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묘함
미묘함 미묘한 것과 작은 것은 다르다. 나는 미묘함, 그 중에도 언어의 미묘함을 가려내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를테면 '주장'과 '의견', '지능'과 '기능', '순수'와 '순진', '존중'과 '존경'과 같은 것들 말이다. 각각의 단어를 단독으로 놓고 보면 이 것들은 아무 느낌도 주지 않는 일개 단어에 불과하다. 하지만 비슷한 말들을 이렇게 나란히 세워두면 그제서야 단어간의 미묘한 차이가 느껴진다. 이 차이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하나 같이 만만치 않은 주제라는 것을 알게된다. 어휘란 일종의 진화의 산물인데, 이 진화의 끝단인 현대의 언어생활에서도 비슷한 어휘들이 도태되거나, 퇴화되지 않고 공존하고 있는 것은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를 찾기 위해 분화의 흔적을 곰곰히 따라가 보면 미묘한 것이 사소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된다. 오히려 이 미묘함의 틈세시장에서 의미심장한 통찰들이 은밀히 거래되고 있는 것을 목격하곤 한다. 내가 고민하는 많은 주제들이 이 미묘함을 신기하게 바라보다가 시작된 것들이라는 점에서 미묘함은 나에게 생각의 고향 같은 것이다. 좀 엉뚱한 결론이지만, 그런 점에서 말장난은 장난이지만, 장난이 아니다. 난 그걸 통해서 생각할 주제들을 모집하니까. :)  2009/11/1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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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핀드 2009/11/10 14:16 L R X
미묘한 차이가 있다는 점 자체가 그 어휘에 대한 수요를 의미하는 것이겠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egoing 2009/11/10 14:47 L X
감사합니다. :)
비밀방문자 2009/11/10 14:40 L R X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going 2009/11/10 14:47 L X
아이고 반가워라. 이국생활을 잘 하고 계신가요? 알려주셔서 감사하구요.
jhkim7766 2009/11/11 18:33 L R X
저도 미묘한 차이를 대화에 잘 사용하는데,
공감을 형성할때가 적어 늘 혼잣소리네요..
포스트 잘 공감하고 갑니다... ^^
egoing 2009/11/14 01:20 L X
감사합니다 :)
trauma2u 2009/12/18 14:32 L R X
제가 좋아하는 단어를 사용하시는군요. 미묘함.
그 단어 속엔 우주가 들어가 있죠 :)
egoing 2009/12/20 23:30 L X
마치 맨인블랙의 은하계 목걸이가 생각나내요. ㅎㅎ
두루 2009/12/21 13:57 L R X
글쵸,,, 어떤 단어가 만들어진 진화의 과정을 살펴봐도 그렇지만, 어떤 사람이 쓰는 언어를 살펴보면 더욱 흥미롭습니다. 특히 가장 '긴장'하고 단어를 쓰는 회의에서 보면 분명한 패턴을 읽을 수 있고,,, 듣지 않아도 얼추 결론을 유추해낼 수 있죠. 그래서 재미없을 때도 많습니다.ㅎㅎ
egoing 2009/12/23 10:04 L X
경직된 상태라서 볼 수 없는 것이 있고, 볼 수 있는 것이 있죠. 어쨋든 변화된 환경에서 무엇인가를 관찰한다는 것은 다른 면을 옅볼 수 있다는 점에서 재미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당사자는 안 그렇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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