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에 해당하는 글4 개
2008/08/28   싸이웓드의 성공과 실패 (7)
2008/07/08   블로그는 어렵다? (14)
2007/09/22   블로깅하다 (32)
2007/09/14   포스팅하다 (20)


싸이웓드의 성공과 실패
분류없음 | 2008/08/28 10:50
쿱미디어의 여성 비하 제목으로 촉발된 논란의 여진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모양이다. 오늘 아침에도 올블로그에 가보니 "여성'성' 편향의 싸이월드"라는 글이 올라와 있었다. 성에 대한 논란은 차치하고, 성공에 대한 기준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다. 싸이월드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할 수 있다. 그것을 공론의 장으로 볼 수도 있고, 컨텐츠 생산의 공장으로 볼 수도 있고, 지인들 간의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볼 수도 있다. 싸이월드를 첫번째, 두번째로 본다면, 좀 암울해지고, 마지막으로 본다면 좀 샤방해진다.

다시말해, 사이월드를 블로그의 대척점에 놓고 보면 그 미래가 암울할 수도 있겠으나, 휴대폰이나, 메신저의 연장선상에 놓고 보면 그 미래는 상당히 쿨해진다. 이것은 시각을 SK로 확장해보면 좀 더 명확해진다. 국가를 하나의 신체로 놓고 봤을 때 SK는 말할 때 쓰는 입이나, 바디랭귀지를 구사할 때 쓰는 손, 발에 해당하는 장기다. 한국인은 SK를 통해서 소통한다. 그런 점에서, 싸이웓드는 (KT와 같은) SK의 다른 경쟁자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비동기식 메신저 채널의 역활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휴대폰, 메신저, 싸이월드로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의 삼각채널이 만들어내는 시너지를 생각해보자. 그 전국적인 와글와글을.


    + 커뮤니케이션 과잉과 컨텐츠의 빈곤


2008/08/28 10:50 2008/08/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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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현실창조공간 2008/08/28 13:24 x
제목 : 여성'성' 편향의 싸이월드
쿱미디어에 포스팅된 jean님의 암탉이 울면 사이트가 망하는 이유가 무지하게 공격당하고 있군요. 논리가 좀 비약적이기는 해도 찌라시틱한 제목 외에 이렇게까지 공격 받을 내용이 있는지는
Tracked from Read & Lead 2008/09/19 09:14 x
제목 : SK 안에 SK 있다 - SK 텔레콤/컴즈에 잠재하는 Social Knowledge
포스트 제목은 이미 작년에 떠올랐는데 제목을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인 생각이 전혀 없어서 글을 적지 않았는데 최근 egoing님의 싸이월드의 성공과 실패 포스트를 보고 제목이라도 일단 포스팅
mepay 2008/08/28 22:11 L R X
예상 외로 오래가는군요.. 암탉 글..
egoing 2008/08/29 23:25 L X
^^
namsangboy 2008/08/29 09:04 L R X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군요.
egoing 2008/08/29 23:25 L X
예 그런 것 같습니다.
히치하이커 2008/08/30 13:21 L R X
포기한 채 쓰지도 않고 있던 싸이를 요새 그 이슈를 보곤 생각나 기어이 탈퇴해버렸습니다. 어차피 아는 사람들하곤 전화나 메일로 연락하고 지내면 되니. ㅎㅎ
egoing 2008/08/30 17:59 L X
빠지신 만큼 여성 유저는 상대적으로 늘겠내요 ㅎㅎ
태현 2008/09/19 14:13 L R X
스타벅스가 감성 마케팅으로 여성을 잡았듯이, 싸이월드도 같은 맥락으로 접근한 게 성공의 요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어쨌든 쿱미디어의 저 포스팅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논란이 되겠군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덧) 제목에 오타가 있네요. 사이웓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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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는 어렵다?
생각 | 2008/07/08 12:25
(이글은 태터캠프 후기로 작성한 글입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블로그는 대체로 택스트기반의 블로그, 소위 범 택스트큐브를 이야기 합니다)

#1 - 익숙함


싸이월드를 하는 사람들은 블로그가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은 싸이월드가 어렵다고 한다. 진실은 무엇일까? 이것은 익숙함의 문제이다. 단단하게 형성된 도구에 대한 고정관념은 새로운 도구의 사용을 방해한다. 이것은 남자들이 세탁기 사용이 어렵다고 하는 것과 비슷하고, 남의 집 문을 따는 것이 어려운 것과는 좀 더 많이 비슷하고, 비표준 키보드를 사용할 때 경험하는 환장하겠음과는 정확하게 일치한다. 블로그가 싸이월드와 지향하는 바가 다르고, 그로 인해서 싸이월드와는 다른 사용성을 택할 수 밖에 없다면, 사용자들의 불평은 공손하면서, 단호하게 포기해야 한다.

#2 -  자유도

텍스트큐브는 기능이 너무 많아서 어렵다고 한다. 심지어 플러그인이라는 것까지 있으니,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전혀 무리는 아닐 것이다. 이정표 없는 10거리에 서 있는 기분이랄까? 자유도가 높아지면, 사용성은 떨어진다. 둘 사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서려있다.

그런데 여기서 이야기하는 사용성이란 초심자 입장에서의 사용성을 이야기한다. 반대로, 전문가 입장에서의 생각해보면 사용성이란 좀 다른 의미를 갖게된다. 결론부터 말하면, 전문가의 경우 낮은 자유도는 낮은 사용성을 의미한다. 최소한의 기능만으로는 전문가가 원하는 것을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초보자, 전문가 모드를 각각 제공하자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한 나의 생각은 좀 부정적이다. 초보자와 전문가 중에 택일하라고 하면 누가 초보자를 선택할까? 스스로 초보자임을 자인하는 것도 기분 좋은 경험이 아닐뿐더러, 누구나 언젠가는 전문가가 될 것이라고 간주하기 마련아닌가? 온 국민이 윈도우 그림판을 버리고, 포토샵을 사용하는 대한민국의 4차원적인 상황은 시사하는 바가 각별한 것은 물론이고.

정리하면, 자유도는 선택의 문제이다. 초심자 중심의 서비스와 전문가 중심의 서비스 중 선택을 해야한다. 그리고 선택에 의해 잃어버리는 가치는 미련없이 체념해야 한다.

#3 - 기본

1,2번의 전략적 이유로 블로그가 어려워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아무 이유도 없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건 그냥 반성의 대상이다.

그런 점에서 DSLR은 모범적이다. 전문가를 만족시키면서, 카메라 고유의 기능인 셔터를 진부하게 배치한 점 말이다. "이것이 카메라고, 이것을 누르면 사진이 찍힌다." DSLR은 초보자에게도 아주 명백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DSLR의 승천

2008/07/08 12:25 2008/07/0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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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McFuture.net 2008/07/08 12:31 x
제목 : 5회 태터캠프 발표 후기
photo by http://blog.daum.net/miriya/15048522지난 토요일 5회 태터캠프에 다녀왔다.. 언컨퍼런스 형식으로 열린다고 해서 오랜만에 오붓한 분위기를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발표자가 적었던 관계로 컨퍼런
Tracked from 권씨의 신기한 웹탐험기 2008/07/08 19:04 x
제목 : 제 5회 태터캠프 발표자료 공유합니다.
그런데 무진장 숙쓰럽네요 ^^:; 기본 CCL 규약에 따라서 배포합니다. 권만진_설치형블로그와 SNS.pdf 혹시나 질문이나 다른 공유 사항이 있으시면 파일 안에 있는 메일로 보내주심 답변 보내드리겠
Tracked from Never grow up 2008/07/14 18:17 x
제목 : [영상] 제 5회 태터캠프 영상 # 1
지난 7월 5일날 서울 양재동 다음 커뮤니케이션 센터에서 열린 5회 테터캠프를 다녀왔었다. 그 날 시위가서 찍은 영상은 바로바로 올렸는데, 도대체 이 놈은 어떤식으로 해야할지 고민만하다가
메바21 2008/07/08 14:24 L R X
태터캠프 후기중에 어렵게 쓰여졌다고 느껴지는...
그건 그렇고,
"이정표 없는 10거리" 이런 생소한 표현이.. 이거 의도된 용어죠?^^
egoing 2008/07/08 18:52 L X
10거리 욕은 전혀 아닙니다 :)
CK 2008/07/08 17:50 L R X
메타포어의 법칙은 늘 유효하죠. 만일 온라인 초기에 "메일함"과 쇼핑 "카트"등 오프라인에 존재하는 메타포를 도입하지 않고, 새로운 개념을 가르치려 들었다면 아마 지금보다는 더 어렵지 않았을까요 :)
egoing 2008/07/08 18:52 L X
그렇죠. RSS를 보면 명백하죠.
mepay 2008/07/08 20:37 L R X
듣고보니 블로그가 어렵군요. -_-;
egoing 2008/07/09 16:31 L X
예, 처음 사용하는 분들은 어렵게 느끼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conpanna 2008/07/09 11:55 L R X
남의 집 문따는게 어려운지 어떻게 아세요..?
(남의 집 문을 많이 따봤었구나..남의 집 문을 많이 따봤었구나..남의 집 문을 많이 따봤었구나..)
egoing 2008/07/09 16:31 L X
참 곤란하내요. 삐질
conpanna 2008/07/09 16:35 L X
따봤네...따봤었네...따본거네...남의 집 문!
egoing 2008/07/09 16:38 L X
이런 악플러!
라디오스타 2008/07/10 15:23 L R X
블로그가 어려운 이유로
위에 제시하신 2개의 항목에 공감을 합니다.

하지만

가장 먼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바로 인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블로그 = 전문성
싸이 = 보편성

이라는 개념을 아직 저조차도 가지고 있으니까요
-------------------------------------------

사실 대부분 인터뷰를 하다보면 블로그로 전향하고 싶다-
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대학생 계층)

그리고 사실 블로그를 만들었다가 포기한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이 상관관계를 잘 조사해보면 의외의 해답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단순히, 어렵다? 외에 어떤 문제가 있어서
쉽게 블로그의 문턱을 넘지 않는 걸까요


갑자기 막막 궁금해 지네요 ㅋㅋ
egoing 2008/07/10 17:30 L X
좋은 지적을 해주셨내요. 역시 SNS 일선에 계신 분이다보니 현장에서 경험하는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개발자야 항상 머릿속으로 세상을 시뮬레이션할 뿐이니 컴플랙스라고 할까요? ㅋ

일단 (디자인과 같은)감성적인 측면을 제외하고, 사이월드와 블로그는 도구 자체의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싸이월드가 SNS도구가 된 것은 이런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책받침 위에 스프레이로 물을 분무한 다음에 옆구리를 털털 털면 어느 한쪽으로 방울들이 크게 뭉치잖아요. 이 것들이 뭉치는 것의 이유가 어떤 물방울 하나가 잘나서가 아니라, 물방울 하나 하나가 가지고 있는 어떤 물리적인, 전기적인 성질에 의해 뭉치는 것처럼요.

사이월드의 대두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사이월드라는 서비스 하나가 SNS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는 이유 보다, 사람들이 SNS를 필요로 했고, 사이월드를 통해서 헤쳐모였다고 저는 보거든요. 서비스의 기능이 결정적인 역활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극단적인 혐의는, DC inside가 사진을 공유하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독특한 사람들의 SNS로 커버린 것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항상 서비스 기획자의 의도와 서비스 향유자의 동기는 일치하지 않는 것 같고, 언제나 동기가 의도를 압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런말을 하는 이유는, 블로그를 중심으로 사람들은 어떻게 헤쳐모이고 있는가?라는 것을 생각해보기 위해서입니다. SNS가 필요한 사람들은 이미 싸이를 중심으로 헤쳐모였습니다. 홈페이지를 베이스로 하는 서비스가 가질 수 있는 두가지 욕구를 저는 SNS와 컨텐츠 생산으로 보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사이월드가 충족시킨 SNS적 욕망을 제외하면 컨텐츠 생산의 욕구가 남겠죠. 그런데 이 욕구는 SNS의 사이월드처럼 어떤 특정한 수단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미 사이월드가 SNS적 욕망을 충족시킨 마당에, 컨텐츠적인 욕구가 사이월드를 비집고 들어갈 틈도 보이지 않구요. 왜냐하면 이 두가지 욕구가 다른 조건에서 성숙하기 때문입니다.

SNS는 좁을 수록 의미심장해집니다. 만인을 알고 있는 것은 아무도 모르는 것과 다름이 아니니까요. 그런데 컨텐츠 생산은 넓을 수록 의미심장해집니다. 나만 알고 있는 것은 컨텐츠라고 할 수 없으니까요.

이런 프래임으로 봤을 때 SNS와 컨텐츠 생산의 욕구가 한배를 타는 것은 흡사 낚시와 그물이 서로 유사하지만, 서로 완전히 다른 도구라는 점에서 하나의 몸을 공유할 수 없는 것과 비슷한 것 같구요.

물론, 컨텐츠 생산의 욕구와 SNS를 엄밀하게 구분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블로그에 SNS적인 요소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블로그는 컨텐츠 중심의 SNS를 이미 형성하고 있습니다. RSS랄까? 트랙백이랄까? 인맥중심의 SNS와는 구별되는.

그런점에서 블로그와 SNS의 통합은 이미 처음부터 있어왔고, 텍스트 큐브.com은 그런 것을 지향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다만, 인맥기반의 SNS와 컨텐츠 기반의 SNS가 하나의 도메인을 육체로 갖는 것은 저로서는 잘 와꾸가 잡히지 않내요.

주절주절 말이 길어졌구요. 기회가 되면 포스팅으로 한번 정리해보고 싶은 주제입니다. 더 많은 의견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CK 2008/07/12 09:12 L R X
음. 딴지는 아닌데 ^^ 싸이월드가 어렵다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보신 적이 있나요? 전 없어서.
egoing 2008/07/12 23:09 L X
저? ㅋㅋ

그런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을겁니다. 전국민이 싸이월드를 했던 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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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깅하다
독백(이기적인 언어) | 2007/09/22 20:35

나에게 블로그는 육체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감성과 이성이 포스트로 육체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술에선 현실을 충실하게 묘사하면 구상이라고 부르고, 피카소처럼 자연을 모사하지 않고 작가의 영감을 자유롭게 표현하면 비구상이라고 부른다. 즉 비구상에서 구상이 되는 공간이 블로그이고, 이러한 행동이 블로깅인 것이다. 이것은 참으로 고단한 일이다. 이성과 감성의 비구상적인 꼼지락거림을 구상의 세계로 호출하는 것은 극심한 진통이 따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한 때는 표현의 관성에 굴복해 거짓말을 하며 가책을 느끼기도 했고, 또 한 때는 슬럼프에 허덕거리며 술에 쩌들어 살 때도 있었다. 그 후엔 평범한 직업인이 되기 위해 열심히 달려야했다. 맨 처음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던 때의 순진한 욕구와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의 사이에 펼쳐진 연대기는 의도됨과 의도되지 않음이 뒤죽박죽된 절필의 연속이었다. 어쩌면 절필조차 작문의 한 형태일지도 모른다. 그래, 생활로 돌아가서 충전하고 오라는 계시겠지.

이번 절필은 참 길었다. 20대의 반토막을 글을 쓰지 않고 보냈으니 말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돌아와서 봤더니 고통이 실은 글쓰기의 한 측면이더라. 조정래 선생께서는 첫 장을 쓰기 위해서 20~30장의 파지가 나오는데, 그 한 장을 쓰는데 2~3일이 걸린다고 했다. 10년에 걸친 대하소설이었으니 그가 감내야 했던 고통은 나 같은 보통사람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것이겠지. 그도 그럴것이, 한편의 포스팅을 완성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비트가 타이핑과 삭제를 반복하며, 공개의 마지막 단계에서 비공개로 낙태 되던가!

창조적 행위의 또 다른 측면이 있다. 바로 은밀성이다. 나와 당신은 예외 없이 은밀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밀애와 인내의 고통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블로깅도 다르지 않다. 온라인, 오프라인에서의 대화, 살아있는 자, 죽어있는 자와의 대화, 생물, 사물과의 대화..... 생활의 구석구석에서 수많은 대화를 통해 이루어지는 은밀한 밀애는 그 절정의 순간에 수많은 상념들을 사정한다. 이들은 스스로의 운동성을 발휘하여 격렬한 속도로 자궁으로 헤엄쳐 나아간다. 모든 포스트의 어머니이자, 고향인 위지윅에 도착한 이들은 치열한 백병전을 벌이고, 그 전투 끝에 승리를 거머진 상념만이 위지윅의 텍스트 필드에 착상된다.(위지윅 : WYSWYG :: what you see is what you get, 저작화면과 출력화면이 동일한 현대적 저작프로그램)

끝이 아니다. 모든 생을 통털어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공개되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공개의 가장 두려운 적은 다름 아닌 자궁의 안락함이다. 얼마나 많은 상념들이 삶의 고통과 죽음의 유혹에서 죽음을 선택했던가? 글 목록은 이들의 무덤이 된지 오래이다. 텍스트 큐브는 이들의 죽음을 기리고, 그 부활을 장려하기 위해서 글 목록의 제일 높은 곳에 탭을 마련해 두었다.

은밀성 속에 숨어있는 창조의 고통은 그것을 더욱 고독한 행위로 만들고, 고독은 고통으로 다시 수렴되어 더 큰 고통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조에는 진통을 감내케하는 희열이 있다. 고통이 클수록 희열은 대단한 것이 된다. 희열은 창조의 또 다른 측면이다. 비구상이 구상이 되어 육체를 가졌을 때의 희열은 경험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것이다.

Runners' high  
신체적인 극한의 지점에서
내밀하게 분비되는 생체적인 마약으로 인한
환각상태.

창조적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은밀한 고통의 끝에서 기다리고 있는 희열에 중독된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들은 글을 쓰고, 제품을 개발하며, 쓰지도 않을 자본을 축적하고, 아이를 갖는다. 신의 솜씨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피조물의 피조물에 불과하지만, 신이 경험했을 나르시즘을 간접경험 하는 것은 한번 맛보면 헤어나올 수 없는 치명적 유혹이니까.

창피한 고백이지만, 나는 공개된 글을 보며 기뜩한 감상에 젖곤한다. 이게 정녕 내가 쓴 글이 맞습니까? 물론, 자뻑의 기간이 길게 가지 않는다는 점은 창조의 마이너한 측면이다. 시간은 자뻑을 가만두지 않더라. 나르시즘의 희열 뒤를 바짝 따라오는 불쾌감과 허무는 이내 길거나 짧은 절필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희열에 대한 기억은 천천히 불쾌감과 허무를 밀어내고, 그 빈자리를 창조에 대한 욕망으로 채울 것이다. 그래서 절필은 영원하지 않다.                                                          


          + 포스팅하다
          + 블로깅의 어려움

2007/09/22 20:35 2007/09/22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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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 bd's chungchoon.. 2007/09/19 18:45 x
제목 : 블로그란거,
블로그란거, 이거 사람 기분좋게 한다.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들이 담긴 글과 사진들을 보면서 내 마음 한편을 치유하고 있는듯한..."이렇게 다들 생각하는구나" "이렇게 다 겪는구나" "이렇..
Read&Lead 2007/09/18 08:19 L R X
창조의 고통, 창조의 희열.. 100% 공감입니다~ 제가 블로깅을 지속하는 이유를 이제야 알았습니다. ^^
egoing 2007/09/18 09:53 L X
저는 조만간 또 절필할 것 같은 불안감이 있는데 ^^;;
jjyoungyd 2007/09/18 09:07 L R X
님의 글을 통해
터질 듯 영근 젊음을 만끽해 봅니다
깊이있고 멋 진글 잘 감상했습니다


egoing 2007/09/18 09:54 L X
과한 칭찬입니다.
감사합니다. ^^
비밀방문자 2007/09/18 09:39 L R X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going 2007/09/18 09:56 L X
예, 가끔은 저만의 언어로 이야기 하고 싶을 때가 있어서요. 그런 글들은 여지없이 독백(이기적 언어)라는 카테고리로 팽겨쳐집니다. 힘을 빼야 하는데... ^^
꼬깔 2007/09/18 10:25 L R X
포스팅이란 것이 그렇더라고요. 아주 쉽게 쓰여지는 것도 있고, 정말 며칠 밤을 고민해도 완성되지 않는 것이 있고... 저도 한 2년 가까이 구상만 하고 쓰지 못한 포스트도 있어요. 그런데 이럴 경우 대개 처음의 느낌을 잊게 되어서... ㅠ.ㅠ 정말 정말 고통스러우면서 어찌보면 말씀처럼 러너스 하이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포스팅이기도 한가봅니다. 잘 읽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going 2007/09/18 13:45 L X
예, 저도 녀석들을 빨리 쫏아내야 할텐데 말이죠. 관리자 품을 떠나려고 하지 않아요. :)
mon 2007/09/18 10:58 L R X
굉장히 멋진 글이네요, 트랙백 선물 감사합니다. 좀더 좋은 글들을 올려야 되겠단 반성을 많이 하게되네요^^ 블로그를 대하는 태도가 정말 진지하시네요.
egoing 2007/09/18 13:46 L X
말주변이 없어서 재치있는 말을 잘 못합니다. 감사해요.
슈테른 2007/09/18 11:09 L R X
절필하지 마세요...^^
요즘 구석구석 블로그 잘 보고 있어요..
재밌고, 좋은 글이 많네요.. ^^;
egoing 2007/09/18 13:47 L X
ㅎㅎ 절필은 영원하지 않은 법이죠. 한편으로, 피할 수 없는거구. ^^
비밀방문자 2007/09/19 07:25 L R X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going 2007/09/19 13:53 L X
사려 깊음에 대한 귀한 글 잘봤습니다. 저도 사려 깊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저지르고, 수습하고, 어떨 때는 무엇인가 문제가 있다는 것 조차 알지 못하고. 이런 엉망진창이 싫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화장실에 앉아있는 순간에 꾸역 꾸역 올라오는 그 사려 깊지 못함에 대한 악취들.... 언제쯤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비디 2007/09/19 10:23 L R X
정말 좋은데요,
아 정말, 제 푸념글에 트랙백 넣어주신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일단 rss등록하고 보다 많은 글을 읽도록 하겠습니다.
소중한 트랙백 감사드립니다. ^^*
egoing 2007/09/19 13:54 L X
감사합니다.
비디님의 글도 트랙백 해주시면 좋을텐데 말이죠.
앞으로 자주 인사드릴 수 있기를....

^^
비디 2007/09/19 18:47 L X
트랙백 egoing님 덕에 처음 해보네요^^
이렇게 하는거구나, 정말 신기합니다. 이거 ㅋㄷ
여러모로 감사드립니다.
egoing 2007/09/19 20:59 L X
아예, 혹시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보세요. ^^
문성실 2007/09/20 02:50 L R X
메인사진 바뀌시었네~~워째~~넘 귀여우시당~~ㅋ
글 쓰기에 맛 들이시었네~~우짤까나~~
출판사 다리 놓아 드려야 겠네~(책 제목은 블로깅의 신비??)~~얼쑤 좋고~~!!

어제..아니 그제 사무실 갔었는데, 나오고 나서 웬지 허전한 것이 이고잉님을 못 뵈고 와서 그랬나보네요~~~
턱받이 대신 침 닦아 드릴라고 내 손바닥 챙겨 가지고 갔었는데~ㅋㅋ
egoing 2007/09/20 11:11 L X
저 사진 중에는 제 조카 사진도 있답니다. 조카는 자식이 생길 때까지 당분간 저의 젊은 분신으로 임명되었습니다.

사무실에 오셨었나요? 왜 몰랐을까? 알았으면 버선바람으로 달려가서 인사드렸을텐데....

염장성 음식사진들 감상잘하고 있습니다. 댓글을 보고만 있어도 신침이 막 OTL
비밀방문자 2007/09/20 10:51 L R X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going 2007/09/20 11:14 L X
그니까 출근하셨다는 이야기죠? ^^
저도 잠시 의자를 뒤로졌혔더니 햇살이 뺩을 막 부비내요.
기분 좋은 아침이내요.
어여 좋은 컨디션 찾으시길...
time0808 2007/09/20 11:02 L R X
이건 죠카가아니잔녀 (요정) 땡글이 눈에 퐁당!! 누구의 작품임까 ..몇대를거처야 요런 작품이 나오나염 ..ㅎㅎ 증말 기염네여!! 은그이 조카자랑해ㅡ,.ㅡ
egoing 2007/09/20 11:15 L X
저는 대놓고 조카자랑을 한답니다.
자식 자랑은 안하겠지만, 조카자랑을 별로 신경들쓰지 않더군요.
현율 2007/09/20 17:40 L R X
쓴 글을 문득 되돌아보면,
내가 이렇게 썼구나,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부끄럽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또 그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새로운 글을 올리고 또 올리게 됩니다.
글 쓰는 건 천성인 것 같습니다.
그 괴로운데 희열이 끓는 순간을 맛 보면,
벗어나지를 못하지요.
좋은 글 감사히 봤습니다.
egoing 2007/09/20 17:57 L X
일종의 중독이 아닐까 합니다.
중독없이 살아가기 힘들다면
생산적 글쓰기가 되야 할텐데 말이죠.

저도 현율님의 귀한 글 잘 봤습니다.
비밀방문자 2007/09/21 11:06 L R X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going 2007/09/21 17:11 L X
^^ 감사합니다. 언제나 용기가 되는 말씀 감사합니다.
지나가던사람 2007/10/10 22:09 L R X
멋진글입니다.. <나에게 블로그는 육체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감성과 이성이 포스트로 육체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저의 머릿속에서 맴돌던 생각을 간단하게 표현해주시는군요! ^^
egoing 2007/10/11 00:37 L X
그렇게 생각하셨다니 기분 좋내요. 감사합니다.
비밀방문자 2007/10/10 22:56 L R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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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oing 2007/10/11 00:37 L X
언제나 환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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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하다
독백(이기적인 언어) | 2007/09/14 16:02

포스팅이란 육신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상념이 포스트로 육체화하는 것이다. 그토록 원하던 몸을 갖춘 상념은 영혼이 되어 포스트에 깃들 것이다. 육체를 갖는 것은 존재하지 않던 것이 존재하는 것이고, 영혼이 깃드는 것은 ‘단지’ 존재하던 것이 개별성을 획득하는 것이다. 개별성을 갖춘 포스트는 곧 독립된 자아로써 자신의 어머니이자, 고향인 블로거로부터의 독립을 선포할 것이다. 동시에, 자유를 찾아 광활한 네트로 흘러들어갈 것이다. 댓글로, 트랙백으로, 인용으로, 심지어는 으로..... 거대한 네트의 생태계는 영혼화, 육체화를 반복하면서, 이렇게 흘러들어온 포스트에 영원성을 부여한다.

이 과정에서 블로거는 극심한 분리의 고통을 경험한다. 그것은 아이의 성장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마음과 다르지 않으리라. 슬픈 일이지만, 포스트는 블로거의 소유물이 아니다. 그것은 스스로 독립된 자아이다. 그 소유를 맹목 하며, 독립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태도는 블로거 자신의 가능성을 과거에 감금시키며, 블로거 스스로를 타인에 대한 영원한 타인으로 유배시킨다. 그에게 포스팅이란 풍부하게 존재하기 위한 삶의 과정이 아니고, 풍족하게 소유하기 위한 욕망일 뿐이다. 포스팅을 할수록 그는 화석화될 것이다.

한편, 타인의 포스트를 자신의 사유물인 양 소유하려는 태도도 있다. 딱한 것은 그가 한번도 생명을 가져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처음부터 살아있지 않았었기 때문에, 화석으로 남길 흔적조차 사실은 없는 것이다. 그에게 블로그란 존재에 대한 치열한 문제의식이 아닌, 무의미함에 연막을 치기 위한 쇼핑에 불과하다. 그는 곧 무의미함에 압도당할 것이다.

흘러들어온 앞선 성취에 창의를 보탠 후 네트의 생태계로 돌려보내는 것. 그것은 어떤 차원의 생태계에서도 ‘순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당연한 과정이다. 생태계는 순환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인간의 사유(思惟)란 짧은 의미에서의 사유재(私有)이면서, 긴 의미에서의 공공재이다. 무엇보다도, 이것은 불가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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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4 16:02 2007/09/1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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