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가슴팍에 통증이 왔다.
기흉같다.
* 기흉 : 허파에 바람들어간 병.
천천히 일어나 응급실을 알아봤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면서 10분 정도상태를 관찰했는데
다행히도 통증은 점점 사라졌다.
혼자사는 관계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변을 당하면 낭패다.
해서 극단적인 상황에 대한 몇 가지 조치를 취하고 잠을 청했다.
아침이 밝았다.
1339번으로 전화를 걸어 기흉검사를 받을 수 있는 병원을 문의했다.
인상적인 목소리의 안내원이 복잡한 의료시스템을 천천히 설명해줬다.
의료기관은 1차, 2차, 3차가 있는데
3차는 대형병원이고, 1차는 동네의원이다.
그런데 흉부외과는 3차 의료기관에만 있고, 1,2차에는 없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3차 의료기관으로 직접 가면 안 받아주기 때문에
1,2차에서 소견서를 받아야 3차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2차 의료기관인 차병원의 외과진료를 받았고,
외과의는 흉부외과 의사가 없는 현실을 한탄했다.
경찰에 비유하면
흉부외과는 (파출소에는 없는)강력계 같은 존재고
흉부외과 의사는 브루스윌리스라고 할 만한다.
수입도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데,
여차하면 살인자라는 소리까지 감수해야 하는
각팍한 직업인이라는 공통분모를 이들은 공유하고 있다.
각자가 직군에 대한 소비자의 인상을 형성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이들에게
경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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