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에 해당하는 글294 개
2009/01/05   삼성타워와 진상 (8)
2009/01/05   버스 안에서 (6)
2009/01/04   위로 (5)
2009/01/02   민주주의의 숨은 공모자 (4)
2009/01/01   matrix (10)


[PREV] [1][2][3][4][5] ... [59] [NEXT]
삼성타워와 진상
생각 | 2009/01/05 22:45
아이덴티티의 핵심은 구별되는 것이다. 구별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점에서 강남대로에 늘어선 건물들은 하나 같이 고층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는다. 이 무시무시한 기럭지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은 엄청나게 커지는 것이다. 강남역 4번 출구에 삼성타워가 들어왔다. 그 엄청난 기럭지는 덩치 꽤나 있다는 스타타워, 교보타워를 압도하고도 남는다. 역시 삼성이라는 경외감이 든다. 하지만, 삼성타워가 들어서면서 강남대로는 매일같이 교통대전을 치룬다. 삼성의 대역사가 이웃에게는 대재앙이 되었다.

회사 근처에 진상이라는 식당이 있다. 그런데 이 식당이 재미있다. 우선 단층이다. 그리고 건물 터의 반 이상을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강남대로 변에서 단층건물은 이 건물이 유일하다. 초고층 건물들의 숲을 이루고 있는 금싸리기 강남대로에서 유유자적하며 드러누워있는 이 건물을 보고 있자면 노자가 생각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샤브샤브 집 진상.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진상의 오른쪽. 저 너머로 무시무시한 삼성타워가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진상의 왼쪽


2009/01/05 22:45 2009/01/05 22:45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egoing.net/trackback/946
햅메이커 2009/01/06 00:08 L R X
저 식당에 한번 가보고 싶어지는군요.
맛은 어떤가요?
고층빌딩 사이에서 유유자적할 만 한가요? ^^
daybreaker 2009/01/06 00:45 L R X
저도 지나갈 때마다 저 식당이 유독 눈에 띄더랬죠. 과연 맛은 있는 집인지...;;
mepay 2009/01/06 00:48 L R X
이름 한번 잘 지었군요. '진상' ㅋㅋ
쉐아르 2009/01/06 06:40 L R X
한국에 자주 출장갈 때, 그리고 사무실이 뱅뱅 사거리에 있을 때 손님 접대를 위해 자주 가던 집입니다. 꽤 알려져 있는 집이지요. 맛도 있고 또 유유자적할만큼 비싸기도 ^^ 합니다.

남들이 모두 올라가려 할 때 낮이막히 웅크리고 버틸 수 있는 것... 그것은 굉장한 능력일 겁니다.
idiothing 2009/01/06 08:34 L R X
호기심에 항상 가보고 싶었느데 아마도 가격대가 상당할거라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어서 망설여지는 집이에요ㅋㅋ
CK 2009/01/06 11:00 L R X
제목이 살짝 낚신데... ㅋ
Joo 2009/01/06 11:13 L R X
비싼 집이었군요. 그냥 얻어먹어본 것이라 몰랐는데..
이름이 참... ㅋㅋ 재밌어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BKLove 2009/01/06 11:17 L R X
그... 대각선에 있는
두오리도 주변의 풍경을 무시해버리는 듯...
(근데 땅값이 장난 아니겠군요 ㅋ)

아이디 :
비밀번호 :
홈페이지 :
  비밀글로 등록
내용 :
 


버스 안에서
분류없음 | 2009/01/05 00:09
서울 행 버스에 올랐다. 승객들에게 부산하게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사내가 보였다. 듣자하니 다른 버스의 승객을 합승 하려나 보다. 티켓을 보니 6번, 이미 누군가 앉아있었다. 아무데나 앉으면 되는가 보다 싶어 샤시가 창을 가르지 않는 자리를 찾아 앉아서 노트북을 꺼내들었다. 토닥토닥 타이핑을 하는 동안 출발시간과 빈좌석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잠시 후, 앉은 자리의 원주인이 비켜 달라고 하길래, 아무대나 앉으면 된다고 그랬다. 다시 잠시 후, 원주인이 앉은 자리의 원주인이 나타나서 자리를 비켜 달라고 했다. 내가 앉은 자리의 원주인이 다시 나를 바라봤다. 아무대나 앉으면 된다고 하려는 참에, 옆에 있던 아가씨 하나가 원주인들을 거든다. "자기 자리에 앉는거예요" 상황이 급격하게 기울었음을 직감한 나는 노트북을 바리바리 싸들고, 직원을 찾았다. 항의 했더니, 나의 원래 자리인 6번은 합승한 승객이 이미 앉아 있으니까 다른 데에 앉으란다. 씩씩 거리면서 후미진 자리에 앉아있는데, 옆에 앉은 사내가 애매한 웃음을 지으며 거기는 동행의 자리라고 한다. 이리 저리 밀려 다니다 거칠게 차 밖으로 뛰쳐나갔다. 출발이 임박 한 후에야 남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한 시간 쯤 지났을까? 오산 께를 지나고 있는데 둔탁한 전자음이 들린다. 소리는 좀처럼 꺼지지 않았다. 창 밖으로는 추월을 시도하는 버스들이 보이고, 앞 쪽에서는 기사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린다. 그는 회사의 정비자와 연락을 취하고 있는 듯했다. 차는 전용차로와 갓길을 왔다 갔다하며 시동을 꼈다, 켰다를 반복했다. 도로 위는 경적소리로 가득했다. 갓길에 다급하게 차를 세운 기사는 엔진을 살피러 차 밖으로 나갔다. 열린 문 때문에 한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한참 후에 다시 돌아온 기사는 벨트가 끊겼단다. 시간이 꽤 흐른 후 남부터미널 행 버스가 섰고, 성질 급한 승객들은 다급하게 앞차로 옮겨탔다. 상황이 정리되기를 기다리던 나는 3번째 후속차량이 도착 한 끝에 어정쩡하게 짐을 들고 차를 옮겨탔다. 새로운 차량에 올라보니 자리는 이미 만석. 서울까지는 앞으로 1시간. 그렇게 버스는 달렸고, 평소대로라면 5분이면 도달할 거리만큼 터미널을 앞두고 있었다. 왠걸? 차가 막혀서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버스는 차창 밖에서 여유있게 걸어가는 연인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를 반복하며 터미널로 향했다.  그렇게 1시간이 더 걸렸다.

남의 자리에 앉아서, 남의 버스를 타고 온 샘이다.
역시 나쁜 일은 콤보로 온다고 했던가?
올해는 어째 출발이 좋다.
2009/01/05 00:09 2009/01/05 00:09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egoing.net/trackback/942
ls0018 2009/01/05 11:44 L R X
아휴..고생했네. 액땜이라고 위로하려면 너무 상투적인가? 암튼 토닥토닥~^^
egoing 2009/01/05 22:48 L X
원래 위로는 상투적으로 하는거야 ㅎ
소은 2009/01/05 20:54 L R X
재밌는 일을 겪으셨군요.. 이제 좋은 일만 생길거예요. 힘내시라요...
egoing 2009/01/05 22:49 L X
머 이까이꺼. 기분좋게 기분나뻣죠.
햅메이커 2009/01/06 00:06 L R X
새해부터 불편한 일을 겪으셨군요.
원래 내 자리에 앉은 이에게 뭐라 못하고, 지금 내자리의 원주인에게는 자리를 내주셨으니.... =0=
맛있는 저녁이 잠시나마 위로가 되셨기를....^^
5throck 2009/01/06 17:16 L R X
올해는 뭔가 잘되시려고 정초에 액땜을 하셨나 봅니다. ^^

아이디 :
비밀번호 :
홈페이지 :
  비밀글로 등록
내용 :
 


위로
독백(이기적인 언어) | 2009/01/04 10:08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 이 방은 여느 방과 마찬가지로 정육면체 모양을 하고 있는데, 한쪽 꼭지점의 제일 깊은 곳에서 고개를 내밀고 나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는 혼자 일 때도 있고, 여럿일 때도 있다. 그는 같은 사람이면서, 다른 사람이다. 나는 곰곰히 시선을 느낀다. 그가 누구일까 생각하면서.

그는 또 다른 시간에 살고 있는 또 다른 나다. 내일의 '나'가 지금의 '나'를 찾아온 것이다. 그 중에는 힘겨워하는 '나'도 있고,  행복한 '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지금보다 힘들었던  '나'와 즐거웠던 '나'를 가만히 바라본다. 희미한 기억을 따라 걷다보면 다른 시간에 살고 있는 또 다른 나를 만나게 된다. 견딜 수 없는 것도 견딜 수 있는 것이 된다.
2009/01/04 10:08 2009/01/04 10:08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egoing.net/trackback/935
ls0018 2009/01/04 14:37 L R X
견딜 수 없는 것도 견딜 수 있는 것이 된다...참 담담한 위로가 되는 말이다. 아주 고요한 네 집의 이 하얀 배경처럼 말야. 아기가 주는 행복만큼이나 피로에 절어 있지만 이것도 곧 견딜 수 있는 게 되고 난 좀 더 굳센 엄마가 되고. 넌 새해엔 어떤 사람이 될까?^^ 그래도 소중한 친구가 되 줄거지? (온라인으로) 새해 복 많이 받아라!
egoing 2009/01/05 00:36 L X
당근이지.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좋은 친구다.쭉~ 새해 복 많이 받고, 조만간에 다시 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
비밀방문자 2009/01/04 15:47 L R X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소은 2009/01/05 20:53 L R X
캬캬캬, 몸과 정신이 분리되셨군요.. 즐기면 꽤 재미있어요..
egoing 2009/01/05 22:49 L X
ㅋㅋ

아이디 :
비밀번호 :
홈페이지 :
  비밀글로 등록
내용 :
 


민주주의의 숨은 공모자
정보와기술 | 2009/01/02 19:40
민주화는 광장을 통해 완성되었다. 광장과 광장은 거리를 통해 연결되고, 광장과 사람은 대자보로 연결되었다. 무엇인가를 연결한다는 것은 이렇게 중요한 일이다. 그럼 광장과 대자보를 연결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청테이프 테크놀로지다. 지문까지 삭제할만큼 강력한 접착력과 연장을 빌리지 않고도 절단할 수 있는 편의성, 손목에 쏙 들어가는 휴대성, 무엇보다, 그 특유의 강렬하고 유니크한 컬러는, '이것이 대자보다'는 억척스러운 아이덴티티를 부여한다. 청테이프가 없었다면 민주주의는 지체됐을 것이다.
2009/01/02 19:40 2009/01/02 19:40

태그 :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egoing.net/trackback/936
Flutter 2009/01/03 10:37 L R X
헤헤헷.
egoing 2009/01/05 00:35 L X
^^
SeeReal 2009/01/03 14:45 L R X
이런 소설이 있습니다. http://www.1pagestory.com/bbs/view.php? ··· 2%3D-999

정말 중요한 아이템이죠. 청테이프.
egoing 2009/01/05 00:35 L X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링크 감사드려요.

아이디 :
비밀번호 :
홈페이지 :
  비밀글로 등록
내용 :
 


matrix
정보와기술 | 2009/01/01 01:30
영화 매트릭스가 그 전까지의 SF 선배들과 구별되는 것은, 이것이 소프트웨어와 정보에 대한 판타지라는 점이다. 이전까지 SF의 중심테마는 주로 기계문명의 힘과 그에 대한 불안이었다. 스타워즈가 그랬고, 터미네이터가 그랬다. 매트릭스는 정신적인 것이 물질적인 것을, 논리적인 것이 물리적인 것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는 페러다임의 대전환을 의미한다. 그 중심에 스미스 요원이 있다. 사실 이 영화의 백미는 네오가 아니라 스미스 요원이다. 네오야 성서적 메시아의 SF적 재탕일 뿐이다. 네오의 등장은 터무니 없지만, 스미스 요원은 '일리'있다. 인간이 기계를 만들었고, 기계는 다시 스미스 요원을 만들었다. 스미스는 순수하게 논리적인 생명체라는 점에서 그 조부모인 인간이나, 그 부모인 기계와는 확연히 구별된다. 그에게는 물리적인 육체가 없다. 그에게 육체란 소프트웨어이고, 정신은 정보이다. 이것이 내포하는 의미는 사뭇 충격적이다. 생산자와 복제자의 차이다.

2편부터 스미스는 자신을 복제할 수 있게 된다. 네오 앞에 나타난 스미스는 자신을 무한히 복제해 네오를 물리친다. 생산과 복제는 어떤 관계일까? 무엇인가를 만든다는 점에서 생산과 복제는 동일하다. 하지만, 생산은 자본과 자원 무엇보다 시간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복제는 이런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다. 소프트웨어에서의 복제란 약간의 메모리 증가만을 필요로 할 뿐이다. 특히 복제와 함께 스미스 요원의 또 다른 필살기인 감염은, 타인을 자신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무시무시하다. 이것은 메모리의 추가적 점유조차 유발하지 않고, 자신을 무한 증식하는 방법이다. 이 복잡한 영화에서는 다양한 긴장이 존재하지만, 복제자에 대한 생산자의 공포야말로 영화가 뿜어내는 불안과 공포의 원천이다.

그리고 이러한 긴장은 단지 워쇼스키 남매가 만들어낸 가상의 공간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최초에 세계최고의 IT 기업은 IBM이었다. 그들은 하드웨어를 만들었다. 얼마 후 거대 소프트웨어 기업 MS가 등장했고, 곧 세계최고의 기업이 되었다. 다시, 구글이 등장했다. 구글은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세계최고의 기업을 향해 행군중이다. 헤개모니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다시 정보로 이동하고 있다. 다시말해, IBM이라는 생산자는 MS라는 복제자에게, MS라는 생산자는 다시 구글이라는 복제자에게 왕좌를 물려주고 있다. 매트릭스가 고도화 될수록 전무후무한 복제자가 출현할 것이다.

얼마전 온라인 게임의 아이템 거래를 불법으로 규정한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직간접적으로 연류된 인사만 1만명, 거래규모로는 1조원이 넘는 거대 산업에 대한 불법성을 따진 것이다. 이것은 두개의 정부 간의 긴장을 암시하는데, 두개의 정부란 오프라인의 전통 정부와 온라인의 신흥 정부를 말한다. 두개의 지배자 간의 긴장은 이미 곧곧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 대표적 격전지가 약관이다. 약관이란 가상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생활양식을 규정한다. 그렇다보니, 게이머들에게 약관은 헌법의 영향력을 상회한다. 게임업체는 계정압류를 약관에 반영해 줄 것을 일관되게 요구하고 있다. 계정압류란 게임을 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인데, 오프라인으로 치면 사형에 준하는 극형이다.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보고 있으면, 견해가 없고, 입장이 없다. 게임산업은 육성해야겠고, 제 자식들이 게임하는 것은 지독히 싫어하면서, 정작 자신은 게임을 해본 적도 없는 관료들에게 견해를 요구하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일지도 모른다. 부지불식간에 일어나고 있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갈등은 좀 더 구체적인 충돌로 고도화 될 것이다.

가상의 세계란 무엇일까? 이걸 논하기 전에 꼭 필요한 것이 있는데, 바로 가상의 자아다. 자아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그것은 기억과 소통을 통해서 구체화된다. '나'란 서로 다른 삶의 문맥에 놓여진 어제와 오늘의 '나'가 기억으로 연결된 것이다. 그 '나'는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통해서 타인의 인식 속에 살아간다. 이 두가지가 있다면 자아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깃드는 것이다. 게이머들은 채팅과 전투를 통해서 타인과 소통한다. 또 랩업과 인벤토리를 통해서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기억한다. 블로거는 어떤가? 이들은 포스팅의 형태로 기억되고, 댓글과 트랙백을 통해서 커뮤니케이션한다. 이것은 휴대폰과 구분되는데, 휴대폰은 자아의 두가지 구성요소 중 소통의 도구는 있지만, 기억되지 않는다. 통화가 끝나면 자아가 소멸되는 것이다. 즉 가상의 자아란, 실제 자아가 철회 되었을 때도 스스로 존재해야 한다. 자아가 있다면 그것이 게임이건, 웹이건 세계가 된다. 세계가 자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아가 있다면 그 곳이 세계이다.

그 런데 실제의 자아가 가상의 자아로부터 철회할 수 없다면? 그곳이 바로 매트릭스다. 그리고 이것은 이미 현실이다. 나에게 온라인이란 오프라인 보다 광대한 영토이다. 이 영토는 공간이 아니라, 시간으로 측정된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온라인에서 보내는가? 특히, 게임방에서 몇날 몇일을 라면으로 연명하는 이들에게 오프라인이란 그저 집과 게임방 사이을 연결하는 귀찮은 물리적 한계에 불과하다. 이들은 게임 속에서 돈도 벌고, 친구도 만들고, 세력도 거느리고 있다. 이들의 생노병사는 점차 가상의 세계에 종속되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보상심리나, 피해의식의 발로가 아니다. 삶의 터전의 문제다. 이들은 이미 가상의 세계로 이주한 것이다. 영화 속으로 다시 돌아가보자. 영화 속의 인간들은 매트릭스로부터 철수 할 수 없다. 자신이 매트릭스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 조차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원천적 지배다. 기계는 어떤가? 그들은 매트릭스의 창조자다. 그들은 인간을 건전지로 만들기 위해서 매트릭스를 지배하지만, 실은 자신들도 매트릭스에 지배되고 있다. 2편에서 등장하는 하먼의원과 네오의 대화를 들어보자.

네오 : 이 기계들이 우리를 지배하는 건 아니죠.
하먼 : 그래, 당연하지, 말도 안되는 생각이지.
           그런데 자꾸 의문이 생긴다네. 대체 지배란 멀까?
네오 : 원하면 기계를 꺼버릴 수 있죠.
하먼 : 맞아 그렇지. 그게 지배야. 여차하면 부술 수 있지.
          그런 다음엔 조명과 난방, 공기에 문제가 생기겠지만

결국 인간이나, 기계나, 스미스 요원이나 매트릭스의 세계에 종속된 것이다. 오늘 우리의 모습이 이와 다를까? 가상의 세계를 둘러싼 이슈 중 가장 뜨거운 것이 중독이다. 대체 중독이란 멀까?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중독된 것일까? 그럴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오프라인 입장에서는 중독이지만, 온라인의 입장에서는 열정이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대이동, 대탈출을 이 시대는 중독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
      + 세가지 세계


2009/01/01 01:30 2009/01/01 01:30

태그 : , , , , , , ,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egoing.net/trackback/928
Tracked from 암흑의마법에서정의의칼로 2009/01/01 08:38 x
제목 : [060714] MMORPG의 법적 특징과 문제점; 아바타-페르소나를 벼리로
아바타의의법적지위.hwp 1. 저 자: lovol 2. 제 목: MMORPG의 법적 특징과 문제점; 아바타-페르소나를 벼리로 3. 연 도: 2006. 7. 4. 개 요: 급격히 팽창하는 MMORPG 영역에서 지금껏 많은 혼돈이 불거져오고 있다. 여기에는 MMORPG를 포커게임, 슈팅게임과 같은 류의 종래의 ‘컴퓨터게임(영상저작물)’ 장르로 인식하고, 그 재미의 본질을 개발자가 만든 콘텐츠를 플레이어가 소비한다는 일차원적인 것으로만 보는 관점이 통용되..
Tracked from 맥, 기술, 영화, 도서 그리고 삶 2009/01/01 16:42 x
제목 : 매트릭스
매트릭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워쇼스키 형제의 SF 영화이다. 네오와 그 친구들이 시온을 구하기 위해 매트릭스 안팍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모습은 정말 멋지다 아니할 수 없다. 화려한 그래픽 효과와 심오한 스토리는 최종편인 매트릭스3 레볼루션이 개봉한지 3년이 지난 지금 봐도 전혀 떨어지지 않고 아직도 많은 이야기거리가 되고 있다. 이 그림은 매트릭스란 무엇인가에 대해 제일 잘 설명하는 그림일 것이다 최근에 잘 모셔두었던 매트릭스 DVD 세트를 꺼..
Tracked from Read & Lead 2009/01/05 19:46 x
제목 : 인간의 확장 2
미디어는 맛사지다김진홍 역/마셜 맥루한 저마샬 맥루한은 인간의 신체와 감각을 확장하는 도구나 기술을 미디어로 정의하고 '미디어'를 인간의 확장이라고 규정했다. 즉, 책은 눈의 확장, 라디오는 귀의 확장, 옷은 피부의 확장, 자동차는 발의 확장, 인터넷은 중추신경의 확장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미디어를 통해 확장의 꿈을 실현시키고 더 넓은 세상과 더 많은 인간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인간은 세상과 다른 인간을 만나기 전에 필연적으로 미디어와 먼저 만나야..
mepay 2009/01/02 07:25 L R X
지금은 비록 사각형 작은 모니터가 메트릭스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 사각형 모니터가 창문처럼 큰 벽처럼 점점 커지겠죠.
egoing 2009/01/03 00:39 L X
모니터 안으로 들어갈지도 모른다고 이 영화는 이야기 하내요.
비밀방문자 2009/01/02 07:26 L R X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ghost 2009/01/02 10:25 L R X
흠 본질불변 신봉자로서 (X-FILE, 음모론자 등등 ) 환경과 방법이 틀려졌지 본질은~ 변하지 않다고 생각하네요. The truth is over there? 이던가? May the force be with you.
egoing 2009/01/03 00:40 L X
예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본질이 발현되는 것을 막고 있던 장애들이 제거되면서, 우리 안에 있지만, 우리도 몰랐던 본질들을 보게되는 것 같습니다. 그게 다중성이겠죠.
똘똘 2009/01/02 16:40 L R X
철학의 철자도 모르지만 Matrix는 지금 시사하는 바가 큰 영화이지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민망하지만 예전에 쓴 글도 트랙백 걸고갑니다. 성격에 맞을지는 ㅋ 판단해 주셔요~!
egoing 2009/01/03 00:41 L X
잘 볼께요~
아다리 2009/01/02 23:25 L R X
만들어낸 것이 어느 순간 날 만들고 있는 모호함과 헷갈림을 너무나 '영화적으로' 그려낸 영화였어요.
egoing 2009/01/03 00:41 L X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Read&Lead 2009/01/06 00:32 L R X
자아..
실체의 존재 여부가 불투명한 개념인 자아는 인간 뇌의 쾌락을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존재해야만 하는 개념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자아가 중심에 존재하는 오프라인 세계.. 어쩌면 그런 오프라인 세계에 대한 인지 자체가 뇌를 위한 가상 시공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체 불투명한 자아.
자아가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오프라인 세계.
뇌는 자아 느낌을 강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환상을 창조하고, 그 환상 속에서 발전한 기계 문명은 온라인이란 시공간을 만들어내고..

뇌를 위한 가상세계(오프라인)가 또 한 번의 가상세계(온라인)를 만들어낼 때 그 위력은 증폭되는 것 같습니다. 뇌는 계속 자가증식을 반복하면서 존재감을 키워가는 스미스 요원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짧고 다듬어지지 않은 생각을 여기까지만 적어 놓고, 다음에 다시 한 번 생각을 복제/증식/증폭시켜볼 생각입니다.

귀한 글 정말 감사합니다. ^^

아이디 :
비밀번호 :
홈페이지 :
  비밀글로 등록
내용 :
 


[PREV] [1][2][3][4][5] ... [59] [NEXT]
삼성타워와 진상 (8)
버스 안에서 (6)
위로 (5)
민주주의의 숨은 공모자 (4)
matrix (10)
불안 (17)
랜드마크 (17)
사실과 인식 (2)
블로그와 올드미디어 (6)
이상한 진보 (7)
하이퍼텍스트 2 (7)
RSS와 망각 2 (14)
블로그 포장이사 그리고 TTXML (12)
아버지 (5)
인터넷과 웹 (4)
온라인신문협회와 포털 그리... (2)
하이퍼텍스트 1 (4)
어머니의 행성 :: 기로에 선... (20)
해체되는 블로그 (6)
어르신들의 웹서핑 (6)
바쁨 (8)
Just Do It의 반대말이 뭐죠? (20)
신기한 일 (14)
아이디어 - 모바일 (10)
인테리어하지 않은 인테리어 (10)
온라인을 지배하는 힘 (7)
플래닛이 문을 닫는다고? (82)
기획하지 않은 기획 (12)
세가지 세계 (10)
동시대적 상상력 (2)
악플러 (4)
직업병2 (6)
이상한 미덕 (3)
RSS와 망각 (13)
불안 (2)
테러리즘과 MT
노름과 MT (6)
생명 (2)
실패 (14)
과거 (4)
소통과 고독 (6)
기대 (2)
윤리 (8)
개발자 (8)
턱걸이 (8)
집착 (6)
(8)
공간 (10)
고시원 2 (22)
고시원
독서 (18)
천재 (4)
음식 (8)
직관과 논리 - 선수와 선생 (8)
온오프전쟁
브릿지 (4)
동선 (12)
다 지난 일들 (8)
M$가 볼모로 잡은 새벽 (10)
내가 모시는 스승 (2)
끄적끄적 (2)
노트북 (12)
감세 (2)
이게 사실일까? (18)
귤예찬 두번째 (6)
청소 (6)
성형과 계급 (4)
블평 (15)
명절 (6)
귤예찬 (27)
주당 (5)
사라져야 할 말 (2)
불안 (2)
올림픽과 취미 (16)
과학과 문학 (4)
아이디어 (20)
과학과 인간 (2)
과학과 종교 (13)
다르다와 틀리다, 같다와 맞다. (20)
멸종위기의 백인 (13)
싸이웓드의 성공과 실패 (7)
휴식 (4)
스타크래프트 (7)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 (6)
아 다르고, 어 다르다. (9)
베트맨과 아이맥스 (11)
역사 (4)
구글과 애플 (8)
자린고비 (4)
공권력과 촛불 (2)
정연주라는 트로이 목마 (12)
직관과 논리 - 키보드와 펜,... (10)
급체 (12)
박근혜가 조급한 이유 (4)
기상청 (10)
IT (7)
흉부외과 (10)
노무현과 이명박의 차이 (4)
유재석이 잘생겨진 이유. (6)
텍스트큐브.org가 해야 할 것 (16)
블로그는 어렵다? (14)
가장 위대한 반전
좋은 사람, 나쁜 사람. (6)
병원 (12)
보수는 무능해지지 않았다. (4)
서강대녀, 오세훈 주민소환,... (10)
MB식 이상한 커뮤니케이션 솔... (7)
정의? (4)
권력과 기상청 (4)
촛불이라는 프리즘 (4)
발명품 (2)
시간이라는 장사 (2)
성급함에 대한 고백 (2)
애플의 디자인 (12)
정권의 처지 - 임계점과 습관... (6)
광고라는 리트머스 (2)
정권의 새로운 호적수와 EBS... (4)
인디아나존스.말고 고고학자... (6)
스피드레이서.말고 다른 영화... (11)
그래 아직 업어드리지도 못했지 (10)
아이언맨 (16)
난독증인가? 난번역인가? (6)
미의식 (4)
흥행의 조건 (2)
웹서비스에서의 진보와 개혁 (3)
메이저와 마이너의 관계 (7)
아이러니 공화국 (6)
갈등의 수준 (2)
독도는 한국 땅, 티벳은 중국 땅
StandAlone complex (8)
사람은 죽어서 책을 남긴다.... (7)
오래된 시간(낡은 것들) (14)
레드홀릭 (10)
allblog in hanrss (22)
건빵주머니 속 자동차 (6)
정신나간 사람들 (4)
프래임 웍 (9)
글쓰기 (5)
비즈니스 모델 (6)
살처분 (6)
기억량보존의법칙 (2)
선거
동물원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