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기술인가? 라는 제목의 메일을 사내에 보냈었다. 그 전날은 주말을 이용해서 장고라는 프래임웍에 대한 리뷰를 했었다. 인상적이었다. 기술적으로도 흥미로웠지만 이것의 탄생 설화에 눈길이 갔다. 미국에 WorldOnline라는 온라인 뉴스가 있다. 이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개발자 두 사람이 이제 개고생 좀 그만하자며 작당하고 '장고'라는 프래임웍을 만들었다. 처음엔 자기들이 쓰려고 한 것인데, 시스템이 고도화 되면서 다른 사람들도 쓰게하고 싶었다. 얼마 후에 장고는 오픈소스가 되었고 이제는 세계적인 프로잭트의 반열에 올랐다. 아무래도 테크놀로지에서는 살짝 비껴간 듯한 느낌을 주는 바닥인 미디어 회사에서 이런 혁신이 시작 되었다는 것이 놀라왔다. 우리 회사의 현실을 오버랩 시켜보면서 보냈던 메일 중 몇 꼭지를 수정해서 올려봅니다.
#1 복제자 처럼 일해야 합니다. 생산자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최초에 세계최고의 IT 기업은 IBM이었습니다. 그들은 하드웨어를 만들었습니다. 얼마 후에 거대 소프트웨어 기업 MS가 등장했고 곧 세계최고의 기업이 되었습니다. 다시 구글이 등장했습니다. 구글은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세계최고의 기업을 향해서 행군 중입니다. IBM이라는 생산자는 MS라는 복제자에게, MS라는 생산자는 다시 구글이라는 복제자에게 왕좌를 물려줬습니다. 복제자처럼 일하고, 복제자처럼 벌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메트릭스의 스미스 요원은 우리의 귀감입니다. 네오 따위는 현실에 없습니다.
#2 A님과 B님은 하루에 1시간씩 리포트를 작성합니다. 이 보람없는 단순작업을 개발자 C가 하루 걸려서 리포트 자동화 툴을 만들면 A와 B가 리포트를 작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5분으로 단축됩니다. 다시 A와 B가 데이터베이스의 사용법을 익혀서 정보를 직접 가공해서 뽑아 쓴다면 C는 개발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한 회사의 실체는 건물이나 인테리어 따위에 있지 않습니다. 그 회사가 축적한 데이터가 그 조직을 규정합니다. 이 데이터를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히 능률의 문제가 아닙니다. 기술적인 가능성과 한계를 내면화한 기획자들이 만든 서비스나 제품이 품고있을 비즈니스적인 가치를 생각해보세요. 이것은 생산성을 넘어서 경쟁력의 문제입니다.
#3 개발팀이 충원될 예정입니다. 우리회사에 개발자가 이렇게 많이 필요한가?하고 의아해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회사는 개발자가 필요한 회사입니다. 단체관람했던 아이언맨을 기억하시죠? 개발자는 강철슈트를 만들어 여러분을 일당백으로 만들어주는 직업인들입니다. 수트가 아무리 강해도 물 속의 적을 깨부셔야 하는데 방수가 안되면 소용없고, 그걸 입는 사람이 수트의 사용법을 숙지 하지 않으면 수트가 그 안의 사람을 죽일수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개발자는 개발 밖의 일을 더 많이 알아야하고, 개발자가 아닌 분들은 개발에 대해서 더 많이 알아야 합니다. 체계는 세우고 경계는 허무는 회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생활코딩 개론 2010/05/11 19: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