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인간의 신체를 확장한다. 동시에 인간을 가상의 세계로 강제 이주시키고 있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문학을 업으로 하는 예술가들이 대체로 인문학이라는 카테고리에 고립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들은 언어학이나, 사회학에 대해서는 출중하지만, 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권력이자, 종교이고, 이데올로기인 과학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이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언어가 생각을 지배하듯이, 과학은 삶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1995년 작인 공각기동대를 권한다. 엔지니어가 보아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박식과 13년이 지난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 예지가 인문학도의 손끝에서 펼쳐진다. 과학은 인간을 시스템의 부분으로 트랜지스터화한다. 나노 단위로 트랜지스터화된 인간성은 삶에 대한 총체적인 시각의 수립을 방해한다. 과학이 만들어낸 시스템이야 말로 문학이 치열하게 리버스엔지니어링 해야 할 현실이 아닐까? 인문학의 위기는 한계를 자인하는 인문학이라는 말 자체에서 온다. * 리버스엔지니어링 : 제품의 원리를 거꾸로 추적해서 그 메커니즘을 분석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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