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죽어서 책을 남긴다. (SNS의 수명)
생각 | 2008/04/26 19:43
SNS(Social Network Service)는 사이월드나 리니지와 같이 관계를 통해 정체성을 투영하는 서비스를 의미하고, 컨텐츠서비스는 검색엔진이나 위키피디아와 같이 컨텐츠를 저장, 가공, 유통하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이 말에는 SNS와 컨텐츠 서비스의 차이가 내포되어 있다. 사람의 죽음은 SNS를, 남겨진 책은 컨텐츠와 통한다. SNS의 경우 예외없이 폭발적인 성장기를 구가한 후에 급속한 하락세로 전환하는 반면, 컨텐츠 중심의 서비스는 시간이 갈수록 죽음에서 멀어진다. 이 중 SNS의 소멸은 죽음의 진입장벽과 관련이 있다. 인간은 살면서 죽음에 대한 수많은 충동을 느끼게 마련인데, 온라인에서는 한번의 충동이 탈퇴나 무관심 같은 자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거대한 도시가 누적된 죽음으로 슬램화되는 것이다. 결론은, 폭발적인 성장기에 성장세를 진정시키는데 실패한다면, 서비스는 폭발적인 속도로 소멸해 간다.(사이월드의 전성기에 집행된 TV광고는 무의미함을 넘어서 위험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성장세를 진화하는 것에 실패한다면 정점에 도달하기 전에 매각하는 것이 현명하다. SNS에서 생노병사는 그냥 운명 같은거다.

덧붙이면, SNS는 내부의 모순으로 스스로 소멸하는 반면, 컨텐츠서비스는 더 좋은 서비스의 등장으로 대체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것은 사람이 명에 따라 운명을 달리하는 반면, 사람이 사용하는 도구는 더 유용한 것의 등장으로 대체되는 것과 유사하다. 다시말해, SNS의 적은 내부에 있고, 컨텐츠 서비스의 적은 외부에 있다. 자아와 도구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2008/04/26 19:43 2008/04/2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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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Lead 2008/04/27 01:28 L R X
저의 무미건조한 그래프가 이렇게 중량감 있는 담론으로 승화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http://www.read-lead.com/blog/586

계속 생각해볼 가치가 있는 화두를 던져주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egoing 2008/04/27 19:13 L X
무미건조 하다니요. 아주 드라마틱합니다. 생각할 소재를 제공해주셔서 언제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mepay 2008/04/27 01:36 L R X
가스렌지 점화중 폭파할수도 있고...운전중 사고날수도 있고 엘리베이터 떨어질수도 있고 보행중 무언가가(운석,비행기,간판,벽돌...) 머리위로 떨어질수도 있고 차가 덮칠수도 있고 걷다가 땅이 꺼질수도 있고...한 친구는 시멘트 도로 꺼져서 맨홀아래로 추락...갈비뼈 나감...회사가 무너질수도 있고 마른하늘에 벼락맞아 죽을수도 있고 잠들어 다시는 못일어 날수도 있고...

하물며 사람이 일으키는 사고를 어떻게 예측 예방하리오...
egoing 2008/04/27 19:14 L X
글게요. 정말 세상살이 예측불가예요 ~
daybreaker 2008/05/04 21:02 L R X
간만에 심도있는 글 잘 봤어요. (그러고보니 왜 제가 egoing님 블로그를 지금까지 안 보고 있었을까요..-_-)
하나 궁금한 것이, 지금 싸이월드나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등과 같은 서비스의 주 사용 연령층이 성장하고 늙어서 죽을 때가 되면, 이들 서비스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물론 새로운 세대들로 계속해서 대체가 이루어지긴 하겠지만 그들이 꼭 현재의 서비스에 만족하리란 보장은 없겠지요.
한편으로 내가 언젠가 살 날이 머지 않은 시점이 되었을 때, 내가 웹상에 남긴 모든 흔적을 지우고 싶어할까요 아니면 저장하고 싶어할까요? 그것도 자못 궁금하네요.
egoing 2008/05/05 23:55 L X
소셜 네트웍 중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격고 있는 곳이 저의 생각에는 메신저 입니다. 혹시 세이클럽이나 버디버디 메신저 들어보셨나요? 저는 이제 막 30대 입니다만, 앞서간 저의 선배 세대들은 이런 것들을 듣보잡이라고 하지요. MSN - NATEON - 버디버디/세이클럽. 전 국민을 평정하고 나면, 세대간의 레이어가 나누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내요. 아침놀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daybreaker 2008/05/15 03:41 L X
중학교 때 버디버디 조금 써봤던 것 같고, 세이클럽의 경우는 동아리 선배가 네오위즈 창업자이시기 때문에 사례로 많이 들어봤지요. (초등학교 5~6학년쯤 원클릭을 본 적이 있습니다.) 가입을 하긴 했던 것도 같은데 제대로 쓴 적은 없군요.
확실히 네트워크 가둠 효과가 있으니 레이어가 나눠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저는 MSN에 있고 저와 제 아래 세대는 네이트온이 대세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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