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꾸라꾸 침대는 게으르게 퍼질러져서 탐욕스럽게 공간을 강점한다. 라꾸라꾸는 그 점을 파고 들었다. 자연스럽게 공간의 단가가 비싸면서 야근이 많은 오피스를 중심으로 팔려나갔다. 그래서 이 가구는 야근에 대한 암시와 상징이 되었다. '라꾸라꾸가 있는 회사는 피해야 한다', '라꾸라꾸가 들어오면 야근도 따라 들어온다'는 인식도 함께 유포 되었다. 이 상징과 암시는 꽤나 복잡한 것이어서 노사간의 문제 뿐 아니라 노노간의 관계에서도 종종 대립하는 사안이다. 그 중의 한꼭지만 소개하면 이렇다. 라꾸라꾸가 회사에 들어오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다. 회사에 침대가 있으면 야근을 넘어서 서식을 하게되고 자연스럽게 생활이 파괴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대로 라꾸라꾸를 들여 놓자는 사람들도 있다. 기왕지사 해야 하는 야근이라면 잠이라도 좀 편하게 하게 자고 싶다는 것이다. 강경파에게 라꾸라꾸는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위협이지만 온건파에게는 악화된 근무환경을 그나마 개선할 수 있는 구원이 되는 셈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라꾸라꾸에 대한 입장은 강경파건 온건파건 크게 다르지 않다. 좀 더 사람 같이 살고 싶다는 것. 다만, 처해있는 환경이 다른 것이다. 강경파에게 야근은 퍼포먼스를 높혀서 줄일 수 있는 변수지만, 온건파에게는 바뀌지 않는 상수인 것이다. 중요한 것은 라꾸라꾸가 아니다. 남들에게는 야근이 정상근무고, 철야가 야근인 이들의 여락한 환경을 일단은 개선 할 방법을 찾는 것이고, 근본적으로는 야근 따위 하지 않아도 되는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는 것이다. 그래야 잡음없이 라꾸라꾸가 회사에 들어올 수 있다. 나 같이 낮잠을 꼭 자야하는 사람에게는 필요한거라구! 2010/05/11 10: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