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주 가는 백반집이 있다.
지하에 있는지라 던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직까지는 만족스럽다.
맛도 괜찮고, 가격도 마음에 든다.
무엇보다 선택을 아웃소싱할 수 있다는 것이 제일의 장점이다.
뭐를 먹을까?고민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아는 사람만 안다.
그런데,
백반집이 선택을 대신해주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일년내내 갈 수 있느냐?
당연히 그렇게 되지 않는다.
구내식당에서
일년 내내 꽃등심을 구워줘도 매일 갈 수는 없는거다!
해서 회사 사람들에게 물었다.
"매일, 식기의 종류를 바꾸면 어떨까요?"
매일 식단은 바뀌지만, 식기는 바뀌지 않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그 나물, 그 밥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랬더니 옆에 있는 회사동료가 과격한 안을 내놓는다.
"매일, 인테리어를 바꾸는 건 어떨까요?"
"그건 쫌...."
어쨋든 우리의 결론은,
맛도 맛이지만, 경험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
라는 자못 마케팅적인 통찰이었다.
그런 점에서 백반집의 옆집인 미니네 밥상은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바로 극단적 DIY(Do It Yourself!)이다.
계산대에 서있는 나에게 아주머니가 말한다.
계산은 셀프입니다.
내 평생 처음으로 카드 기계 사용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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