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에 해당하는 글9 개
2010/03/17   모바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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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0   심심해서 생각해본 구글의 한국시장 진출전략 (4)
2009/09/21   기록 (6)
2009/08/11   이야기 전쟁 (11)


모바일
모바일 아이폰의 등장으로 모바일 시장이 폭발하는 양상이다. 그 위세가 하늘을 찌르는 애플은 가장 성공적인 크로스플랫폼인 플래쉬가 구리다며 내 눈의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안된다고 윽박지르고, 다음은 전 직원에게 아이폰을 선물했다. 구글은 모든 서비스의 첫번째 테스트 환경으로 모바일을 강제했고, PC는 후순위로 밀렸다. 직전까지 가장 현실적인 모바일 환경이었던 노트북은 이제 모바일의 카테고리에서 따돌림당하는 분위기다. 아이폰으로 촉발된 모바일 충격에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대단한 변화다. 그런데 가능성을 논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한계다. 모든 혁신은 가능성과 한계의 교집합 속에 놓고 봐야만 그 실체가 분명해진다. 이 시대의 화두가 모바일이고, 데스크탑이 상대적으로 초라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모바일이 넓은 화면과 편리한 키보드를 넘어서지 못하는 이상 이것은 진화가 아니라 분화다. 자동차밖에 없던 세상에 비행기가 생겼다고 자동차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에 날개가 달리고, 비행기로 도로주행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자동차는 자동차의 길이, 비행기는 비행기의 길이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지금까지 모바일이 데스크탑이 할 수 없는 것을 실현함으로서 성장했던 것처럼 이제는 데스크탑도 모바일이 할 수 없는 것을 찾아서 살길을 모색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데스크탑이 이동성을 극복하고, 모바일이 거지 같은 입출력을 넘어섰을 때 진화는 완결되고, 세상은 또 다른 분화를 준비할 것이다.  2010/03/17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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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ay 2010/03/17 01:26 L R X
이효리와 장미란의 한계의 교집합이군요.
egoing 2010/03/18 00:00 L X
알듯 말듯 한 이야기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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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
정답 디자인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 못 믿겠으면 애플을 보라. 기능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 못 믿겠으면 구글을 보라. 시장 지배력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 못 믿겠으면 MS를 보라. 결국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디자인도 아니고, 기능도 아니고, 비즈니스도 아니면서, 또 디자인이고, 기능이고, 비즈니스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마케팅의 세계에서 신주단지 모시듯이 하는 이른 바 '포지셔닝'이 있지만, 그 반대편에는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문어발식 마케팅 전략인 '컨버전스'도 있다. 또 구글이 (아직 서비스가 완성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베타'를 통해서 완벽에 다가서는 과정을 보여준다면, 블리자드는 '딜레이'를 통해 완벽에 대한 의지를 과시한다. 이들은 베타와 딜레이라는 정반대의 개발 프로세스를 마케팅적으로 승화시켰다. 그런 점에서 ('가장', '최고', '제일' 같은) 최상급은 아껴써야 하며, 무엇보다 이 세상에 정답 따위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정답은 정답을 원하는 사람들이 만든 것이다. 2009/12/0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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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laziel's me2DAY 2009/12/05 17:06 x
제목 : 라지엘의 느낌
정답이란 '영원'만큼이나 얄팍한 판타지
Tracked from moon206's me2DAY 2009/12/06 02:08 x
제목 : 붉은문양의 느낌
ego+ing | 정답 : 이 세상에 정답 따위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정답은 정답을 원하는 사람들이 만든 것이다이 세상에 정답 따위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정답은 정답을 원하는 사람들이 만든 것이다
Tracked from withwish's me2DAY 2009/12/07 02:03 x
제목 : 수원의 생각
글 정말 잘 쓴다.
CK 2009/12/04 10:52 L R X
결국은 결과론인듯.
똑같이 재벌들이 무대뽀로 댐볐어도 삼성이 성공한건 과감한 결단, 대우가 망한건 무분별한 문어발식 확장.
bb 2009/12/04 22:19 L X
이긴 놈이 이긴 이유는 이겨서...ㅠㅠ 결국 이기고 봐야겠군요.
멜로디언 2009/12/04 13:37 L R X
그러니까요. 남의 성공을 해부해서 원인이 이거라고 말하는 거 다 쓸데없고, 행동하고 증명하고 보여주어야...
egoing 2009/12/07 10:03 L X
동의.
고어핀드 2009/12/04 15:25 L R X
강력한 캐릭터가 모든 것을 지배한다. 못 믿겠으면 디자인으로 캐릭터를 만든 애플을, 시장 지배력으로 캐릭터를 만든 구글을, 딜레이로 캐릭터를 만든 블리자드를 보라.

...어?;;
egoing 2009/12/07 10:03 L X
^^ (좀 복잡하군요)
고어핀드 2009/12/07 10:29 L X
강력한 캐릭터가 모든 것을 지배한다. 못 믿겠으면 공장 망하는 것으로 유명한 어떤 블로거를 보라... 어?!

(이게 더 간단하네요 :D)
egoing 2009/12/07 10:43 L X
ㅋㅋㅋ (땀나내;;)
woo6 2009/12/05 10:08 L R X
정답입니다.^^
이미지 싸움인 것 같습니다.
egoing 2009/12/07 10:04 L X
이미지 싸움에 휘둘리지 않는게 참 관건이예요.
RUKXER 2009/12/06 02:27 L R X
멋진 말씀이십니다 :-)
그야말로 정답이 없는 세상!......응?
egoing 2009/12/07 10:04 L X
^^
쿨짹 2009/12/06 04:54 L R X
ㅋ 역시 이고잉님.. 언제나 생각이 많으시다는.. :)
egoing 2009/12/07 10:04 L X
흐흐
돼지꿈 2009/12/09 13:08 L R X
정답을 원하는 동시에 또 다른답이 보이는건 ... ㅡㅡ

하!너무 빨라요 뭐든 .ㅜㅜ
egoing 2009/12/12 08:34 L X
대단하신데요? 그건 경지 아닐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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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생각해본 구글의 한국시장 진출전략
심심해서 생각해본 구글의 한국시장 진출전략 유저 입장에서 정보를 소비하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미디어처럼) 서비스가 밀어주는 정보를 받아 먹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검색처럼) 필요한 정보를 땡겨가는 것이다. 전자는 뉴스 포털이 대표적이고, 구글은 확실히 후자다. 네이버, 다음과 같은 포털은 두가지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퓨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구글과 포털의 대결은 (검색의) 포지셔닝과 (미디어와 검색이 혼재된) 컨버전스 간의 각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마이너한 포지셔너인 구글이 취할 수 있는 전략은 상대로부터 일단 컨버전스의 지위를 박탈하는 것이다. 정보를 땡겨오는 자신의 강점을 내세우고, 정보를 밀어내는 상대의 장점을 부각시켜서 포털을 미디어로 포지셔닝하는 것이다. 상황을 이렇게 구조화할 수 있다면 구글은 고점을 향할 것이고, 포털은 저점을 향할 것이다. 이 변화의 규모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시장에 시그널을 주는 것이다. 일단 시그널이 시장에 전파되면 세상은 구글의 승리를 섣불리 이야기할 것이고, 검색이 모든 것을 지배한다고 떠들고 다닐 것이다. 시장 점유율을 1~2% 올리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이 변화의 배후에 패러다임의 전환이 있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다. 이렇게만 되면 홍보팀에서 나서지 않아도 호사가들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낼 것이다. 건조한 통계 보다 중요한 것은 축축한 이야기다. 세상은 사람들이 원하는 데로 움직이고, 이야기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지배한다. 물론 포털을 어떻게 미디어로 포지셔닝할 것인가 씩이나를 내가 알 턱은 없다. 그건 알아서 잘하셔야겠구;;;

구글의 첫페이지를 포털처럼 개편한단다. 앞선 단락에서 공허한 말잔치를 늘어 놓은 것은 그래도 구글이 믿을 건 포털과의 차별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구글의 오만을 거론하며 한국적 환경에 맞는 변화를 강조한다. 물론, 세겨들을 말도 있지만, 대체로 무엇이 오만한 것인지, 한국적 특수성이 무엇인지를 특정하지 않는 인상비평인 경우가 많다. 행여 그 한국적 상황이 포털을 의미하는 것이고, 구글이 포털처럼 되야 한다는 것이라면 과연 우리의 네이버와 다음이 전세계적으로 유일한 포털인지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미국에는 야후가 있었고, 구글은 야후를 굴복시키지 않았는가? 한국은 다를 수 있다고? 물론이다. 세상에는 안되는 일도 있는 것이다. 구글이 뚝심 있게 자기의 철학을 관철 시켰지만 그래도 뚫리지 않는다면 그냥 안되는 것이다. 구글이 무슨 신인가? 구글의 그저 악마가 아닐 뿐이다. 예전에 썻던 어떤 글의 문구를 인용하는 걸로 이번글을 마쳐야겠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무거나 하는 것 만큼이나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이동통신사 中)



2009/11/20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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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니 2009/11/21 00:06 L R X
동감하는 부분이 많은 글입니다. 단,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인상으로 주더라도 할 수 없는건, 포털들이 수 많은 사람을 동원해서 했던 한국에 맞는 데이터들의 배치가 아닐까 싶네요. 그러한 부분들이 타 업체가 아무리 노력(알고니즘의 변화, 검색 결과의 배치 등등)을 한다 하더라도 진정한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갔기에 점유율을 가져 온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egoing 2009/11/21 00:19 L X
저도 말씀하신 부분에 동의해요. 쉽지 않은 일이지요.
페이지벅스 2009/11/26 16:50 L R X
간만에 들립니다.
RSS로 정보를 받아보는 건 손 쉽지만,
블로그를 직접 방문해 읽는 포스팅의 느낌과는 차이가 있는 듯 싶습니다.

'건조한 통계 보다 중요한 것은 축축한 이야기다.' 영감을 주는 메시지 입니다.

의도하신 바인지 모르겠으나 모노톤의 심플한 이고잉님의 블로그 디자인은 왠지 구독자(이건 너무 일반화 인듯 싶고... 저)에게 축축함을 더해 주는 데코레이션 같아요~ : )
egoing 2009/11/26 18:48 L X
감사합니다. 그냥 볼품없는 글일 뿐인데 좋게 이야기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내요. 블로그 디자인은 그렇게 의도한 것은 아닌데 그렇게 느끼신다면 그렇게 의도한 것으로 간주해야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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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기록 트위터, 블로그, 이메일, 메신저... 확실히 요즘 사람들은 본의와 무관하게 저마다의 실록을 가진다. 2pm 재범이 소실적에 쓴 한국 비하발언 파문은 그런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조선시대에는 귀족이상이나 가능했던 기록이, 미디어가 출현하면서 유명인까지 내려왔고, 인터넷이 나타나면서 보통사람까지 확대 되었다. 재범은 보통사람 때의 행적 때문에 유명인이 되어서 곤욕을 치루고 있는 것이다. 기록에 대한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면 (그것이 정당한가를 떠나서)날벼락을 맞는 것이다. 날벼락이란 원래 정당하지 않다.

이러한 변화의 선봉에 구글이 있다. 구글은 물론 검색엔진이지만, 그것으로는 이 회사를 온전히 설명하지 못한다. 오히려 구글은 하드디스크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린다. 하드디스크에게 있어서 검색이란 주요한 기능일 뿐, 그 본질은 저장하는 것이다. 구글이 처음으로 2기가바이트의 Gmail을 선보였을 때 이메일의 개념이 뿌리부터 달라졌다. 그전까지 이메일은 소통의 수단이었을 뿐, 기록을 위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또 구글이 구글톡을 선보였을 때 세상은 또 한번 술렁였다. 구글이 만든 이 메신저는 대화내용을 시간대 별로 저장한다. 얼마 전엔 인터넷 전화서비스인 구글보이스를 내놓았는데, 이 서비스는 소리와 소리의 음가를 텍스트로 변환해 저장한다.

구글은 지금까지 소통의 대상으로 당연하게 간주되던 것들을 기록의 대상으로 바꾸고 있다. 그리고 구글이 움직이면 시장의 다른 참여자들도 따라간다.
2009/09/2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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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smartuser's me2DAY 2009/09/21 19:32 x
제목 : 스마트폰카페의 생각
RT archmond님 RT hiconcep님: RT egoing님: 구글은 지금까지 소통의 대상으로 당연하게 간주되던 것들을 기록의 대상으로 바꾸고 있다. 구글이 움직이면 시장이 따라간다. http://egoing.net/1273
Tracked from 페이지벅스 - 달력을 한장씩 찢다 2009/09/22 00:17 x
제목 : 갑자기 발생하는 나의 어줍잖은 오지랍은 뭐람...
디지털 이전에 -특히,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과거(지난 일)는가끔씩이나마한 장의 사진으로 기록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한장의 사진은 본의아니게 그 시점에 경험했던 자의식과는 다르게 변질 될 수도 있다. 마치 사진이나 필름의 빛이 바래듯이... 그러나 그 빛 바램이 오히려 감성의 향수를 자극하는 경우가 많은듯 싶다. 그래서... 대부분의 추억
Tracked from friedpotato's me2DAY 2009/09/22 02:44 x
제목 : 지하생활자의 생각
오히려 구글은 하드디스크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린다. …… 그 본질은 저장하는 것이다. …… 구글은 지금까지 소통의 대상으로 당연하게 간주되던 것들을 기록의 대상으로 바꾸고 있다. (“ego+ing | 기록”:http://egoing.net/1273 )
Tracked from 라디오키즈@LifeLog 2009/10/10 08:58 x
제목 : [블로거 간담회] 중요한 파일은 온라인 백업으로... EMC의 모지(Mozy)
컴퓨터로 업무를 하고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다보면 어느새 넘쳐나는 데이터를 어떻게 정리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곤한다. 새로 하드디스크를 추가하기도 하지만 정말 중요한 개인적인 정보에 대해서는 혹시나 하드디스크에 문제나 생기면 어쩌나하는 걱정도 하게되는데... 그래서 한국EMC가 개인 혹은 기업의 데이터를 온라인 백업하는 모지(Mozy)라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얼마전 일련의 블로거들에게 이 모지 서비스를 소개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당시 느낀 몇 가지에..
Rukxer 2009/09/21 20:51 L R X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고도 하죠. 그 기록을 지배하는 구글은....?
egoing 2009/09/23 05:32 L X
인류를 하나의 신체로 비유하자면 구글은 기억을 전담하는 기관처럼 느껴집니다.
페이지벅스 2009/09/22 00:48 L R X
동시간 대에 넷 세상에서 소통했네요~
저는 지나치게 감성적이라서... 감격스럽기까지 합니다.
저 아직 초보 블로거라 이런 것에 더... :-)
역시 첫~ 이란 단어는 설레게 해주는 접두사 인듯 합니다.

입가에 웃음을 짓게 해 주셔서 감사해요~
항상 좋은 글 기대하며... 그리고, 행운을 빌게요~
egoing 2009/09/23 05:32 L X
저도 페이지벅스님의 행운을 빌겠습니다. :)
김경환 2009/09/23 18:57 L R X
확실히 지금의 인터넷은 몇년 전의 인터넷과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SF나 애니메이션에서 보던 광범위한 네트워크로 구성된 지구 같은 조짐이 보인다고나 할까요.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방법 자체가 앞으로 많이 달라질 것 같아요. 그런 과정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위와 같은 사례, 나아가 더 많은 혼돈이 있겠죠.
egoing 2009/09/25 23:36 L X
예 정말 그럴것 같습니다. 좋은 의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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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전쟁
이야기 전쟁 구글을 이야기 할 때 항상 따라다니는 기업이 있다. MS다. 구글은 거대독점기업 MS의 대척점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야기의 골격은 이렇다. 가난한 대학원생 둘이 있었다. 이들은 알고리즘 하나로 거악 MS와의 성전에 나선다. 마침내 MS의 갖은 딴죽을 물리치고 새로운 유토피아를 건설한다. 구글의 신화는 기승전결의 안정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권선징악을 통해 구글이 MS를 이겨야 하는 당위까지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재미나기까지 하다.

이야기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지배한다. 그리고 세상은 사람들이 '원하는'대로 움직인다. 그래서 시청자 게시판에는 미저리적 욕망이 가득한 것일테고, 정치는 이토록 사회를 분열시키는 것실께다. 구글과 MS의 대립구도는 흥행성을 두루 갖춘 올림픽이면서 드라마다. 물론 불리한 것은 MS다. 이 회사는 비대한 신체의 신진대사를 유지하기 위해서 많은 적을 만들었고, 너무나 익숙해져서 새로울 것이 없는 중년의 배우가 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든 중년 배우가 다 MS같은 것은 아니었다.

잡스는 달랐다. 잡스의 유명한 스탠퍼드 연설은 야이기 꾼으로서 잡스의 천재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그는 끊임없이 자신의 불우했던 치부를 드러낸다. 그는 우리와 똑같거나, 우리보다 못한 사람이었지만, 마침내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자기 입으로 주지시키지 않음으로써 주지시킨다. 사실 잡스의 인생에서 별볼일없던 시절은 길지 않았고, 그가 경험했다는 불행은 보통사람의 불우를 크게 상회하는 것도 아니었다. 드라마틱함은 불행과 행복의 위치에너지가 만들어내는 운동에너지라는 점을 잡스는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반면에 MS에겐 무대는 없고 배역만 있다. 그래서 MS는 구글과 애플의 무대에 악역으로 출현할 뿐이다. MS입장에선 참 안타까운 일이다. MS가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서 경쟁자를 밥먹듯이 후려친 것이 사실이지만, 이것은 MS만의 책임이 아니다. 모든 기업은 독점을 욕망한다. 그런 점에서 독점을 견제하는 것은 시장과 경쟁자의 고유한 역할이다. 또 구글이나 애플이 MS만큼 사회공헌을 많이 하고 있느냐면 또 그렇지도 않다. 특히 애플인민공화국의 잡스중심의 전제군주주의나 자폐적인 쇄국정책은 정말이지 밥맛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S는 욕을 먹는다. 구글과 애플이 MS에게 감사해야 할 대목이다. 만약 이들에게 MS가 없다면 발명해야 했을 것이다. 또 MS가 구글과 애플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떤 분야에서는 MS가 도전자다. 이를테면 게임기 시장에서는 MS가 구글이다. MS의 XBOX는 플래이스테이션을 누르고 게임산업의 본좌에 올랐다. MS의 기세는 여전히 대단한 것이다. 하지만 MS에 대한 세상의 시선은 싸늘하다. 악역의 재능은 더 큰 혐오를 불러오는 초라한 것이다.

노대통령의 운구식에 참석한 우리 일행은 인파의 규모를 두고 옥신각신했었더랬다. 30만이라는 둥 50만이라는 둥….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이것 참 공허한 힘 낭비다. 군중 속에 하나의 점으로 존재하는 개인이, 가시거리 밖까지 넘쳐나는 거대한 면인 인파의 수를 파악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다. 사람이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수는 손가락과 발가락의 합을 넘어서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거대기업의 비린내 나는 전쟁에 대해서 나 같은 개인이 알 수 있는 것은 극히 제한적이다. 단지 들리는 풍문에 의지해 믿고 싶은 대로 믿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연스럽게 논리적인 완결성을 갖춘 이야기가 중요해지는 것이다.

지금 MS에게 필요한 것은 엔지니어가 아니라 자기소개서를 멋들어지게 써줄 작가가 아닐까? 이야기 전쟁.



        + 잡스의 스텐퍼드 졸업연설



2009/08/1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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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Saltern of Knowledge 2009/08/14 14:54 x
제목 : zb5team의 주간 e-바닥 관전기 14번째
▶ UCC, 걸림돌 치우고 프리미엄으로 간다 잠깐동안이지만 반짝 했던 동영상 관련 서비스들이 조금씩 모델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는 기사입니다. 그런데 기사를 읽고 난 후 뭔가 빠진 느낌이 들더군요. 제목은 UCC라고 뽑아놓고 내용에는 정작 UCC에 대한 얘기가 아니더군요. 그냥 기존 동영상 관련 업체들이 이제는 웰 메이드 콘텐츠 유통 사업으로 방향 전환이 되서 수익 좀 낸다는 것뿐이네요. 저작권으로 인해 앞으로 진정한 UCC라는 건 쉽게 등장하지 않을..
멜로디언 2009/08/11 16:41 L R X
ㅋㅋ 재밌게 읽었어요. 어디서 작가를 데려와야 하나? 흐흐
egoing 2009/08/12 01:17 L X
:)
Gloridea 2009/08/11 20:19 L R X
그런 일에 맛을 들이기 시작하면 회사는 상당한 위험한 방향으로 갈 수도 있죠. :) 그런 일이 쓸모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 유효하니까.

MS의 분위기를 잘은 모르지만, 지금까지 하던대로 하는 게 가장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egoing 2009/08/12 01:18 L X
그러내요
안냥 2009/08/12 01:54 L R X
답례 왔습니다. :-)
상관없는 글에 덧글 다는 모양새가 됐는데, 남겨주신 덧글 고맙습니다.
MS며 구글이며 포스트를 읽는 동안 친구녀석이 생각났는데, 아니나 다를까 여기에 친구 흔적이 있네요 ㅎㅎ
다음에 또 뵙죠!
egoing 2009/08/15 10:05 L X
멜로디언님의 블로그에 따르면 댓글링 하신 때와 제가 답글링하는 지금 사이에 꽤 멀리까지 가셨나보내요. 객지에서 건강하시고, 의미심장한 경험 많이하고 오세요. :)
ricale 2009/08/12 16:57 L R X
'드라마틱함은 불행과 행복의 위치에너지가 만들어내는 운동에너지'
멋진 문장이네요.
egoing 2009/08/15 10:17 L X
감사합니다 :)
leezche 2009/08/16 01:31 L R X
복잡한 이야기는 뒤로하고...
제발 디자이너나 좀 뽑아줬으면... ㅠ ㅠ;;; 죽것소
(모임 한번 안하려나.. 추진해 볼끄나.. )
egoing 2009/08/22 00:15 L X
구글러는 강인해야죠. ㅎㅎ 봅시다 곧
n0lb00 2009/12/11 01:04 L R X
계속 지켜보고 있지만 당신이라는 사람 정말 놀라운 사림이예요. 깜짝 깜짝 놀랄 정도로... 놀라운 통찰력과 휘날리는 어휘력만을 보더라도 섬찍할 정도입니다. 계속 이 능력을 발휘하여 다른 모든 사람에게 영감을 주시길 바랍니다. 5년뒤에 어떤 모습일지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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