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아버지는 나에게 어떤 사람일까?
당신은 그 또래에, 그 커뮤니티에서는 달변의 축에 드는, 말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변변치 않은 아들 놈이 꿈을 이야기 할 때
단 한 번도 화제를 돌린 적이 없다.
오늘 나는 가장 최근에 업데이트된 허무맹랑한 꿈을 이야기했고,
당신은 역시나 진지하게 나의 꿈을 경청했다.
그리고 우리는 그 꿈에 대해서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사업 비스무리한 것을 한다고 청주에서 두문불출할 때
압도적인 고독으로부터 나를 지켜준 것은 아버지의 귀였다.
당신과 나는 동네 뒷산을 오르내리면서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 꿈은 어제도 오늘도 그게 그거인 이야기였지만,
우리는 마치 새로운 이야기인 양 매일 매일 이야기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났고,
그 꿈은 여전히 그게 그거였다. 하지만
매우 단단해져 있었다.
나는 언제든지 아버지에게 나의 꿈을 이야기할 수 있고,
아버지의 귀는 나도 모르던 나의 생각을 들려준다.
당신은 나를 통해서 꿈을 꾸고 있지만,
나의 방식을 통해서 꿈이 실현되기를 원한다.
우리는 동업자다.
2008/12/08 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