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있는 여자친구의
차없는 남자친구로
"나 이제 차없는 여자랑 못 사귀겠다"고
농을 할줄도 아는 나지만.
차가 없는게 서러울 때가 있다.
바로 훈련소 가는 길이 그렇다.
그 놈의 길은 왜 그렇게 좁고 길까?
때앙볕 아래서 먼지구름을 뒤집어쓰며
꾸불꾸불한 오프로드를 걷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군생활을 바짝 기억나게 하는데
뒤 따라오는 차를 피하기 위해
풀밭까지 밀려나야만 하는 처지는
군대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자학적인 열등감을 더 한다는 점에서
군생활 보다 심화된 고역이다.
내가 영업사원이라면
떳다방 장비를 꼼꼼하게 벤치마킹해서
입소하는 예비군에게
건방주머니에 들어가는 크기의 자동차 잡지를 나눠주겠다.
이 잡지에는 세계의 명차에 대한 흥미진진한 정보가 가득 한데
그 중간 중간에 팔고 싶은 차에 대한 스팩을 생동감있게 끼워넣는거지.
건빵주머니만큼 효과적인 광고판이 또 있을까?
훈련소까지 그 차로 모셔드리면 금상첨화구.
고객은 도처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