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ire
The Wire 요즘 미국드라마 The Wire를 보고 있다. 볼티모어의 강력범죄를 다루고 있는 이 영화는 CSI를 함께 놓고 봤을 때 계급적으로 묘하게 대비되는 영화다. CSI 과학수사대가 화려한 도시, 첨단의 장비, 엘리트 요원들의 차가운 이야기라면, The wire는 몰락하는 도시, 그나마 앵벌이로 빌려온 FBI의 장비, 심각한 결함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문제적 인물들의 뜨거운 이야기다. CSI와 The wire의 관계를 007과 본시리즈에서 찾아보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제임스 본드가 국가적 지원 아래서, 수많은 여자를 후리며, BMW를 굴리는 모습은, 국가의 수배속에, 한 여자만 바라보며, 훔친 경차를 위태롭게 끌고 다니는 제이슨 본과 기막히게 대비되지 않는가? CSI가 007이라면 The wire는 본시리즈다. 007보다 본을 더 재미있게 봤다면 The wire를 추천한다.

이 영화의 캐릭터들은 단선적이지 않다. 인물들은 각자의 성격을 일관되게 연기하면서, 충격적인 변주가 아무렇지도 않게 뛰쳐나온다. 극악한 캐릭터가 선행을 배푼다거나, 정의로운 인물을 등장시키면서 그의 첫번째 에피소드로 파격적인 불륜을 배정한 것은 참 대범하다. 관객들은 묘하게 조작된 인과응보를 바라보며 쾌락과 불쾌를 동시에 경험한다. 그 속에 이 영화의 리얼리티가 숨어있다.

어쨋건 나는 최악의 환경과 문제적 인물들이 자아내는 이 기묘한 팀웍에 빠져서 오늘도 해야 할 일이 뒷전이다. '하고 싶은 일'과 함께 있는 '해야 할 일'은 원래 고독하고 쓸쓸한 법이다;;;


   + The Wire
2009/11/1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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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치 2009/11/14 14:19 L R X
마지막 시즌 자막이 몇달에 한개씩 진행중인데 제작진의 의도를 완전히 이해해야 제대로 된 자막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이해합니다. ㅜ.ㅜ 흑인갱단 보스 얼굴이 한참뒤에 나오는거나 2시즌에 갑자기 항구로 뿅!하는 스토리 전개는 미국에서도 HBO가 아니면 힘든 지원;;
egoing 2009/11/16 01:24 L X
자막의 퀄리티가 정말 들쑥날쑥 하더군요. 심지어 원어민들도 이해하지 못하는 어휘와 상황이 많다고 그러더라구요.
u2island 2009/11/14 15:20 L R X
저도 요즘 보고 있는데 몰입도가 대단하더군요. 에피소드 한 개만 보면 소프라노스가 마지막 엔딩송까지 하나의 영화를 보는 느낌이라면 Wire는 한 개의 시즌이 하나의 영화같은 느낌입니다. 말씀하신 단선적이지 않은 캐릭터들과 이상하게도 지루하지 않고 집중되는 전개가 일품인 것 같습니다. 지난 30년간 최고의 드라마로 칭송받는 이유가 있는듯~~
egoing 2009/11/16 01:24 L X
동의합니다. 정말 잘 만들어진 드라마예요.
대흠 2009/11/14 15:29 L R X
저도 007은 별로고 본씨리즈를 좋아하는데 저도 모르고 있던 이유를 예리하게 집어내셨네요. 드라마는 거의 보지 않는데 시간내서 한번 봐야겠어요.^^
egoing 2009/11/16 01:25 L X
예 한번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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