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어제 밤 11시에 누이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조카 진혁이가 경기를 일으켜서 응급실에 있다는 소식이었다. 전화통을 붙들고, 누이를 안심시키려고 애를 썻지만, 마음 한켠에서 꾸역꾸역 밀려오는 불안감은 어쩔 수가 없었다. 객지로 떠나있어서 그럴까? 가족으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는 언제나 나를 긴장하게 한다. 직업의 특성상 아버지는 운전을 많이 하신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장거리 운전에 나설 때면, 가벼우면서도, 잘 떨궈지지 않는 불안이 나를 괴롭혔다. 마치 내가 동행하면 무사할 것 같은 마음에 당신을 따라 나설 때도 있었다. 그럴때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도대체 우리 삶은 어떻게 설계된 걸까? 가장 행복한 순간 조차도 그 여백을 불안으로 꽉꽉 채워놓고 있지 않은가? 불안이란 더 이상 불행해질 수 없을 때 해소된다. 직전에 비공개로 처리한 글은 이에 대한 불만이었다. 나는 지금도 불안하다. 2008/12/20 1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