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댓글과 답글 그리고 댓글알리미
|
댓글과 답글 그리고 댓글알리미 댓글은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다. 그냥 댓글만 달 수 있는 방식과, 댓글에 대한 답글을 달 수 있는 방식이 있다.(이하 답글이라고 하겠다) 답글의 기원은 태터툴즈가 담배 피우던 시절까지 올라간다. 전설 JH님의 이 기념비적인 포스팅이 그 시작이었다. 태터툴즈 0.96 카운트다운 정식버전을 공개합니다. 그렇게 답글은 한국 블로그와 외산 블로그를 구분하는 중요한 차이가 되었다. 답글이 의미심장한 것은, 댓글과 그에 대한 답글 간의 문맥을 시각적으로 명확히 할 수 있다는 점과 댓글 알리미 때문이다. 특히 댓글 알리미는, 블로그에 방문하지 않고도, 커뮤니케이션의 흔적을 추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빼어난 진보다. JH님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얼마전에는 A2님이 워드프래스용 댓글알리미를 개발해서 범텍스트큐브와 워드프래스를 연결하는 거대한 실험을 시작했다. 더 많은 플랫폼에서 댓글 알리미를 지원하기를 정말 간절히 기원한다. 댭글에서 댓글 알리미는 영혼과 같은 것이다. 이걸 빼면 반쪽이다. 답글의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답글은 문맥을 시간과 트래이드 오프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일반적으로 댓글은 시간의 순서대로 위에서 아래로 침전한다. 그러다 댓글의 중간께에 답글이 달리면 시간의 순서는 뒤죽박죽이 된다. 민노씨의 글을 보자. 욕망일보 : 조선일보가 일등신문인 이유 이런저런 이유로 살벌한 댓글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쯤 되면 방문자는 댓글 달고, 주인장은 답글하는 태평성대와는 차원이 달라진다. 새로운 답글이 달렸는데 찾을 수가 없다. 저 위쪽에서 한창 논쟁 중이기 때문이다. 댓글과 답글의 치열한 공방으로 시간의 흐름이 산산 조각난 것이다. 범텍스트 큐브의 관리자에는 시간의 순서에 따라 댓글을 열람할 수 있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관리자는 방문자와 달리 안락한 환경에서 토론에 집중할 수 있다. 하지만, 토론에 참여하는 방문자 처지에서는 참 난감하다. 물론, 이런 혼란은 민노씨의 스킨이 답글에 들여쓰기를 적용하지 않은 것도 원인이다. 짐작컨데, 이건 스킨제작자의 부주의는 아닌 것 같고, 댓글과 답글간의 시각적 위계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 같다. 어쨋든, 지금의 답글 시스템은 그 뛰어난 장점에도 불구하고 극복해야 할 단점도 있다. 그 중 하나가 시간을 조각모음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댓글 알리미가 널리 채택되는 것이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워드프레스 댓글알리미 플러그인 :: A2님이 큰일 하셨다. + 워드프레스 티스토리/텍스트큐브 이사도구 :: A2님의 또 다른 위업 + 블로그 포장이사 그리고 TTML + 댓글 기획론(1) :: 댓글의 역사적 고찰 + 블로그 댓글 정렬 화면, 시간별 vs 논의별 2009/03/10 00:26 |
|
|
|
|
|
트랙백 :: http://egoing.net/trackback/1039
|
Tracked from miriya's me2DAY 2009/03/10 00:58 x
제목 : 미리야의 생각
이번 미투데이 댓글 개편과 맞물려서 생각해볼만한듯. 난 이 글에 댓글 좀 많이 달렸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시간의 흐름이라.. |
Tracked from A2공간 - 도움되는 글을 쓰자 2009/03/10 01:44 x
제목 : 워드프레스 티스토리/텍스트큐브 이사도구
기존 '워드프레스 텍스트큐브 Importer'가 1.0으로 크게 판올림 되었습니다.
1.0 부터는 텍스트큐브 뿐만 아니라 티스토리까지 지원하게 되면서 부득이하게 프로젝트 명칭을 변경했습니다.
새로운 명칭은 'WordPress TTXML Importer' 입니다.
프로젝트 명칭이 변경되어 프로젝트홈의 주소도 변경되었습니다.
http://code.google.com/p/wordpress-ttxml-importer/
WordPre... |
Tracked from A2공간 - 도움되는 글을 쓰자 2009/03/10 01:44 x
제목 : 워드프레스 댓글알리미 플러그인 - 티스토리, 텍스트큐브 댓글알리미와 호환
워드프레스 댓글알리미 플러그인을 만들었습니다.
플러그인 이름은 WP-Reply Notify 입니다.
티스토리의 댓글알리미 처럼 자신의 댓글에 답글이 달리면 워드프레스 관리자의 메일로 알려줍니다.
티스토리, 텍스트큐브 같은 테터툴즈 계열 블로그와 서로 댓글 알림을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테터툴즈 계열과 연동되는 제로보드 XE도 호환입니다.)
플러그인 설치 후 활성화(Activate)만 하면 동작합니다.
곧 워드프레스 공... |
Tracked from 트람의 ITAgorA 2009/03/17 02:28 x
제목 : 댓글 기획론(1) - 한국 댓글의 역사와 현재
egoing님과 미리야님 글을 보고 평소 생각을 풀어 관련 글을 연재할까 합니다. 참고1 : 댓글과 답글 그리고 댓글알리미, egoing님 http://egoing.net/1039 참고2 : 블로그 댓글 정렬 화면, 시간별 vs 논의별, 미리야님 http://blog.daum.net/miriya/15600769 ----------------------------------------------------- 댓글은 게시글(article, post)에.. |
Tracked from 아키라토 2009/03/18 10:05 x
제목 : 댓글알리미 개방(표준화!) 지지합니다
라지엘 스튜디오의 멤버이기도 하신, 미리야님께서 재미있는 제안을 포스팅하셨습니다.국내의 모든 블로그 업계와 블로거들에게 올리는 협조요청 MIRiyA2.0http://blog.daum.net/miriya/15600770 - 2009.03.16 19:55이 블로그의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 '댓글알리미' 기능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겠습니다만은..혹 '댓글알리미'라는 것을 뭐 어떻게 구현하자고 하는 것인지, 어떤 기능을 요구하는 것인지 생.. |
Tracked from A2공간 - 도움되는 글을 쓰자 2009/03/19 01:14 x
제목 : 워드프레스 댓글 알리미 1.0 (티스토리/텍스트큐브 호환)
WP-Reply Notify 플러그인이 1.0으로 판올림 되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드디어 추가된 관리자 페이지 입니다. ^^
관리자 페이지 만드는데 어찌나 손이 많이 가던지 고생했습니다. ㅠㅠ
설치 후 유의사항
0.1 버전을 사용하시다가 1.0을 설치하신 분들은 처음에 반드시 플러그인을 비활성화 시켰다가 다시 활성화 시키셔야 합니다.
WP-Reply Notify 1.0 소개 및 다운로드... |
Tracked from 레인레테 :: 작은 달팽이집속 바다. 2009/06/30 11:52 x
제목 : 블로그의 사회화를 적극 지지합니다.
처음시작 : MIRIyA : 국내의 모든 블로그 업계와 블로거들에게 올리는 협조요청 개인 발아점 : 지민아빠의 해처리 : 네이버블로그에서 댓글알리미를 쓰게 해주세요 관련글들 : 김기자닷컴 : 댓글알리미’ 개방 적극 지지! 게다가 한가지 더 아키라토 : 댓글알리미 개방(표준화!) 지지합니다 ego + ing : 댓글 알리미 쓰게 해주세요. 김기자님께서 '개인적인 용도로의 댓글 알리미'의 유용한 사용법을 지적해 주셨는데요. 그러니까 댓글알리미라는게, 내.. |
Tracked from 레인레테 :: 작은 달팽이집속 바다. 2009/06/30 11:53 x
제목 : 블로그의 사회화를 적극 지지합니다.
처음시작 : MIRIyA : 국내의 모든 블로그 업계와 블로거들에게 올리는 협조요청 개인 발아점 : 지민아빠의 해처리 : 네이버블로그에서 댓글알리미를 쓰게 해주세요 관련글들 : 김기자닷컴 : 댓글알리미’ 개방 적극 지지! 게다가 한가지 더 아키라토 : 댓글알리미 개방(표준화!) 지지합니다 ego + ing : 댓글 알리미 쓰게 해주세요. 김기자님께서 '개인적인 용도로의 댓글 알리미'의 유용한 사용법을 지적해 주셨는데요. 그러니까 댓글알리미라는게, 내.. |
|
|
|
|
|
세상을 움직이는 힘 - 알바와 빠
|
세상을 움직이는 힘 - 알바와 빠 알바는 가상의 대중을 의미한다. 가상의 대중이란 자발적인 퍼스널리티의 집합이 아닌,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조작된 군중이다. 이것의 기원은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영화는 알바가 대놓고 활동하는 거의 유일한 장르이다. 이 세계에서는 이를 엑스트라라고 부른다. 그들의 임무는 가상의 세계에 현실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한때, 인건비의 상승으로 벤허와 같은 스팩터클한 영화의 명맥이 끊기는 듯 했으나, 오늘날 CG의 발달은 대중동원 없이 반지의 제왕과 같은 대작을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진보는 여론조사라 불리는 정치 드라마의 박스오피스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과거의 알바는 대중집회나 약장수 또는 페이퍼컴퍼니의 바람잡이로서 모래알처럼 흩어진 개인을 군중심리로 엮어내는 구실을 했다. 그러던 것이 임금이 높아지면서 그 맥이 끊기는 듯했지만 영화가 그랬듯, 컴퓨팅의 비약적인 발전은 거대한 군중을 만들고 있다. 이들은 포털의 뉴스나 디시인사이드와 같은 노드(node)를 공격 대상으로 설정한다. 그들의 공격수단은 간단하게는 Ctrl+C , Ctrl+V 콤보부터, 자동으로 게시물을 등록한 후, 새로고침(F5)를 시뮬레이션하여 조회 수를 높이는 방식까지 다양하다. 최초에, 이들의 목적은 ‘대세’를 가장하고 ‘암시’를 이용해 군중의 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그 효과가 점점 변질되더니 급기야는 네트워크를 무력화 시키는 방향으로 변화되고 있다. 그들이 배출하는 온갖 비방과 욕설 및 배설은 공론의 장을 변소로 용도 변경시켜버렸다. 재미있는 것은, 게시판과 댓글이 변소로 용도변경 된 후에, 네트워크 트래픽이 오히려 확대일로에 있다는 것이다. 분뇨수거차의 고약한 냄새가 유발하는 내밀한 카타르시스와 같은 것일까? 사람들은 변소를 질색하는 척하지만,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변소로 모여든다. 알바와 빠의 대결로 시작한 변소에는 이제 제3의 세력이 등장했다. 이들은 알바도 빠도 아니면서 배설 자체를 즐기는 인종이다. 이들은 악플러라고 명명되었다. 물론, 악플이 알바들이 즐겨 입는 드레스 코드라는 점에서 악플러란 순수하게 배설행위를 즐기는 부류라고 해야 할 것이다. 또 악플의 생산자로서 악플러와는 별개로 악플링이라는 배설을 몰래 훔쳐보는 것을 즐기는 관음증도 목격된다.물론, 이러한 관음증은 정상이다. 정상과 변태의 기준점은 다수결로 결정되기 때문이다. 알바의 주요 근거지를 관리하는 네이버 뉴스팀은 정화를 내세우며 1차 댓글원정을 단행한 바 있다. 주요내용은 댓글러의 다른 댓글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그의 블로그를 공개하는 것이었다. 개편 이후에 알바 및 악플러의 활동이 주춤하는 듯했으나, 약발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러한 조치는 오려 악플을 보다 풍부하게 즐기고, 보다 정교한 상호공방을 가능하게 했다. 최근 네이버는 정치 댓글을 게시판으로 단일화하는 기습공격을 감행했다. 이것은 알바와 빠 그리고 악플러를 효과적으로 견제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이것은 일종의 고엽제, 혹은 융단폭격과 같은 것이다. 네이버에서는 이를 심도있는 토론과 선거법 위반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이해를 구걸하고 있지만, 이것이 설득력을 결여하고 있다는 것은, 해당 공지의 작성자도 알고 있을 것이다. 네이버는 가장 거대한 알바로 스스로를 재규정한 것이다. 그것이 외압인지 야합인지 알 수 없지만, 오얏나무 밑에서는 갓끈도 고치지 말라는 충고에 네이버는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여튼, 알바는 오늘날 네트를 움직이는 중요한 세력이다. 다음 글에서는 또 다른 세력인 빠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볼 것이다. 그리고 알바와 빠를 움직이는 동인으로서 배타적 열정과 종교적 열정으로 이야기를 진전시킬 것이다. 2007/10/27 15:50 |
|
|
|
|
|
트랙백 :: http://egoing.net/trackback/494
|
|
|
|
|
|
문자의 굴욕
|
문자의 굴욕 타인의 생각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도, 문자 앞에서는 그의 생각을 쉽게 포기한다. 그것은 문자가 퍼스널리티를 포함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도통 싸울 맘이 안나기 때문이다. 말은 사람이 하지만, 문자는 종이가 하므로.....
또, 독서란 죽은 자와 살아있는 자 사이의 은밀한 대화이기 때문에 프라이버시가 철저히 보장된다. 문자와 문자를 읽는 사람 사이에는 아무도 없지 않은가? 자신의 생각을 슬그머니 철회하면 그만이다. 그런 점에서 배후에 군중의 시선을 전제하는 TV토론에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상호 설득을 통한 합의의 도출을 기대하는 것은 살짝 미친 짓이다.
사실은, 문자 역시 퍼스널리티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주로 학창시절에 형성된 것이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교과서'이다. 우리는 예외없이 교과서를 통해 문자를 처음 만났다. 도대체 교과서의 권위에 누가 도전 할 수 있겠는가?
한편, 최근 10년에 걸처 다른 흐름이 감지 되고 있다. 문자의 피부가 요지부동의 종이에서, 전기적 신호로 급조된 모니터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수정이 가능하다는 것은 생물의 조건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는 읽기전용(Read-only)과 쓰기가능(Writable)이므로. 더구나 인터넷은 쌍방향의 소통을 가능하게 했다. 소통은 문자의 생명에 현실성을 부여했다. 이제 문자는 시퍼렇게 살아있다. 수천년 간 문자의 피지배민으로 억눌려 살았던 독자들은 댓글로 앙갚음을 한다. 이들이 저주하고 있는 것은 문자의 기득권이리라. 이 억압의 피해자들은 신경증적 악플도착을 해소할 대상을 찾아 떠돌고 있다. 네이버에서 정치코너의 댓글을 차단한 이 시각 그들은 어디매를 방황하고 있을까? 그들은 문명의 그늘이다. 무엇보다, 디지털은 매체를 만만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기사와 병렬로 배치된 댓글은 선후의 차이만 있을 뿐, 결국 한페이지 안에서 똑같은 가독성을 가지고 군중의 시선 앞에 선다. 트랙백은 포스트라는 동등한 계급을 갖기 때문에 더욱 진보된 장치라고 할만하다. 문자의 권위? 다 지난 일이다. 2007/10/04 01:36 |
|
|
|
|
|
트랙백 :: http://egoing.net/trackback/478
|
|
|
|
|
|
블로깅의 어려움.
|
블로깅의 어려움. 싸이월드를 사용하던 사람들이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 공통적으로 겪는 어려움이 있다. 신변잡기가 아닌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이다. 미니홈피와는 다르게 블로그는 뭔가 거창한 것을 요구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실제로 블로거들의 세계에서는 '블로거는 어때야 하는가'를 두고 티격태격하는 광경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네이버 700만 블로그 중 대다수가 실제로는 사용되지 않거나, 스크랩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은 블로그가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는 반증이 아닐까? 어쨌든 블로그는 글을 쓰는 공간이고,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글쓰기의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 글은 블로그에서 글쓰기의 어려움이 대화상대가 모호함에서 오는 것이라는 점을 가설로 세우고, 나는 어떤 방법으로 이 막막함에 대처하고 있는지, 궁극적으로 어떤 경지에 도달하고 싶은지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처음 ABC 마트에 운동화를 사러 갔을 때의 느낌은 '난감함'이었다. 물건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많은 것도 문제인 법이다. 물건은 많은데 살 것이 없다. 이것은 글 쓰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세상에는 글쓰기의 소재가 무궁무진한데, 우리는 글거리가 없다고 한다. 왜 그럴까?
이것은 대화와 발표의 차이를 통해 그 심리적인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어디에서든 대화를 한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혹은 전화로 메신저로 댓글로 이메일로. 그런데 이랬던 우리가 무대 위에 올라서 발표를 하려고 하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된다. 소위 무대 공포증이라는 것. 발표의 달인들은 앞에 앉아있는 청자 중 마음이 통할 것 같은 사람과 대화를 한다는 최면을 걸라고 조언한다. 즉, 발표도 대화처럼 하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휼룡한 발표는 청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시종 흥미진진하게 '대화'하는 것임에 반해 대화의 자리임에도 일방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대화를 '발표'처럼하는 것이다. 자신을 달변이라고 여기는 자아도취에 빠져있겠지만, 참여를 용납하지 않는 대화에 참석하고 싶어하는 마음씨 좋은 사람은 없다. 대화건 발표이건 바람직한 소통의 요체는 상대방과의 긍정적인 심리를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상호작용임이 분명하다. 말하기를 대화와 발표로 구분한다면 댓글은 대화, 포스팅은 발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대화와 발표에서 나타나는 무대 공포증은 여기에서도 발견된다. 댓글은 쉽게 하면서도 포스팅은 어려워하는 것이다. 결론은 동일하다. 포스팅도 가상의 상대방을 설정하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연상하며, 대화하듯 이야기를 풀어가면 되는 것이다. 내가 사용하는 방법의 하나는 allblog나 eolin 같은 블로그 커뮤니티(메타사이트)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들 서비스의 간판에 걸리는 주제들은 블로고스피어의 박스오피스라고 할만한 것들이다. 네이버와 같은 포털이 주류언론이 세팅한 의제에 편승함에 반해 이들 서비스는 블로거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여과 없이 전달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이 상정하는 주제가 IT 이슈에 치우친 감이 있고, 디워와 같이 소모적인 논쟁을 통해 높은 트래픽을 도모한다거나, 한나라당과 같이 일방적인 이즈매로 치우칠 수 있는 상품들을 중심으로 진열한다는 점은 건설적인 글쓰기에 독이 돌 수 있다. 네이버의 경우 블로그씨라는 캐릭터가 정기적으로 블로깅 꺼리를 배달하고 있다. 다른 방법은 댓글을 포스트로 전환하는 것이다. 댓글이 포스팅에 비해 수월한 것은 타인의 포스팅 혹은 타인의 댓글이라는 대화상대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스팅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타인의 포스팅에 댓글을 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댓글에서 생산적인 담론의 잉태 가능성이 보인다면 이를 자신의 포스팅으로 다시 옮기는 것이다. 댓글을 '띡'다는 것만으로도 뇌 속에서 곤히 잠자고 있던 문제의식과 표현에 대한 욕구를 흔들어 깨우는 효과를 발휘한다. 그리고 자신의 포스트를 다른 사람에게 트랙백으로 보내거나, 다른 사람의 댓글을 기다리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서 블로그 세계에서 외연을 점차 넓혀가고, 공동체의 고민을 함께 함으로써 글쓰기의 동력을 지속적으로 공급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상호작용이야말로 블로고스피어 역동성의 핵이라고 할 수 있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노이즈 마케팅의 일환인 자극적인 언사는 필연적으로 악플러라는 망령을 소환한다는 점이다. 악플러가 따라붙으면 생산적인 담론은 이미 틀린 것이다. 만약 설치형 블로그를 사용한다면 악플러의 쇄도가 돈의 지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 폐해는 더욱 크다. 최근 공성술의 발전으로 에드센스라는 것을 통해 공격을 돈으로 반사시키는 태극권이 등장하기에 이르렀지만, 이러한 공방이 아름다운 풍경이 아님은 분명하다. 많은 댓글과 조회 수를 원한다면 진중권 씨처럼 샤우트 창법으로 질러대면 그만이다. 블로그는 순식간에 콘서트장으로 변모해 대성황을 이룰 것이다. 콘서트는 대박이 나겠지만, 심형래 씨와 진중권 씨의 팬들은 서로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 것이다. 손익은 분명하다. 꼭대기는 돈을 벌고,아래는 돈을 잃는다. 문제는 콜로세움과 아테네의 입지조건이 서로 기피한다는 것이다. 콜로세움의 쏠쏠한 입장료를 취할 것인가? 아테네 학당을 열고 불멸 가치를 추구할 것인가? 문체는 태도이다. 얍삽하게 말로만 예상되는 반론을 인정할 것이 아니라 문체를 통해 정중함을 견지하고, 자신의 생각을 용기 있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얼마 전 고등학교 논술을 직업으로 하는 친구를 만났다. 친구는 논술을 준비하는 고교생들이 어떤 주제를 놓고 고민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누군가의 고민을 대신해주느라 진땀을 흘리는 모습이었다. 친구의 말도 그렇고, 내 생각도 그렇고 지금의 논술교육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는 것 같다. 마치 문제 풀 듯이 누군가에 의해 세팅된 주제를 글쓰기의 대상으로 한다면 글쓰기의 중요한 목표인 문제의식 설정과 이를 통해 고양되는 창의성은 저하될 우려 들었다. 고교생들의 논술을 지도하고 평가하기 위한 방법론적인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교육방식의 사각을 학생들에게 인식시키고, 스스로 문제의식의 출발점을 설정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소양을 키워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몇몇 방법을 통해 포스팅의 단초를 제공받는 것은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는 입장에서는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글쓰기가 외부적인 자극에 의해서만 이루어진다면 그것은 문제의식을 타인에게 아웃소싱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문제의식은 글쓰기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문제의식의 중요함에 비하면 문체의 유려함, 논리의 정교함 같은 것들은 처음과 끝을 연결하는 아교풀과 같은 것이다. 미디어에 의해 만들어진 아젠다, 시시각각 변하는 여론의 동향, 타인의 생각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글쓰기는 소모적인 논쟁으로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본인의 개성을 발굴하고, 공동체의 다양성에 기여하는데에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것은 공동체적 연대감은 물론이고 개별적인 독립성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ABC마트로 돌아가 본다. ABC마트 같은 곳에 나타나서 꼼꼼히 물건을 살핀 후 합리적인 구매를 한 후 홀연히 사라지는 사람을 나는 쇼핑의 고수라고 한다. 나 같은 사람은 기껏 눈썰미 좋은 친구를 대동하거나, 점원에게 추천을 부탁하는 정도니까 아직 그 경지에 도달하려면 한참 멀었다. 고수와 범인의 차이는 무엇일까? 고수는 스스로가 모델이면서 코디라는 이중적인 역할극을 수행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들은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타인의 시선을 가진 것이다. 글쓰기에도 고수는 있다. 그는 미디어나 여론 또는 타인이라는 자극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선험 자의 성취와 자신의 창의를 질서 정연하게 구분해 스스로 과제를 제시한 후 이를 탁월한 솜씨로 이뤄나간다. 이들은 외부의 자극과 내면의 목소리 사이의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 공동체와 내면에 대한 관찰과 실천을 게을리하지 않으며, 세상이 야만적인 열정에 휩싸여있을 때에도, 흐트러짐 없이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이다. 그는 열정적이지만, 열정에 노예가 되지 않으며, 그의 열정은 경쟁에 의해 획득한 자아도취적이고 배타적 열정이 아니고, 타인에게 전파되는 종교적인 열정이다. 아! 내가 죽기 전에 그런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까? + 관련글 - 블로깅하다 - 포스팅하다 2007/08/23 01:00 |
|
|
|
태그 : allblog,
eolin,
경지,
고수,
글쓰기,
네이버 블로그,
댓글,
블로깅,
싸이월드,
올블로그,
포스트 |
|
|
트랙백 :: http://egoing.net/trackback/424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