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에 해당하는 글4 개
2008/07/23   IT (7)
2007/12/11   어느 노빠의 정치적 커밍아웃 (9)
2007/08/09   심형래,황우석,노무현 그리고 파시즘 (18)
2007/01/12   종방을 앞둔 노무현 시즌2


IT
생각 | 2008/07/23 10:21
요즘 참여정부와 실용정부 사이에 서버와 소프트웨어의 정의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야 C언어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서 특허까지 취득한 아마도 세계최초의 대통령일 것이고,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직후 화면보호기 때문에 업무가 중단된 전력이 있는 컴맹임을 감안하면, 이대통령은 노대통령의 적수가 아니다.

물론, 현재까지의 상황은 노대통령은 궁색하고, 이대통령은 치사하다. 열람권을 위해서 자료를 통째로 봉하마을로 가져온 것이나, 자료를 반납하기로 하고 임의로 하드디스크를 국가기록원으로 보낸 것이나, 더 이상 열람할 자료도 없는 상황에서 이지원 시스템의 사용을 강행하는 것은 좀 무리수가 아닐까?
*덧1: 확인 결과 이지원시스템은 하드디스크를 반납하면서 함께 반납했다고 하내요. (7월 24일)

그럼 실용정부는 잘했느냐? 빌어먹을 그놈의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익명성과 조중동을 무기 삼아 악플링을 하는 것은 참 야비하다. 이유당간 전임대통령의 기록은 현대통령이 열람할 수 없는데 "전임대통령이 기록물을 다 지워버려서 인사에 실패했다"는 말이 핵심관계자의 입에서 나오고, 하드디스크 원본을 가져갔다고 주장해놓고, 사실이 아닌 것이 알려지자 봉하에 당도한 국가기록원은 부러 시리얼넘버를 확인하지 않는다. 이대통령은 검찰 고발을 원치 않는다고 하면서, 그 놈의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고발 한단다. 이중 플레이, 언론 플레이. 참 비기 싫은 멀티쓰래드 전략이다.
* 멀티쓰래드 : 컴퓨터용어.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처리하는 기법.

지금까지, IT는 오타쿠들의 배타적 서식지로 치부되어 왔던 점을 생각해보면, 이런 논란 자체가 새로운 것이다. 물론, 정보를 둘러싼 전정부와 현정부의 갈등은 유서 깊은 것이다. 차이라면, 구체성이 되겠다. 논란의 중심에서 사용되는 용어들을 살펴보자. 하드디스크 시리얼 넘버, 서버, 이지원, 리눅스, 유닉스. 권부의 핵심에서 발생하는 정보에 대한 갈등이 매우 긱_Geek한 언어로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오늘 다음의 메일 서비스에 심각한 보안문제가 있었다. 다른 사용자의 메일 리스트를 확인할 수가 있었단다. 다음 측에서는 문제의 원인을 못 찾고 있다고 했다. 문제 해결이 늦어지는 이유는 조직 내부에서 팽창하고 있는 공포 때문일 공산이 크다. 극단적인 공포 아래에서 조직은 이기적이 된다. 팀웍은 붕괴되고, 책임이 추궁되는 각박한 공기 아래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구성원들은 행여 문제의 원인이 자신이 아닐까 노심초사하며 불필요하게 분주해진다. 문제해결의 방향성은 전체를 향하지 못하고, 부분으로 수렴되고, 원인파악은 더욱 어려워진다. 동시에, 이 문제의 원인이 경험하고 있을 고초와 절망 그리고 고독이 측은하게 느껴진다. 얼마전 안철수 사건도 그렇고. 남의 일 같지 않다.

이 처럼 오타쿠적인 사고들이 나라를 들썩이게 하는 것은 달라진 정보담당자들의 위상을 암시한다. 사회는 점점 의사, 법률가와 같이 생물학적, 사회적 생명에 직결된 직군에게 요구하던 크리티컬한 잣대를 정보담당자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문제는 산업이 확실히 주류가 되었지만, 개별 노동자들의 소외는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얼굴없는 다음의 메일 서비스 담당자를 보라. 그는 대우에 걸맞지 않는 책임을 지고 있지 않은가? IT가 좌파 천지인 이유는 아주 합리적이다.
2008/07/23 10:21 2008/07/23 10:21

태그 : , , , , , ,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egoing.net/trackback/735
Tracked from foog.com 2008/07/23 13:45 x
제목 : 아직도 정신이 혼미한 듯한 한메일
예전에 주된 메일주소로 netian을 썼었다. 그러다 회사가 망해서 여러모로 피해를 볼... 뻔 했으나 다행히 망할 즈음에는 이미 dreamwiz로 말을 갈아탄 상태였다. 그런데 dreamwiz가 하도 스팸메일이
foog 2008/07/23 13:45 L R X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로군요. :)
egoing 2008/07/23 14:05 L X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하더라구요.^^
히치하이커 2008/07/23 19:11 L R X
말로만 아이티강국...

빈 수레가 요란한 법인데 말이죠.
egoing 2008/07/23 23:16 L X
맞아요. 중국이 강대국 임에 반해 스위스는 좋은 나라인 것처럼....
Neon 2008/07/24 09:14 L R X
다음의 메일 서비스를 개발한 사람이라면 아마 충분히 높은사람 아닐까요 ㅋㅋ
egoing 2008/07/24 09:42 L X
그럴수도 있죠. 다만, 새로 들어온 유망한 젊은이가 기존의 레거시를 불합리성에 온 갓 트랜드를 입체적으로 도입하다가 발생하는 경우를 상정한다면. 저 문제를 일으킨 젊은이가 측은하다는거죠. 걸맞는 대우를 받는 사람이 원인이라면 합당한 거구요. 진실은 저 너머에 있으니까 아무것도 단정하지는 않겠습니다. ^^
ghost 2008/08/21 15:55 L R X
흠 멀티스레드적인데 일부러 동기화를 안시킨 꼴이군요... DNQ 인가.. 그때그때 달라요인가.

아이디 :
비밀번호 :
홈페이지 :
  비밀글로 등록
내용 :
 


어느 노빠의 정치적 커밍아웃
분류없음 | 2007/12/11 07:39

답답과 담담. 비슷한 분위기면서도, 참 다른 자세를 담고 있는 말지간 입니다. 답답한 것은 이번 선거가 차악을 막기 위한 선택이기 때문이고, 담담한 것은,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체념 때문인 것 같내요.


원래 선거는 최선이 아닌, 차선을 위한 선택이라고 하지요? 인간은 신이 아니라는 점을 ‘차선’으로 표현한 것이겠죠. 기대는 실망의 아버지인 법이니, 너무 많은 기대는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는 말인 것 같내요. 안타까운 것은, 이번 선거가 최악을 막기 위한 차악의 선택이라는 점입니다. 이래서야 흥이 나지 않아요. 지지하는 후보가 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정치적인 커밍아웃을 합니다. 사표를 방지하기 위해서 전략적 투표를 결심했습니다. 저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를 비판적으로 지지합니다.


도대체, 무엇이 이명박 후보를 무주공산으로 입성하게 했을까요? 경제와 노통 때문이겠지요. 노통이 싫은 것은 지극히 감성적인 기호의 문제이므로, 할말은 없구요. 경제에 대해서 말해볼까?해요. 경제에는 두가지 측면이 있는 것 같은데요. 잘 아시다시피, 성장과 분배입니다. 노통의 결정적인 실수는 이 두가지가 함께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어쩌면 진짜로 그렇게 믿었다는 점입니다. 자, 그럼 노통과 그의 호위무사들이 경제실패에 대한 비난을 방어하는 숫자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수출증가, 주가지수, 국가신용등급, 외환보유고, 국민총생산


성장주의자들이 좋아하는 숫자 일색이죠. 즉 성장은 양호, 분배는 묻지마!였다는 것이죠. 아~ 노빠로서 지난 5년간 그를 변호하기 위해서 흘린 격정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내요. 우리 노빠들은 노통이 양극화의 덧에 걸렸던 것처럼, 양극화된 상대와 싸워야 했습니다. 보수와 진보죠.


사실, 저는 보수가 두렵지 않습니다. 역사를 리와인드해서, 이회창이 대통령이 되었다면 한미 FTA 통과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FTA를 이회창이 통과시키려고 했다면, 노빠들까지 상대해야 했기 때문에, 역사상 가장 큰 저항에 부딪혔을꺼예요. 그래서 진보는 더 큰 배신감을 느낀 것이겠죠. 또, 노통이 경제적 치적으로 내세우는 성취는 만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성장면에서....


우리 노빠들이 두려운 것은, 진보쪽의 사람들과 토론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성장에 대한 지표로, 분배의 실정을 만회하려해도, 성장과 분배는 상호보완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잘사는 국가, 못사는 국민. 이게 무슨 개같은 상황인가요? 국가 이데올로기적인 대국민 사기극이죠.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기준을 묻겠습니다. 이성이 있느냐 없느냐?인가요? 아닙니다. 그 딴거 IQ의 문제지, 쥐새끼도 있는거예요. 행복은 누구에게도 양도 될 수 없는 모두의 권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 없느냐?에 있는 거예요. 이건 지능의 문제가 아니라, (논리 전개의 시작점으로서) 전제의 문제예요. 이런 말이 있죠. 자식 사랑은 동물도 한다. 인간만 효도를 한다. 그건 노빠들도 알고 있어요. 그런데 노통이 그걸 못 한거죠. 그래서 노빠들을 진보코트를 입은 패셔니스트라고 비난해도, 할 말 없는거죠.  거기다, 진보 쪽 사람들은 원래, 입담이 좋을 뿐 아니라, 기득권이라는 것이 없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러다보니, 맞는 말만하는거죠. 그래서, 저는 진보 쪽 사람들과 토론하는게 무섭습니다.  



역사의 발전은 인과응보에 있다고 생각해요. 성장과 분배로 상황을 단순화시켜봅시다. 성장분배주의자인 노통이, 분배에 실패했는데, 극성장주의자인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역사를 우롱하는 거예요. 저는 민주노동당을 지지하지 않습니다만, 역사는 순환해야 한다는 또 다른 차원의 소신에 따르면, 분배에 실패했기 때문에, 분배전문가에게 표를 줄려고해요. 그런 점에서 권영길씨에게 한표를 행사할 생각입니다. 역사에 정의가 살아있다면, 그게 맞다고 생각해요.


설마,
만약에,
그럴리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비상한 사태가 발생하다고 하더라도, 저는 담담하게 상황을 받아들일려구요. 이건 최악의 상황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진정으로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기를 기도할 겁니다. 지난 10년간을 돌아보면, 그러기가 쉽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당한대로 돌려주고 싶은게 인지상정인지라, 그 동안 대한민국이 망하기를 기도했던 그 졸렬함, 그 정신분열, 거기에서 파생되는 국가적 자살충동을 저 자신에게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결코 그들처럼 죽음을 사랑하지 않을 거예요.


만약, 그가 ‘실패’한 대통령이 된다면, 그 책임은 그를 선택한 저의 이웃들과, 노력하지 않은 저에게도 있는 것이니, 줄빠따로 연대책임져야 겠지요. 그리고, 이건 진심인데, 만약 대통령이 되시면, 너무 부담갖지 마시고, 당신의 지지자들이 요구하는 원칙을 배신하지 말고, 열심히 해보세요. 5년후에 박수칠 수 있는 대통령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이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의미있게 통과해서 타인의 시각으로 자신을 반추할 수 있는 자의식 갖춘 성인이 될 수 있었으면 하내요. 이명박후보의 지지도가 이토록 높은 것은 자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노무현이 못해서, 이명박을 지지 하다니요? 17,18대 대통령선거는 대한민국의 인간 됨됨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입니다.


PS1. 저의 정치적인 지향점은 극중도입니다. 성장과 분배가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점에서, 노통을 지지했고, 여전합니다. 만약, 5년전으로 돌아간다고해도, 그에게 투표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이번 대선에도 출마한다면, 그를 찍지 않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앞서 말했구요. 아무튼, 장기적으로 한국사회는 3가지 스팩트럼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장, 성장&분배, 분배말입니다. 물론, 각각은 총량이 1이라고 가정해야 합니다. 성장(1), (성장(0.5)&분배(0.5))(1), 분배(1). 그래야, 중도가 기회주의라고 비난받지 않겠죠. 안타까운 것은, 대한민국에 진정한 중도가 없다는 겁니다. 혹,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품을 자격이 없습니다. 기계적인 중도가 아닌, 창의적인 중도가 나타날 때까지, 이 나라는 지금보다 더 심하게 싸워야 하고, 더 처절하게 절망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 끝에서 비로소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럴려면, 제일먼저, 위장 진보, 위장 보수, 위장 중도가 사라져야 합니다. 자신의 정체를 선명하게 밝히고, 정정당당하게 경쟁해야 합니다. 물론, 질서정연하게요.


PS2. 노통에게 바램이 있습니다. 성장은 우리가 잘해서 그렇고, 분배는, 세계화, IMF 때문이라는 말은 하지 마세요. 이건 일종의 논리적 기득권인거예요. 기득권에 연연하는 것을 우리는 수구라고 부르잖아요? 한 시대가, 한 정권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고 섭섭해 하지 마시고, 퇴임 후엔, 당신께서 미흡했던, 분배를 위해 노력해주세요. 영향력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당신의 선의만큼은 믿고 있습니다.
 


2007/12/11 07:39 2007/12/11 07:39

태그 : , , , , , , , , , , ,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egoing.net/trackback/544
비밀방문자 2007/12/11 09:03 L R X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going 2007/12/11 13:59 L X
아래의 포스트들가 비슷한 내용이내요.
http://egoing.net/543
http://egoing.net/532
mepay 2007/12/12 04:48 L R X
노통은 흑묘백묘론을 너무 신봉 했었던것 같습니다..
egoing 2007/12/12 12:59 L X
노통의 탓도 있겠습니다만, 노통을 그렇게 보는 시각도 일조한 감이 있죠.
블랙듀 2007/12/13 13:56 L R X
TV와 방송매체에서 보여주는 사회와 내가 지금 살아가는 세계와는 너무 달라서요.. TV에 나오는 사회는 대체 어디에 있는 대한민국인가 고민하게 만들기 까지 하네요.. 이 기이한 현상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egoing 2007/12/14 09:12 L X
우리가 기이한 곳에 살고 있는 듯. ^^
theQ 2007/12/14 14:14 L R X
死票의 의미는 뭘까요?? 그것이 '당선되지 않는 자를 찍는 것' 이라면, 민주노동당을 찍어도 사표인것 같아요 ^^;;

이래저래 사표라면, 그냥 소신표라도 찍는게 자신에게 할말이 있는것 같습니다.
egoing 2007/12/14 14:54 L X
댓글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사표란 없다고 생각하고 이글을 쓴거구요. 그런 맥락에서 전략적 투표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대표하는 정치세력을 선발하는 것만큼, 자신을 결코 대변할 수 없는 정치세력의 집권을 막는 것 역시도 중요한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봐요. 마치 전자만이 소신이고, 후자는 소신이 아니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 편이예요. 물론, 사표 운운하면서, 자신들에게 전략적 투표를 하라고 하는 정치세력은 더더욱 꼴보기 싫은 것도 사실이구요.
하늘길 2007/12/16 14:19 L R X
대선으로 나라 전체가 들썩거리는 요즈음.....
정치인들이 남긴 깊은 불신으로
백성들은 마음의 문을 닫은지 오~래.....
누가 참된 임금님인지 알아보지 못하게 되어버린 참담한 현실앞에
그래도 희망의 메시지를 드리고 싶어 흔적은 남겨봅니다^^
먼저 동영상을 들어보시고,
http://dory.mncast.com/mncHMovie.swf?movieID=10055146020071120113342&skinNum=1
http://dory.mncast.com/mncHMovie.swf?movieID=10055146020071215202309&skinNum=1

마음이 응하시면, 여기에 들어가셔서 잘 살펴보십시오.
http://blog.naver.com/ren1691/120045068516
감사합니다^^

아이디 :
비밀번호 :
홈페이지 :
  비밀글로 등록
내용 :
 


심형래,황우석,노무현 그리고 파시즘
대화 | 2007/08/09 08:04
* 노무현, 황우석, 심형래를 지지하는 분들에게 상처를 주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또 그들을 지지한다고 비난받거나, 조소의 대상이 될 아무런 이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언급된 사례는 일반적인 경우가 아닌, 극단적이거나 병적인 사례입니다. 이 글은 정윤호 닷컴에 올라온 '나는 대한민국이 무섭다'에 대한 댓글을 포스트로 다듬은 것입니다.

노무현, 황우석, 심형래  

이들의 공통점은 열렬한 팬과, 인터넷이겠죠? 그 중 노무현은 저에게도 해당하는 것 같군요.(아시다시피 저는 노빠입니다.) 요즘 인터넷을 보면 갈등의 정도가 자정능력을 이미 넘어선 것 같습니다. 특히 대상에 대한 맹목적 추종과 다른 생각에 대한 잔혹함, 타인의 고통에 대한 무관심을 보고 있으면 아득해질 때가 잦습니다. 이건 정말이지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정보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대중들은 더욱 많은 부조리를 알게 되었습니다. 부조리함이야말로 언론사가 만들어내는 최고의 상품이 된 것 같습니다. 언론사들은 돌발영상, 팝콘영상과 같이 부조리함을 코믹하게 포장한 상품들을 경쟁적으로 출시합니다. 그러나 비정상이 정상이 되는 것보다, 정상인 줄 알았던 것들이 비정상임을 알게 되는 속도가 더 빠른 걸까요? 감각은 네트워크만큼 확장되었지만, 자신의 행동력은 그대로 임에서 대중들은 무력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대중은 무력감을 느낄 때 대리만족의 대상을 찾습니다. 물론 대리만족의 대상은 자신들과 성분이 비슷하면서도, 불굴의 의지로 성공한 사람이어야겠지요. 그런 점에서 노무현이나, 심형래, 황우석은 매우 매력적인 캐릭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정치에 관심을 가진 것은 노무현 때문이었습니다. 또 한국인들이 생명공학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황우석이었습니다. 축구를 생각해보세요. 저는 축구 정말 싫어합니다. 하지만, 4년에 한 번씩은 붉은 티셔츠를 입고 미친 듯이 대.한.민.국을 연호합니다. 제가 즐기는 것은 축구 자체가 아니라 대.한.민.국인 것이죠. 정치건, 운동이건 응원하는 대상이 있어야 재미있는 거니까요. 문제는 사람에 대한 지지는 이성의 손실과 감성의 낭비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것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영화 미저리 아시죠? 정치를 가장 스팩터클한 드라마라고 한다면 배우에 대한 지나친 감정이입은 병적인 집착으로 나타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런 병적인 현상이 집단에서 일어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 집니다. 같은 것을 추종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자신들의 신념에 대한 확신으로 다시 피드백되기 때문입니다. 일찍이 히틀러는 대중연설의 중요성을 '나의 투쟁'에서 예리하게 간파한 바 있습니다.

새로운 운동의 추종자가 되려 할 때 개인은 고독함과 고립감의 두려움에 사로잡히기 쉽다. 그러나 대중 집회에서 보다 큰 공동체의 힘찬 모습을 접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무되고 격려되어 힘을 얻는다. 이와 같은 이유만으로도 대중 집회는 필요하다. 개인이 자기의 작은 일터나 자기를 왜소한 존재로 느끼게 하는 대기업에서 대중집회, 곧 같은 신념을 가진 몇 천이라는 사람들 사이에 자리한다면, 그는 대중암시라는 마술적인 영향에 기꺼이 굴복하게 된다.
오늘날 인터넷은 히틀러 시대의 대중집회 광장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댓글과 트랙백을 통해 자신과 신념이 같은 사람을 찾아냅니다. 서프라이즈와 같은 커뮤니티는 이들의 논리를 더욱 견고하게 하는 동시에 연대감을 제공합니다. 또 네이버와 올블로그 같은 중립지대는 이들이 분노를 적극적으로 분출할 수 있도록 부추깁니다. 한나라당의 전여옥 의원이 문제적 발언을 할 때마다 서프라이즈의 광고 매출과, 영향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개인의 갈등을 등 뒤에서 지원하는 거인들은 서로 천적인 것 같지만, 사실은 둘도 없는 동업자 인 셈이죠. 만약, 한나라당이 없어진다면 서프라이즈도 없어지지 않을까요? 사회가 다극화되면서 노이즈 경제에 참여하는 주체도 다양해졌습니다. 이제는 개인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구글의 애드센스를 통해 개인의 블로그에 광고를 게시할 수 있게 된 것이죠. 합리적이고, 열려있는 생각보다, 극단적인 견해로 사람들은 모입니다. 이렇게 모인 사람들의 갈등은 집주인의 수익으로 이어지죠. 이러한 경험의 학습효과는 갈등을 빠른 속도로 상업화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자본주의와 강하게 결합할수록 분노와 갈등의 메커니즘은 더욱 견고하고, 파괴적이며, 지속가능한 형태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 돈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갈등이 있는 곳에 돈이 있는 셈입니다.
 
노무현의 예를 들어볼까요? 노무현 지지자들의 아지트는 서프라이즈 입니다. 저는 정치적으로 마음이 답답할 때 종종 그곳에 들릅니다. 그런데 거기 있으면 어떤 생각이 드는 줄 아세요? 몇몇 맹목적 추종자들의 이야기입니다만, 그들은 자신의 소우주에서 노무현을 살해한 후 그의 시체를 우상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신격화된 노무현을 통해 자신을 하찮은 것으로 폄 화합니다. 하찮은 것이 된다는 것은 돌멩이가 되는 것입니다. 돌멩이는 의심할 필요도 없고,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주인의 뜻대로 굴러다니면 되기 때문입니다. 이성을 감성의 발 아래 둔다는 점에서 이것은 광기입니다. 저는 이런 맹목성이 무섭습니다. 명동에서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외치는 일부 기독교인이나, 서프라이즈에서 노비어천가를 목놓아 부르는 몇몇 노무현 지지자 사이에 차이가 있을까요? 그들 모두 신앙인이고, 근본주의자라는 점에서 본질은 같습니다. 자신의 생각이 진리라는 확신이 든다면, 자신의 이성이 마비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해보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종류의 자가진단이 없다면, 인간의 마음이란 돌이킬 수 없는 곳으로 가버리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대중이 느끼는 무기력함, 강력한 힘에 대한 대리만족, 대중집회의 광장으로 변해가는 인터넷은 매우 불안한 징후임이 틀림없습니다. 물론, 그들의 영웅은 히틀러가 아닙니다. 또 노빠, 심빠, 황빠가 파시스트라는 것도 아닙니다. 이들은 더 좋은 세상에 대한 소망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자기 힘으로는 이룰 수 없다는 무기력함과 거기서 오는 허무에 빠진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노무현, 심형래, 황우석이 영웅을 넘어서 신격화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파시즘과 같은 폭력적인 힘의 온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한국사회는 역사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내적, 외적 에너지를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 에너지의 위험성을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안전 불감증에 빠진 것입니다.

집단을 경계해야 합니다. 집단이란 개인의 개성을 한순간에 빼앗아가기 때문입니다. 군복만으로도 우리의 개성은 현저히 감소하잖아요? 독일은 졸업식 조차 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집단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광기에 처절히 절망했고, 그 절망 위에서 더 좋은 사회에 대한 희망을 발견한 것입니다. 반면, 우리를 보세요. 평화를 사랑하고, 외침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것은 거짓말입니다. 역사와 뉴스가 그것을 증언합니다. 북방을 개척한 고구려와 일본을 막아낸 이순신이 거의 동시대에 방영되는 것은 아이러니하지 않습니까? 일본의 침략을 비난하면서, 우리의 침략은 미화하는 것은 지독한 자가당착 아니겠습니까?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파병도 소극적인 의미의 침략입니다. 현실의 복잡성을 핑계로 죄의식을 희석시키고 있는 것에 불과합니다. 518은 어떻구요? 국가 전체가 한 지역의 국민을 집단으로 폭행한 것입니다. 그날의 광주는 아우슈비츠의 샤워실과 닮지 않았나요? "성공한 쿠테타는 처벌할 수 없다", "516은 구국을 위한 혁명이었다"는 말이 대선후보의 입에서 나옵니다. 우리는 처절한 절망의 시간을 갖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희망은 위태로운 것입니다. 이렇게 절망도, 희망도 아닌 상황은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무력한 개인과 보상심리가 투영된 영웅, 또 자신들의 영웅을 지키기 위한 집단적 광기. 저는 무섭습니다. 이 불길하고, 불안전한 에너지가 역사를 꺼꾸로 돌릴까봐.

그런 점에서 사람들 각자가 자신의 심리적 기제를 이해하고, 자신을 견제할 수 있는 관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윤호님이 추구하는 경제적, 사회적 변혁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번 술자리에서 지역감정을 안주삼아 심리적 문제와 현실적 문제의 경중을 두고 티격 태격한 기억이 나내요. 저의 결론은 두가지 다 중요하다 입니다만 윤호님의 생각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또 이야기 합시다!

* 저는 파시즘아라는 표현을 잘 쓴건지 망설이고 있습니다. 파시즘은 그 표현의 선정성만으로도 파괴력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07/08/09 08:04 2007/08/09 08:04

태그 : , , , , , , , , , , ,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egoing.net/trackback/408
Tracked from Cinema Blues 2007/08/10 04:28 x
제목 : 이송희일 감독과 디워 현상
이송희일 감독의 글 원문 <디 워>를 둘러싼 참을 수 없는 1. 막 개봉한 <디 워>를 둘러싼 요란한 논쟁을 지켜보면서 최종적으로 느낀 것은 막가파식으로 심형래를 옹호하는 분들에게 &l..
Tracked from Cinema Blues 2007/08/10 04:28 x
제목 : 이송희일과 디워현상 (2) - 한국에서 영웅만들기
'이변이 없는 한' 아마 이 주제는 이 글이 마지막일 겁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건 첫째, 한 사람에 대한 부당한 마녀사냥이 매우 우려스러워서이고, 둘째, 인터넷에서 주로 특정 집단이나 개인..
Tracked from 오늘을 살다 live today 2007/08/11 01:54 x
제목 : <디-워> 논쟁의 새로운 구도: 평론가 vs. 네티즌(유사 포퓰리스트)
난 작금의 상황이 도통 이해가 되질 않는다. 어제는 MBC &lt;100분 토론&gt;에서 &lt;디-워&gt; 가지고 토론까지 했었다매? 오히려 그 프로그램에 우리의 진 선생이 출연하시어, 차츰 사그라들던 논..
Tracked from Vincent's Blog 2007/08/12 15:39 x
제목 : 심형래-황우석-노무현??
1. 사실 저는 황당무계한 괴물 내지는 판타지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 편입니다. 지난 주에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폭력의 역사"를 너무 재밌게 보고 나서 어줍잖은 감상을 적기도 했고 학창시절..
Tracked from 키슈페이퍼 닷넷 2007/08/13 09:39 x
제목 : '디 워'와 인터넷 똘레랑스
어떠한 대상에 대해 맹목적인 믿음은 갖는 것은 대상의 본질에 대한 객관적인고 다각적인 관점이 없다는 것을 반증한다. 최근 '디 워'와 관련된 MBC 100분 토론 이후 진중권씨를 비난하고 있는 ..
Tracked from 민노씨.네 2007/08/15 08:10 x
제목 : 디워 현상 ; 권위적 비평권력의 붕괴와 대중 나르시시즘의 도래
1. 디워논쟁이 과열되는 이유디워논쟁이 과열되는 이유는 '취향'과 '해석'의 차이에 있지 않고, 그 해석과 취향을 전달하는 '태도'에 있다고 본다. 디워를 비판하는 진영도 디워를 옹호하는 진..
Tracked from inliblue :: A pastel crayon on his world. 2007/08/15 21:40 x
제목 : "디워(D-War)는 평론할 가치도 없는 영화예요."
100분 토론에서 진중권 교수가 한 말이다.그는 100분 토론에서 D-War 에 대한 원색적인 비판으로 그의 이름을 포털싸이트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려놓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_-진중권과 심형래..
Tracked from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라! 2007/09/16 21:32 x
제목 : <디 워>와 민족주의의 문제
[뒤늦게 <디 워>에 대한 글을 올리는 것은 이를 둘러싼 논쟁에 참여하기 위함이 아니라 논쟁들을 '구경'하다보니 왜 <디 워>에서 민족주의가 문제이고 파시즘이 문제인지 모르는(일부러 모르는..
N. 2007/08/10 10:02 L R X
집단광풍을 비판하시면서 스스로를 '노빠'라 칭하시다니! ^^
egoing 2007/08/10 10:17 L X
아. 제가 실제로 노빠입니다. 좀더 소상히 상태를 설명드리자면 좀 밍숭맹숭한 지지자 정도로 해두겠습니다. ^^
에스메랄다 2007/08/10 18:48 L R X
트랙백 안달려요...^^
잘 보고 감다^^
leezche 2007/08/10 19:42 L R X
댓글달기 무서워하는 이유를 알겠군요.. ㅋ
윤군 2007/08/10 22:37 L R X
굉장히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글재주가 좋으시네요 ^^ 감동 받고 돌아갑니다. 트랙백이 안달리는건 수정을 좀 ^^
egoing 2007/08/11 01:54 L X
아닙니다. 어줍지 않게 줏어들은 것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트랙백 수정했습니다.
Vincent 2007/08/12 15:37 L R X
"그들은 자신의 소우주에서 노무현을 살해한 후 그의 시체를 우상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에 공감 백만배입니다. 같은 노무현 주의자로서 마음이 답답해지는 대목이지요. 저도 트랙백 걸었습니다.
egoing 2007/08/13 02:15 L X
사실 일부라고 했습니다만, 저를 포함한 노무현 지지자들은 보상심리의 투영이라는 차원에서 어느정도 자유롭지 못한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저 자신은 저렇지 않은 것처럼, 남 이야기 하듯이 냉소적으로 일갈했지만, 한편으로 고백의 성격도 있었습니다. 어쨌든 지지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생산적이고, 건전한 비판이 가능할 것이고요. 대선 끝나면 그 허무가 어떠한 방향으로 재생산될지 걱정되기도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민노씨 2007/08/15 08:09 L R X
진지한 고민이 담긴 글 트랙백 주셔서 고맙습니다.

어떤 현상의 본질과 연원을 따지지 않고, 깊이 들여다보지 않고, 부분별하게 '파시즘'이란 용어를 들어, 그것이 마치 '비판적 지식인의 전가의 보도'라도 되는 양 사용하는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답답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파시즘'이라는 용어에 대한 경계를 표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깊이 공감합니다.

제 부족한 글도 트랙백 보냅니다. : )
egoing 2007/08/15 08:53 L X
소심함 때문인지, 메타 데이터의 양이 자꾸 많아집니다. 특히나 사람의 약한 구석을 이야기 할 때는 더욱 조심하게 됩니다.
이것이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지? (예외없이 저도 해당되더군요)
자아도취적인 부풀리기는 아닌지?
헛다리 짚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불편한 것을 건드리는 것은 누구에게도 유쾌한 일은 아닐테니까요.
민노님 방문해주셔서 영광이고요.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 많이 하겠습니다.
즐거운 휴일되세요.
inliblue 2007/08/15 22:20 L R X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노이즈 마케팅이 인상깊네요 ^^
확실히 현재 인터넷에는 사려깊은 글 보다는 선동적이고 자극적인 글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짧은 민주주의 역사로 인해 시민의식이 성숙할 시간이 없었던 상태에서, 급성장한 탐욕스런 시장주의가 미흡한 시민의식까지 먹어치운 모양입니다. ㅎㅎ
egoing 2007/08/16 12:58 L X
감사합니다.
사실 저렇게 써놓고 보니
저것들이 정말 남일이 아니더라구요.
서로 노력해야죠!
domsu 2007/08/26 13:11 L R X
잘 읽었습니다. 감사^^
egoing 2007/08/26 16:47 L X
오히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프시케신전 2007/08/28 16:29 L R X
글 잘 읽었습니다. 바꿔서 이야기하면, '팬'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도 듭니다. 노무현 팬, 황우석 팬, 심형래 팬, 기타 등등의 팬......

팬 자체가 나쁜 건 아닙니다. 어떤 매력이나 업적이 있으니까 팬이 되는 것이지요. 단, 팬의 수준을 넘어서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수준으로 이성이 마비되면 그건 문제겠지요. 그런 건 누구나 조심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게 정치의 문제든 과학의 문제든 문화의 문제든 뭐든요.

그런데, 그런 팬이 아닌 제 3자라도, 또는 제 정신 가진 팬이라도, 억울한 누명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들이 바가지를 씌울 때입니다. "넌 저질이야" "넌 광신도야" 그런 종류의 바가지입니다. 당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억울하지요. 단지 사실을 있는 그대로 평가하자고 요구하는데도, 그런 누명을 뒤집어쓸 때 말입니다. 이권 다툼, 이념 싸움에 희생양이 되고 마는 경우지요.

집단의식이 위험한 만큼이나, 그런 마녀사냥과 매도 역시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독일인들이 히틀러에 푹 빠진 건 당시 상황이 독일인들의 마음을 위태롭게 만드는 안 좋은 상황인 탓도 크다고 봐요. 그 위기상황을 히틀러가 악용했다고 봅니다.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아실 겁니다. 제 1차 대전 패배로 배상책임에 물가 폭등에 화폐가치 하락...... 생활이 불안정해지면 기댈 곳, 구원처를 찾기 마련입니다. 히틀러 자신이 잘못된 사람이지만, 상황이 히틀러를 만들었다고 볼 수도 있겠지요.


egoing 2007/08/28 17:03 L X
지적하신 것을 듣고 보니, 파시즘, 빠와 같은 표현을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요즘 같은 때에는 심형래와 파시즘이라는 제목만으로도 원하지 않았던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치 일부 신문이 제목만으로도 여론에 영향을 미치듯이요.

그리고, 독일에 대한 상황인식은 저와 비슷하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중산층의 경제적 붕괴가 파시즘의 온상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역사와 개인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둘을 떨어뜨리고 생각할 수는 없는거겠죠.

진지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속류히피 2007/09/16 08:25 L R X
글 잘 읽고 갑니다. 요즘 한국의 경제적 현실이 파시즘의 토대가 될 수도 있다는 느낌입니다. 국민의 1/4이 한꺼번에 같은 영화를 보는 나라이니 여러모로 조심해야 하겠죠. 자주 들르겠습니다. ^^
egoing 2007/09/16 15:37 L X
저도 속류히피님의 글 잘 봤습니다. 저의 우려가 그냥 '오버'이기를 바래봅니다. :)

아이디 :
비밀번호 :
홈페이지 :
  비밀글로 등록
내용 :
 


종방을 앞둔 노무현 시즌2
분류없음 | 2007/01/12 09:41
대선이 다가오니까 정치면으로 자꾸 눈이간다. 저번 대선까지도 정치에 무심했던 내가 정치를 알게 된 것은 사실 노무현 때문이었다. 당선전까지도 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지만 당선후에 그의 인생드라마를 알게되면서 정치적인 문제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어쨌든, 노무션 시즌1은 재미있는 예고편이라고 할까? 반면에 이회창 시즌1은 너무 재탕을 많이해서 참신성도 떨어지고, 드라마틱하지도 않았다.

이렇게 나는 정치라는 드라마에 중독되기 시작했다. 혹자는 한국에서 스릴러가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충격적이고,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탄핵,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참패, 북핵, 이라크, FTA, 그리고 클라이막스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개헌까지.그 역동성만큼 시청자의 몰입도는 비례한다.

노무현 시즌2가 흥행한 건 다양한 관전 포인트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노빠들은 주인공 노무현이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고, 기득권의 공격에 분통을 터트린다. 반대의 시각도 있다. 노까들은 친북 반미주의자이 면서 분배주의자인 노무현이 대한민국호의 전복을 기도하고 있다고 한다. 악역인 것이다. 어떤 이들은 드라마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해 배우를 보고 '참 나쁜놈'이라며 삿대질을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공중화장실에 휴지가 떨어져도 '노무현 탓'이라고 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하지 않을까?

어쨌든 노무현 캐릭터에 대한 좋고 싫음이 극단적으로 나뉘기는 하겠지만, 그의 연기력에는 대체로 이견이 없는 것 같다. 드라마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노무현은 주연으로써, 발군의 기량을 보여주었다. 한쪽에서는 대리만족을 하고, 현실의 어려움을 배설하는 카타르시스의 대상으로써 말이다.

종영을 향해 가는 노무현 시즌2. 개헌을 통해 극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데....

설마 광고주들 때문에 조기종영하는 것은 아니겠지?
2007/01/12 09:41 2007/01/12 09:41

태그 : , ,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egoing.net/trackback/288

아이디 :
비밀번호 :
홈페이지 :
  비밀글로 등록
내용 :
 


[PREV] [1] [NEXT]
다 지난 일들 (6)
M$가 볼모로 잡은 새벽 (8)
내가 모시는 스승 (2)
끄적끄적 (2)
노트북 (10)
감세 (2)
이게 사실일까? (16)
귤예찬 두번째 (6)
청소 (6)
성형과 계급 (4)
블평 (15)
명절 (6)
귤예찬 (26)
주당 (2)
사라져야 할 말
불안
올림픽과 취미 (16)
과학과 문학 (4)
아이디어 (20)
과학과 인간 (2)
과학과 종교 (13)
다르다와 틀리다, 같다와 맞다. (18)
멸종위기의 백인 (10)
싸이웓드의 성공과 실패 (7)
휴식 (4)
스타크래프트 (6)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 (6)
아 다르고, 어 다르다. (9)
(6)
베트맨과 아이맥스 (11)
역사 (4)
구글과 애플 (6)
자린고비 (4)
공권력과 촛불 (2)
정연주라는 트로이 목마 (12)
직관과 논리 - 키보드와 펜,... (9)
급체 (12)
박근혜가 조급한 이유 (4)
기상청 (10)
IT (7)
흉부외과 (10)
노무현과 이명박의 차이 (4)
유재석이 잘생겨진 이유. (6)
텍스트큐브.org가 해야 할 것 (12)
블로그는 어렵다? (14)
가장 위대한 반전
좋은 사람, 나쁜 사람. (6)
병원 (10)
보수는 무능해지지 않았다. (4)
서강대녀, 오세훈 주민소환,... (10)
MB식 이상한 커뮤니케이션 솔... (7)
정의? (4)
권력과 기상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