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동물을 참 좋아한다.
이것은 일종의 다큐멘터리적 욕망인데
그 종착지는 케냐다.
물론, 가면 된다. 하지만,
우선 돈이 없고,
무엇보다 목표는 도달하지 않았을 때 가장 아름답다.
그래서 기를 쓰고 그곳에 달려가지는 않을 생각이다.
사실 이런 류의 욕망을 가장 적극적으로 실현한 것이
애완동물이고, 동물원일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런 적극성을 향유하고 있지만,
긍정하지는 않는다.
소극성도 필요한 것이다.


라마. 라마는 동물원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었다. 그 이유는 우선 안타까운 몸매에 어울리지 않는 참한 얼굴과 선량한 눈빛이다. 무엇보다, 이 친구들 붙임성이 좋아서 쓰다듬어 달라며 애교를 부린다.
동물원에서는 두 가지를 구경할 수 있는데, 우선은 당연히 동물들이고, 다른 하나는 아이들이다. 나와 같은 직군에 미혼 남성이 원없이 아이를 구경할 수 있는 곳은 동물원이 유일하다.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니, 조카가 자꾸 생각난다. 다음에는 진혁이를 데리고 가봐야 겠다. 물론, 이상은 이상으로 있을 때 가장 아름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극성을 발휘해야겠다.
다큐멘터리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BBC에서 제작한 planet earth가 있다. 한국에서는 살아있는 지구라는 이름으로 KBS에서 판매하고 있다. 후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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