진부함에 대하여
진부함에 대하여 나 같이 음감이 둔한 사람에게 음악이란 단박에 좋고, 싫음이 갈리는 장르가 아니다. 듣고 또 듣고의 풍화작용을 숱하게 반복해야 좋은 것과 싫은 것이 구별된다. 그래서 워크맨의 시대가 오히려 좋았다. 본의 아니게 오토리버스에 갇혀 있을 수 있거든. 개그도 그렇다. 개콘을 처음 봤을 때는 도대체 어디서 웃어야 하는지 모르겠더라. 아무 생각없이 보고 또 보니까 슬슬 감이 잡힌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개그 프로라는게 쳇 바퀴 같다. 똑같은 인물과 똑같은 이야기, 똑같은 웃음의 장치들. 개콘을 '향유'하기 전까진 이런 점을 들어 개그를 하대했다. 이제 와보니 이런 식의 반복과 그것이 안겨주는 예측가능성이야말로 개그를, 음악을 '향유'하는 이유가 아닐까? 이 예측 불가능한 시대에 그나마 손바닥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것이란게 고작 이런 것들이다. 음악이나 개그는 진부함을 다루는 엔터테인먼트다. 익숙한 반복 위에서 이루어지는 미세한 변주다. 어째 일상과 닮아있어 조금은 슬프다.
2009/06/0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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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mepay 쇼핑몰 전문 블로그 2009/06/06 07:49 x
제목 : 개그 콘서트 애찬!
개그콘서트의 매력이라면 녹화의 형식을 띄긴 하지만 무대위에서 직접 벌어지는 콘서트에 있다. 눈앞의 방청객을 상대로 하는 숨쉬는 개그를 지향하고 콘서트만의 매력과 출연진들의 다양한 애드립이 가능하여... more.. 무대위와 아래의 합일된 시너지 효과도 함께 느껴지는 일종의 라이브 무대와 같다. 어차피 방송이란게 짜고치는 고스톱. 무대와 관객들 사이의 함성유도팻말을 들고 뛰어다니는 FD들도 있겠지만, 뭐 사실 그 정도야 봐줄만하다. 전문배우들도 우는..
Tracked from Read & Lead 2009/06/07 17:26 x
제목 : 패턴, 알고리즘
라프 코스터의 재미이론 (A theory of fun for game design)라프 코스터 지음, 안소현 옮김/디지털미디어리서치라프 코스터의 재미이론을 읽고 '패턴'이란 단어에 대해 조금 생각을 해보게 된다. 게임 개발자인 라프 코스터는 인간의 뇌가 패턴 지향적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인간은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뭉뚱그려진 어떤 것으로 인식하고 그 인식을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세상에 널린 복잡도 높은 정보를 그대..
foog 2009/06/05 08:32 L R X
오~ 오토리버스!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egoing 2009/06/05 11:06 L X
ㅎㅎ 이제 오토리버스 하지 않아도 되는 시절이니 말입니다.
비밀방문자 2009/06/05 11:03 L R X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going 2009/06/05 11:07 L X
쳇! ㅋㅋ
j준 2009/06/05 11:32 L R X
오토리버스라..

예전 보스톤이라는 록그룹의 리더는 자신의 곡을 천번 정도는 반복해서 들어서 지루하지 않은 곡만 앨범에 넣었다는 기억이 납니다.

예측 가능한 미래는 재미없어서 무효! -_-;
egoing 2009/06/05 15:25 L X
그런 곡이 있었나보내요;;;; 대단한 그룹일 듯.
mooo 2009/06/05 17:03 L R X
egoin님의 글은 항상 웃음을 짓게 만듭니다.
즐겁게 보고 갑니다! :-)
egoing 2009/06/06 08:43 L X
감사합니다. ^^ 변변치 않은 글인데 말이죠.
Mikolev 2009/06/06 08:52 L R X
가련한 미니멀리즘이죠. 후우.
egoing 2009/06/07 09:30 L X
오 멋진 표현인데요. 가련한 미니멀리즘..
Read&Lead 2009/06/07 17:35 L R X
오늘도 전 9시가 기다려집니다. ^^
egoing@gmail.com 2009/06/10 15:43 L X
저는 집에 TV가 없어서 제3의 방법으로 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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