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내 블로그의 포스트에는 시간이 없다. 처음에는 블로그를 좀 더 심플하게 하려고 그랬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거 좀 짱이다. 요즘은 코딩하는 재미 때문에 블로깅을 못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초조감, 죄의식 같은 것들이 미묘하게 엄습한다. 그것은 최신성에 대한 강박 때문일 것이다. 그 핵심이 타임라인이다. 이를테면 이 블로그의 상당한 독자들이 RSS 리더를 통해 나의 못생긴 글을 구독할 것이다. 이분들에게 이 블로그가 살아있는 것이 되기 위해서는 계속 글을 써서 RSS 리더의 타임라인에 출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독자 입장에서 이 블로그는 존재하지 않는 것 즉, 죽은 것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좀 더 심화된 것이 트위터인데, 트위터에서 글을 쓰면 길게는 한 시간, 짧게는 수초 이내로 페이지 밖으로 밀려나 버린다. 쓰나미도 이런 쓰나미가 없다. 그렇다 보니 부지불식간에 새로운 글을 올려야 한다는 강박을 갖게 되고, 이것은 마침내 죄의식이 된다. 죄의식만큼 재미있는 것을 재미없게 만드는 것은 없다. 그런 점에서 새로운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은 치명적인 질병이다. 포스트에서 시간을 제거한다고 강박도 함께 제거되는 것은 아니지만, 좌우당간 릴렉스~라면서 글 하나 썼다! 2010/04/18 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