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모든 기업은 독점을 욕망한다. 아니 기업은 독점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독점은 미워하데 기업은 미워해서는 안되는 것이고, 독점을 견제하는 것은 그 기업의 경쟁자와 사용자와 시장의 몫인 것이다. 애플이 벅스와 소리바다를 앱스토어에서 전격 삭제했다. 그 배경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삭제된 당사자들도 어리둥절한 모양이다. 이번 결정이 아이튠즈의 한국진출과 관련된 것이라면 오호통제라. 이것은 우리 손바닥의 초라한 현실을 인상적으로 보여주는 풍경이 될 것이다. 애플치하, 애플강점기라 할만하다. 독점의 타락은 두 얼굴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경쟁자를 제거하는 탐욕이고, 다른 하나는 경쟁하지 않는 나태다. 다음은 일전에 썻던 글 중에 독점의 또 다른 얼굴인 나태. ie8이 나왔다. 여기저기서 탄식이 흘러나온다. 호환성에 대한 짜증 때문이다. 또 한편에서는 MS를 조롱한다. 지지부진한 웹표준의 채택 때문이다. 이것이 MS의 초라한 현실이다. 이건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 MS는 네스케이프가 사라지자 ie6을 끝으로 브라우저 팀을 해체한다. 무료 소프트웨어인 ie를 더 이상 개발할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독점의 추한 생얼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그러다 파이어폭스가 등장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 파이어폭스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부라부라 MS는 팀을 재조직하고 ie7을 내놓는다. 얼마전에는 구글이 세상에서 가장 빠른 크롬을 발표했고, 다시 애플은 그 보다 더 빠른 사파리 4를 출시했다. 그리고 ie8까지 숨가쁜 브라우저 대전이 다시 시작됐다. 이것은 흡사 90년대 중반 네스케이프와 MS의 각박한 브라우저 전쟁의 데자뷰 같지만 질적으로 다르다. 그 중심에 웹표준이 있기 때문이다. 웹표준은 MS와 네스케이프 간의 브라워저 전쟁의 후유증으로 시작된 운동이다. 신기술의 난립은 개발자들의 분노를 자아냈고, 웹표준이라는 형태의 운동으로 발전해서 W3C와 브라우저 벤더들, 그리고 웹에디터 개발업체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 소중한 결실을 보고 있는 것이다. 모든 브라우저가 웹표준을 준수한다면 개발자들은 크로스브라우징 때문에 개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고, 이용자들은 마음에 드는 브라우저로 갈아타면 된다. 경쟁은 다시 시작되고, 그 결과는 우리 모두가 공유하게 된다. - 웹표준 중 에서 2010/05/13 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