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티콘 얼굴로 고쳐주세요. - plastic syndrome
생각 | 2007/08/27 00:14

언제부터일까? 이모티콘이 없이는 글쓰기를 연명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졌다. 포스팅은 문제 없지만, 특히 댓글의 경우 이모티콘이 없으면 상대방에게 사무적인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모티콘의 또 다른 문제는 우리의 안면 근육이 이모티콘과 닮아 간다는 것이다. 이전 같았으면 섬세한 묘사를 통해 복잡다단한 인간의 마음을 사진보다도 효과적으로 표현했을 글쓰기가, 이모티콘이 등장하면서 ^^ 유유 :) 이런 식으로 패턴화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복잡한 감정을 문장으로 담으려는 시도는 '진지함', '거창함' 이런 식으로 매도되기 일 수이다. 언어의 핵심을 언어의 사회성이라고 했을 때 이모티콘은 패션 넘어 트랜드를 거쳐 생활로 정착되고 있다. 이 사회성 앞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그저 고개를 숙이는 수밖에. 인간의 감정은 언젠가 멸종할 것이다. 일본인들이 커피를 고희로 발음하는 것이 그들의 문자인 가타카나, 히라카나의 한계 때문이듯이.... 기술의 발전은 인간을 보다 복잡한 세계에 살게 했지만, 인간을 보다 단순화하게 만들고 있다.

이렇게 말하지만, 안 쓸 수 없다는 거! ㅠㅠ(^^;;)


2007/08/27 00:14 2007/08/27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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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K 2007/08/27 22:57 L R X
-_-;;
egoing 2007/08/27 23:47 L X
_ _;;
민노씨 2007/08/27 23:02 L R X
정말 블로깅하면서부터 이모티콘을 참 많이 쓰게 된 것 같긴 하네요. : )
egoing 2007/08/27 23:52 L X
예 맞습니다. 이제 이모티콘을 받아들여야 할 것 같군요. 그렇지만 말입니다. 그렇지만 말입니다.....
비밀방문자 2007/08/27 23:03 L R X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going 2007/08/27 23:55 L X
사려깊음에 다시한번 감사 :)
비밀방문자 2007/08/27 23:47 L R X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비밀방문자 2007/08/27 23:52 L R X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going 2007/08/27 23:59 L X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얼마전 속독이라는 글을 쓴적이 있었습니다. 그글이 겨냥하고 있는 것은 속독이라는 일종의 신드롬이 아니라, 조급함이 었습니다. 요즘 '느림의 미학'이라는 글을 쓰기 위해서 이런 저런 재료들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경구를 어디선가 본듯합니다만)
한날 2007/08/28 02:21 L R X
잇힝~ ^^*

전 잘 안쓰는 편이라 그런 지 글자와 글자 사이 사이, 글 내용만으로 분위기를 전달하지 못하곤 합니다. 전 웃자고 가볍게 쓴 글인데 무척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는 사람이 나타나기도 하고. 끙~
egoing 2007/08/28 08:20 L X
이건 웃자고 쓴 댓글 아니시죠? 예 점점 그런 상황은 심해질 것 같내요.
egoing 2007/08/28 08:21 L R X
애밀래 종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미술관에서 종과 종각 사이를 고정하는 철봉이 너무 오래되서 이것을 교체하려고 했데요. 그래서 포항제철에 주문해서 동일한 크기의 철봉을 만들었죠. 그런데 이 봉이 종의 하중을 견디지 못하는거예요. 포항제철에서는 합금등 모든 방법을 동원했지만 결국 포기했죠. 미술관에서는 예전부터 사용하던 철봉을 다시 사용하는 수 밖에 없었어요.

유홍준씨는 이것을 시대정신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미래가 진보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꺼라는 것이죠. 잊혀진 과거의 찬란함은 어디에나 있잖아요? 잉카, 인디언, 전통.....

글쓰기도 그렇게 될꺼예요. 예술의 제왕으로 굴림하던 글쓰기는 영상에게, 음악에게, 디자인에게, 심지어 이모티콘에게 그 자리를 양보할꺼예요. 그렇지만 아쉬워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누구나 태어나면, 죽는 날이 있듯이, 모든 문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뽀리군 2007/08/28 23:52 L R X
기술의 발전이 인간을 더욱 단순하게 한다는건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멋집니다 -ㅅ-b (이런 말 하면서도 계속 단순한 짓을 하네요.)
이렇게 되지 않을까요... 사람의 표정을 단순하게 이모티콘으로 만들어 씁니다. 사람의 표정은 이모티콘을 닮아가면서 단순해집니다. 그런 표정을 더욱 단순한 이모티콘으로 만들어 쓰고...
왠지 무서운데요? ;;

(참, 트랙백 전송이 안 되네요. 이거 왜 이러는건지..)
egoing 2007/08/29 00:33 L X
댓글 감사합니다.
저의 글은 상당히 과장되어 있습니다.
그냥 감성적인 표현정도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표현은 인간성을 단순화시킬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요즘 스티븐 잡스 때문에 미니멀리즘이 대박이 난 것 같습니다. 미니멀리즘은 매력적인 가치임에 틀림없습니다만, 미니멀리즘은 다양성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봉우리 중에 하나여야지, 그것이 오늘날처럼 광범위한 지배력을 행사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인간의 마음은 복잡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뜩이나 언어가 이 복잡성을 표현하기에는 기술적인 한계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편하고, 쉬운 방향으로만 발전하는 것은, 또 다른 억압으로 돌아올지도 모릅니다.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많은 마음의 병들이 해결되잖아요?

지능은 매우 높지만, 감성은 어린아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지배하는 미래는 아름답지 않을 것 같습니다.

트랙백. 제 쪽에는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요?

댓글 감사하구요.
sunny 2007/08/29 14:16 L R X
^^* --> 이쁘게 씨~익
ㅡ.ㅡ --> 흠...
@.@ --> 오잉 표정
단조로운 글에 활력 정도로 해석해도 될듯 하네요.
egoing 2007/08/29 14:22 L X
^^ 그렇죠? ㅋ
심리 2007/12/04 20:20 L R X
~_~a 과연 그렇겠군요! ^~^
저도 인터넷 생활하면서 이모티콘을 쓰게 되었는데, 이게 나름대로 편리하긴 합니다. 감정, 표정을 쉽게 눈에 보이게 드러낼 수 있으니까요.

아마도, 인터넷은 얼굴을 직접 마주보면서 이야기하지 못하는 거니까 얼굴 표정을 표현하려는 보조수단으로 쓰게 됐다고 봅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비언어적인 대화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하니까요. 표정, 억양, 손짓, 몸짓.....

저는 이러한 단순화 현상이 도덕이나 종교 교리, 이념의 경우에도 적용된다고 봅니다. 사람의 감정이나 취향, 진실은 복잡할 수 있는데도, 이를 억지로 도덕, 교리, 이념에 맞추어 제한하고, 그 정해진 틀에 벗어나는 감정, 취향, 진실을 가지 쳐서 내다버리려는 태도...... 말이지요.
egoing 2007/12/05 10:25 L X
언어생활이야말로, 가장 일상화된 억압이겠죠. 그것이 풍부하면, 학습 및 수용의 억압이 생길 것이고, 그것이 빈약하면, 표현에 대한 억압이 생길테니. 억압은 피할 수 없는 운명같은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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