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하나의 신체를 공유하고 있는 기억의 집합이다. 기억이 없다면, 어제와 오늘과 내일의 내가 서로 동일인물이라고 주장 할 수 있는 근거는 사라진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삶의 문맥, 생각의 변화, 새로운 만남. 그 속에서 내가 나일 수 있는 것은 타인의 입장에서는 나의 신체 때문이고, 나의 입장에서는 어제와 오늘을 느슨하게 연결하는 기억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치매나 기억상실은 어제의 입장에서는 오늘이, 오늘의 입장에서는 어제에 대한 죽음이다. 반대로 카프카가 시도한 과감한 죽음은 멀쩡한 사람을 벌래로 변신시킴으로써 자기 입장에서는 멀쩡히 살아있는데, 타인의 입장에서는 죽은 것과 다름 없는 죽음이다.
2008/10/23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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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Read & Lead 2008/10/31 00:36 x
제목 : 기억과 자아 사이
'메멘토'를 예전에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난다. 전직 보험 수사관인 주인공이, 아내를 잃은 충격으로 인해 10분 이상 기억을 지속시키지 못하는 단기 기억 상실증 환자가 되어 자신의 이름, 아내
Read&Lead 2008/10/23 07:52 L R X
기억이 없다면 사람은 자신을 '나'라고 부를 수 있는 근거를 잃어 버린다. 사람은 기억을 토대로 자신에 대한 자아 의식을 강화시킨다. 기억은 과거를 데이터베이스화해서 무의식과 의식 체계 속에 저장하고 현재에 대응하고 미래를 예측한다. 과거, 현재, 미래라는 개념은 '자아'가 헷갈리지 않는 확연한 실재감을 갖고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자기 조작인지도 모른다. 시간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자아가 존재하기 위해 기억이 필요하고 기억이 데이터베이스 조작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시간이 흘러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다음주 금요일 예약 포스트인 '기억과 자아 사이'에서 발췌했습니다. ^^
egoing 2008/10/23 10:03 L X
기억과 시간이라는 축으로 나를 재구성하셨군요. 다음주 금요일에 꼭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햅메이커 2008/10/23 13:40 L R X
어제의 기억은 오늘 새롭게 재구성된 기억이므로....
나를 나로 만들 수 있는 것은 어쩌면 오늘의 나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요즘 합니다.
맛나는 저녁식사하시길...^^
egoing 2008/10/23 21:43 L X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햅메이커님도 좋은 시간 보내세요.
소은 2008/10/23 21:44 L R X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비슷하지만 다른 듯.
egoing 2008/10/24 10:17 L X
어제와 오늘은 분명히 다르지만, 연속된 기억으로 인해서 저는 이 나이에도 아직 중학생인 것 같습니다. ㅎㅎ
ghost 2008/10/24 09:32 L R X
흠 몰라머야 그거 무서워 적 글이 또 나왔군요. 그나저나 논현동 무서워서 어케 출퇴근 한데요.
egoing 2008/10/24 10:18 L X
논현동 포스팅은 뒷쪽에 있습니다. 그리고 걱정하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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