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삼성을 생각하다 '갤럭시 A에 대한 오해와 진실'이라는 글이 삼성 블로그에 올라왔다. 개발에 참여하는 사원이 쓴 글이다. 보면서 와와 하면서 읽었다. 이게 정말 솔직하게 쓴 글인지, 기획된 솔직함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근래 기업블로그에서 본 글 중에 가장 참신한 시도였다. 순진하게 개발만 하던 젊은이가 점심 먹고와서 다다다 쓰고 잠깐 망설이다가 에라이 모르겠다 띡 올린 다음에 양치질하러 간 느낌이랄까? 예상대로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다. 1000개에 육박하는 댓글들은 험한 말 일색이고, 홍보 마케팅 전문가들도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근데 나는 이런 글이 좋다. 같은 개발자로서도 그렇고, 같은 블로거로서도 그렇다. 혼신을 다하고 있는 제품에 대해서 저 정도의 자부심, 저 만큼의 합리화도 없으면 못 쓴다. 문제는 글 바깥에 있다. 모두가 삼성의 잘잘못을 알고 있지 않은가? 고객들의 호감을 얻기 위해서 노력하기 전에, 웃분들에게 똑바로 살라고 충고하는 게 오히려 쉬운 일일 것이다. 구글과 애플과 MS를 자주 언급 하는데, IT의 헤게모니를 놓고 벌이는 이들의 각축은 얼마나 흥미진진한가? 물론 이 땅위의 큰 회사들도 스토리가 약한 것은 결코 아니다. 분식회계, 편법증여, 비자금, 의문사, 금산분리, 하청에 대한 횡포. 경쟁력 있는 제품의 입국저지. 전자가 스팩터클한 전쟁영화라면 우리 기업들의 이야기는 권모술수가 판치는 궁정 이야기랄까? 이런 식으로 반도체는 팔 수 있어도 애니콜은 팔 수 없다. + 갤럭시 A에 대한 오해와 진실 2010/06/02 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