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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7   음식 (8)
2007/06/26   커뮤니케이션 과잉과 컨텐츠의 빈곤 (6)


음식
음식 아이러니한 것은 가장 심오한 문화인 음식이 기아 상태에서 발전한다는 점이다. 고추, 마늘, 칙, 멍게. 지금이야 없어서는 안 되거나, 없어서 못 먹는 것들이다. 하지만, 동시대적 상상력을 발휘해서 저것들을 처음 섭취한 시점으로 돌아간 후, 시각과 미각을 시뮬레이션해보자. 허기지지 않고서야 먹을 수 있겠는가? 사는 게 풍부해질 수록, 아직 향유 되지 않고 있는 맛의 가능성은 빈곤해진다.
2008/10/17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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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Read & Lead 2009/05/06 09:16 x
제목 : 퇴보, 알고리즘
미디어는 맛사지다김진홍 역/마셜 맥루한 저마샬 맥루한은 인간의 신체와 감각을 확장하는 도구나 기술을 미디어로 정의하고 '미디어'를 인간의 확장이라고 규정했다. 즉, 책은 눈의 확장, 라디오는 귀의 확장, 옷은 피부의 확장, 자동차는 발의 확장, 인터넷은 중추신경의 확장이라는 것이다. 미디어를 통한 인간의 확장은 인간에게 예전보다 더 큰 부를 안겨 주었다. 인간은 분명 원시시대 → 농경시대 → 산업시대를 거치면서 부유해져 왔다. 그런데, 인간은 예전보..
겐도 2008/10/17 02:10 L R X
멍게가 우때서 -ㅅ-
egoing@gmail.com 2008/10/17 15:35 L X
켈리포니아에 있으니까 멍게가 땡기시나보지? 요
mepay 2008/10/17 06:07 L R X
'마늘' 먹고 사람 됩시다!!
잘지내십니까 ^^?
egoing@gmail.com 2008/10/17 15:35 L X
예 잘 지냅니다. ^^ mepay님도 잘 지내시죠?
nooe 2008/10/18 03:56 L R X
음..저에게도 새로운 식량을 개척해야할 시점이 오고있네요.ㅠ.ㅠ
egoing@gmail.com 2008/10/18 21:44 L X
ㅎㅎ 저는 인류가 이미 개척한 테두리 안에서도 가리는 것이 많습니다. ㅋ
한날 2008/10/18 17:31 L R X
어떻게 보면 같은 말이기도 하고 다른 말이기도 한데, 그 수 많은 식물 중 작물화를 성공한 식물은 극히 적습니다. 도토리도 그 독성 때문에 먹게 된 지 얼마 안되죠. 동물도 마찬가지여서 수 백, 수 천 종 중 가축화까지 한 동물은 열 댓 종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가축화까지는 못했죠(먹을 수 있는 것과 가축화는 구분함). 지금이야 기술이 좋아져서 효율이 낮거나 독성 때문에 먹지 못하는 것들도 먹거나 작물화를 해내고 있지만요.

즉, 먹을 것이 풍부하지 않기에 자연스레 다양한 동식물을 먹을 수 있는지 확인하려고 더 열심히 덤벼 들었을 겁니다. 가끔 “대체 이거 먹을 생각은 어떻게 한 걸까?” 생각을 하곤 하는데, 맛은 상관 없더라도 당장 먹고 소화시킬 수 있다면 달려 들어 먹고, 먹다보니 맛에도 신경 써서 음식 문화로 발전했을 과정을 생각해보면 답은 어느 정도 뻔한 듯 합니다. :)

그렇기에 “심오하디 심오한 음식 문화”는 굉장히 본질과 본능에 치우처진 “먹고 살아남기”에서 시작된다는 아이러니를 말씀하신 바에 적극 공감합니다. 두 개체를 늘어뜨린 스펙트럼 중 저는 “먹고 살아남기”에 좀 더 초점을 맞추기에 음식 문화쪽에 눈이 가지 않나봐요. 하하.
egoing@gmail.com 2008/10/18 21:43 L X
아이고 심도 있는 댓글 고맙습니다. 한날님은 아무래도 이 쪽에 조예가 깊으신 것 같습니다. 전번에 귤도 그렇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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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과잉과 컨텐츠의 빈곤
커뮤니케이션 과잉과 컨텐츠의 빈곤

한국에서 플래이스테이션과 XBOX와 같은 게임기가 나올 수 있을까? 

한국 대중문화의 면면을 살펴보면 콘텐츠의 자리를 사람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그 대표적인 것이 게임산업이다. 한국산 게임의 주류는 역시 온라인 게임. 온라인 게임은 매우 강한 중독성을 갖고 있다. 이 중독성의 핵심은 게임 성을 인간에게 '위임'하면서 완성된다. 즉 게임 자체의 세계관이나, 독창성보다는 사람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과 이것들이 촘촘하게 엮인 커뮤니티를 통해 중독성을 완성하는 것이다.

최근 들어 무서운 속도로 거리를 점령하는 것이 있다. 스타벅스, 커피빈, 한국형의 민토까지. 그들의 성장세는 무섭다. 이제 다방이나 커피숍은 과거의 추억이 되었다. 전 세계에서 한국처럼 커피전문점이 많은 곳이 또 있을까? 그 이유는 한국에서의 놀이가 커뮤니케이션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과거의 다방은 매장의 크기와 손님의 회전율에 수입이 비례하는 시스템이었다. 때문에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무언의 압력이 손님을 밖으로 밀어낸다. 손님을 초조하게 만드는 시스템이다. 반면 커피전문점은 빨리 나가라고 닦달하지 않는다. 그들의 인심이 더 넉넉하기 때문일까? 당연히 아니다. 뚜껑 달린 일회용 컵과 스타벅스라는 로고 덕분이다. 이제 사람들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카페인을 소비한다. 매장이 거리로 무한히 확장되면서 수입과 시간의 상관관계가 사라진다. 방해받지 않고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것이다. 과거에 다방이 카페인이라는 중독성을 판매했다면, 오늘날의 커피전문점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중독성을 팔고 있다.

한국에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독점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SK이다. SK는 휴대전화, 메신저, 싸이월드까지 온라인 상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독점하고 있는 기업이다. 한국의 입이라고 할 만하다. 한국인들은 많은 시간을 이들 서비스에서 소비한다. 한국에서 블로그 보다 미니홈피가 주류인 것은 한국사회의 놀이문화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 한국의 뇌에 해당하는 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글쎄~

일보은 좀 다른 양상을 보인다. 나는 일본의 2대 관광상품으로 진도 3 미만의 지진과, 아키하바라의 오타쿠를 꼽는다. 한국에 없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그 중 오타쿠는 콘텐츠 중심 사회의 자화상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외부의 시선을 몹시 경계하면서 코스프레한 여성의 율동에 몰입하며 부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손뼉을 치고 있었다. 그들 옆에선 외면과 내면의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그들의 삶을 평가할 수는 없다. 그들은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다수와 다르다고 그 삶을 동정하거나 비난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일본 사회에게 이들은 분명히 걱정거리 이다. 커뮤니케이션의 단절은 가정, 국가와 같은 전통적인 집단의 위협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안이 오타쿠라는 말을 만들었을 것이고. 한국은 이와는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진다.

한국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그것은 과도한 커뮤니케이션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게임 때문에 생활이 없어지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를 마시며, 몇십만원이 넘는 휴대폰 요금에 시달린다. 어떤 이는 커뮤니케이션이 미숙해서 부적응자의 취급을 받고, 어떤 이는 커뮤니케이션에 집착해서 삶이 황폐해진다. 한국의 대중문화 생산자들이 커뮤니케이션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소비자들 역시 이 중독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상 컨텐츠의 미래는 없다. 날로 먹을 수 있는데 굳이 콘텐츠를 생산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2007/06/26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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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Stories & Stories , Moreover 2007/09/27 14:43 x
제목 : 강남역 근방의 스타벅스, 커피빈, 파스쿠치 ... 거기서 대체 뭣들 하는건지.
뱅뱅사거리와 교보문고 사거리 사이에만 7개의 스타벅스와 7개의 커피빈, 그리고 세개의 파스쿠치, 그리고 탐앤탐스, 엔젤리너스, 쉐가프레도, 홀리스, 무세티, 이디야 등 수많은 메이져, 마이..
NoPD 2007/06/26 08:41 L R X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작년에 결혼을 하면서 많은 여성동지들(!)과의 연락 두절 그리고
회사의 메신저 차단 정책에 의하여 MSN, NateOn 접속해본 것이 수만년 된듯 하니
거의 무인도에 혼자 사는 (아, 다행히 와이프가 있습니다 :) ) 듯한 느낌이 듭니다.

한국사람은 역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것일까요?
다시 그짓(!)을 한다는 건 참 힘든 일인데... 훕!
egoing 2007/06/26 10:06 L X
커뮤니케이션은 중요하죠. 5감을 통해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살아가는게 인간이니까요. 문제는 편식인 것 같습니다.

진중권씨는 한국이 아직 구술문화에 머물러 있다고 합니다. 그 반대편에는 문자문화가 있지요. 그는 문화의 발전을 구술문화 -> 문자문화로 보고 있는데요. 말인즉슨 우리는 아직 진화가 덜 된 것이죠. 인터넷과 같은 문자중심의 매체사회가 시작되었음에도, 문자매체를 구술매체처럼 사용하고 있으니까요.

물론 동의하지 않습니다. 마치 문자문화가 역사의 진보인 것처럼 묘사되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다른 사회에 비해 한국 사회가 구술문화에 편중되어 있다는 사실에서는 의미있는 구분이라고 생각됩니다.
sunny 2007/06/26 18:55 L R X
잘 읽었습니다. 전 갠적으로 넘쳐나는 길고 긴 내용들 때문에 오히려 내용에 더 집중을 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요약만 직관적으로 딱 짚고 넘어갔으면 좋겠어여. 양질의 컨텐츠를 말씀하시는 거라면... 뭐 서로 다른 의견이지만, 현재 컨텐츠도 오버플러우 상태라고 생각되네여...가끔 소화하기 바쁠때가 있거든요~
egoing 2007/06/26 20:09 L X
제 글이 오버플러우 상태는 아닐지 심히 걱정됩니다. 허~
그렇죠. 넘쳐나는 정보도 심각한 문제 입니다. 오버플로워에 플러쉬되지 않으려면 자기 중심을 확실히 세우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저중심 마인드가 중요해지는 듯.
rootone 2009/11/16 14:47 L R X
한참 지난 글을 이제야 읽게 돼었습니다. 한참 지난 글이라 답글을 못받을 지도 모르지만 한가지 묻고 싶은게 있습니다. egoing 님은 컨테츠를 생산하고 싶으십니까? 아니면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싶으십니까? 블로그라는 것에 관심이 없다가 이제 막 시작했는데 이 두가지 사이에서 약간은 고민하고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해주면 좋고 아니면 말고...식의 컨텐츠 생산을 하고 있고, '다른사람들이 봐주지 않는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글을 쓴다.' 라고 혼자 대단히 낭만적인 냥 하고 있지만 사실 누가 제글을 읽어주고 대화가 된다는 것은 상당히 부러운 것이지요. 그래서 이해는 안되지만 님의 글을 읽고 대화가 오가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성격상 짧고 간결한 글을 좋아해서 님 처럼 글을 쓸수는 없지만요... ^^
egoing 2009/11/16 16:31 L X
몹시 어려운 주제를 물어보시내요. 방금 그렇다면 컨텐츠는 무엇이고, 커뮤니케이션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경계는 가볍게 보면 한없이 멀어보이지만, 심각하게 생각해보면 모호하기만 하더군요. 즉 커뮤니케이션의 기능을 포함하지 않는 컨텐츠가 없고, 컨텐츠로써의 본질을 가지고 있지 않은 커뮤니케이션은 없으니까요. 글쎄요. 제가 지향하는 것은.... 모르겠습니다. 정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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