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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을 축하드립니다
석방을 축하드립니다

석방소식 들었습니다. 공항에 도착할 때까지 안심할 수 없습니다만, 당사자들과 가족분들 그동안 몸고생 마음고생 많으셨습니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희생당하신 분들의 가족분들에게는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 할까요? 그럴 수 없겠지만, 상처가 치유되길 기도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들의 무사 귀환과 함께 착찹한 생각이 자꾸 드네요. 개독교, 똥물교회, 배상을 청구하라! 와 같은 말들을 접할 때 말입니다. 지독한 일반화는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합니다. 여러분의 주위를 둘러보세요. 사랑하는 사람, 소중한 친구, 고락을 함께하는 동료……. 우리 주위에는 예수 믿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을 모두 미워하는 것은 아니지요?

알고 있습니다. 대형교회의 높은 곳에 앉아 세상의 권력을 탐하는 성직자들이 있습니다. 또 일요일에는 회계하고, 월요일부터는 죄를 짓는 상습적 회개중독자들도 알고 있습니다. 거룩함을 들먹이면서 고작 납세를 거부하고, 시대의 요구인 사립학교법을 삭발로 저항하는 이들도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을 닮은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교회에서 돈거래를 하는 자들을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간디가 그러더군요. "나는 예수를 좋아한다. 그러나 기독교인은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들은 예수를 닮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 맞습니다. 기독교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비판은 변화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여러분에게 간절히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많은 기독교인이 이번 사태의 또 다른 희생자라는 것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에게 예수는 교회라는 관료주의 이상의 것입니다. 교회는 현실의 문제이지만, 예수는 생명의 문제입니다. 교회는 신앙을 구체화하기 위한 차선일 뿐입니다. 이들에게 예수를 부정하라거나, 종교를 포기하라는 것은 생명을 포기하라는 무서운 선고와 다르지 않습니다. 타락한 종교인들은 이 불쌍한 사람들을 인질로 잡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여러분에게 소중한 사람도 분명히 있을 거예요. 거악을 뿌리뽑겠다며 결의를 다지는 여러분에게 제가 할 말은 "힘내세요!"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 방법에 좀 더 신중을 기해달라는 부탁을 드립니다.

여러분이 신앙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신념이 가진 메커니즘도 한번 즘 생각해주세요. 이를테면 이런 거겠죠.

       1. 예수를 모르면 천국에 갈 수 없다.
       2. 세상에는 예수를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
       3. 내가 그들에게 예수를 알리지 못한다면 그들은 지옥에 갈 것이다.
       4. 그래서 나는 위험을 무릅쓰고 그들에게 예수를 전해야 한다.

예수를 모르면 천국에 갈 수 없다는 전제를 비판하는 것은 좋습니다. 오히려, 인간에 의해 편집된 성서와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교회의 시스템을 맹목 하는 신앙은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영적인 문제와 죄의 문제를 종교에 아웃소싱한 그들의 나태를 나무래주세요. 저도 함께 꾸중을 듣겠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신앙을 이루는 논리적인 구조 속에서 이들의 행동이 선의에 의한 것이라 점만은 인정해주세요. 제발, 그들이 악의를 가지고 있다고 비난만은 하지 말아주세요. 선교를 쉽게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라면 1억을 준다 해도 아프가니스탄에는 가지 않을 겁니다. 상대방의 선의조차 인정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꺼예요.

인터넷 시대에 말보다 강한 무기는 없습니다. 그것은 총칼보다 강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여론은 말로써 이루어진 구조물이니까요. 아무리 위대한 전쟁도, 보잘 것 없는 평화보다 못한 것입니다. 폭력적인 방법으로는 누구도 행복해 질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앞세워, 철옹성처럼 기득권을 지키는 저 타락한 종교인들에 비하면 여러분의 말이 한없이 무력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갈등의 효과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기득권과 피 기득권이 평행한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것은 갈등밖에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말입니다. 갈등이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갈등의 품질을 높여야 합니다. 이처럼 과격하고, 전투적인 방법으로는 우리 조상이 해왔던 전쟁을 되풀이하는 것입니다. 갈등의 품질이 높아지면 진보의 품질은 저절로 높아질 것입니다. 갈등을 표출하기 전에 어떻게 갈등할 것이고, 언제까지 갈등할 것이며, 어떻게 승복할 것인지를 먼저 고민합시다. 원칙 없는 싸움은 처절한 전쟁이 되지만, 질서정연한 싸움은 스포츠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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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9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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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Media 2007/08/29 23:57 L R X
모두가 태경씨 같은 개념 종교인이라면
개신교 자체가 욕 먹을 일이 없겠죠.
상식이라는게 있죠. 그 상식에서 어긋나는 것들은
너무나 많이 겪었기 때문에 이렇게 개신교에 대한
절대적인 반개신교인이 많이 생긴거라 생각해요.
안그래도 개인화되는 사회에서 나에게 피해가 없다면
굳이 뭐라할 사람 없겠죠.
egoing 2007/08/30 00:20 L X
댓글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개념있는 기독교인이 아닙니다.
그리고 기독교인으로써 이글을 쓴 것도 아니구요.
사회 구성원으로써
우리 사회가 아름다워지려면 이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순진한 마음에서 써봤습니다.
지금과 같은 논의의 풍경이 어떤 사회적, 심리적 배경을 내포하고 있는지 어렴풋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아름다운 풍경은 아닌 것 같습니다.
블로그가 좀더 즐겁고, 생산적인 공간으로 발전되기를....
그리움(복분자주) 2007/08/30 08:41 L R X
댓글/트랙백 타고 들어왔습니다.
종교인들의 과도한 포교활동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요사이 더더욱 종교인들의 행동이 눈에 거슬리는건 저 혼자만인걸까요?

좋은 하루 되세요.
egoing 2007/08/30 08:53 L X
저는 모든 다양성은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다양성만큼은 인정할 수 없구요.
그래서 상대를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이고
무례한 포교는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이 경계는 매우 모호합니다.
그리고 신앙의 특성상 이러한 행위는
종교적 이기주의라는 측면과 함께
타인에 대한 사랑의 실천이라는 측면도 함께 지니고 있습니다.
저는 우선 방법론적인 자성이 시급하다고 생각되고,
신앙적인 문제에서는 타협하지 않는 근본주의적인 태도는
보다 긴 호흡을 가지고 안과 밖의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화가 방법인지는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다만, 대화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모두가 받아들이기를 바랄 뿐입니다.

귀한 글 트랙백으로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래요~
메바 2007/08/30 10:20 L R X
평소에 비기독교인에게는 (존경할만한 기독교인 + 보통 기독교인 + 갓믿기 시작한 기독교인 + 종교이름으로 불쾌하게는 사람 +광신자 + JMS+통일교+몰몬교+그외기독교이단...) = 기독교인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리 심각히 생각하지 않았는데,
전 이번에, 기독교 반대하는 사람들 = (멀쩡하고 객관적인 무종교인+인명 경시 악플 네티즌 + 모르거나 부정확한 사실에 기반해서 글쓰는 사람들 + 무조건 기독교라면 이를 박박가는 맹목적인 반기독종교가진 사람들) 로 보이게 되었어요... 쩝.
egoing 2007/08/30 10:32 L X
디워논쟁부터 아프카니스탄까지
소위 대중 또는 비평가 또는 기독교인이라는 하는 대상은
그 실체가 모호하다는 점에서 폭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대중이 비평가를 탄압했나?
모든 비평가가 대중을 아래로 보았나?
모든 기독교인이 이처럼 혹독한 비판에 직면할 만한 죄를 짓고 있는가?
라는 점에서
비판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훨씬 더 정교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호한 대상을 향한 증오의 표출은
공중에 총질을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총신을 빠져나온 탄알은 대상을 찾지 못하고 무차별적으로 떨어지겠죠.
의도하지 않은 피해자 역시 울분을 참지 못하고 총질을 할꺼구요.
우리는 도대체 누구와 싸우고 있는 걸까요?

생각해보니. 기독교하면 저렇게 뭉뚱그려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내요. 댓글 감사합니다.
hyperblue.net 2007/08/30 10:20 L R X
저도 트랙백 걸었습니다 :) 요사이 블로그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 넘쳐나는 맹목적인 반기독교 분위기가 심상치 않네요. 인질석방에 대한 기독교 방송의 '주님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까지 트집잡는 걸 보면...양식있는 비판보다도 맹목적인 거부반응이 비율상 훨씬 높은 것 같습니다. 뭐 시간지나면 수그러드는 우리의 냄비근성이 이 모든 걸 치유해주리라 믿지만...-_-; 글 잘 봤습니다!
egoing 2007/08/30 10:35 L X
예, 동의합니다.
그것은 단지 종교적인 수사니까요.
하지만, 외부인들이 그렇게 바라볼 수도 있겠죠.
이런 시각 차이는 어디에나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없다면, 더 불행한 일이겠구요.
다만, 지금의 논의들은 대화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싸움이 아닌 대화를 통해서
서로 다른 다양성이 평화롭게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isss 2007/08/30 10:30 L R X
트랙백이 안가네요. 트랙백 감사합니다.
egoing 2007/08/30 10:36 L X
확인해 봤는데 트랙백 잘 걸리는 것 같습니다. 왜 그럴까요? ^^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sss 2007/08/30 12:48 L X
티스토리에서 태터로 안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태터의 플러그인중 하나가 티스토리 트랙백을 막는다고 하더군요.
HitMedia 2007/08/30 11:08 L R X
아 태경씨가 오해하고 있는게 하나 있는 것 같은데요.
기독교를 뭉뚱그려서 욕하는게 아니거든요.
기독교를 욕하는 사람들의 주변 역시, 친인척, 친구들
엄청나게 많습니다. 모두 싸잡아서 욕하는건 아닌 것 같아요. 저 또한 주변에 온통 기독교인입니다. 회사까지...
싸잡아서 욕하지 않아요. 이런 사태가 터질 때마다, 그꼴상이 사나워서 사람들이 욕을 하는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막상 기독교인 입장에서는 다 싸잡아서 욕하는 것 처럼 들릴 수 있겠죠.
갈 곳 없는 노인들에게 무료로 밥 주고,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는 목사나 교회..그런건 욕 안하거든요.
egoing 2007/08/30 11:16 L X
예 저의 댓글 역시도 결과적으로 허공에 총질을 해대는 오류를 범했내요. 그 부분은 제가 반성하겠습니다. 오해를 풀었습니다. ^^
선의에 대한 오해 2007/08/30 13:06 L R X
인간에게 '양심의 자유' 는 절대적이겠지만,
안타깝게도 '행동의 자유' 는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단지 '스스로 옳다' 고 믿는 행동이라해서 그러한 행동을 할 자유가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법치주의 국가에 살고 있다면 그 행동이 '법' 에 어긋나지 않아야함은 '최소한' 이고,
실은 '도덕' 이나 '예의' 같은 것도 고려하면서 행동해야겠죠.
원래 '죄책감없이 저지르는 범죄' 가 '죄책감을 갖고 저지르는 범죄' 보다 더 무서운 법입니다.

어떤 행동을 할 때 '떳떳했다' 고 해서 그것을 '선의' 라고 표현할 수 있으려면,
우선 그 행동의 '정당성' 이 인정되어야하고,
그 '정당성' 의 전제가 '인류의 보편적 양심' 이라고 한다면,
과연 '특정 종교의 지침' 이 '인류의 보편적 양심' 에 맞는지를 먼저 따져봐야합니다.

물론 '사람을 사랑하라' 든지 '거짓말하지 말라' 는 정도의 지침이라면 별 문제 없겠지만,
과연 '일요일에는 교회에 나오라, 절에 가면 안된다' 는 것이 '인류의 보편적 양심' 에 맞는지,
만약 주인장께서 '광신도' 가 아니라 '지성인' 이라면,
스스로 생각해보십시오.

그리고 만약 그것이 '인류의 보편적 양심은 아니다' 라고 생각하신다면,
이젠 '법' 과 '도덕' 과 '예의' 에 대해서 생각해볼 차례입니다.
멀리 이슬람 국가에까지 가서 그 나라의 '실정법을 어긴 것' 은 둘째치더라도,
가까운 절에 가서 '기독교 선교 활동' 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염치있는 행동인지,
과연 그 '몰염치' 가 '자신의 신념' 에 기반한 것이라고해서 남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만약 그것도 '선의' 라고 친다면,
(제 생각에 '선의' 라는 단어를 그렇게까지 확장하여 인정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정당성을 갖춘 것만 선의' 라고 전제하는 것이 더 나을 듯하지만),
그 '선의' 는 비난받아야 마땅한 선의일 테고,
그렇다고 그들에게 쏟아질 비난의 크기가 줄어들 이유는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 '무식한 선의'가 더 무섭습니다.
차라리 '악의' 였다면 부끄러워하기라도 하겠죠.
'십자군 원정' 도, '히틀러의 유태인 학살' 도,
모두 '신념에 의한 선의' 라는 것을 인정하십니까..

본문의 내용에는 대체로 동의합니다.
그것은 제가 '기독교의 지침' 에 대체로 동의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즉, '사람을 사랑하라' 든지, '거짓말을 하지 말라' 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그런 '보편적' 인 지침은 어느 종교에나 공통적으로 있는 것이고,
'교회에 돈을 바치라' 든지,
'이슬람 국가에 가서 그 나라의 실정법을 어기고 선교 활동을 하라' 는 식의,
'기독교만의 특이한 지침' 에는 전혀 동의가 되지 않듯이,
그들이 '선의' 이므로 비난하지 말라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주인장께서 말씀은 스스로 '기독교인' 이라고 하시지만,
만약 '기독교' 의 지침들 중 '당연한 지침' 만을 인정하고 '특이한 지침' 은 부정하신다면,
실은 주인장은 '기독교인' 이 아닙니다,
'불교인' 이기도 하고 '유교인' 이기도 하고 '이슬람교인' 이기도 한 셈입니다.
저도 그렇고, 보편적인 인류가 다 그렇기 때문입니다.

주인장께서도 비난하시는 '맹목적인 믿음' 이 실은,
'기독교' 의 핵심 덕목입니다.
"다른 사람의 신념을 존중하는 한",
기독교인이 아닙니다.
설마 그럴 리는 없겠지만 혹,
"기독교인의 신념은 남들이 존중해야 하고,
남들의 신념은 기독교인이 부정해도 된다" 고 생각하신다면,
저는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고요. (*)
egoing 2007/08/30 14:43 L X
후속댓글이 없는 틈을 타 댓글의 내용을 2차례 수정하였습니다. ^^

안녕하세요. 통찰력 넘치는 댓글 감사합니다.
어떤 취지의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선의가 그릇된 결과를 가져온다면,
그것은 정당화 될 수 없다는 말씀에 우선 동의합니다.
한편으로 저의 글이 선의에 대한 정당성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 아니고
대화를 위한 마음자세와, 일반화의 의도하지 않은 폭력성을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선의를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차분하게 그 선의가 가져온 해악이 대해서 따져볼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화의 기술을, 님은 선의의 허구성의 지적하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선의에 대해 제기하신 문제의식이
저의 사유를 넘어서는 버거운 주제인지라
댓글을 통해서 저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좀더 깊이 생각해보고, 포스팅의 형식으로 천천히 답글하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후속 댓글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
egoing 2007/09/01 00:55 L X
저의 생각을 아래의 링크에 걸어두었습니다.
http://egoing.net/439#comment977

후속 논의 기대합니다.
NoPD 2007/08/30 13:12 L R X
글의 내용에 많이 공감이 갑니다.
신앙 자체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 이라기 보다는,
그 신앙의 `말씀`을 `선교`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사회적인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이는 제 글에서 밝혔던 것처럼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선교활동`이 주는 문제점입니다.
뜻이 좋다한들,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면
(즉, 선교의 대상자들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선교는 제대로 된 선교가 아닐겁니다.

그동안 기독교에 몸담고 계신 많은 분들 중
정말로 `선교`를 하시는 분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이번 일로 인하여 정말 `제대로 선교하시는 분들`이
피해를 많이 입는것 같아서 많이 씁슬합니다...

`진정성`보다는 `형식`에 치우친 한국 기독교의 일부
비뚤어진 분들이 제발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going 2007/08/30 14:13 L X
기독교에서도 이번일을 통해 느끼는 것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자성의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도, 기독교와 비기독교간의 깊은 골이 이번일을 계기로 확대되는 것이 아니라, 좁혀질 수 있도록 생산적이고 인간적인 대화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ak 2007/08/30 16:32 L R X
정성스런 글을 트랙백으로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이번 일로 '그들'은 어떠한 이유가 있든 굉장히 큰 피해를
굉장히 많은 사람들에게 안겨 주었습니다.
그것은 비단 어떤 특정한 단체나 사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만이 아닌,
다양한 다수에게 그리고 무고한 사람들에게도 직,간접적인 피해가 있었죠

무엇이 잘 못 되었는지 하나하나 집어낼만큼 종교적 통찰력은 제게 없습니다.
다만, 본인과 본인의 가족,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아픔을 안겨준 그들과
그들의 행보를 책임져야만 하는 단체는 반드시 용서를 구해야 하며
자숙해야 하고, 그것은 비종교적인 언어 즉, 순수한 인간적인 언어로
구사되어 더 이상 어떠한 오해도 싸움도 없었으면 합니다.

개인적인 아픔은, 저 역시 크게 분노 한 것이 사실이였기 때문에
저의 소중한 지인들(기독교인)의 종교마저 순수하게 보이지 않는
탁한 눈동자를 갖게 되었다는 것...

제 시선의 오해와 곡해 또는 뒤틀림도 언젠가는 바로 잡히길
저도 바랍니다.
egoing 2007/08/30 23:18 L X
예 저 역시 이번일이 원만히 마무리 되기를 원합니다.
기독교는 이토록 증오에 가까운 적개심이 어디에서 비롯된 점인지를 깊게 돌아보는 기회로 삼았으면 합니다.
아울러 인터넷상은 언어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극단적 감정의 표출은 단지 '말'이 아닌, '행동'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절재된 표현과 다양한 의견이 표출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바랍니다.

저 역시 제 시선의 오해와 곡해가 언젠가 바로잡히기를 바랍니다.
좋은 밤되세요.
Binnamoo 2007/08/30 18:20 L R X
갈등이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갈등의 품질을 높여야 합니다.... 참 멋있는 말입니다. 트랙백 남겨주셨는데 시간상 나중에야 들렀습니다. 솔직히 올블에서 마음놓고 마녀사냥하는 꼴을 도저히 볼 수가 없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답답한 현실을 변화시킬 수있는 좋은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egoing 2007/08/30 23:57 L X
용기있는 의견 인상 깊었습니다. 반전도 인상 깊었구요. 내용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빈나무님의 의도와는 다르게 반응하고 있더군요. 음. 저는 빈나무님의 표현에 다소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정당한 울분입니다. 저 역시 저의 절친한 친구에게 과격한 말을 쏟아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런식으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 것 같아요. 성명서보다는 대화를 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앞으로 자주 인사드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밤되시기를 바래요. ^^
Axis 2007/08/31 21:06 L R X
다들 엄청난 식견으로 말을 해주시네요. 글도 잘봤고 일련의 댓글도 잘봤습니다.

저는 피랍사건과는 좀 벗어나지만 저 역시 이일로 기독교 전체가 폄훼 당하는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제가 제글에서 '개독교'라는 단어를 쓰긴 했지만 기독교 전체를 뜻하는 바가 아니라는건 글에서 보셨지요?) 하지만 여론(특히 한국 인터넷)에서는 일부분이 잘 못해 버리면 그 전체가 욕먹는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는 듯이 되어 버렸습니다. 어떤 사건으로 인한 마녀사냥 역시 비일비재 하니까요. 이런 현상은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변하지 않는 이상에야 바뀌지 않는 하나의 흐름이 될꺼 같네요.

많은 사람들이 egoing님의 글을 보고 느끼는 바가 많았으면 좋겠네요 수고하세요
egoing 2007/08/31 21:29 L X
오해가 있을 수 있는 장소,
오해가 있을 수 있는 글을 올렸습니다만,
너그럽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올고 그름에 대한 논쟁은
심각할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물타기가 된다거나,
한측면의 극단적인 면만을 서로 드러내는 경우,
싸움은 끝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결국, 힘이나, 망각에 의해 문제는 정리되겠죠.
이건 누구도 원하는 것은 아닌 것 같구요.

댓글 감사드리구요.
주말 잘 보내세요.
rerererr 2007/08/31 21:12 L R X
예수를 부정하라는 말이 그렇게 혹독하다는 걸 아신다면 타인의 가치를 침범하는것 또 한 다르지 않을 수 있음을 아셔야죠. 어떤 면에선 이미 무고한 교인은 없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무례를 저질렀다면, 그에 대한 비난은 그 수위가 어떻던 응당 감수하는 게 최소한의 도리죠. 그게 책임입니다.

단지 부패를 척결을 위한 방법론으로서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말이라면 이견이 없습니다. 헌데, 비난이 너무 지독해서 억울하다 라 말한다면 그건 투정에 불과할 뿐입니다.
egoing 2007/08/31 22:32 L X
귀한 글 잘 봤습니다.
이해합니다.
그리고 차분하게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면 좋겠습니다.
rerererr 2007/08/31 22:42 L X
울분은요. 주인장의 공손한 자세의 본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격하게 비치나 봅니다. 귀 틀어막고 듣기좋은 소리만 듣는다거나 하진 않으니 차분하게 예기해 봅시다.(이거 나름 차분하고 공손하려 애쓰는데도 왠지 어설픈 시비조로 글씨가 찍히네요. 못돼서 그런가....)
egoing 2007/09/01 02:26 L X
감사합니다.
제가 여러차례 댓글을 수정한 것도 보셨겠습니다.
저 역시 감정의 동물인지라 차갑게 답글을 달았습니다.
(저는 감정을 이성과 동일하게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리보고, 저리보면서 내용을 수정했습니다만,
역시, 가시가 보이더군요.
그래서 싹지워버리고, 대화할 기회를 요청드렸습니다.
모쪼록, 대화의 기회를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생각을 아래의 링크에 걸어두었습니다.
http://egoing.net/439#comment977
egoing 2007/09/01 10:07 L R X
이 긴 댓글은
진실한 기독교인이라면 근본주의자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전제에 대한 저의 생각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앞서 의견주신 2개의 댓글이 발아점이 되었습니다.
http://egoing.net/439#comment959
http://egoing.net/439#comment970

그리고 '선의에 대한 오해'님과 약속했듯이
선의에 대한 문제는 좀더 깊이 생각해본 후 포스트의 형태로 커뮤니케이션할 계획입니다.

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크리스트교는 유일신을 섬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종교의 신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기독교의 경직성은 거기에서 시작됩니다.

한편,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저마다의 가치를 가지고
그 가치에 의거해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양성은 중요합니다.
행복은 누구에게도 양도될 수 없는 권리니까요.
종교적인 근본주의와
이념적인 색깔론은
이 다양성을 부정하기 때문에
다양성을 구성하는 일원으로써 인정할 수 없는 것이겠죠.

신앙과 정치 그리고 이념의 문제는 이 지점에서 충돌을 겪습니다.
인간을 프로그래밍된 하나의 로직이라고 가정한다면,
이러한 충돌은 프로그래머의 논리적인 오류라고 할만한 큰 실책입니다.
이것은 시스템을 다운시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인간의 역사는 시도 때도 없이 다운되는 불안한 역사의 연속이었습니다.
저 같은 하급 로직으로는 이 무한루프을 끝이 도져히 보이지 않는군요.

한편,
저는 그 끝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 지겨운 무한루프를 박차고 나왔습니다.
밖으로 나와 정신없이 돌아가는 논리간의 난타전을 바라보니
종교와 다양성은 행복이라는 뚜렸한 목적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이 세계를 기획한 프로그래머가 달성하려고 했던 성과가 행복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죠.
그래서 저는 종교와 다양성간의 화해를 시도합니다.
물론, 이것은 프로그래머가 의도하지 않는 것이므로 일종의 반항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반항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그것을 막지 못한 프로그래머의 책임일 뿐 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일견 위대해보이지만,
그것은 우리가 세계안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세계의 밖에서 세계의 안을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는 수많은 버그를 찾아 낼 수 있을 겁니다.

삶과 죽음,
행복과 불행,
평화와 전쟁

이 것들은 매우 크리틱컬한 버그들입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죠.
풀리지 않는 문제 때문에 퇴근도 못하고
담배를 태우는 저 불쌍한 프로그래머가 돌아와서
버그를 수정하기전까지는
모순된 환경을 인정하는 수 밖에요.

그래서 저는 종교와 다양성의 관계를 이렇게 설정했습니다.

종교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다양성은 종교를 용서합니다.

다양성을 인정한다면 이미 기독교인이 아니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저는 허무하게도 삶의 모순성을 인정하는 편입니다.
삶이 모순되듯이, 이 상반되는 가치도 행복이라는 목적성 아래에서는 조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기독교인은 다양성을 인정할 수 없고,
다양성을 인정한다면 그것은 이미 기독교인이 아니라는
타인에 대한 딜레마의 강요는
논리적인 완결성만을 신봉하는 태도로써
이 또한 논리라는 이름의 신앙을 맹목하는 또 다른 근본주의는 아닐까요?

이제,
엄청난 열을 발산하며 돌고 있는
모순되는 무한루프 속으로 다시 돌아가봐야겠습니다.
혹, 계산이 끝날지도 모르는 거니까요.
그리고 필요하다면,
언제든 무한루프를 빠져나올 것입니다.

3.
1415926535
8979323846
2643383279
5028841971
6939937510
5820974944
5923078164
0628620899
8628034825
3421170679
...............
rerererr 2007/09/01 22:45 L X
1. 일반'화'를 생각하는 순간, 일반'적'에 대한 걱정과 책임은 멀어집니다.
뒷짐 지고 방관하는 태도는 방조를 부추길 수 있습니다.
본문이 공손하면서 진실성이 엿보임에도, 동시에 일말의 불쾌감이 가시지 않았던 이유입니다.



2. 서로 다른 가치를 추구하는 두 수평선에 접점은 없습니다.
적어도 한쪽은 방향을 돌려야 만날 수 있습니다.
다른 한쪽에 선택을 강요할 때는 반발 또한 감수해야 합니다.
근본주의에 대한 성찰은 어렵게나마 공감하나 아직까진 자기위안 이상은 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제 평생에 두 번 다시 이런 사려깊은 의견은 보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보하지 않을 것 만 같던 가치를 잠시 뒤로한 체 먼저 손을 내밀었으니 제쪽어서도 기꺼이 웃으며 마져 손을 내밀어 드리지요. 우선은 둘만이 접점은 생긴 셈 인가요.
egoing 2007/09/01 23:54 L X
1. 불쾌감 ^^
저 역시 저 글속에서는 드러내지 않고 있는 어떠한 입장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입장은 저의 글의 취지가 아니었으므로 저는 그것을 일부로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방관으로 느껴지셨을 수 있고요. 이글의 방점은 '대화'였음을 상기시켜드리면서, 불쾌감이 다소 해소되기를 바랍니다. (한편, 경계인, 회색주의와 같은 것도 하나의 입장으로써 인정 받을 수 있기를 저는 바랍니다)

2. 자기위안이라는 대목에서는 참 아프군요. 그렇게 비쳐지는 것은 상관없습니다만, 그럴지 모른다는 불안 때문입니다. 저의 댓글은 양립을 논리적으로 증명한 것이 아니고(아직까지는 실패했습니다), 행동을 강조한 것입니다. 또, 행동과 함께 논리적인 탐구도 계속해야한다는 의미였습니다. 다시말해, 기독교가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구요. 다양성을 인정하기 위한 논리적인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치는 두가지 모습이 있는 것 같습니다. 화석과 생물인데요. 기독교는 죽음이 아닌, 생명을 추구해야합니다. 화석과 생물의 큰 차이점은 변화에 있구요.

손을 잡아주셔서 감사하구요. ^^
혹, 둥지가 있으시다면 다른 댓글을 통해서 알려주시면
계속해서 교류할 기회가 있겠죠?
물론, 저는 모르겠지만요.
기독교가 다양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이유 2007/09/03 12:53 L X
말씀을 이어가기 전에,
우선 '기독교인' 이라는 단어의 용례를 세분화해보겠습니다.

첫째, 심심해서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
실제 신앙심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고,
교회에 다니는 가장 큰 목적이 '심심풀이' 인 사람들입니다.
(마치 우리가 군대에서, 또는 아프간에서 소녀들이 초코파이 하나를 얻어먹으려고 교회에 나갔던 것과 비슷합니다.)
'마음 속 이야기를 터놓을 친구' 한 명 없고,
그나마 친구라고 만나봐야 인생이 허무하고,
술로 세월보내느니 차라리 교회에 나가는게 낫겠다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단지 같이 이야기할 사람이 필요하고,
한 때 '세이클럽' 이라는 채팅 사이트가 붐을 일으켰던 것처럼,
그 '마당' 이 꼭 '교회' 일 필요는 없지만,
암튼 '교회' 는 주변 얼마든지 널려있고, 편리합니다.
(노파심에서 덧붙이건대, 그들을 비난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둘째, 진정한 기독교인.
그들은 기독교계의 '주류' 이고,
'성경' 을 가장 근본적인 '진리' 라고 전제하고 믿어 의심치 않으며(그들에게는 심지어 의심하는 것조차 죄악이므로),
그러므로 성경에 어긋나는 어떠한 명제나 의견은 모두 '거짓' 이거나 '오류' 이므로 소멸시키거나 고쳐야하는 대상으로 여깁니다.
그것이 주인장께서 본문에 말씀하신 '그들의 신념이 가진 메커니즘' 이겠죠.

세째, 어중이 떠중이.
(마땅히 적당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사용했습니다,
위의 경우들과 마찬가지로, 어떤 '비난' 이나 '비하' 의 의도는 없습니다.)
굳이 표현을 좀 순화시키자면, '경계인' 정도가 되겠습니다.
이들은 신앙을 목적으로(이것이 '첫째' 부류와 다른 점입니다) 교회에 다니기는 하지만,
마음 속 깊이 내재된 '양심' 과 '지성' 이 끊임없이 그들의 '신앙' 을 의심합니다(이것이 '둘째' 부류와 다른 점입니다).
주인장께서도 이 '세째' 부류에 속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저는 바로 이 '세째' 부류의 정체성에 관해 의견을 말씀드리고자합니다.

우선 제가 본문과 덧글의 '행간' 에서 느끼는(암시받은) 대로라면,
주인장께서는 오히려 세째 부류가 '진정한 기독교인' 이고 둘째 부류는 '과격한 근본주의자' 로 표현하고싶어 하시지만,
이것은 '주장' 이나 '의견' 이라기보다는 '사실관계' 에 관한 문제로서,
혹 저의 표현에 동의하지 않으신다면 다음 번에 더 자세하게 의견을 드리겠습니다.

주인장께서 앞에 언급하신 '신앙과 정치와 이념의 충돌' 이라는 딜레마는,
모든 인류가 다 겪게 되는 '인간으로서의 보편적인 고민' 이 아니고,
실은 '세째 부류에 속한 기독교인들만' 겪는 문제입니다.
(아, 편의상 세상의 모든 '배타적인' 종교를 그냥 '기독교' 라고 표현하겠습니다.)

종교는 크게 두 가지 기능을 하는데,
'제사적 기능' 과 '사회적 기능' 입니다.
(고등학교 국민윤리 교과서에서 인용했습니다.)
'제사적 기능' 이란 예를 들면 '일요일에는 교회에 나오라', '교회에 십일조를 내라' 는 것이고,
'사회적 기능' 이란 예를 들면 '사람을 사랑하라', '거짓말하지 말라' 는 것입니다.
그럼 이 두 가지가 모두 동등하게 '종교의 본질' 인가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사실 종교만의 '고유한' 기능은 단지 '제사적 기능' 일 뿐이고,
'사회적 기능' 은 종교와 무관하게 '인류의 고유한 기능' 인데 단지 종교에서도 '차용' 했을 뿐입니다.

이웃을 사랑하고, 인류를 사랑하고,
아프간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이런 것들을 설마,
'기독교인' 들만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단지 '사회적 기능' 부분은 다른 종교들도 모두 하고있고,
종교의 껍질을 빌지 않더라도,
시민 사회 봉사 단체도 많이 있습니다.

대개 '세째 부류' 에 속한 이들은,
그러한 기독교의 '사회적 기능' 을 신뢰하고(물론 '보편적 인류' 도 그러한 사회적 기능은 신뢰합니다),
거기서 끝나면 좋은데,
더 나아가 '제사적 기능' 까지 함께 '진리' 라고 인정해버리는 우를 범하기 쉽습니다.
예를 들면,
'사랑과 봉사' 를 표방하는 어느 '인라인 스케이트 동호회' 가 좋아보여서,
'일요일에는 꼭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꼴입니다.
물론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것' 이 나쁘다는 것도 아니고,
'교회에 나가는 것' 이 나쁘다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그것은 '진리' 가 아닌,
다양한 문화 생활, 여가 생활에 관한 취향일 뿐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그러한 '제사적 기능' 중에,
인류의 보편적인 '양심과 지성' 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제 '세째 부류에 속한 이들' 은 틀림없이,
기독교의 제사적 기능 중 '지성과 충돌하는 부분' 을 제거하려는 시도를 할 것입니다.
즉 '바람직한' 것만 취하고, '꺼림직한' 것은 버리려고 하겠죠.
이러한 시도는 아주 당연한 것이고, 기독교 발전의 원동력입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다른 종교와의 공존' 이고, 주인장께서 말씀하신 '다양성의 인정' 입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저도 주인장의 의견에 백번 공감하고 지지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성경의 일부분을 부정' 하거나,
적어도 상당한 '재해석' 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둘째 부류' 사람들의 '자신들의 종교가 유일한 진리이고 다른 종교는 우상이다' 라는 자부심에 큰 상처가 될 겁니다.
단지 '상처' 뿐이라면 그 상처가 아물기를 기다리면 되겠지만,
아마 그들은 주인장의 상상을 벗어나는 엄청난 크기의 '저항' 을 할 겁니다.
결국 주인장의 그러한 시도는 '실패' 할 것으로 저는 예상합니다, 내기해도 자신있습니다.

주인장께서 '다양성을 인정' 하시는 것은,
'모순된 환경을 인정' 하는 것이 아니고,
'환경에서 모순을 제거' 하는 것입니다.
모순이 제거되면 '논리' 에도 아무런 충돌이 없겠습니다.
이제 모든 인류는 행복합니다.

하지만 그 모순이 제거되기 전에는,
누군가는 타인의 취향을 인정하지 않고 계속 싸움을 걸 것입니다.
'지성인' 은 단지 방어할 뿐입니다.
(그 '누군가' 가 꼭 기독교인만은 아닙니다.
종교말고도 '다양성을 인정' 하는 태도나 정도에 관해서라면 인간 사회에 얼마든지 빌미가 널려 있습니다.)

주인장께서는 자꾸 부인하려 하시는 것 같은데,
기독교에서 '공식적으로 다양성을 인정' 하기 전에는,
주인장은 기독교인이 아니며,
굳이 그 범위에 포함되고 싶으시다면,
'사이비 기독교인' 정도는 되겠습니다,
아니면 종파를 하나 만드시든가요(어쩌면 이미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 역시 '이단' 으로 간주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이것은 주인장에게 '딜레마를 강요' 하는 것이 아니고,
기본적이고 단순한 '사실 관계' 일 뿐입니다.

썰렁한 딴지 하나 덧붙이겠습니다.
원주율(3.14..) 은 '무한' 이기는 하지만 '루프' 가 아닙니다. (*)
egoing 2007/09/03 14:23 L X
식사는 맛있게 하셨는지요?
잘 봤습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좋은 글입니다.
이번에도,
저의 생각을 정리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내요.
곧 답변드릴께요. ^^
가는 이 2007/09/01 11:28 L R X
... 저도 잘 읽었습니다... 종교에 대한 고민을 하고 계시는 것 같군요...^^

저도 트랙백 보냅니다....!!
egoing 2007/09/01 15:50 L X
행복을 위한 조건을 저는 2개 혹은 3개로 봅니다.
2개와 3개의 차이는 신앙에 의해 구분되는데요.
종교가 없는 사람은 일과 사랑이고
종교가 있는 사람은 일과 사랑과 종교가 되겠내요.
그런데 종교는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나 하는 고민이죠. ^^
댓글 감사합니다.
연우야 2007/09/02 19:10 L R X
아. 읽어보니 정말 저랑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분 같습니다. 좋은 의견 잘 읽고 갑니다.^_^ 이렇게 말씀하실 수 있는 분을 만나니 정말 기쁘네요. 저는 저혼자 이런 생각을 하는 줄 알았답니다;
egoing 2007/09/02 20:11 L X
글 잘 봤습니다. 너무 골이 깊어서 그렇습니다. 종교간의 갈등은 전쟁으로 발전하지 않았을 뿐, 일상속에 구석구석 스며들어있거든요. 가정에서 제사를 두고 일어나는 종교갈등이며, 가볍게 시작한 종교논쟁이 걷잡을 수 없는 갈등으로 치닫는 경우도 있었겠지요. 이것은 모두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저는 이번일을 계기고 서로 이해가 높아지고, 상대를 인정하는 문화가 자리잡았으면 좋겠습니다. 댓글과 트랙백 감사합니다.
egoing 2007/09/22 08:24 L R X
오래간만에 이 글을 읽어봤습니다. 그 날의 뜨거운 격론이 새삼 떠오르내요. 특히나, 기독교의 근본주의적 태도에 대한 논쟁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부족한 블로그에서 이렇게 수준 높은 논의를 진행해주신 닉조차 알려주지 않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포스트로 댓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도 마음에 걸리내요.
JelicleLiim 2007/10/23 12:41 L R X
제 글에 트랙백이 걸렸었나요? 오늘 관리자 메뉴중 우연히 - 지금까지 그걸 못봤다는것이 더 이상합니다만 ^^; - 삭제된 글들이 있는 것을 보았고, 거기에 님의 글이 트랙백으로 걸렸었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제가 지운 것인지, 직접 지우신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와서 인사드리고 갑니다. 기억으로는 제가 지운것 같지는 않아서 말이죠... ^^
egoing 2007/10/23 20:59 L X
가끔 차단되는 경우가 있기는 하더군요. 저 나쁜 짓하지 않고 살려고 노력은 하는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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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바이처와 마더 테레사에게도 돌을 던지시겠습니까?
슈바이처와 마더 테레사에게도 돌을 던지시겠습니까?

선교가 죄악일까요?
예, 그런 선교도 있었습니다.
또, 지금도 그런 위선이 어디선가 행해지고 있을 겁니다.
그러나 모든 선교를 죄악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슈바이처도, 마더 테레사도, 예수도, 석가도 선교사습니다.
그들이 위대한 것은 상식적인 사랑을 실천했기 때문입니다.
상식적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가난한 사람에게 빵을 주고,
외로운 사람의 말을 들어주고,
아픈 사람을 치유해주고,
자신의 믿음에 근거했을 때
구원받을 수 없는 사람에게 믿음을 전해주는 것입니다.

몇 만 명의 신도를 거느린 대형 교회의 가장 높은 곳에 앉아서
대통령 만들기에 여념이 없는 거짓선교사들과

생명을 걸고,
지독한 외로움과 싸우며,
약속된 안락함을 버리고,
신념을 위해 분투하고 있을 이들을 같다고 생각하지 맙시다.
지독한 일반화는 화생방만큼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는 법이니까요.

설령 그들의 신념이 나와 다르다고 해도,
그들이 다른 사람의 신념을 존중하는 한
그들의 희생은 고귀한 것입니다.

단지,
그들이 섬기는 신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생명에 대한 무관심을 넘어,
그들의 죽음을 기대한다면,
우리의 휴머니즘은
그 순간 밑천이 드러내는 것이 아닐까요?

인간에 대한 상식적 사랑이 없이는
어떤 종교도,
어떤 사상도,
어떤 정치도,
지극히 인간적인 것으로
전락 합니다.


2007/07/2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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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방문자 2007/07/27 11:46 L R X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지린성 2007/12/17 02:40 L R X
죄악이 맞습니다.. 불행히도..

슈바이쳐는 기족교계에서 엄청 왕따 당한 인물입니다.

석가도 엄청 고민 많이 했습니다. 자신의 깨달음을 전해야 하는 지 아닌지에 대해서...

예수는 실존인물이 아닙니다. 짜집기로 만들어낸 허구 인물이지요.

마더테레사 희재의 종교사기꾼입니다. 20세기 이후 가장 잘나간 사기꾼이면 재산증식가이지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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