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가 온다. 아버지다. "아들아 시위 현장에는 가지 말아라. 알았지?" 아버지의 말 속에는 근심이 한가득 이다. 조금 우쭐해진다. 아버지는, 아들을 꽤나 정의로운 사나이로 인정하고 있었다. 사실 제 양심 하나 건사하지 못하는데 말이다. 당신의 말씀을 듣고보니 집회에 참석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나는 아버지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로 했다. 물론, 당신께서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러나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 내 몸 하나 건사하는 데는 기똥차니까. 무엇보다, 나는 실력행사를 존중하지만, 평화롭게 나의 목소리를 알리는데 (아직까지는)방점을 찍고 있으니까.
선량한 부모님에게 좀더 만만한 나라를 물려드릴 책임은 예나 지금이나 젊은 자식들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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