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과 취미
생각 | 2008/09/07 20:23
이번 올림픽에서 일본이 죽을 쓰기는 했나 보다. 한국을 본받자는 말까지 나올 정도니까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자학할 것까지는 없을 것 같다. 중국과 일본은 올림픽을 통해서 이루려는 목적이 다르다. 중국이 올림픽에 목숨을 거는 이유는 후진적 시스템의 구조적 불안이 큰 몫을하고 있다. 급격한 성장 속에서 파생되는 오만종류의 긴장을 덮어두기에 올림픽만큼 효과적인 것은 전쟁을 제외하곤 없다. 올림픽은 4년에 한번씩 구태의연한 정체성의 실루엣을 새로 그리기 때문이다. 그 중의 몇가지를 열거해보면 첫째가 국가이고, 둘째가 서열이고, 셋째가 남녀다. 일본과 같이 안정화된 사회에서 올림픽은 그냥 지루한 일상에 대한 환기정도의 의미를 지니지만, 중국과 같이 긴장으로 가득한 사회에서는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절체절명의 과제가 된다. 한국은 그 중간정도고. 듣자하니 일본에서는 기업팀이 없는 비인기 종목은 사비를 털어서 출전 한단다. 이것은 안쓰러운 일일 수도 있지만, 개인의 여유와 취미의 수준이 그만큼 높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펜싱에서 금메달을 거머진 유럽의 선수는 직업이 경찰관이란다. 오늘날 스포츠의 세계가 국가간의 가상의 대결인 것은 분명하지만 가만보면 다른 차원의 경쟁도 존재한다. 국가(중국)와 자본(미국) 그리고 (극소수인) 취미의 대결 말이다. 나는 대한민국을 응원한다. 하지만, 내가 응원하는 이들이 메달의 감격에 통한의 눈물을 흘리는 절박한 직업인이 아니라, 승자를 위로할 수 있는 여유로운 취미인이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올림픽이 국가와 자본의 대리전이 아니라, 이들의 경계를 혼탁하게 만드는 취미인들의 축제가 되기를......
2008/09/07 20:23 2008/09/0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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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nooegoch 2008/09/08 06:27 x
제목 : 불빛
1. 두 가지 불빛 두 곳 하늘에서 불이 뿜었다. 나와는 먼 곳에 있는... 첫번째는 베이징. 그리고 두번째는 그루지아. 난 그것을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바라보았다. 그리고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
foog 2008/09/07 22:02 L R X
아~ 공감가는 글이네요. 여유로운 취미인 간의 선의의 경쟁... 이게 올림픽이 지향하여야 할 바겠죠. 물론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라는 쿠베르탱도 그런 생각은 별로 안 했겠지만요.(지독한 인종주의자에 성차별주의자였다죠)
egoing 2008/09/07 23:25 L X
아 그랬군요. 올림픽은 오독되는 문맥이 많은 이벤트인 것 같습니다.
didhd 2008/09/07 23:14 L R X
어쩌다가 이 홈피를 오게 되었는지 저도 모르겠는데^^:
공감가는 글이 많네요..근데 뭐하시는 분인지 물어보면 답해주실런지요? 궁금해서요..^^
egoing 2008/09/07 23:25 L X
그냥 평범한 소프트웨어 개발자입니다.
지나가는이 2008/09/08 05:03 L R X
세상사가 그렇겠지만 근대 올림픽도 꽤나 모순된 기반에서 출발했더군요. 쿠베르탱은 프랑스가 보불전쟁에서 진 원인으로 '체육교육의 미비'를 들었고 이의 개선하는 동시에 스포츠 교류를 통한 각국간 거리를 좁히고자 근대올림픽을 생각해냈다고 합니다.
egoing 2008/09/08 20:21 L X
그렇군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nooe 2008/09/08 06:27 L R X
전 장애인 올림픽엔 좀 관심이 있는 편인데 텔레비전에서 안해줄 모양이네요. 지난 트랙백하나 드립니다. 그런데 저도 egoing님처러 오른쪽에 글 목록 쫙 펼치고 싶은데 티스토리는 안되나봐요..
egoing 2008/09/08 20:22 L X
예 저렇게 하려면 설치형을 깔고, 소스를 직접 수정해줘야 합니다. 서버스에서 저런 걸 허용하면 난리나요 ㅎ
Mr. TExt 2008/09/08 11:22 L R X
울림이 있는 글입니다^^ 그리고 떡 돌리는 대신 감사말씀 블로그에 남겼습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http://triggaeffect.tistory.com/entry/5 ··· ED%8C%85
egoing 2008/09/08 20:27 L X
축하드립니다. 그 기분 언제까지나 유지되기를 바랍니다~
ls0018 2008/09/08 17:30 L R X
올림픽이나 스포츠 경기 따위가 정략적인 의도로 활용되는 일은 우리 88올림픽 때도 그랬지.선수들에 관한 네 바람과 함께 올림픽 때만, 월드컵 때만 대한 민국을 하나되어 외치자, 힘내자는 구호 안 나왔으면 하는 건 내 바람이다. 참...민망해. 그 국가주의란, 상업화된 애국화란..ㅡ.ㅡ;
egoing 2008/09/08 20:23 L X
응 언제쯤 국가에 구애받지 않는 취미인들만의 잔치가 될 수 있을까?
쿼터백 2008/09/08 17:39 L R X
안녕하세요. 처음인사드리네요.
저는 on20의 쿼터백이라고 합니다.
좀 있으면 추석이니까 한가위도 즐겁게 보내시기 바래요.
on20는 이제 개편작업 막바지를 지나려고 합니다.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egoing 2008/09/08 20:23 L X
쿼터백님도 즐거운 명절되세요
쿨짹 2008/09/10 04:35 L R X
캐나다도 좀 그렇죠. 대부분의 올림피아인들이 다 직업이 있어요. 일부는 나라에서 서포트도 안해주면서 어찌 국제 무대에서 성과를 얻기를 바라냐하는 얘기도 들리지만 운동이라는 게 삶의 일부인 나라이니까요. (덧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마무리는 잘 안되는 ㅡㅡ;;)
어쨌든 감사합니다. (응? ^^;;)
egoing 2008/09/10 20:26 L X
여기 한국은 저처럼 운동은 선수들이 하고, 일반인은 관람하는 것으로 대리만족하는 사람들이 많죠.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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