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함 에 해당하는 글2 개
2008/06/16   서강대녀, 오세훈 주민소환, 그리고 성급함에 대하여 (10)
2008/05/29   성급함에 대한 고백 (2)


서강대녀, 오세훈 주민소환, 그리고 성급함에 대하여
서강대녀, 오세훈 주민소환, 그리고 성급함에 대하여 자신을 서강대 경영학과 출신이라고 밝힌 학생이 100분 토론에 출연해 국민적 집단 이지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 학생의 발언이 다수 의견과 다르고, 세련되지 못했으며, 논리적이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한 인격을 공개적으로 매장해도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학생이 경험하고 있을 형벌은, 광우병의 협상당사자들이 경험하고 있을 고통을 압도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 문제의 책임자들은 거대한 관료주의의 클러스터링 아래에서 십시일반으로 책임을 분산하고 있을 터이지만, 그 학생은 온몸으로 국민적인 모욕을 당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 학생은 죄를 진 것이 아닙니다. 단지, 다른 생각을 용기 있게 이야기 했을 뿐입니다. "나는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이 말할 자유를 위해서 같이 싸우겠다. (볼테르)" 민주주의는 정부와 국민의 관계로 한정되는 것이 아니고, 사람과 사람을 넘어서, 다른 생각과 다른 생각 사이에도 적용되는 범용적인 가치의 도구가 아니겠습니까? 우리의 수단이 공포를 통한 다른 생각의 원천봉쇄라면 이 정권의 필살기와 뭐가 다를까요?

또 하나의 심란한 움직임이 있는데요. 주민소환을 통해 오세훈 시장을 탄핵하겠다는 것 말입니다. 불량한 정책에 대한 수단으로써 리콜을 하자는 것에 어떤 이견이 있겠습니까? 문제는 광우병의 책임을 지고, 서울시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논리구조입니다. 이 논리구조는 너무나 정치공학적이라서, 이것의 정당성을 설명하려면 너무 많은 사연이 필요합니다. 이것은 일종의 연좌제입니다. 진보적 지식인들이 연좌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저는 불편합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정치는 공학이 아니고 상식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상식은 '이명박 대통령이 잘못했으니, 오세훈 시장이 책임져야 한다'는 아닙니다.

성급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촛불을 들고 종로 한 바퀴 도는 것이 무기력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죠. 하지만, 촛불을 든 것이 이제 한 달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동네 한 바퀴만 돈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나라가 민주공화국이고, 이 나라의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노래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시에, 자신의 손으로 임명한 권력의 실체를 적극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나라를 지배하는 보수의 수준을 '경험'하기 시작한 것이죠. 정권 하나를 작살내는 것은 (중요하지만) 중요하지 않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모래알처럼 흩어진 '경험'을 어떻게 모래성처럼 거대한 '상식'으로 승화시키느냐 입니다. 그러려면 곰곰이 생각할 시간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성급한 혁명은 부작용을 일으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도 (분에 넘치는 수사지만 보는 처지에 따라서는) 혁명은 혁명이죠. 그런데 그 혁명의 결과가 3개월 만에 이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 실패가 왠지 낮설지 않습니다. 현실 사회주의의 몰락 말입니다. 그것은 성급한 혁명의 비극이었습니다. 인간의 마음은 그대로인데, 시스템만 바꾼다고 혁명이 완수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명박의 몰락이 보수에 준 치명상은, 현실 사회주의의 몰락이 진보에 준 치명상의 대자뷰입니다.


2008/06/1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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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2008/06/16 10:25 L R X
내 생각과 다르다고 해서, 그 사람을 비난하고 욕할 수는 없습니다. 소수 의견을 존중하지 못하는 사회를 보면 좀 안타까운 마음도 있긴 해요. 그러나! 대중 앞에서 얘기할 때는 얘기하는 사람도 논리적이고, 좀 더 준비를 해야 하고 뭐 그럴 필요는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 봅니다. ^^
egoing 2008/06/16 10:35 L X
그야 물론이죠 :)
엽기민원 2008/06/16 11:35 L R X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1176096

이쪽도 한번 둘러보시길 바랍니다. 잘못된 마녀사냥도 문제일수 있지만, 되려 이것을 사주한 녀석들을 발본 색원하는게 좋지 않을까 해요. 읽어보면 알겠지만, 아주 아스트랄한 조직입니다. -_-a

오세훈 탄핵건에 관해서는 잘못된 원인짚기가 아니라, 현재의 쇠고기 문제에 대한 다양한 해법중의 하나 입니다. 이고잉님이 말씀하신것 처럼 성급하면 안되겠지만, 또한 다양한 해결방안들이 논의 되어야 할 시기일것 같습니다. ^^ 분명 부작용이 있을지라도, 변증법적으로 발전하는게 우리 아닐까 합니다.

질긴놈이 승리 합니다. ^^
egoing 2008/06/17 09:06 L X
정말 그렇내요. 하지만, 저는 저쪽의 문제와 우리의 문제는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쪽이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잘못이 가려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마지막에 질긴 놈이 승리한다는 것은 동의합니다.
ls0018@naver.com 2008/06/16 16:36 L R X
그 여학생이 그 몇마디로 벌써 그렇게 궁지에 몰렸다니 참...무서운 사람들이다. 그만큼 분노가 극에 달한 건 알겠는데..어느 쪽을 봐도 참 민주주의는 없구나..싶다. 촛불집회는 잘 갔다왔어? 순수하고 조용하게 타오르는 촛불처럼, 정말 순수하고 조용하게, 그러면서도 강하게 많은 생각을 포용하는 민주주의. 가만히 되작이게 되네..
egoing 2008/06/17 09:11 L X
응. 각박하기는 어느 쪽이건 마찬가지 인 것 같아. 그것이 현실성이 없을지 모르지만, 그런 이상향을 마음속에 가만히 간직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진보한 것이 아닐까?
mepay 2008/06/17 00:05 L R X
저 사실 이고잉님 글을 보면 되게 무섭슴다..
너무 많은걸, 그릇된 것 하나 없이 글로 풀어 내시니.. 무섭슴다..
egoing 2008/06/17 09:12 L X
어흥.(더 무섭죠?)
명랑이 2008/06/17 03:30 L R X
시장 탄핵건 말인데요, 서울시 조례로 30개월령 이상 미국산 쇠고기를 서울시내에서 유통하는 것을 금지할 수가 있으니 그걸 요구하자는 주장이 있더군요. 이 요구와 탄핵건을 연계시키면 모양새가 좀 나오지 않나요?
egoing 2008/06/17 09:14 L X
그런 측면도 있을 수 있겠군요. 일단은 좀 관망하면서 상황을 지켜보려고 합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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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급함에 대한 고백
성급함에 대한 고백 얼마 전에 마셜 맥루헌의 미디어의 이해에 대한 독전감을 쓴 적이 있었다.
그 때 나는 이 책을 명작이라고 치켜세웠지만,
그것은 좀 성급한 것이었다.
다시 한번 (성급한 것일지 모르지만) 고백하면
나는 이 책의 난해함에 가벼운 좌절감을 느꼈다.

물론
이 책이 전달하고 있는 메시지
즉, 미디어는 인간을 확장시키고,
확장된 인간은 다른 세계에 살게된다.
인간을 다른 세계에 살게하는 것은 그가 무엇을 생각하느냐가 아니라.
그가 생각을 하기 위해서 어떠한 도구를 사용하느냐에 달렸기 때문에
미디어는 미디어 자체로도 중요하다.
는 부분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분명하다.

그러나 그 단순한 가치를 켜켜이 둘러싸고 있는
온갖 종류의
복잡한 수사
불성실한 생략
거만한 암시는
행여 이 책이 간결한 메시지를 보호하기 위해서
의도적인 모호함을 교묘하게 배치한 것은 아닌가?하는
의혹이 들게한다.

나는 이런 종류의 저작을 보면 예외 없이
존경보다는 그 실체에 대한 의혹과
그것을 까발리고 싶은 의협심이 앞선다.

물론, 의혹과 의협심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반항 끼가
단지 나의 무지에 의한 것이라면
기꺼이 그 가치가 보내는 가상의 비웃음에 가상의 부끄러움을 바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일단 앞선 글에서의 성급함을
성급한 방법으로 부랴부랴 해소하려고 한다.

이 책을 명저로 치켜세웠던 성급한 독전감을 성급하게 철회합니다.

성급하게 태어나서 성급하게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라면
나는 나의 성급함이 부끄럽지는 않다.
오려, 성급함을 여유로운 척으로 포장한 근 한 달간의 시간이 부끄러울 뿐이다.


    + 난독증인가? 난번역인가? 2008/05/2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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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방문자 2008/05/30 21:09 L R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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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oing 2008/05/31 08:49 L X
그러셨군요. 병원이라니. 훌훌 털고 빨리 일어나세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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