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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1   어느 노빠의 정치적 커밍아웃 (9)


어느 노빠의 정치적 커밍아웃
분류없음 | 2007/12/11 07:39

답답과 담담. 비슷한 분위기면서도, 참 다른 자세를 담고 있는 말지간 입니다. 답답한 것은 이번 선거가 차악을 막기 위한 선택이기 때문이고, 담담한 것은,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체념 때문인 것 같내요.


원래 선거는 최선이 아닌, 차선을 위한 선택이라고 하지요? 인간은 신이 아니라는 점을 ‘차선’으로 표현한 것이겠죠. 기대는 실망의 아버지인 법이니, 너무 많은 기대는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는 말인 것 같내요. 안타까운 것은, 이번 선거가 최악을 막기 위한 차악의 선택이라는 점입니다. 이래서야 흥이 나지 않아요. 지지하는 후보가 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정치적인 커밍아웃을 합니다. 사표를 방지하기 위해서 전략적 투표를 결심했습니다. 저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를 비판적으로 지지합니다.


도대체, 무엇이 이명박 후보를 무주공산으로 입성하게 했을까요? 경제와 노통 때문이겠지요. 노통이 싫은 것은 지극히 감성적인 기호의 문제이므로, 할말은 없구요. 경제에 대해서 말해볼까?해요. 경제에는 두가지 측면이 있는 것 같은데요. 잘 아시다시피, 성장과 분배입니다. 노통의 결정적인 실수는 이 두가지가 함께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어쩌면 진짜로 그렇게 믿었다는 점입니다. 자, 그럼 노통과 그의 호위무사들이 경제실패에 대한 비난을 방어하는 숫자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수출증가, 주가지수, 국가신용등급, 외환보유고, 국민총생산


성장주의자들이 좋아하는 숫자 일색이죠. 즉 성장은 양호, 분배는 묻지마!였다는 것이죠. 아~ 노빠로서 지난 5년간 그를 변호하기 위해서 흘린 격정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내요. 우리 노빠들은 노통이 양극화의 덧에 걸렸던 것처럼, 양극화된 상대와 싸워야 했습니다. 보수와 진보죠.


사실, 저는 보수가 두렵지 않습니다. 역사를 리와인드해서, 이회창이 대통령이 되었다면 한미 FTA 통과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FTA를 이회창이 통과시키려고 했다면, 노빠들까지 상대해야 했기 때문에, 역사상 가장 큰 저항에 부딪혔을꺼예요. 그래서 진보는 더 큰 배신감을 느낀 것이겠죠. 또, 노통이 경제적 치적으로 내세우는 성취는 만만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성장면에서....


우리 노빠들이 두려운 것은, 진보쪽의 사람들과 토론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성장에 대한 지표로, 분배의 실정을 만회하려해도, 성장과 분배는 상호보완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잘사는 국가, 못사는 국민. 이게 무슨 개같은 상황인가요? 국가 이데올로기적인 대국민 사기극이죠. 인간과 동물을 구분하는 기준을 묻겠습니다. 이성이 있느냐 없느냐?인가요? 아닙니다. 그 딴거 IQ의 문제지, 쥐새끼도 있는거예요. 행복은 누구에게도 양도 될 수 없는 모두의 권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 없느냐?에 있는 거예요. 이건 지능의 문제가 아니라, (논리 전개의 시작점으로서) 전제의 문제예요. 이런 말이 있죠. 자식 사랑은 동물도 한다. 인간만 효도를 한다. 그건 노빠들도 알고 있어요. 그런데 노통이 그걸 못 한거죠. 그래서 노빠들을 진보코트를 입은 패셔니스트라고 비난해도, 할 말 없는거죠.  거기다, 진보 쪽 사람들은 원래, 입담이 좋을 뿐 아니라, 기득권이라는 것이 없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러다보니, 맞는 말만하는거죠. 그래서, 저는 진보 쪽 사람들과 토론하는게 무섭습니다.  



역사의 발전은 인과응보에 있다고 생각해요. 성장과 분배로 상황을 단순화시켜봅시다. 성장분배주의자인 노통이, 분배에 실패했는데, 극성장주의자인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역사를 우롱하는 거예요. 저는 민주노동당을 지지하지 않습니다만, 역사는 순환해야 한다는 또 다른 차원의 소신에 따르면, 분배에 실패했기 때문에, 분배전문가에게 표를 줄려고해요. 그런 점에서 권영길씨에게 한표를 행사할 생각입니다. 역사에 정의가 살아있다면, 그게 맞다고 생각해요.


설마,
만약에,
그럴리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비상한 사태가 발생하다고 하더라도, 저는 담담하게 상황을 받아들일려구요. 이건 최악의 상황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진정으로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기를 기도할 겁니다. 지난 10년간을 돌아보면, 그러기가 쉽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당한대로 돌려주고 싶은게 인지상정인지라, 그 동안 대한민국이 망하기를 기도했던 그 졸렬함, 그 정신분열, 거기에서 파생되는 국가적 자살충동을 저 자신에게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결코 그들처럼 죽음을 사랑하지 않을 거예요.


만약, 그가 ‘실패’한 대통령이 된다면, 그 책임은 그를 선택한 저의 이웃들과, 노력하지 않은 저에게도 있는 것이니, 줄빠따로 연대책임져야 겠지요. 그리고, 이건 진심인데, 만약 대통령이 되시면, 너무 부담갖지 마시고, 당신의 지지자들이 요구하는 원칙을 배신하지 말고, 열심히 해보세요. 5년후에 박수칠 수 있는 대통령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이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의미있게 통과해서 타인의 시각으로 자신을 반추할 수 있는 자의식 갖춘 성인이 될 수 있었으면 하내요. 이명박후보의 지지도가 이토록 높은 것은 자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노무현이 못해서, 이명박을 지지 하다니요? 17,18대 대통령선거는 대한민국의 인간 됨됨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입니다.


PS1. 저의 정치적인 지향점은 극중도입니다. 성장과 분배가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점에서, 노통을 지지했고, 여전합니다. 만약, 5년전으로 돌아간다고해도, 그에게 투표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이번 대선에도 출마한다면, 그를 찍지 않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앞서 말했구요. 아무튼, 장기적으로 한국사회는 3가지 스팩트럼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장, 성장&분배, 분배말입니다. 물론, 각각은 총량이 1이라고 가정해야 합니다. 성장(1), (성장(0.5)&분배(0.5))(1), 분배(1). 그래야, 중도가 기회주의라고 비난받지 않겠죠. 안타까운 것은, 대한민국에 진정한 중도가 없다는 겁니다. 혹,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품을 자격이 없습니다. 기계적인 중도가 아닌, 창의적인 중도가 나타날 때까지, 이 나라는 지금보다 더 심하게 싸워야 하고, 더 처절하게 절망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 끝에서 비로소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럴려면, 제일먼저, 위장 진보, 위장 보수, 위장 중도가 사라져야 합니다. 자신의 정체를 선명하게 밝히고, 정정당당하게 경쟁해야 합니다. 물론, 질서정연하게요.


PS2. 노통에게 바램이 있습니다. 성장은 우리가 잘해서 그렇고, 분배는, 세계화, IMF 때문이라는 말은 하지 마세요. 이건 일종의 논리적 기득권인거예요. 기득권에 연연하는 것을 우리는 수구라고 부르잖아요? 한 시대가, 한 정권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고 섭섭해 하지 마시고, 퇴임 후엔, 당신께서 미흡했던, 분배를 위해 노력해주세요. 영향력을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당신의 선의만큼은 믿고 있습니다.
 


2007/12/11 07:39 2007/12/11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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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방문자 2007/12/11 09:03 L R X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going 2007/12/11 13:59 L X
아래의 포스트들가 비슷한 내용이내요.
http://egoing.net/543
http://egoing.net/532
mepay 2007/12/12 04:48 L R X
노통은 흑묘백묘론을 너무 신봉 했었던것 같습니다..
egoing 2007/12/12 12:59 L X
노통의 탓도 있겠습니다만, 노통을 그렇게 보는 시각도 일조한 감이 있죠.
블랙듀 2007/12/13 13:56 L R X
TV와 방송매체에서 보여주는 사회와 내가 지금 살아가는 세계와는 너무 달라서요.. TV에 나오는 사회는 대체 어디에 있는 대한민국인가 고민하게 만들기 까지 하네요.. 이 기이한 현상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egoing 2007/12/14 09:12 L X
우리가 기이한 곳에 살고 있는 듯. ^^
theQ 2007/12/14 14:14 L R X
死票의 의미는 뭘까요?? 그것이 '당선되지 않는 자를 찍는 것' 이라면, 민주노동당을 찍어도 사표인것 같아요 ^^;;

이래저래 사표라면, 그냥 소신표라도 찍는게 자신에게 할말이 있는것 같습니다.
egoing 2007/12/14 14:54 L X
댓글 감사합니다. 사실 저는 사표란 없다고 생각하고 이글을 쓴거구요. 그런 맥락에서 전략적 투표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대표하는 정치세력을 선발하는 것만큼, 자신을 결코 대변할 수 없는 정치세력의 집권을 막는 것 역시도 중요한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봐요. 마치 전자만이 소신이고, 후자는 소신이 아니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 편이예요. 물론, 사표 운운하면서, 자신들에게 전략적 투표를 하라고 하는 정치세력은 더더욱 꼴보기 싫은 것도 사실이구요.
하늘길 2007/12/16 14:19 L R X
대선으로 나라 전체가 들썩거리는 요즈음.....
정치인들이 남긴 깊은 불신으로
백성들은 마음의 문을 닫은지 오~래.....
누가 참된 임금님인지 알아보지 못하게 되어버린 참담한 현실앞에
그래도 희망의 메시지를 드리고 싶어 흔적은 남겨봅니다^^
먼저 동영상을 들어보시고,
http://dory.mncast.com/mncHMovie.swf?movieID=10055146020071120113342&skinNum=1
http://dory.mncast.com/mncHMovie.swf?movieID=10055146020071215202309&skinNum=1

마음이 응하시면, 여기에 들어가셔서 잘 살펴보십시오.
http://blog.naver.com/ren1691/120045068516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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