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시간 내 블로그의 포스트에는 시간이 없다. 처음에는 블로그를 좀 더 심플하게 하려고 그랬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거 좀 짱이다. 요즘은 코딩하는 재미 때문에 블로깅을 못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초조감, 죄의식 같은 것들이 미묘하게 엄습한다. 그것은 최신성에 대한 강박 때문일 것이다. 그 핵심이 타임라인이다. 이를테면 이 블로그의 상당한 독자들이 RSS 리더를 통해 나의 못생긴 글을 구독할 것이다. 이분들에게 이 블로그가 살아있는 것이 되기 위해서는 계속 글을 써서 RSS 리더의 타임라인에 출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독자 입장에서 이 블로그는 존재하지 않는 것 즉, 죽은 것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좀 더 심화된 것이 트위터인데, 트위터에서 글을 쓰면 길게는 한 시간, 짧게는 수초 이내로 페이지 밖으로 밀려나 버린다. 쓰나미도 이런 쓰나미가 없다. 그렇다 보니 부지불식간에 새로운 글을 올려야 한다는 강박을 갖게 되고, 이것은 마침내 죄의식이 된다. 죄의식만큼 재미있는 것을 재미없게 만드는 것은 없다. 그런 점에서 새로운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은 치명적인 질병이다. 포스트에서 시간을 제거한다고 강박도 함께 제거되는 것은 아니지만, 좌우당간 릴렉스~라면서 글 하나 썼다! 2010/04/18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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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2010/04/18 21:48 L R X
RSS 구독물 중에서도 하루에 몇 개씩 업데이트 되는게 있냐하면 한달에 한번도 업데이트가 안되는게 있지요. 제 경우 보통 전자는 그냥 지나가듯 읽고 정보가 있으면 기억하지만 후자의 경우 생각을 하게 만들더군요. 그래서 후자가 드뎌도 이해가 되며 또 업데이트도 그만큼 반갑고 게다가 폴더속에서 다른 RSS랑 한 방을 쓰지도 않아서 독립적으로 존재한다지요. 항상 좋은 글 고맙게 잘 보고 있어요 :)
egoing 2010/04/18 22:26 L X
고마운 댓글 감사합니다 :)
pagebugs 2010/04/19 15:21 L R X
'2010-04-18 (일) 오후 12:13'에 저는 이 피드를 받았습니다. ㅎㅎ 좀 얄궂나요?

지우거나 잊으려 해도 지워지거나 잊혀지지 않는 것들이 새삼 많더군요.
분명 사람에겐 시간과 능력의 상한선이 있다는 것에 동의가 가는데... 의도적으로 기억하지 않으려는 것 혹은 책임지지 않으려는 것들에 대해서는 너무도 잘 기억하거나 책임의 굴레를 스스로 덧대게 되는 초능력 & 초오지랖 또한 사람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그것들이 이고잉님 말씀대로 스스로에게 짐으로 다가서지 않게 되길~ 바랍니다.
의연... 이것이~ 재미없던 것 조차 재미있는 것으로 만들어 내는 힘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간만에 댓글이네요~
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 )
egoing 2010/04/20 14:41 L X
감사합니다 :)
비밀방문자 2010/04/23 01:07 L R X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아크몬드 2010/04/25 02:10 L R X
불필요한 감정이라고 인식하지만, 갖가지 불안과 얽히고 설켜서 '블로그'는 최신이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na K 2010/05/10 20:51 L R X
글을 드래그 하는 습관때문에 시간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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