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냉장고
냉동실의 피자는 오래 전에 미라가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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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실의 감은 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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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냉장고는 음식의 부패를 막는 창고지만,
실제로는, 음식을 버리는 것에 대한 죄의식을
세탁하는 장소로 전용되기 쉽다.

물론,
창고와 쓰래기 통의 구분은 분명치 않다.
언젠가 사용될 것과
언젠가 버려질 것들 간에는
'언젠가'라는 공통분모가 있기 때문이다.
'언제가'는,
지금은 필요없다는 말의 완곡한 표현이니까.

하지만,
그 정도가
회사 냉장고처럼 초지일관이라면
이건 좀 심했다.

"추적하고 있지 않은 것은 절대 드시면 안됩니다."
입사한 분들에게 꼭 당부하는 말이다.
냉장고에서는 일 년이 하루 같기 때문이다.
그 하루를 얕잡아봤다가는
단감의 탈을 쓴 김치를 맛보게 될게다.

미련과 망각,
식상하는 반복,
지루한 습관

2007/12/2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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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유 2007/12/29 13:08 L R X
대략 우리집 냉장고 보는줄 알았어요 ㅡㅡ;
특히 저 감...
egoing 2007/12/29 14:26 L X
원래 집집마다 냉장고는 다 비슷하죠. 사람 습관이 다 거기서 거기예요.
Rukxer 2007/12/29 13:52 L R X
결국 남은 과제는.....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
-ㅂ- ;;;
egoing 2007/12/29 14:28 L X
예 분리수거 잘해야죠. 멀쩡한 음식을 버리는 것에 대한 죄의식 때문만이 아니라, 분리수거 하기 싫은 귀찮은 마음도 한 몫하는 듯.
mepay 2007/12/30 02:14 L R X
피자를 꺼내 전자렌지에 넣고 다시 돌리면.."여대생들이 뽑은 가장 맛있는 미이라 피자" 탄생..!!
egoing 2007/12/30 14:51 L X
어쩌면 미라를 넘어서 화석이 되어 있을지도....
mine 2007/12/31 10:33 L R X
우리집에도 저 감(枾)은 넘쳐나는데 제 머릿속 감(感)은 똑 떨어진단말이죠. 상호교환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
egoing 2007/12/31 23:47 L X
mine님의 감(感)은 제가 보기에 넘쳐나는데, 좀 빌리러갈려고 했더니, 왠 말씀입니까? 선수치시는 겁니까? 어림도 없다는....
김유민 2009/08/01 21:06 L R X
프린트 해놓고 폐지로 버려지는 논문들과 다시 가보지 않는 즐겨찾기들이 생각 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egoing 2009/08/07 09:53 L X
아주 좋은 예인데요? ㅎㅎ 제가 감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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