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생각해본 구글의 한국시장 진출전략 유저 입장에서 정보를 소비하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미디어처럼) 서비스가 밀어주는 정보를 받아 먹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검색처럼) 필요한 정보를 땡겨가는 것이다. 전자는 뉴스 포털이 대표적이고, 구글은 확실히 후자다. 네이버, 다음과 같은 포털은 두가지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퓨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구글과 포털의 대결은 (검색의) 포지셔닝과 (미디어와 검색이 혼재된) 컨버전스 간의 각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너한 포지셔너인 구글이 취할 수 있는 전략은 상대로부터 일단 컨버전스의 지위를 박탈하는 것이다. 정보를 땡겨오는 자신의 강점을 내세우고, 정보를 밀어내는 상대의 장점을 부각시켜서 포털을 미디어로 포지셔닝하는 것이다. 상황을 이렇게 구조화할 수 있다면 구글은 고점을 향할 것이고, 포털은 저점을 향할 것이다. 이 변화의 규모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시장에 시그널을 주는 것이다. 일단 시그널이 시장에 전파되면 세상은 구글의 승리를 섣불리 이야기할 것이고, 검색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고 떠들고 다닐 것이다. 시장 점유율을 1~2% 올리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이 변화의 배후에 패러다임의 전환이 있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다. 이렇게만 되면 홍보팀에서 나서지 않아도 호사가들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낼 것이다. 건조한 통계 보다 중요한 것은 축축한 이야기다. 세상은 사람들이 원하는 데로 움직이고, 이야기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지배한다. 물론 포털을 어떻게 미디어로 포지셔닝할 것인가 씩이나를 내가 알 턱은 없다. 그건 알아서 잘하셔야겠구;;; 구글의 첫페이지를 포털처럼 개편한단다. 앞선 단락에서 공허한 말잔치를 늘어 놓은 것은 그래도 구글이 믿을 건 포털과의 차별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구글의 오만을 거론하며 한국적 환경에 맞는 변화를 강조한다. 물론, 세겨들을 말도 있지만, 대체로 무엇이 오만한 것인지, 한국적 특수성이 무엇인지를 특정하지 않는 인상비평인 경우가 많다. 행여 그 한국적 상황이 포털을 의미하는 것이고, 구글이 포털처럼 되야 한다는 것이라면 과연 우리의 네이버와 다음이 전세계적으로 유일한 포털인지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국에는 야후가 있었고, 구글은 야후를 굴복시키지 않았는가? 한국은 다를 수 있다고? 물론이다. 세상에는 안되는 일도 있는 것이다. 구글이 뚝심 있게 자기의 철학을 관철 시켰지만 그래도 뚫리지 않는다면 그냥 안되는 것이다. 구글이 무슨 신인가? 구글의 그저 악마가 아닐 뿐이다. 예전에 썻던 어떤 글의 문구를 인용하는 걸로 이번글을 마쳐야겠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무거나 하는 것 만큼이나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 이동통신사 中) 2009/11/20 23: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