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엔 피존 요즘 들어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금속성 물체를 잡기 전에 손톱으로 새게 팅겨보는 것이다. 정전기 때문. 실제로 정전기가 자주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정전기의 자극이, 손가락과 금속 간 충돌의 아픔보다 큰 것도 아니다. 경제적이지 않은 이 퍼포먼스를 하는 것은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이 구체적인 고통 이상의 공포이기 때문이다. 의도적인 충돌은 그 강도나 시점을 예측할 수 있지만, 정전기는 예측불가이며 느낌 또한 낯설다. 사람의 마음은 불안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그런 점에서 피존은 불안을 겨냥한 제품이다. 그리고 불안을 고객으로 하는 비즈니스는 결코 망하지 않는다.
+ 일상을 지배하는 힘 2008/02/29 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