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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와 올드미디어
정보와기술 | 2008/12/14 00:25
과연 전국민이 블로그 하는 날이 올까? (여기서 블로그란 싸이월드의 지인 네트워크와는 구별되는 컨텐츠 생산 채널로써의 블로그를 의미하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싸이월드 같은 국민서비스가 되지는 못할 것이다. 그것은 확실히 싸이월드 보다 어렵고,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블로그의 의미가 축소되는 것은 아니다. 블로그의 경쟁자는 싸이월드가 아니라, 소위 올드미디어기 때문이다.

미디어는 컨텐츠를 생산하는 능력과 컨텐츠를 전달하는 능력으로 구성되는데, 옛날에는 이런 걸 하려면 큰 돈이 필요했다. 그래서 TV나 신문, 출판을 통하지 않고는, 그가 아무리 유명하다 손처도 소비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이것이 올드미디어가 누리고 있는 권력의 전모다.

하지만, 웹이 등장하면서 모든 것이 변했다. 웹은 채널이다. 그리고 이 채널은 누구에게나 저렴하게 열려있다. 그러다 블로그가 출현했다. 블로그란 사실 새로운 기술이라기 보다, 개인도 컨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기념비적 신드롬이다. 이 신드롬은 개인 미디어 서비스의 경쟁적 출현을 촉구했고, 개인이 스스로 컨텐츠를 생산하도록 독려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컨텐츠는 검색엔진, RSS, 메타블로그와 같은 채널을 통해서 정보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올드미디어는 여전히 미디어지만, 더 이상 유일한 미디어가 아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블로그의 사용자 수가 싸이월드에 육박하지 않는다고 블로그의 의미가 축소되는 것은 아니다. (컨텐츠를 생산하는) 블로그가 100개면 100개의 미디어가 생긴 것이고, 10만개면 10만개의 미디어가 생긴 것이다. 그것이 1000만명의 유저가 아니라, 10만개의 미디어가 생긴 것만으로도 그 의미는 퇴색되지 않는다. 올드 미디어에게 블로그란 자기복제 능력을 지닌 스미스 요원의 공포를 떠 오르게 할 것이다. 이건 비밀인데, Matrix 4에서는 결국 스미스 요원이 레오를 이기고, 지구의 주인이 바뀐다. ㅋ

덧1. 핸님이 지적해주신 것처럼 싸이월드와 티스토리의 트래픽 차이를 보면 블로그의 의미는 더 분명해진다. 싸이월드의 유저가 1000만, 방문자가 1800만명이고, 티스토리의 유저는 20만명, 방문자는 1600만명이다. 유저당 방문자 수가 44배 차이가 나는 것이다. 블로그 업계에서는 블로그가 먼지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한탄한다. 이것은 싸이월드식 성장모델의 관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블로그가 먼지도 모르면서 이미 블로그를 소비하고 있지 않은가? 블로그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그 사용자 수가 아니라, 블로그를 통해 만들어지는 컨텐츠와 다각화된 채널(포털, 검색, RSS 등등) 그리고 올드미디어 대비 블로그의 엄청난 숫자다. 블로그는 올드미디어를 하나의 점으로 희석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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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4 00:25 2008/12/14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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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사랑! 참 예쁘다 2008/12/16 16:58 x
제목 : 피상성 예찬
최근 즐겨구독하는 egoing님의 블로그에서 "블로그와 올드미디어"란 포스팅을 읽다가 '빌렘 플루서'라는 저널리스트이자 커뮤니케이션 철학교수를 알게되었다. 댓글로 달린 어마어마한 양의 토론 중에 잠깐 언급된 이름인데 평소 관심있어하던 분야의 토론이라 어떤 저서가 있을까 궁금해하다 '피상성 예찬'이란 책을 알게 되었다. 각설하고 책 첫부분에 이런 글이 있다. '아이디어'는 보여진 단어고 '이론'은 그러한 단어를 보는 것이다 이 짧은 문장을 이해하는데...
2008/12/14 08:37 L R X
싸이월드의 한달 방문자는 1900만명 인데요, 블로그 서비스 중에서 티스토리의 방문자는 얼마나 될까요? 1600만명 이랍니다 생각보다 격차가꽤 좁죠?ㅎㅎ
egoing 2008/12/14 12:06 L X
의미심장한 정보 감사합니다. 답글은 본문에 덧글의 형태로 추가했습니다.
햅메이커 2008/12/14 17:06 L R X
개인적 의견을 몇개 붙여 봅니다.
1. sns 사이트와 블로그에 대한 구별적 특성이 덧1로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2. 그렇다고 해서 블로그를 미디어로 특정짓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영미권에서 롱테일에 대한 과장적 해석이 있었던 것처럼 블로그의 저널리즘에 대해서도 다시 고민이 필요하지 않은가라고 생각합니다.
3. 개인적으로 생산되는 콘텐츠의 특징을 제대로 잡으려고 노력중입니다. 그 컨텐츠를 잡아야 블로그를 개념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특히 1)생산된 콘텐츠의 오리지널리티, 포지션, 정치적 문제 2)생산자와 소비자 3)카페게시판과 블로그 댓글이 가지는 특성을 고민해야 하고 있습니다.
4. 기술적 가능성과 현실적 제약이라는 측면에서 기존 미디어의 의미가 희석되는 것에 대해 의미를 다르게 봐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블로그가 기존 미디어를 희석시키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올드미디어를 희석시키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일요일인데도 포스팅을 올리셨군요. ^^ 생각할 거리를 끊임없이 주시는군요. 감사감사..ㅎㅎ

주말만찬을 만끽하세요~~^^
egoing 2008/12/14 22:00 L X
1. sns 사이트와 블로그에 대한 구별적 특성이 덧1로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2. 그렇다고 해서 블로그를 미디어로 특정짓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영미권에서 롱테일에 대한 과장적 해석이 있었던 것처럼 블로그의 저널리즘에 대해서도 다시 고민이 필요하지 않은가라고 생각합니다.

-> 그렇지 않아도 블로그를 미디어라고 이야기 할 때 항상 걸리는 것이 있는데, 편협한 일반화입니다. 제가 미디어라고 말한 것은 블로그를 미디어로 특정한 것이 아니라, 미디어적인 특징만을 도려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저는 블로그도 SNS적인 요소가 있고, 싸이월드도 컨텐츠를 생산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블로그는 좀 덜 사적이고, 보편적으로 의미있는 컨텐츠를 생산하는 문화적 관성이 있고, 이것은 이미 싸이월드라는 휼룡한 SNS 채널이 있기 때문에 더욱 두드러진다고 생각합니다.

3. 개인적으로 생산되는 콘텐츠의 특징을 제대로 잡으려고 노력중입니다. 그 컨텐츠를 잡아야 블로그를 개념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특히 1)생산된 콘텐츠의 오리지널리티, 포지션, 정치적 문제 2)생산자와 소비자 3)카페게시판과 블로그 댓글이 가지는 특성을 고민해야 하고 있습니다.

-> 이 부분은 의견을 들어보고 싶내요. 일단의 고민을 공유해주시면 안될런지요? 몹시 궁금합니다.

4. 기술적 가능성과 현실적 제약이라는 측면에서 기존 미디어의 의미가 희석되는 것에 대해 의미를 다르게 봐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블로그가 기존 미디어를 희석시키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올드미디어를 희석시키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 맥루한적인 말씀이군요 :) 저는 블로그를 정형화된 서비스, 솔루션이라고 규정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허핑턴 포스트를 보면, 이미 블로그라고 할 수 없기 때문이죠. 다만, 블로그는 누구나 컨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변화의 아이콘과 같은 것이고, 그 실체는 기술적인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적 변화는 원인이면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정확하게는 블로그만이 올드미디어를 희석시키는 것이 아니라, 카페나 커뮤니티와 같은 집단도 그것에 일정한 역활을 차지하고 있지요.

좋은 의견 감사하고요. 토론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래봅니다.
햅메이커 2008/12/15 00:48 L R X
1. 우선 제가 보는 sns와 블로그얘기하자면, 둘 사이를 구분짓는 지점은 소통을 원하는 대상이 다르다고 보는 점이 큽니다. 싸이의 경우 랜덤방문이라던가 가입클럽을 통해서 들어가기도 하고 최근 업체의 방향선회를 통해서 모르는 이들의 방문이 증가하고 있지만 위에 언급한 유저당 방문자수의 차이는 기본적으로 예상독자(혹은 원하는 독자)가 다름으로 시작된다고 봅니다. 블로그가 가지고 있는 sns적 성격도 기존의 sns나 게시판형 커뮤니티와도 분명히 구별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2. 블로그를 미디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이고잉님의 생각처럼 저도 블로그가 가지고 있는 여러 특성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블로그의 저널리즘적 성격만 부각되서 이야기 되는 면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전체적으로 저널리즘의 성격을 갖는 포스팅이 얼마나 차지하느냐의 문제이죠. 물론 미디어라는 것에 대한 개념도 각자 다르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실제로 (이고잉님 말고) 블로거의 저널리즘에 대하여 포스팅을 하시는 분들의 경우(특히 현직 기자블로거, 인문학관련 전문블로거 들의 시각의 경우) 기존 거대미디어에 대한 불만, 불신으로 인해 생긴 공백을 블로그가 메울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합니다. 물론 그럴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너무 편리하고 섣부르게 판단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합니다.
3. 블로그에 대한 장미빛 시각의 대부분이 기술적으로 가능한 것을 전부 할 수 있다는 다소의 낙관에서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과학이 보여주는 마술이, 그 진보가 진행되는 속도의 빠르기가, 간혹 정치, 경제, 제도의 존재를 잊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4. 맥루한은...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맥루한이 굉장히 선구적인 사고를 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다만 그의 대부분의 사례와 분석이 정치경제학적 맥락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누군가 이런 얘기를 했더니 빌렘 플루서의 저작들을 읽어보라고 하더군요. 이번 겨울에 한두권 읽어볼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한정된 댓글로 무언가를 말한다는게 참 어렵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마도 저의 내공이 부족하기 때문이라 짐작합니다. =0= 그리고 블로그를 비롯한 웹상에서 개인적 의견을 말한다는게 참 무섭다는 것도 한 몫합니다. 개인적 친분이 없는 상태에서 의견을 주고 받는다는 것이 가끔은 상대방에 대한 무례로 보여질까 하는 걱정을 합니다. ^^* 미천한 저의 의견을 경청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댓글 남깁니다.
egoing 2008/12/15 01:16 L X
1. 저는 블로그를 컨텐츠 기반의 소셜 네트워크라고 생각합니다. 싸이월드는 인맥기반의 소셜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구요. 이 둘 사이의 결정적인 차이는 보편성과 특수성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에를들어 싸이월드에서는 노트북을 샀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컨텐츠가 됩니다. 왜냐하면 방문자가 대체로 친분이 있는 지인이기 때문이죠. 반면에 블로그에서는 구입한 노트북에 대한 리뷰가 만들어집니다. 즉 그 노트북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필요한 정보가 되는 것이지요. 공통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관계가 블로그에서는 싸이월드에 비해서 두드러진다고 생각합니다.

2. 그 공백은 블로그로 인해서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나, 언론의 경우 그 타겟이 비교적 좁고 분명하기 때문에 조중동과 같은 캠페인이 일어날 수 있지만, 블로그라는 불특정의 다수는 특정할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을 바로잡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3. 이점은 좀 운명 비슷한게 아닐까합니다. 선낙관 후비관이 결국 역사를 움직인다고 할까요? ㅎㅎ

4. 빌렘 플루서라는 사람은 저도 기억해두겠습니다. 처음 듣는 이름이군요.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한정된 댓글로 무엇인가를 말한다는 것이 참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저의 내공도 부족하기 때문이라 짐작합니다. 상호간에 정중함만 유지한다면, 다른 생각이라도 받아들일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다른 생각이 저를 바꿨다면 그것은 성장한 것이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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