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하다 포스팅이란 육신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상념이 포스트로 육체화하는 것이다. 그토록 원하던 몸을 갖춘 상념은 영혼이 되어 포스트에 깃들 것이다. 육체를 갖는 것은 존재하지 않던 것이 존재하는 것이고, 영혼이 깃드는 것은 ‘단지’ 존재하던 것이 개별성을 획득하는 것이다. 개별성을 갖춘 포스트는 곧 독립된 자아로써 자신의 어머니이자, 고향인 블로거로부터의 독립을 선포할 것이다. 동시에, 자유를 찾아 광활한 네트로 흘러들어갈 것이다. 댓글로, 트랙백으로, 인용으로, 심지어는 펌으로..... 거대한 네트의 생태계는 영혼화, 육체화를 반복하면서, 이렇게 흘러들어온 포스트에 영원성을 부여한다.
이 과정에서 블로거는 극심한 분리의 고통을 경험한다. 그것은 아이의 성장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마음과 다르지 않으리라. 슬픈 일이지만, 포스트는 블로거의 소유물이 아니다. 그것은 스스로 독립된 자아이다. 그 소유를 맹목 하며, 독립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태도는 블로거 자신의 가능성을 과거에 감금시키며, 블로거 스스로를 타인에 대한 영원한 타인으로 유배시킨다. 그에게 포스팅이란 풍부하게 존재하기 위한 삶의 과정이 아니고, 풍족하게 소유하기 위한 욕망일 뿐이다. 포스팅을 할수록 그는 화석화될 것이다.
한편, 타인의 포스트를 자신의 사유물인 양 소유하려는 태도도 있다. 딱한 것은 그가 한번도 생명을 가져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처음부터 살아있지 않았었기 때문에, 화석으로 남길 흔적조차 사실은 없는 것이다. 그에게 블로그란 존재에 대한 치열한 문제의식이 아닌, 무의미함에 연막을 치기 위한 쇼핑에 불과하다. 그는 곧 무의미함에 압도당할 것이다.
흘러들어온 앞선 성취에 창의를 보탠 후 네트의 생태계로 돌려보내는 것. 그것은 어떤 차원의 생태계에서도 ‘순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당연한 과정이다. 생태계는 순환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인간의 사유(思惟)란 짧은 의미에서의 사유재(私有)이면서, 긴 의미에서의 공공재이다. 무엇보다도, 이것은 불가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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