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선 것은 9시 20분경. 그날 따라 늦장을 부리고 있었다.
거리로 나서자 주황색 옷을 입은 소방관들이 교통을 통제하고 있었다.
집까지의 거리는 약 50미터.
거리는 소방차와 구경꾼들로 뒤죽박죽이 되어 있었다.
출근이 이미 늦은 터라 사람들을 비집고 강남대로로 나섰다.
다친 사람은 없는 건가? 환자는 보이지 않았다.
회사에 돌아온 후
여자친구가 링크를 보내왔다. 머지?
논현동 방화사건이라는 제목의 단신이었다.
방화사건이었구나....
이어서 날라오는 또 하나의 링크는 제법 형식을 갖춰 쓴 기사였다.
고시원에 불을 지르고, 탈출을 시도하는 사람들을 한명씩 살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무차별적 살의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관철될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고시원 1층은 술집이었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이곳을 지나갔지만
술집의 윗층이 고시원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 작은 공간에 무려 1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는 것도.
뉴스를 통해서 올라오는 사진들은 한번도 보지 못했던 각도로
익숙한 동네를 낮설게 비춰주고 있었다.
검게 그을린 살의가 이글거리고 있었다.
+ 고시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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