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
흉부외과 새벽에 가슴팍에 통증이 왔다.
기흉같다.
* 기흉 : 허파에 바람들어간 병.
천천히 일어나 응급실을 알아봤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면서 10분 정도상태를 관찰했는데
다행히도 통증은 점점 사라졌다.
혼자사는 관계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변을 당하면 낭패다.
해서 극단적인 상황에 대한 몇 가지 조치를 취하고 잠을 청했다.

아침이 밝았다.
1339번으로 전화를 걸어 기흉검사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문의했다.
인상적인 목소리의 안내원이 복잡한 의료시스템을 천천히 설명해줬다.
의료기관은 1차, 2차, 3차가 있는데
3차는 대형병원이고, 1차는 동네의원이다.
그런데 흉부외과는 3차 의료기관에만 있고, 1,2차에는 없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3차 의료기관으로 직접 가면 안 받아주기 때문에
1,2차에서 소견서를 받아야 3차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2차 의료기관인 차병원의 외과진료를 받았고,
외과의는 흉부외과 의사가 없는 현실을 한탄했다.

경찰에 비유하면
흉부외과는 (파출소에는 없는)강력계 같은 존재고
흉부외과 의사는 브루스윌리스라고 할 만한다.
수입도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데,
여차하면 살인자라는 소리까지 감수해야 하는
각팍한 직업인이라는 공통분모를 이들은 공유하고 있다.

각자가 직군에 대한 소비자의 인상을 형성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이들에게
경의를
2008/07/18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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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ay 2008/07/19 19:32 L R X
큰일 날뻔 했군요. 혼자 살땐 "끙끙" 거려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으니..
egoing 2008/07/21 09:28 L X
예, 요지는 제가 아펐다는 것은 아니고요.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자였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
Rukxer 2008/07/20 13:26 L R X
어이쿠; 지금은 괜찮으신 거죠?
저도 혼자 사는데 조심해야겠네요..
egoing 2008/07/21 09:30 L X
예 괜찮습니다. 제가 군대에서 기흉을 이미 경험해봤기 때문에 허파 쪽이 좀 과민하니다. 그리고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BKLove 2008/07/21 11:22 L R X
흉부외과가 의사의 입장에서는, 놀라운 집중력과 수술 난이도를 필요로해서.. 대략 온라인게임에서 임요한 정도의 실력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정작 돈은 성형외과 같은, 직접적인 병이 아닌 의료행위를 담당하는 사람이 버니.. 참...
egoing 2008/07/22 12:00 L X
그러게요. 헛헛합니다 :)
conpanna 2008/07/21 15:53 L R X
허파에 바람찼냐?라는 농담을 삼가야겠어요.
아프지 마세요!
egoing 2008/07/22 11:46 L X
익숙해져서 괜찮답니다. 웃으세요. 웃음이라도 드려야죠.
CK 2008/07/21 17:29 L R X
간이 콩알만해지는 병도 있습니다. 매우 심각한 병인데 듣는 사람들이 웃지요.
egoing 2008/07/22 11:46 L X
ㅋㅋ 똑똑히 기억합니다.
소금 2009/12/04 19:57 L R X
자동차로 말하면 표면에 기스처리가 성형외과이고 엔진수리가 흉부외과죠. 기스처리하는 성형외과가 의사들한테 대인기고 엔진수리는 인기가 최하위인거죠. 순혈주의 운운하며 자부심 높은 일류대 애들이 성형외과 독차지하죠. 성형외과는 그야말로 소신있는 애들이 지원하고.
egoing 2009/12/07 10:03 L X
예 그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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