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oad로는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는다 블로그의 방문자 통계 기능을 꺼놓은 적이 있었다. 또 요즘 개발 중인 트위터용 프로그램인 monkeyFly를 시작한 동기가 구독자의 수를 감추기 위해서였다. 이것은 내가 방문자와 구독자의 숫자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너무 과하게 타인의 관심에 집착하기 때문이었다. (아닌척해도) 나는 시시각각 블로그와 트위터의 댓글과 구독자 수를 확인한다. 그러다 댓글이 없으면 금세 의기소침해진다. 이 짓을 반복하다 보면 내가 지금 머하는 건가? 하는 생각에 우두컨해진다. 확실히 타인과의 관계가 복잡하고 커질수록 나를 규정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타인이 된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나와 진짜 나의 차이는 점점 벌어지고, 어느순간 내가 아닌 사람이 나의 행세를 한다. 노출에 집착하게 되고, 집착하는 나를 노출하지 않기 위해서 안간힘을 쓴다. 물론, 타인과의 관계가 소중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또 방문자 수나 구독자 수가 의미 없다는 것도 아니다. 내가 블로그나 트위터를 하고, 돈도 안 되는 monkeyFly를 개발하는 것은 일단은 취미이기 때문이지만, 동시에 타인과의 채널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 채널을 통해서 내가 만들어내는 가치가 (혹시 있다면) 사람들 속으로 흘러들어 가기를 간절히 원하기 때문이다. 채널이라고 불리는 계좌를 개설하기 위해서 나는 막대한 양의 취미를 쏟아 부었고, 나의 직업은 조건과 기한 없이 취미를 스폰싱해야 했다. 그런데 (한 줌 밖에 되지 않지만) 채널이 커지고, 덤으로 브랜드라는 것이 생겨도 도무지 채워지지 않는 무엇이 있다. 그것이 무엇인가를 여태껏 고민해 왔지만 솔직히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Reload로는 아무것도 채울 수 없다는 것이다. 끊을 수 없는 습관. Reload 2010/01/18 17: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