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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1   고시원 2 (22)


고시원 2
고시원 2
나도 처음에는 옥탑과 고시원을 전전했었다.
고시원은 타인을 증오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이웃의 소음이, 냄새가, 존재 자체가 혐오를 부추기기 때문이다.
좁은 골방에 웅크린채 적대적 고독을 품고 있노라면 차라리 출근을 했다.
그런데 이게 어디 고시원만의 상황이겠는가?
이 나라 전체가 거대한 고시원이 된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것을.
인간이 인간을 인간으로 바라보려면 최소한의 공간이라는 게 있다.
공간은 인격이고 인권이다.

     + 고시원


2008/10/2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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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BKLove Blog 2008/10/21 10:48 x
제목 : 당신은 서울에 18평을 가지고 계신가요?
서울 생활을 한지 1년이 조금 넘어 갑니다. 처음 온건 1년이 10개월이 지났는데, 중간에 잠깐 다른 곳에 가 있었던 탓에... 저는 최근에 3 번째 서울에서 살게 될 집을 구하게 됐습니다. 인구 1,000?
Tracked from friedpotato's me2DAY 2008/10/22 16:24 x
제목 : 지하생활자의 생각
'고시원은 타인을 증오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이웃의 소음이, 냄새가, 존재 자체가 혐오를 부추기기 때문이다.' (ego + ing) ... 보니까 자연스레 떠오른 신영복 선생의 여름 징역살이 (출처)
미유 2008/10/21 09:30 L R X
고시원생활 해봣던 저로서는 그 기사가 충격적이였어용-.-..
서울에 다른 친구 하나도 고시원에 살고 있는데 걱정 돼더라는 ㅠㅠ
미유 2008/10/21 09:30 L R X
고시원생활 해봣던 저로서는 그 기사가 충격적이였어용-.-..
서울에 다른 친구 하나도 고시원에 살고 있는데 걱정 돼더라는 ㅠㅠ
미유 2008/10/21 09:30 L R X
고시원생활 해봣던 저로서는 그 기사가 충격적이였어용-.-..
서울에 다른 친구 하나도 고시원에 살고 있는데 걱정 돼더라는 ㅠㅠ
egoing@gmail.com 2008/10/21 10:08 L X
충격이 심하셨군요. ㅠㅠ
Rukxer 2008/10/21 10:43 L R X
오싹한 소식이었습니다..
뭐랄까, 점점 살면서 언제든지 어떤 상황에서든지 죽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게 느껴집니다. 그것도 무의식 중에 혹은 타의에 의해서 말이죠.
은근히 우리 삶이 아슬아슬한 타이밍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egoing 2008/10/21 21:11 L X
알아두게, 그 때까지 자네가 그 토록 죽음에 가까이 다가갔던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중- 우리는 그 사실을 모르죠.
한날 2008/10/21 11:53 L R X
저 기사를 보며 참 슬펐습니다.

해처리(hatchery)에서 사육 당하고 있고, 그러다보니 본성마저 저그화 되가는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프로이트 성격 이론에 나오는 id - ego - super ego 중 id 화 되간달까요?

우린 그저 사람(ego) 취급이라도 받고 싶은데 말이죠.

덧쓰기 : 아... 물론, 누가 자신을 사람 취급하든 말든 해탈했다면, 마땅히 super ego 라고 할 수 있겠군요. ^^
egoing 2008/10/21 21:12 L X
id, ego, super ego가 그런 관계도 있었군요. 동감합니다.
햅메이커 2008/10/21 13:16 L R X
고시원에 오래있으면......

벽이 말을 걸죠...
좌벽, 우벽이 번갈아가면서....
(-0-
맛있는 저녁으로 기분전환 하시길...^^
egoing 2008/10/21 21:12 L X
정말 그랬던 것 같내요.
패인 2008/10/21 16:01 L R X
얼마나 악이 받쳤으면 저럴수가...
비슷한 사건으로 1990년대에도 사회에 불만을 가진 지춘길이라는 남자가 몇 달간 할머니들 혼자 사는 집에 침입해서 여섯분이나 살해했던 일도 있었지만 요즘엔 이런일이 너무 흔하게 일어나는것 같아 착잡합니다...
egoing 2008/10/21 21:14 L X
왜 안 그렇겠어요.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특정인을 상대로 한 직접적인 원인보다는 불특정다수를 상대로 한 간접적인 원인들의 대규모 폭력이 켜질 것 같습니다. 묻지마 살인은 없죠. 그 원인이 직접적이지 않을 뿐.
lunamoth 2008/10/21 22:14 L R X
어제 egoing님 글 읽고 있으려니 언젠가 김영하가 쓴 밀도에 관한 어느 단락 (http://www.cultizen.co.kr/content/?cid=114) 이 생각나더군요.. 압축되어 가는 증오와 극단의 방출... 우울해지는 찰나네요...
egoing 2008/10/21 22:25 L X
흥미로운 글이내요. 잘 봤습니다. 내일은 우리 군인으로 돌아갑니다. 준비 잘 하세요.
Mr. TExt 2008/10/21 22:17 L R X
egoing님의 자의식은 여전히 탁월하게 진행 중이시군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점점 늘어가는 개인에 의한 대형참사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1. 정작 사고를 친 인간은 '죽으려고 난리를 치고는' 안 죽는다.

2. 피해자는 정말 사연도 많고 문자 그대로 '억울하다'

3. 모두 금방 잊는다.

싸이코패스는 정말 문제인 것 같습니다. 물론 공간이 사람을 안 좋은 방향으로 길들인 문제와 여러 요인들이 존재하지만...불특정다수에 쏟아내는 악의는 정말 암담함 그 자체네요.

전 단순할지는 모르겠지만 "악의도 발견할 수 있으며 단일개체로서 사회의 자원 요소일 수 있는 - 삭막한 의미 부여가 아니라 말 그대로 사회 발전의 주역이 되는 개인자원으로서 - 다수의 개체를 해친 결과 큰 손실을 가져왔고, 덧붙여 반성까지 없을 경우 그 개체를 제거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인권의 문제, 인간의 손에 의한 인간의 처단 문제가 있으니 그 점을 고려해 더는 생각을 발전시키고 있지 않습니다만...

역시나 아닌 밤 중에 화마에 유린당하고 흉악한 칼부림에 쓰러져간 분들의 이야기에는

'죽일 놈' 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사회의 구조 또한 모두가 비판적으로 접근하며 크게 개선해 나가야겠지만...개인이 끝까지 인간성의 끈을 놓지 않고 참상을 저지르지 않을 자기 통제를 지켜야함은 당연함을 따지기 전에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자생적으로 내재되어있는 가치가 아닐까 합니다. 사실 범인의 배경이 어떠하든 동정은 일말도 들지 않습니다.

휴...
egoing 2008/10/22 01:27 L X
안녕하세요. 댓글 감사히 잘 봤습니다. 우선, 정씨라는 사람. 개새끼죠. 그 사실을 부인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언급한 고시원이라는 공간은 살인자의 공간과 피해자의 공간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해명을 해야 할 것 같내요. 그가 죄를 저지르기 직전까지는 그 역시도 피해자들과 동일한 안타까운 이웃이었다는 생각도 들고요. 생각해보면 진실이란 모호하기만 합니다. 직접적인 원한 없는 살인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서 받을 수 없다는 것은 저도 동의합니다만, 그 살의의 배후에 정씨가 혼자 서있던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동정이 가기도 하는 걸 보면 말이죠. 혼란스럽습니다.
Mr. TExt 2008/10/22 06:41 L X
아...무언가 반박의 느낌으로 쓴 글을 아니고요. 역시 죽은 자만 불쌍한 '무언가의 반복' 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이제는 무뎌져서인지 그냥 '뉴스' 로만 듣고 있는 저 자신에 잠시 놀라기는 했습니다. 좋은 글로 일련의 감정을 깨워주시는 느낌이라 분석을 하시려고 중심있는 문체를 이어가신 것에 불만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잘 쓰신 글 공감하고 제 얘기를 말씀하신 부분과 다른 시각에서 가져오다보니 얽혀진 "현상의 진실" 을 단순하게 말하는 것처럼 보이셨을 수도...

하지만 명확한 진실은 '역시나 또 나온'

'1년 만 더 벌어서 고향으로, 금슬이 좋았던, 그저
아이들 볼 생각 밖에 없었던' 희생자죠. '일하는 식당에서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을 택하다 보니 들어선 고시원' 이었고요.

대구 지하철 참사 당시에 갓 결혼해서 신혼 재미에 빠져있던 새댁의 마지막 통화가 '사랑해 미안해' 였었고
죽을려고 불을 질렀다는 종자가(나이가 저보다는 많지만 굳이 존대를 챙기고 싶지는 않은 인물이죠)

'나는 말을 못해요. 어버버' 하면서 헛소리를 하는 걸 보고...

그저 입맛이 썼습니다.

아무튼 "인간이 인간을 인간으로 바라보려면 최소한의 공간이라는 게 있다.
공간은 인격이고 인권이다."

이 말씀이 참 좋았습니다. 계속 해서 좋은 생각 많이 보여 주세요. 친절한 해설의 댓글에도 감사드립니다.

행복하시길.

이번 참사에 희생당하신 많은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egoing@gmail.com 2008/10/22 08:51 L X
반박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구요. 말씀하신 내용에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CK 2008/10/22 01:47 L R X
음. 사형제 찬성/폐지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는 잘 모르나, 만일 이런 사람이 천연덕스럽게 살아서 국가에서 주는 밥을 꼬박꼬박 챙겨먹게 된다면. 그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스쳐지나가는군요.
egoing@gmail.com 2008/10/22 08:54 L X
참 어려운 문제죠. 저는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conpanna 2008/10/24 22:52 L R X
평생 볕안드는 방구석에서 인형 눈을 붙이든 봉투를 붙이든 삽질을 하든 밥값 이상은 하게 만들면서 살려만 둬야 하려나
egoing 2008/10/25 17:10 L X
글쎄요. 어려운 문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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