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에 해당하는 글4 개
2009/06/15   프로그래머 (52)
2009/01/02   민주주의의 숨은 공모자 (4)
2008/04/11   선거
2007/10/16   민주주의와 경제성장, 부패와 무능의 함수관계 (15)


프로그래머
프로그래머

나는 프로그래머들을 참 좋아한다. 이것은 동경이면서 존경이다. 내가 이들을 동경하는 이유는 이 사람들이 세계를 창조하는 직업인이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하드웨어는 자연이고, 소프트웨어는 사회다. 이들은 그 사회의 건설인이면서, 입안자다. 또 내가 이들은 존경하는 이유는 이들이 이룩한 성취 때문이다. 이들이 건설한 사회는 처음엔 현실을 모방했지만, 이제는 미수에 그친 죽은 사회학자들의 '유지'를 실현하고 있다.

이를테면 오픈소스는 사회주의와 닮아있다. 사회주의가 자본의 공공성을 주장하는 것처럼 오픈소스도 지적자산의 공공성을 주장한다. 각자가 도출된 과정도 닮아있는 것을 보면, 둘의 지향점이 비슷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사회주의는 자본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출현했다. 마찬가지로, 오픈소스도 자폐적인 상업주의에 대한 반발에서 시작했다. 이제 오픈소스는 거역하기 어려운 시대의 요구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그 것은 소수의 공헌자에 의해 시작했지만, 그 과실은 모두가 공유하고 있다. 이것은 확실히 현실사회주의의 몰락과는 구분되는 것이다.

개발자는 현실에 대한 충실한 모방자이기도 하다. 인간에게 가장 큰 사회는 국가다. 일반적으로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입법, 행정, 사법이다. 이것은 프로그래머의 사회에도 적용할 수 있다. 프로그래머에게 입법은 코딩이고, 행정은 로직이며, 사법은 디버깅이다. 다시 말해 이들은 코딩으로 사회를 만들고, 로직으로 운영하며, 디버깅으로 단죄한다.

또, 이들은 민주주의를 모방해, 자기들만의 사회를 고안하기도 했다. 객체지향이라고 불리는 이 사조는 중앙집권적인 절차지향에서 벗어나서, 단위 로직인 객체가 스스로의 주인이 되는 사회를 말한다. 개별적인 객체는 각자의 소명을 지니고 있으며, 주어진 소명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전체에 공헌한다. 이것의 기저에는 개인주의가 깔려있는데, 객체는 각자의 로직에 충실할 뿐, 다른 객체의 로직에 관여하지 않는다. 이러한 개인주의를 프로그래머들은 인캡슐레이션(encapsulation)이라고 부르고, 객체가 다른 객체에게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을 커플링(coupling)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한다. 인간 세계에서는 전체주의라고 부르는 이 억압은 다양성을 말살하고, 변화를 가로막는 질병이다. 고압적인 절차지향에 대한 반동으로 나타난 객체지향은 처음에는 프로그래밍 스타일로 확산되다가, 객체지향 언어인 C++과 자바가 등장하면서 형식적인 완결성을 지닌 체제로 완성되었다. 물론, 현실세계에서 실질적 민주주의가 아직 요원한 것처럼, 소프트웨어의 세계에서도 실질적 객체지향은 갈 길이 바쁘다.

프로그래머들은 역사에 대한 목격자이기도 하다. 이들은 로그를 금과옥조로 여긴다. 로그란 시스템의 위협을 단죄하는 단서이면서, 과거의 실수와 화해하기 위한 열쇠다. 이들은 자신이 작성한 코드에 주석을 달아서 또 다른 시간에 살고 있는 또 다른 개발자를 배려하고, 사용자들의 행동을 엑세스 로그에 기록한다. 역사란 과거를 통해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활동이다. 하지만, 개발자들은 이 전통적인 역사의 범주를 벗어난다. 이들의 역사는 단순히 '성찰'하는데 그치지 않고 '복원'한다. '버전관리'라는 것이 있다. 버전이란 프로그램에서 변경점들의 의미있는 그룹을 말하는데, 이것을 로그로 저장하는 것이 버전관리다. 이 로그는 문제의 원인을 규명하고, 관련자를 색출하며, 과거로 되돌릴 수 있게한다. 마치 스카이넷이 존코너를 없애기 위해서 과거로  터미네이터를 파견하는 것과 비슷하다. 버전관리는 타임머신이고, 존코너는 색출해야 할 버그인 샘이다.  

기실 인간사회란 자연을 하드웨어로 하는, 소프트웨어다. 그런 점에서 소프트웨어는 사회를 닮아있다. 그래서 잘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는 대체로 사회를 충실하게 모방한 것이고, 소프트웨어를 들여다보면 인간사회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만나본 프로그래머 중에는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가진 사람이 많았다. 그것은 이들도 사회를 만드는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동시에 개발자 중에는 사회랑은 담쌓고 사는 무심한 사람들도 있는데, 아마 이들이 만들고 있는 사회는 따로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들은 자기들이 만들고 있는 사회를 건사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멋쟁이들. ㅋ

2009/06/15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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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hsketch's me2DAY 2009/06/16 09:15 x
제목 : 큐브씨의 느낌
프로그래밍의 미학, 내가 개발자의 혼을 버릴 수 없는 이유..
Tracked from Inureyes의 Mind Forest: Beneath imaginations 2009/06/18 15:06 x
제목 : 생명
언젠가부터 컴퓨터를 만지게 되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벼랑 끝에 있는 기억을 끌어내보면, 컴퓨터에 반미쳐 있던 친척 형의 집에서 애플머신으로 틀어주는 게임을 하던 것과, 어머니 친구분의 집에서 당시에는 개념도 없었던 프롬프트를 보면서 키보드로 abcd를 치면서 똑같이 나오는 것에 신기해하던 것 정도이다. 초등학교에서 보낸 다섯번째 해에, 친구의 집에 xt라는 것이 생겼다. 나와 친구들의 눈에는 그저 "마루에서 텔레비전을 연결시켜서 할 필요가...
Tracked from 세상을 보는 또 다른 시선 2009/08/08 17:13 x
제목 : 프로그래머 그 이후의 삶 - 자화상
저에게 아마 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직업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개발자라고 할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재미있는 직업이 무엇이냐고 하면 시스템 엔지니어라고 할 것 같고, 세 번째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직업이 무엇이냐고 하면 컨설팅이라고 말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고 앞서 말한 순서대로 제 경력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 제가 컴퓨터 언어를 배우게 된 것은 아마 꽤 오래 전 COBOL이 최초였던 것 같습니..
A2 2009/06/15 02:30 L R X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egoing 2009/06/15 14:34 L X
감사합니다. ^^
필사자 2009/06/15 03:44 L R X
저도 이러한 이유로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부쩍 가지고 있는데, 문외한이라서요...ㅋㅋ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한 2년만에 우연하게... 여기저기 링크타고 들어왔습니다. ^^
egoing 2009/06/15 14:35 L X
반갑습니다. ^^ 프로그래밍 해보세요. 재미납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아는 것은 큰 자산이 되지요.
mepay 2009/06/15 03:47 L R X
트위터가 활성화 됨으로써..
이고잉님이 긴 글을 쓰기 시작하셨군요.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
egoing 2009/06/15 14:35 L X
도아님은 글이 길다고 핀잔을 주시던데 ㅋ
아크몬드 2009/06/15 08:21 L R X
잘 보고 갑니다.
egoing 2009/06/15 14:36 L X
아크몬드님 감사합니다. 별거 없는데 말이죠.
Euler 2009/06/15 08:31 L R X
퍼갈게요^^ 공대생 공감
egoing 2009/06/15 14:36 L X
감사합니다. 공대생이 공감해주시니 영광이내요.
금땡 2009/06/15 08:40 L R X
잘 읽었습니다.
egoing 2009/06/15 14:37 L X
감사해요.
mooo 2009/06/15 09:36 L R X
몇몇 문장들은 트위터에서 올리셨던 글이네요. :-)
글 조각들이 하나의 멋진 글로 탄생하였군요.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going 2009/06/15 14:38 L X
사실 글을 먼저 쓰고, 그걸 조각조각 트위터에 올렸었어요. 트위터를 하니까 긴글 쓰기가 점점 어려워집니다. 저도 고맙습니다!
ghost 2009/06/15 10:33 L R X
입법은 코딩이 아니라 설계입니다 ~~~!
egoing 2009/06/15 14:39 L X
나는 코딩에 설계까지 포함했던거지 설계를 배제한 건 아냐. 설계나 코딩이나 둘다 중요하지.
엔젤메이커 2009/06/15 10:36 L R X
글 잘보고 100배 공감하고 갑니다.
오늘 한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인데 많이 덥네요.
활기차고 힘찬 한주 스타트 하시기 바랍니다.
egoing 2009/06/15 14:39 L X
엔젤메이커님도 힘찬 한주 시작하세요. 공감해주셔서 감사하구요.
레인리스 2009/06/15 10:42 L R X
훌륭합니다. ^^
너무 잘 읽었습니다.
egoing 2009/06/15 14:39 L X
감사합니다. ^^
더링 2009/06/16 12:25 L R X
이고잉님은 로맨틱 프로그래머이십니다.ㅎㅎ
egoing 2009/06/16 15:29 L X
ㅎㅎ 설마요.
keenchin 2009/06/16 12:36 L R X
이렇게 멋진 사회학자들을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노예취급하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입니다. 하긴 사회학자나 개발자나 우리나라에서 대우 못 받는것은 똑같은 현실이기는 하네요.
글 쓰신 분이 뉘신지 모르나 정말 멋지게 표현을 하셨네요. 단 다른 나라 이야기처럼 들리는 것은 제가 이쪽에 종사하기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egoing 2009/06/17 00:49 L X
'하긴 사회학자나 개발자나 우리나라에서 대우 못 받는것은 똑같은 현실이기는 하네요.' 씁쓸하내요. 하신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맥퓨처 2009/06/16 12:52 L R X
Hello, World! 가 이 맥락의 연장선일까요? :)
egoing 2009/06/17 01:16 L X
아주 멋진 발견입니다. 거기까지는 생각 못 했는데 말이죠. ^^
Magicboy 2009/06/16 14:32 L R X
제..프로그램은. . .망해가는. . . 나라군요 ㅜㅜ..
egoing 2009/06/17 01:16 L X
에이 설마요. ^^
erin 2009/06/16 15:35 L R X
괜히 기분 좋아집니다....
egoing 2009/06/17 01:27 L X
기분이 좋아지신다니 제가 더 기분이 좋습니다. :)
이방인 2009/06/16 17:51 L R X
keenchin님 말씀대로 우리나라에서 프로그래머는 이방인이자 노예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 서글픈 마음을 뒤로 하고, 앞으로 글쓴이의 느낌처럼 이런 대접을 받는 사회가 이뤄지길 소망해봅니다. 참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egoing 2009/06/17 01:27 L X
저도 그런 사회를 소망해봅니다. 참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a3d4c 2009/06/16 20:56 L R X
글 멋집니다. 파스칼이나 페이직 중에 선택해서 해볼까 생각만 하고 있네요. 배워두면 재미있을것 같은데.. 좋은 글 잘 읽고갑니다.
egoing 2009/06/17 01:28 L X
감사합니다. ^^
kang 2009/06/17 17:48 L R X
코딩 : 입법
로직 : 행정
디버깅 : 사법
무슨 기준인가요?
코딩한다고 하면, 프로그램의 살을 잡아가는 과정이고
로직을 세운다고 하면, 프로그램의 뼈대를 잡아가는거고
디버깅 한다고 하면, 오류원인을 찾아서 바로 잡고,원래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가는건데.
특히 디버깅이 사법부와 비슷하다라는것은 정말 동의할수없네요.

도대체 왜 그런 기준인가요?
왜 비슷한건가요?

GNU가 공동의 발전을 꾀한다는 점도 있긴 하지만,
그것이 소프트웨어의 발전을 빠르게 하는
공동지성의 목적이 더 강한걸로 알고 있는데,
왜 사회주의라고 하시는지?

다른것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당...
egoing 2009/06/17 23:38 L X
비슷하지 않게 느끼실 수도 있지요. 제 비유가 부족했을 수도 있구요. 부적절했을 수도 있습니다. 또 동의하실 수 없다고 문제가 될만한 사항도 아닌 것 같습니다. 비유는 비유일 뿐이니까요. 공감하면 공감하는데로, 그럴 수 없으면 아닌데로. ^^ 그런 점에서 솔직한 견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말씀하신 부분도 맞습니다. :)
lunamoth 2009/06/18 20:45 L R X
아 글 너무 좋습니다 :)
egoing 2009/06/19 11:09 L X
아 댓글 너무 좋습니다 :) ㅋ
Mikolev 2009/06/18 23:21 L R X
음, 그래서 그들이 돈도 없고 삶도 없다 불평하면서도 프로그래머가 되기로 한 것이로군요.
egoing 2009/06/19 11:11 L X
예 그 안에 사회가 있거든요. 레거시라는 기득권과 투쟁하고, 버그라는 위협을 단죄하면서 어렵게 어렵게 사회를 만드는 것이죠.
시리니 2009/07/10 16:16 L R X
제 가슴이 다 찡~합니다. ㅠ.ㅠ;;
코드는 이성적인 0 과 1 로 변화되지만
그 속엔 프로그래머들의 따뜻한 감성이 숨쉬고 있다는 걸 꼭 사용자분들이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그 것이 Windows 던, nateon 이던, twitter.com 을 보여주는 웹 브라우저던 간에... :)
egoing 2009/07/12 17:26 L X
시리니님 말씀에 제 코도 시립니다. 깊이 동의합니다.
shed 2009/08/07 11:26 L R X
프로그래밍의 사회적 역할과 의미에 대해 깊은 통찰을 보여주는 글입니다. 대단하십니다!
egoing 2009/08/09 23:01 L X
프로그래머인 shed님이 더 대단하십니다! 우린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
사진우주 2009/08/21 18:38 L R X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보고 갑니다^^..ㅋㅋ
egoing 2009/08/22 00:48 L X
저도 감사합니다!
꽃군 2009/10/09 08:57 L R X
이야~ 멋진 표현들이 너무 많네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going 2009/10/09 23:13 L X
저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멍멍이 2009/11/08 16:40 L R X
프로그래밍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시네요 ^^ 오랜만에 좋은 글을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going 2009/11/10 06:33 L X
감사합니다 :)
고어핀드 2009/11/24 11:18 L R X
if( true == pProgrammer->isCool() )
{
pGorekun->addComment(pEgoing->blog())
}

ㅎㅎㅎㅎ :)
살사킴 2010/01/20 13:45 L R X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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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숨은 공모자
민주주의의 숨은 공모자 민주화는 광장을 통해 완성되었다. 광장과 광장은 거리를 통해 연결되고, 광장과 사람은 대자보로 연결되었다. 무엇인가를 연결한다는 것은 이렇게 중요한 일이다. 그럼 광장과 대자보를 연결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청테이프 테크놀로지다. 지문까지 삭제할만큼 강력한 접착력과 연장을 빌리지 않고도 절단할 수 있는 편의성, 손목에 쏙 들어가는 휴대성, 무엇보다, 그 특유의 강렬하고 유니크한 컬러는, '이것이 대자보다'는 억척스러운 아이덴티티를 부여한다. 청테이프가 없었다면 민주주의는 지체됐을 것이다.
2009/01/0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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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utter 2009/01/03 10:37 L R X
헤헤헷.
egoing 2009/01/05 00:35 L X
^^
SeeReal 2009/01/03 14:45 L R X
이런 소설이 있습니다. http://www.1pagestory.com/bbs/view.php? ··· 2%3D-999

정말 중요한 아이템이죠. 청테이프.
egoing 2009/01/05 00:35 L X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링크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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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선거 미네의 선거구에 가서 투표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나는 쓰레기가 아니면 후보는 통합신당을
정당은 진보신당을 찍을래"
물론, 미네의 의중이 궁금했던 것은 아니고,
나의 모호한 정치성을 명백하게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평소 이 친구를 착한 보수라고 생각하던 터였다.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이 자못 충격적이었다.
"정당은 진보신당을, 인물은 정몽준을 찍었어"

우리는 재빠르게 화제를 돌렸다.

밤10시, 그녀는 음성채팅으로 졸리다고 푸념을 늘어놓는다.
"낮잠을 3시간이나 잤는데 또 잠이 오다니 미쳤어"라며
자학하고 있었다.

"투표 때문이야"(나)
"투표?"(미네)
"응, 매우 복잡한 정치행위를 했잖아.
그 정도의 복잡성을 모델링하는데는 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지 않겠어?
진보신당에 정몽준이라니.
참으로 광할한 스팩트럼이 잖아"(나)

이것이 우리네 정치현실이다.
나를 대표할 스팩트럼이 정교하게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지지하는 정치세력을 낚는 것이 아니라,
두리뭉실하게 투망을 던질 수 밖에 없는 갑갑함이
나와 그녀의 투표용지 속에 기록된 미묘함의 배경이다.

그런 점에서
민노당과 한나라당의 분화는 반가운 일이었다.
그런데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고 있자니
진보는 제도권에서 멸종 위기고,
보수는 총선후에 헤처모여할 조짐이다.
이 나라에서 다양성은 사치인가?
2008/04/11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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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와 경제성장, 부패와 무능의 함수관계
민주주의와 경제성장, 부패와 무능의 함수관계 얼마 전 한 종이 신문사에서 이런 설문조사를 했다.

"민주주의와 경제성장 중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압도적인 유권자들이 경제에 손을 들어주었다. 하지만, 경제와 민주주의는 대립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설문은 생각이 없거나, 너무 많거나 둘 중의 하나에 해당할 것이다. 민주주의와 경제 사이의 상관관계가 있고, 심지어 그것이 반비례 관계에 있는 것처럼 유권자의 인식체계를 왜곡하고 있다. 조만간 이따위 설문조사가 나오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

"부패와 무능 중 무엇이 더 나쁘다고 생각하는가?"

이명박의 가장 큰 장점은 도덕적 무소유이다. 그는 처음부터 도덕적인 자산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잃을 것도 없다. 이것은 이회창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이회창이 청렴하고, 강직한 법관의 이미지를 가지고 유권자에게 호소해 선전했으나, 병역비리로 침몰한 것은 도덕성이 얼마나 관리하기 까칠한 자산인지를 잘 보여준다. 차라리 그런 것들을 처음부터 가지고 있지 않은 이명박이나, 정형근의원 같은 사람은 얼마나 속편한 위인들인가?

인간의 마음이란 참으로 간사한 것이어서, 잘해주던 사람이 한번 싫은 소리를 하면 위선자라고 매도하고, 온갖 나쁜 짓을 저지르던 인간이, 한번이라도 선행을 할라치면, 알고 보면 좋은 사람이라며 감동하는 법이다.

반 이명박을 표방하고 있는 대권주자들이 이 시대에 꼭 풀어야 할 숙제는 민주주의와 경제의 반비례, 부패와 유능의 정비례와 같은 잘못된 논리구조를 박살내는 것이다. 거국적으로 생각하자! 행여, 이명박이 잘못해서, 그 반사이익으로 대통령 한번 해보자고 하지는 말자. 그것은 하는 것이 아니라 해먹는 것이다. 왜곡된 가치판단의 메커니즘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값비싼 학습비용을 유권자 스스로 지불하도록 앞으로의 5년을 양보한는 것이 차라리 낫다. 안그러면, 유권자들은 부패도 능력있는 놈이나 하는 것이라고 냉소할 것이다. 차가운 얼음은 끓는 물보다 빨리 식지 않는다.
2007/10/1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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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Fly to the Moon 2007/10/17 11:58 x
제목 : 문국현 예비후보 정책 파해치기 1탄
문국현 예비후보를 대표하는 정책은 흔히 '일자리 창출' 과 '반의 반값 아파트 보급'에 관한 이야기가 주류를 이룹니다. 사실 이 두가지 정책이 많은 보통 사람들의 관심을 자극하는 것은 분명..
Tracked from Fly to the Moon 2007/10/22 10:46 x
제목 : 문국현 "이명박에 대해서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한다"
창조한국당(가칭) 문국현 후보는 20일 광주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의혹과 관련해서, 김경준씨의 귀국에 대한 생각을 질문 받고... BBK의 김경준씨가 들어오면 진실..
Tracked from Vincent's Blog 2007/10/22 14:27 x
제목 : 도덕이 밥먹여주냐? 응! 몰랐냐?
누가 경제를 살리는 지도자가 될 것인가 2에 해당하는 글입니다. 주말에 가족들과 점심을 먹는 중에 틀어 놓은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서울대학교 교육학과의 문용린 교수라는 분이 나와서 ..
Tracked from 권영길 "곧" 동행 블로그: 다른, 길 2007/10/24 11:49 x
제목 : 지금, 동행하러 갑니다
19일부터 영길씨는 민생역전대장정 만인보에 나섰습니다. 20일 광양에서 노동자들을 만난 데 이어 21일 해남, 22일 목포, 23일 화순 등을 거치며 전남 지역 만인보를 진행하고 있지요. 영길씨는 ..
Tracked from ego + ing 2007/11/29 01:41 x
제목 : 한국정치의 양비론적 비극
이번 대선의 킹메이커는 김경준이다.이명박씨가 주범이건, 아니건 김경준 역시 사기꾼에 불과하다.그로 인해 한국의 대표적 보수정당이 발목 잡혀있고,그만을 한국의 개혁, 진보정당들은 해..
Tracked from 정윤호닷컴 : 블로그와 미디어 2007/12/07 10:44 x
제목 : 우리 손으로 부패에 손을 들어줄 수는 없지 않습니까
동영상 링크 시사기획 쌈. 대선후보를 말한다. 무신불립(無信不立) 과거에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그 사람의 현재를 만듭니다.거짓과 부패가 5년을 지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과정은 온데 간데 ..
Tracked from 게으름 기록 2007/12/07 17:35 x
제목 : 2007년의 암울한 겨울.
"전 우유가 뭔지 모릅니다."아, 그러쎕세요? -_-양과 늑대를 한 우리에서 경쟁시키겠단 사람을 양들이 지지하고, 비도덕의 결정체라 보이는 그 사람의 실체없는 경제를 선택하며 조금더 나아질..
jingjing 2007/10/16 10:52 L R X
끊는 물이 아니라 끓는 물이 아닐까요~ ㅋㅋ
egoing 2007/10/16 11:01 L X
그러내요. 땡큐 ^^
ak 2007/10/16 23:57 L R X
잠시 생각해보다 갑니다. 좋은 밤~
egoing 2007/10/17 00:15 L X
ak님도 좋은 밤 되시기 바래요~
민노씨 2007/10/17 00:05 L R X
여론조사가 갖는 당파성 혹은 허구성에 대해 지적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깊이 공감합니다. 그런 여론조사들 굉장히 자주 봤거든요. ㅡㅡ;
egoing 2007/10/17 00:16 L X
예, 저는 이런 여론조사가 기대고 있는 논리적 문제점을 대선국면을 통해 쇄신할 이벤트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할만한 인물이 있는지는 글쎄요. 좀더 두고 봐야할 것 같내요. 저의 상상력 밖의 일인지라...
BKLove 2007/10/17 11:57 L R X
진짜 어느순간, 부패해서 얻은 것도, 정당하지 않게 얻은 것도.. 능력이 되어버렸는지.. 참..

뭐, 돈있는 재벌들이나 힘있는 정치인들이 잘못을 하고, 진짜 힘들게 재판을 해서, 벌을 받고, 그런 힘든 과정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얼마뒤면 풀려나는, 그런 상황이니 어쩔 수 없이 조금씩 자랐는지도 모르겠군요.

슬프고, 또 안타깝지만, 그래도 우리의 현실인 듯 합니다.
egoing 2007/10/17 19:53 L X
긴 호흡으로 보면, 분명히 진보도 있었잖아요? 지금이 불만족스럽기는 하지만, 퇴보하지 않는 한 이 나라에 희망은 있는 것 같습니다. BKLove님이 열심히 해주셔야 하겠죠? ^^
비밀방문자 2007/10/17 20:12 L R X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going 2007/10/17 21:10 L X
감사합니다. ^^
softdrink 2007/10/17 20:17 L R X
아.... 민주주의와 경제성장 이라니요.. 이젠 그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나머지 하나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이군요. 저는 부패와 무능을 묻는 질문보다 이 질문이 더 무섭습니다. 정말 이런 것들을 많은 사람들이 고민해야 합니다. 채널이 필요할 경우는 바로 이런 문제를 고민해야할 때니까요.
egoing 2007/10/17 21:13 L X
암시적인 것이 더욱 무서운 힘이죠. 좀 삼천포이지만, 예전에 친구들과 3년 내내 집에 갔이 갔었더랬습니다. 처음에는 그게 그냥 그렇게 된 것이지만, 나중에는 그게 하나의 약속처럼 되더군요. 반에서 일이 있거나 하는 경우에도 어두워 질 때까지 서로를 기다려주는 지경까지 가더군요. 묵계는 명시적으로 생성된 규칙이 아니기 때문에 명시적으로 깨기 힘들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암시 역시, 명시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목적을 달성하기 때문에, 명시적인 방법으로 바로잡는 것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Vincent 2007/10/22 14:26 L R X
중요한 관점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라든지 민주화 정도라든지 국제사회에서의 위치 등으로 봤을 때 더이상 경제 발전과 민주주의를 따로 떼어 놓기 힘듦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패러다임에 얽힌 세력들이 계속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국민들을 윽박지르고 있지요. 전에 적었던 잡문 중에 비슷한 관점의 것이 있어서 졸필이지만 트랙백 겁니다.
egoing 2007/10/24 08:50 L X
졸필이라뇨. 님의 글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트랙백 감사합니다.
하늘길 2007/12/16 14:17 L R X
다들 나라 걱정하시는 모습을 뵈오니 제 가슴이 훈훈해져오네요^^
대선으로 나라 전체가 들썩거리는 요즈음.....
정치인들이 남긴 깊은 불신으로
백성들은 마음의 문을 닫은지 오래.....
누가 참된 임금님인지 알아보지 못하게 되어버린 참담한 현실앞에
그래도 희망의 메시지를 드리고 싶어 흔적은 남겨봅니다^^
먼저 동영상을 들어보시고,
http://dory.mncast.com/mnchmovie.swf?mo ··· nnum%3D1
http://dory.mncast.com/mnchmovie.swf?mo ··· nnum%3D1

마음이 움직이시면,
여기에 들어가셔서 잘 살펴보십시오.
http://blog.naver.com/ren1691/120045068516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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