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없이...
집착없이...  울엄마의 노트를 뒤져보다 정성스럽게 적어놓은 시한편에 눈에 들어왔다. 누구의 글인지는 적혀있지 않았다. 검색으로 알게된 것이지만 법정스님의 글이었다. 시끌한 거리에서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른다. 익숙하고 나즈막한 목소리이다. 법정스님의 글은 그런 힘이 있다. 평범하지만 구분되는 지혜.....

 미워하고 좋아하되 집착하지 말라는 가르침은 내가 좋아하는 고흐와 기형도를 생각나게 한다. 그들이 그림과 시에 집착하지 않았다면 나는 그들을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본인들은 좀더 행복하게 살다갔을 것이다. 나는 그들을 보내주고 싶다. 행복할 수 있다면 보내줄 수 있어야 한다. 그게 집착없이 미워하고 집착없이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미워하는 일은 아예 없었으면 좋겠지만, 사랑할 때는 집착없이 하고 싶다.


 - 법정 -

미워한다고
괴롭히지 말며,

좋아한다고
너무 집착하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기고

미워하는 사람에게는
증오와 원망이 생기나니

사랑과 미움을 다 놓아버리고 가라.
 



너무 좋아할 것도
너무 싫어할 것도 없다.

너무 좋아해도 괴롭고,
너무 미워해도 괴롭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고,
겪고 있는 모든 괴로움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이 두 가지 분별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늙는 괴로움도
젊음을 좋아하는데서 오고,

병의 괴로움도
건강을 좋아하는데서 오며,

죽음 또한
살고자 하는 집착에서 오고,

사랑의 아픔도
사람을 좋아하는 데서 오고,

가난의 괴로움도
부유함을 좋아하는데서 오고,

이렇듯 모든 괴로움은
좋고 싫은 두 가지 분별로 인해 온다.

좋고 싫은 것만 없다면
괴로울 것도 없고 마음은 고요한 평화에 이른다.
 


그렇다고
사랑하지도 말고,미워하지도 말고

그냥 돌처럼
무감각하게 살라는 말이 아니다.
사랑을 하되 집착이 없어야 하고,

미워하더라도
거기에 오래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인연따라 마음을 일으키고,
인연따라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집착만은 놓아야 한다.

이것이
인연은 받아들이고 집착은 놓는
걸림없는 삶이다.

사랑도 미움도 놓아버리고
가는 수행자의 길이다.


2007/02/10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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情人 2007/08/27 08:59 L R X
좋은글 트랙백 걸어 주셔서 고마와요.
잘 읽었습니다.
egoing 2007/10/06 16:35 L X
댓글을 이제야 확인했내요. 저도 정인님의 글 잘 보고 있습니다. ^^
eeum 2009/06/29 00:41 L R X
이 글을 보고 생각해오던 형상을 실제로 맞딱뜨린 기분이었던 기억이 나요.
종교를 넘어 이 분이 남기신 글들중 좋아하던 글들이 꽤 많은거 같아요. 오랜만에 보니 또 새로워요,아마도 지금 감정 탓이겠지만 말예요..
egoing 2009/06/30 01:52 L X
저도 너무 좋아하는 시입니다. 지금의 감정 탓이라면 그래도 소중한 무엇인가가 있다는 말씀이기도 하겠내요. 그런 것이 있다는 것 자체도 좋은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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