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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31   대세는 왜 변하는가? (2)
2010/08/26   대세 (6)
2010/08/20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1)
2010/08/08   실무권력 (4)
2010/07/25   인셉션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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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왜 변하는가?
대세는 왜 변하는가? 대세는 필연적으로 의존성을 만들고 이것은 일종의 면역이 되어 새로운 대세의 출현을 막는다. 그런데 문제는 이 의존성이라는 것이 외부의 변화에만 반응하는 것이 아니고, 대세 자체의 변화에도 반응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사이월드가 코딱지 만한 화면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 디자인이 마음에 쏙 들기 때문일까? 윈도우7이 좋다며 우리 엄마 컴퓨터의 거지 같은 XP를 내 맘대로 바꿔 버리면 당신이 좋아할까? 의존성은 외부적으로는 경쟁자를 물리치는 경쟁력으로 작용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혁신을 가로막는 한계가 된다. 그런 점에서 새로운 대세의 출현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영원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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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31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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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zche 2010/08/31 11:27 L R X
정대세가 생각나네요.. 이런게 내 머릿속 생각의 대세랄까.. 핵심을 파고들지 못하고, 변두리를 어슬렁거리고, 시시껄렁한 생각만 하는... ㅋㅋ
아크몬드 2010/08/31 19:12 L R X
대세에 따라가기 위해 순종적 자신을 버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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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대세 개발자들은 형상관리라는 도구를 사용한다. 다른 말로 버전관리라고도 하는데, 소스를 작성하고 저장할 때마다 이것을 기록으로 남겨서 나중에 저장 내역을 볼 수도 있고, 과거의 소스코드를 열람하고 복원 할 수도 있다. 팀단위로 프로잭트를 진행하는데 핵심적인데, 지금까지는 '서브버전'이라는 도구가 짱을 먹고 있었다. 나는 서브버전이 위대한 프로그램이라며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하고 다녔다. 며칠 전에 설치형 블로그인 텍스트 큐브 개발자 그룹에서 이메일이 왔다. 서브버전 대신에 '머큐리얼'이나 'git'를 쓰자 것이 요지였다. 요즘은 이것들이 대세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데자뷰다. 자바스크립트의 작성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라이브러리인 prototype이 있었다. 모두가 프로토타입의 $의 편리함을 칭송했다. prototype은 꽤 오랫동안 제왕의 자리에 있다가 지금은 jQuery에게 왕위를 물려주었다. 요즘 나는 jQuery 같은 여성이라면 교제할 수도 있다는 헛소리를 하고 다닌다;;;

또 다른 데자뷰도 있다. 개발자들은 프로잭트 관리 도구를 사용한다. 업무와 문제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도구다. 한 때는 모두가 '트랙'이라는 것을 썼다. 우리 회사도 그걸 쓰고 있었다. 얼마전에 소셜번역 서비스인 루아 에서 프로잭트 리포터로 초대를 받았는데 '레드마인'이라는 프로잭트 관리도구를 사용하고 있더라. 그 후로 여기저기서 '레드마인'이 언급되는 것을 보고 이 참에 회사도 레드마인으로 갈아탔다. 써보니 좋더라.

버전관리 도구인 '서브버전'은 수 많은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잘나가는 소프트웨어고, 업데이트도 활발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발주자인 '머큐리얼'이나 'git'에게 시장을 잠식 당하고 있다. 자바스크립트 라이브러리인 prototype도 그렇고 트랙과 레드마인도 그렇다. 대세는 왜 변하는 것일까?
2010/08/26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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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구 2010/08/26 09:43 L R X
수요와 공급?
파초 2010/08/26 09:50 L R X
아무래도 트랙보단 레드마인이 접근성이 좋으니깐요. 점점 더 편리한 도구에 끌리는 아닐지.
뗏목지기™ 2010/08/26 11:39 L R X
다른 것보다 jQuery같은 여성이라면 교제할 수도 있다는 말이 와닿는군효. ㅎㅎ
전 뭐 이미 결혼했습니다만. :)
kirrie 2010/08/26 14:07 L R X
http://kldp.org/node/103161
뭐 이런게 아닐까요? ㅎㅎ;;
dadae 2010/08/30 13:58 L R X
걸그룹 대세가 바뀌는것과 비슷한데요?^^
wal 2010/08/30 19:00 L R X
jQuery 속을 들여다 본 기술자 왈,
포샵도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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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트위터에 '인류는 외로운 사람들로 인해 발전하고 외롭지 않은 사람들로 인해 지속된다'라는 글을 올렸다. 트위터 친구가 '외롭지 않은 사람이 있냐'고 물었다. 하긴 외롭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옆에 누가 없으면 없어서 외롭고, 있으면 있어서 외롭지 않은가? 결국 소외란 돌고 도는 것이다. 남으로부터 소외 될 것이냐? 나로부터 소외 될 것이냐?의 차이가 있을 뿐. 그런 점에서 어느 시인의 제목인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는 중의적이다. 외로움 보존의 법칙 2010/08/2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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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wha 2010/08/26 10:47 L R X
구구절절 맘에 와 닿는 이야기이네요.... 저의 친구들과 나누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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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권력
실무권력 구글 웨이브가 개발을 중단했다. 사실 웨이브가 이메일을 대체할 것이라는 시중의 예측에는 '웃기는 소리'라고 냉소했지만, 웨이브가 망할 것이라는 생각까지는 못했는데 의외다. 웨이브는 구글에게 최초라고 할만한 유일한 제품이었다. 구글은 웨이브를 통해서 커뮤니케이션과 아카이빙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놓을 새로운 장르를 만들고 싶었을 것이다. 그 이면에서 '최초'에 대한 구글의 열등감을 본다. 이를테면 검색엔진에서 구글은 최고와 최다지만 최초는 아니었다. 구글의 쥐메일 역시 최고지만 최초는 아니었다. 구글 칼린더는 데스크탑 에플리케이션을 웹으로 포팅한 것이고, youtube와 Docs는 M&A를 통해서 구매한 것이었다. 버즈는 새로울게 없는 SNS 서비스다. 구글의 제품들은 최고와 최다라는 수많은 타이틀을 거머지고 있지만, 최초라고 할만한게 한개도 없는 셈이다. 있다고 해도 웨이브와 비슷한 처지에 있다.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남의 일이니까 편하게) 넘겨 짚어보면 그 중심에 권력의 문제가 있다.

미국의 혁신적인 기업 중에 가장 인상적인 기업을 꼽으라면 구글과 애플을 든다. 지금까지 기업은 경영권력에 의해 좌지우지 되었다. 그런데 이 두회사에서는 경영권력을 넘어선 실무권력이 느껴지지 않는가? 구글을 지배하는 것은 당연히 엔지니어링 권력이다. 대부분의 테크놀로지 기업들이 구성원들의 특성상 긱하고, 건조하기 마련이다. 대체로 엔지니어가 아닌 경영진들은 이러한 문화를 오덕하고, 괴상하면서 부끄러운 것으로 간주하고 감추기에 급급하다. 구글은 그러지 않았다. 엔지니어들의 성향을 대놓고 회사의 아이덴티화 시켰다. 이렇게 창조된 엔지니어링 권력은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창조했고, 이 문화는 혁신의 밑거름이 되었다. 구글의 엔지니어들은 자신감으로 충만해있고,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일들을 (같은 엔지니어인 내가 봐도 어이없을 정도로) 그냥 해버린다. 이 자신감이 구글의 제품을 최고와 최다로 만들었다.

그런데 권력이란 대체로 공유되지 않고 독점된다. 엔지니어들이 독점한 권력은 다른 직군을 주눅들게 한다. 디자이너를 놓고 보자. 이 회사의 디자이너들은 가벼움, 단순함, 명료함이라는 엔지니어링적인 미학 아래에서 운신이 철저히 통제되고 억압되고 있다. 웨이브는 그야말로 엔지니어의 로망을 모두 담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웹에서 그게 돼?라고 할만한 것들을 다 구현해버렸다. 결과는 참담한 실패였다. 얼마나 많은 테크놀로지들이 자신감만 가지고 뛰어들었다가 끝에서는 초라해졌는가? 웨이브는 이들 불운한 선배들의 전철을 똑같이 밟고있다. 엔지니어들은 사람들이 새로운 것을 원한다고 믿게된다. 그 역시 그 사람들 중의 한명이지만, 개발자와 사용자는 입장이 다르다. 오랜시간 고민하고, 더 오랜시간 구현하고, 다시 테스트에 테스트를 반복한 슈퍼유저인 엔지니어에게 어렵고 복잡한 것이 어디있겠는가? 사람들은 새로운 것 속의 진부한 것에는 야유를 보내지만, 진부한 것 속의 참신함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낸다. 참신하기만 하고, 진부하기만 한 것들은 대체로 외면 당한다.

그렇다고 구글의 엔지니어링 권력을 폄훼할 필요는 없다. 성공요인을 실패요인으로 규정하면 곤란하다. 구글에게 엔지니어링 권력은 한계가 되지만 동시에 가능성이다. 한계의 극복에만 집착하고 가능성을 폄훼하면 많은 것은 놓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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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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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8 15:26 L R X
평소 정말 짧은 단상을 쓰시는 이고잉님이 이렇게 긴(?) 글을 쓰신 걸 보니 구글 웨이브 서비스 중단 소식에 상당히 놀라신 듯 하네요.
(사실 저는 처음부터 나한테 맞는 서비스는 아닌 것 같아 안 써 왔고, 또 망할 것이 뻔히 보여서 별로 놀라지는 않았지만 너무 쉽게 접는다는 생각(약속을 너무 쉽게 취소하는 것 같은)은 들었습니다)
구글은 기술(검색기술)로 성공한 기업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그쪽에서 가능성을 찾을 수 있을 듯합니다.
또 저는 '마케팅 제일주의'적 회사를 싫어해서인지 기술 중심주의인 구글 같은 회사도 계속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다른 쪽, 즉 디자인(그래픽이든 기획이든) 분야 같은 쪽에서도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도록 부추기는 쪽으로 회사의 스타일이 조금은 변신해도 좋을 시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전문가의 구글 단상이었습니다 ^^)
egoing 2010/08/08 21:28 L X
펄님 안녕하세요. 종종 길이 늘어지는데, 대체로 별볼일 없어집니다. 예 말씀하신 것처럼 다양한 직군의 의견이 평화롭게 수렵되는 것이 제일 바람직하겠지요. 그런데 이 문제는 저 역시도 항상 고민이 됩니다. 매일 고민하고 부딛히는 문제구요.
RUKXER 2010/08/10 08:33 L R X
저도 이 소식은 좀 놀랄 만한 소식이었는데..
저희 회사는 엔지니어 힘이 좀 강했으면 좋겠어요(...)
egoing 2010/08/11 10:59 L X
그 회사는 회장님 힘이 제일 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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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
인셉션 메멘토와 메트릭스를 동시에 계승한 영화다. 하지만, 하나의 작품을 넘어서 장르가 되기에는 메트릭스 보다 덜 신선하고, 메멘토 보다 덜 전문적이다. 테크놀로지와 염력을 이용해서 타인의 꿈에 침입한다는 설정은 참신한 것이지만, 이 설정을 뒷받침 하기 위해서 간결함이 많이 희생되었다. 동시에 설명적인 영화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어떤 부분에서는 과감한 생략도 동원 되었다. 덕분에 이 영화는 메트릭스나 공각기동대가 그랬고, 감독 이름도 그런 것처럼 해석에 대한 논란과 재관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될 것 같다.  2010/07/2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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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예촌의 영화비평 III 2010/07/27 12:38 x
제목 : 인셉션inception, 2010 _비평
영화<인셉션> 꿈과 현실을 모호하게 넘나들기엔 너무 명료해진 액션영화 막연하게 예상이 되지만...크리스토퍼 '놀란' 이라고 해서 '무의식' 적으로 '놀라' 려고 하지 말고, 다소 냉정해질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분명히, 프로이트, 융의 정신분석학 또는 심리학, 그리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봉고차' 밴이 대교에서 수면으로 떨어지는 시간 동안, 우리의 멋진 주인공들은 각자가 정말 하는 일들이 엄청 많다. 정말 시간이란 상대적이다 ) 에..
Tracked from 김태현의 망상과 공상 2010/08/02 12:19 x
제목 : [인셉션] 꿈과 현실의 향연, 인셉션의 대상은 바로 '당신'
ⓒ Warner Bros.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어느날 장자(莊子)는 제자를 불러 이런 말을 들려주었다. "내가 어젯밤 꿈에 나비가 되었다. 날개를 펄럭이며 꽃 사이를 즐겁게 날아다녔는데, 너무도 기분이 좋아서 내가 나 인지도 잊어버렸다. 그러다 불현듯 꿈에서 깨었다. 깨고 보니 나는 나비가 아니라 내가 아니던가? 그래 생각하기를 아까 꿈에서 나비가 되었을때는 내가 나인지도 몰랐다. 그런데 꿈에서 깨고보니 분명 나였..
Tracked from anarch's me2DAY 2010/08/03 18:00 x
제목 : 맹수의 생각
ego+ing | 인셉션
세라비 2010/08/03 17:03 L R X
영화가 너무 불친절하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감독이 꿈에 대한 이해가 좀 부족해서..
꿈은 bizzare 한 내용도 많고, 영화같이 논리적이지도 않고, 시간도 일정하지 않다는..
egoing 2010/08/11 11:00 L X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말씀 하신 부분도 많이 발견되더군요.
도아 2010/08/10 10:21 L R X
저랑 같은 생각을 하셨군요. 저 역시 보는 내내 메트릭스가 떠오르더군요. 또 영화의 불친절함이 영화의 흥행을 돕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egoing 2010/08/11 11:01 L X
친절한게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도 드네요 :) 그런데 사실 제 꿈에 도아님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회사에 나왔더니 인셉션에 대한 포스트에 도아님의 댓글이 걸려있네요 허허
이단 2010/08/16 19:56 L R X
안녕하세요. 동경하는 egoing님? ㅎㅎ
저는 아직 영화를 못봐서 그런지 이고잉님 글이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어요. 영화의 서사와 생략이 적재적소에 이루어져 있고, 이런 과정에서 관객에게 남는 여백이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를 이끌어냈다는 말씀이신가요? ^^
egoing 2010/08/16 23:26 L X
이단님 안녕하세요. 적재적소라기 보다 무언가 부자연스러운 구석을 뛰어난 솜씨로 자연스럽게 덮어둔 느낌이랄까요? 긍정적이지만도 않고, 부정적이지만도 않은 애매한 영화로 저에게는 남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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