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아버지 아버지는 나에게 어떤 사람일까?
당신은 그 또래에, 그 커뮤니티에서는 달변의 축에 드는, 말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변변치 않은 아들 놈이 꿈을 이야기 할 때
단 한 번도 화제를 돌린 적이 없다.
오늘 나는 가장 최근에 업데이트된 허무맹랑한 꿈을 이야기했고,
당신은 역시나 진지하게 나의 꿈을 경청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꿈에 대해서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사업 비스무리한 것을 한다고 청주에서 두문불출할 때
압도적인 고독으로부터 나를 지켜준 것은 아버지의 귀였다.
당신과 나는 동네 뒷산을 오르내리면서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 꿈은 어제도 오늘도 그게 그거인 이야기였지만,
우리는 마치 새로운 이야기인 양 매일 매일 이야기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났고,
그 꿈은 여전히 그게 그거였다. 하지만
매우 단단해져 있었다.

나는 언제든지 아버지에게 나의 꿈을 이야기할 수 있고,
아버지의 귀는 나도 모르던 나의 생각을 들려준다.
당신은 나를 통해서 꿈을 꾸고 있지만,
나의 방식을 통해서 꿈이 실현되기를 원한다.
우리는 동업자다.


2008/12/08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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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Inuit Blogged 2009/03/11 22:39 x
제목 : 아들의 첫 job
#1 진도는 느려도 글쓰고 있는 중입니다. 거의 대부분 작업을 주말에 합니다. TV를 안 보는 저희집은 거실이 서재지만, 조용한 공간이 필요합니다. 아들 방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2 빌리는 김에 아이에게 임무를 줬습니다. 제 글작업의 조수가 되어달라고. 격물치지님과 이야기하다 얻은 아이디어입니다. 보수는 책에 이름 넣어주고 감사의 뜻을 표하는 걸로 했습니다. 아이는 좋아라 합니다. #3 주 임무는 주말되면 방을 작업상태로 전환하는겁니다. 산란함..
ghost 2008/12/08 13:25 L R X
부럽심... 진심으로... 이블로그 글들 모아서 책으로 내보삼 ㅎㅎㅎ
egoing 2008/12/08 18:55 L X
^^
Flu 2008/12/08 22:52 L R X
진심으로 부럽습니다.
저는 꿈 얘기를 하면 아직도 아버지와 싸우게 됩니다.
좋은 방법 없을까요.
egoing 2008/12/10 16:48 L X
사실 몇일을 고민했는데요. 어떻게 답변을 드릴까? 그래서 다른 댓글에 대한 답변도 줄줄이 밀렸습니다. 저희 아버지도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또 저도 처음부터 아버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던 것도 아니구요. 저나 아버지나 지극히 평범한 보통의 사람들입니다. 다만, 제가 똑똑해서 그랬던 것은 아니고, 상황이 그렇다보니 부모님이 용인할 수 있는 범위에서 저의 진로가 변경되었고, 그 과정에서 작은 의미들이 아버지에게 전달되면서 신뢰가 쌓인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학업을 그만둘 때, 저는 자퇴를 선언한 것이 아니라, 다른 공부를 하고, 그게 직업이 되는 과정을 거쳐서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특히나, 제가 본문에서 언급하고 있는 청주에서의 긴 시간은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더 없이 값진 시간이었죠. 아버지는 제가 처해있는 상황과 그 상황에서 제가 왜 그런 진로를 고집할 수 밖에 없는지를 느끼셨을 것이고, 저는 또 부모님의 바람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상황적 강요?(청주에 있을 수 밖에 없는)에 의해 할 수 밖에 없었죠. 결국 대화와 시간 그리고 서로 용인할 수 있는 범위에서의 자연스러운 전환이 저의 경우에는 해답이었을 것입니다. 힘내시고, 많은 시간을 가져보세요. 부자간에 꿈을 공유하면,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최고의 조력자가 생깁니다.
Flu 2008/12/10 19:32 L R X
저는 좀 더 아버지의 꿈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답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inuit 2009/03/11 22:41 L R X
특히 어느정도 성장해서 아버지와 충분한 대화를 한다는건 대단한 의미같습니다.
두분 모두에게 잊지 못할 시절아닐까 싶어요.
더불어, egoing님의 비범함이 아버님을 닮은게 아닐까 싶어집니다. ^^
egoing 2009/03/12 09:56 L X
비범하긴요. 과찬은 칭찬으로 감사히 듣겠습니다. ^^ 요즘은 서울에 있으니까 그렇지 잘 못하는게 아쉽내요. 이 번주에는 청주에 다녀와야겠습니다.
대흠 2009/09/20 12:21 L R X
귀 하나로 아들을 키우신 멋진 분!! ^^
egoing 2009/09/20 15:30 L X
아 멋진 말이내요. 귀 하나로 아들을 키우다 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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