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생활 개발자와 개발자가 아닌 사람들이 만나는 공간인 코딩생활의 편집장 일을 하면서 고민이 많다. 코딩생활은 (포스팅인) 만담을 쓰는 작가와 만담에 참여하는 배우로 이루어져 있다. 작가와 배우에 대한 나의 기본 입장은 작가는 많을수록 좋고, 배우는 적을수록 좋다는 것이다. 작가가 많으면 퀄리티 관리라는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퀄리티 따위는 처음부터 관심사가 아니었다. 오히려 고도로 훈련 받은 글쟁이들이 들어와서 고품격을 글을 써대는 통에 보통사람들이 주눅드는 것이 더 걱정된다. 그건 우리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반대로 배우의 수는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작가들이 만들어내는 글들이 누적 될수록 배우들에게는 하나의 성격이 부여될 것이고, 이렇게 부여된 성격은 자연스럽게 새로운 이야기를 자극할 것이다. 집단지성이 어떻게 캐릭터를 만들어내는가는 내가 코딩생활을 통해서 확인하고 싶은 중요한 효과 중의 하나다. 또 배우가 많아져서 만담에 대한 몰입이 저하되는 것을 막고 싶다. 작가들은 한번도 만난적이 없는 배우를 자기 작품에 캐스팅하는 것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지금은 무명인 배우들도 출연작이 많아지면 아는 사람처럼 느껴질 것이다. 수 많은 에피소드들을 관통하는 분명한 캐릭터를 세우고 싶다. 프랜즈처럼.
2010/03/18 10: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