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명절 명절만 되면 동갑내기 육촌을 만난다. 그런데 우리 사이가 참 어색하다. 나는 기본적으로 낯을 가리지 않는데 유독 이 친구랑 있으면 어색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이것의 책임은 일차적으론 당사자들의 문제지만 이차적으로는 부모세대의 탓이고 근본적으로는 시대의 문제다. 어른들에게 사촌은 어린시절부터 같이 자란 동무사이이다. 하지만 육촌지간인 우리는 일단 관계도 멀 뿐 아니라 일년에 한두번 잠깐씩 얼굴을 마주하는 사이다. 어른들 입장에서는 사촌의 자식들끼리 친하게 지내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질 법도 하지만 그건 당신들의 바램일 뿐이고 우리입장에서는 머나먼 남인게다. 다 커서 만났으면 모를까 꼬꼬마 때부터 어색한 사이로 굳어진 우리가 갑자기 살가워지는 것은 참 새삼스러운 일이다. 그런 점에서 새삼스러운 것의 위력은 대단하다. 명절의 문제는 오만가지 긴장을 죄다 덮어두고 그 앞에 즐거운이라는 수식을 철석같이 붙여 놓는다는 점이다.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간주 하는 것은 아주 나쁜 습관이다. 2010/02/07 21:33

태그 : ,
RSS | 한RSS | 구글리더
트랙백 :: http://egoing.net/trackback/1363
RUKXER 2010/02/07 22:52 L R X
맞는 말씀.......그래서 저는 친가와 거진 15년 이상 왕래를 하지 않고 있죠.
egoing 2010/02/08 17:52 L X
저에게도 친척들과의 만남이란 책임감이 더 큰게 사실입니다.
주성치 2010/02/07 23:04 L R X
저는 대학다닐때까지 이종사촌 누나랑 되게 어색했는데
둘 다 서울에서 일하게 되면서 갑자기 급친해졌네요;;
expme 2010/02/08 12:43 L X
저는 저번 추석에 이종사촌 누나랑 대판 싸웠는데 이번에 봐야할 거 생각하니 뻘쭘하네요~ ㅎㅎ
egoing 2010/02/08 17:52 L X
그건 아주 좋은 일이죠.
저는 이종사촌들과는 아주 친한 편이예요 :)
Bluepill 2010/02/08 10:12 L R X
어쩌면 마음에 머물고 있는 말들을 이렇게 잘 표현해 주시는지. 늘 잘 보고 있습니다~
egoing 2010/02/08 17:53 L X
감사합니다 :)
비밀방문자 2010/02/08 11:04 L R X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going 2010/02/08 17:54 L X
흐흐 감사합니다.
두루 2010/02/09 14:04 L R X
한편으론 그나마 명절이라는 공간이 있기에 소통의 기회가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든다는... 물론 무조건 '즐거운'이라는 딱지는 당연히 확 떼어내 버려야 하고...^^
명절 잘 보내세요~~
silent man 2010/02/15 03:23 L R X
사촌이 혹시 정형돈씨인가요...?
(죄송합니다-퍽-)
egoing 2010/02/16 01:42 L X
ㅋㅋ 전 TV가 없어서 그게 무슨 말인지는 모르지만 ㅋㅋ
silent man 2010/02/18 02:06 L X
무도에서 정형돈 캐릭터가 '누구와도 어색한 뚱보'였죠. 요즘은 좀 달라졌지만. ㅋ

아이디 :
비밀번호 :
홈페이지 :
  비밀글로 등록
내용 :
 


[PREV] [1] ... [44][45][46][47][48][49][50][51][52] ... [518] [NEXT]
RSS | 방명록 |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