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존스.말고 고고학자 친구이야기 곧 인디아나존스가 개봉한다. 유년을 돌아보면 나를 설레이게 하는 모험은 크게 두 가지였는데 채찍을 들고, 밀림을 돌아다니는 공격적인 모험과 무인도의 원주민들과 홀로 맞서는 수비적인 모험이 그것이다. 전자는 당연히 인디아나 존스이고, 후자는 역시나 로빈슨크루소에서 그 원형을 발견할 수 있다.
어릴적의 환상이 대개 그렇듯이 나는 이런 모험과는 무관한 인생을 살고 있다. 하지만, 나의 동무 중에는 존스가 만들어낸 소실적의 환타지를 현실까지 확장시킨 사례도 있다. 고고학에 투신한 나의 친구 김정인이 그렇다. 이 친구가 있게 한 배후에는 두사람이 있는데, 중학교 때 역사를 가르친 은사님과 우리의 존스선생이었다. 아이러니한 것은 고교친구 중에 가장 가방끈이 긴 이 녀석이, 우리 중에 가장 험한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녀석은 영락없는 존스가 되고 있었다. 구릿빛 피부에, 인디아나존스 코스프레, 그리고 문어적인 말투까지.
고고학자인 김정인에게 존스에 대한 소회를 물었다.
"존스는 고고학자가 아니야. 도굴꾼이지. 거기에 등장하는 나치나, 제국주의자들은 존스보다 좀더 스팩터클한 도굴꾼에 불과하고. 이들을 등장시킨 것은 만행에 대한 물타기인 샘이지. 생각해봐 분탕질도 그런 분탕질이 없어. 필요한 것만 살짝 빼오면 되는데, 다 때려부수고 나오잖아. 무엇보다, 우리 고고학자들은 채찍을 들고 다니지 않아. 대신 삽과 곡갱이를 들고 다니지."
의외의 반응에 나는 이 글을 황급히 정리하기로 한다. (김정인 너 이 자식) 아무튼, 앞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감독과 배우의 작품이라 기대크다...
2008/05/15 0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