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에 해당하는 글5 개
2008/11/06   실패 (14)
2008/09/01   다르다와 틀리다, 같다와 맞다. (21)
2008/05/18   정권의 처지 - 임계점과 습관사이 (6)
2008/03/07   습관 API (10)
2007/11/06   일상을 지배하는 힘 (13)


실패
실패 집에 CPU 달린 장비나 AV라는 카테고리로 분류되는 장비를 일절 들이지 않는 것이 오래된 정책이었다. 컴퓨터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그럼 나는 그의 물음을 재구성해서 물어본다.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사람이 집에서도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이렇게 말하면, 대체로 수긍한다. 문명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도 요즘 같은 세상에는 미덕이다.

그렇다 보니, 나는 여느 소프트웨어 개발자들과는 다른 생활 패턴을 갖게 되었다. 이른바 아침형 인간 말이다. 자연스럽게 나는 근태의 상징이 되었다. 그랬던 나에게 큰 변화가 생겼다. 8시 전의 출근을 금과옥조로 여기던 내가 출근 시간인 10시를 준수하기도 버거워진 것이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

우선 노트북을 하나 질렀다. 좀 유비쿼터스 하게 블로깅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건 좀 핑계다. 나에게는 이미 블로깅을 하는 데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 출중한 노트북이 있었으니까.

그리고 좀 거대한 모니터를 함께 구입했다. 13인치의 작은 모니터에서 장시간 블로깅을 할 때 느껴지는 피로감 때문이었다. 또, 가끔씩 몰려오는 견딜 수 없는 적막감을 달래보고도 싶었다. 모니터는 TV튜너가 내장되어 있어서 TV로도 손색이 없었다.

우람한 근육질의 노트북, (제조사의 표현으로는)하이그로시한 모니터와 함께 있으려니, 생활은 자연스럽게 붕괴되기 시작했다. 최소한 2시 보통은 3시 심하게는 4시에 쓰러지듯 잠 속으로 미끄러질 때도 있었다. 노예가 되었고, 자괴감이 들었다.

나는 원래 의지라는 것을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 의지란 무엇인가? 그것은 순간의 선택이 점점이 모여 있는 느슨한 선이다. 이 선을 빈틈없이 메우는 것은 다름 아닌 습관. 나는 습관을 신봉한다. 그럼, 습관은 무엇의 지배를 받는가? 환경이다. 아무리 완고한 습관도 결국 환경 앞에 머리를 조아리게 된다. 노트북과 모니터라는 환경은 습관을 지배했고, 그 과정에서 의지는 무력했다.

노트북과 모니터를 살 때는 박약한 의지를 시험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의지는 그렇게 단단해 진다고도 생각했다. 결과는 참담한 실패다. 나는 이것들을 지배하는데 실패했다. 오려 지배당하고 있다. 그제부터 노트북을 회사에 두고 집에 갔고, 어제는 집에 들어가자마자 잠을 청했고, 새벽같이 일어나자마자 모니터를 박스에 봉인하기 시작했다.

그 모니터는 이제 회사에 있다. 앞으로 평일에 노트북과 모니터가 집에 있는 일은 가급적 없을 것이다. 당분감 금단현상이 나를 괴롭힐 것이다.
2008/11/06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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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8con's me2DAY 2008/11/09 01:43 x
제목 : 8con의 생각
아무리 완고한 습관도 결국 환경 앞에 머리를 조아리게 된다. - egoing : 실패
taeco79 2008/11/06 10:02 L R X
회사로 옮길 수 있는 결단력에 박수를....
개콘의 독한 넘들 버전으로는... 독해~!
같은 생각이 많지만.. 지배되어 사는 것이
하루에 낙이 되어버려... 벗어나고 싶지만...
마음만 굴뚝이 된지 오래라는... ㅠ.ㅠ
egoing 2008/11/06 10:07 L X
박수 받을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ㅎㅎ
맥퓨처 2008/11/06 10:20 L R X
말씀하신 내용이 정말 맞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저는 애플코리아의 환율정책 덕분에 새로운 노트북을 구매하지 못한 관계로 그나마 조금은 단절현상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네요..
egoing 2008/11/06 10:39 L X
정말 다행이군요. 지름이 임박했군요. ^^
kkamagui 2008/11/06 12:53 L R X
대단하십니다. ^^;;;
저도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일을 하지만... 컴퓨터를 떠날 자신이 없어서 최대한 빨리 퇴근한답니다. 그리고는 집에서 최대한 일찍 취미생활을 시작하지요. 그러면 아무리 늦어도 2시에는 자더군요. ㅎㅎ
모니터를 회사로 옮길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
egoing 2008/11/06 19:01 L X
ㅎㅎ 회사에서 모니터를 쓰고 싶은 마음도 있었답니다. (실망하셨으려나요?)
daybreaker 2008/11/06 13:07 L R X
저야 회사도 안 다니고 잠시 휴학 중인 관계로 어쩔 수 없이(?) 컴퓨터를 계속 집에 두고 살지만, 1시가 넘어가면 스스로 재촉해서 빨리 자려고 하는 편이죠.;; 근데 이게 가족들 생활리듬하고도 맞춰야 하다보니 경우에 따라 가족들이 다같이 늦게 자야 하는 일이 생기면 또 리듬이 깨지기도 하고..;; 아무튼 건전한 생활리듬을 유지하는 게 쉽지만은 않네요. ^^;
egoing 2008/11/06 19:03 L X
건전하다는 것의 기준은 모호하지만, 저는 저의 삶을 적절하게 로드발렌싱하는 것을 원합니다. 자기가 원하는 삶의 부합되는 것을 건전하다고 한다면 지금 이 시간 모니터와 노트북은 저에게 분명한 위협인 것 같내요.
소은 2008/11/06 13:13 L R X
푸하핫, 자신을 시험해 보고싶으셨던거군요..
egoing 2008/11/06 19:04 L X
라기보다 사고 싶었던거죠. ^^
jingjing 2008/11/06 20:21 L R X
음.. 저도 얼마부터 24인치 와이드 모니터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그 뒤로 생활패턴이 엉망이 되었어요;
그런데, 모니터를 가져다 놓을 회사가 없군요. 핫핫;
egoing 2008/11/07 02:58 L X
저는 심지어 거기에 2인치가 크내요 ㅎㅎ 징징님 보고 싶내요. ^^
ghost 2008/11/11 10:29 L R X
흠 지름신을 두둔하는 글이군요. ㅎㅎ 나쁜 것은 지름신 ㅎㅎ
egoing@gmail.com 2008/11/11 11:56 L X
아냐. 지름신은 다른 차원에서 언급된 고약한 놈일뿐. 이건 분명히 의지와 습관 그리고 환경의 복잡한 속사정에 대한 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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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다와 틀리다, 같다와 맞다.
다르다와 틀리다, 같다와 맞다. 잘못된 용법으로 지적되는 것 중에 '다르다'와 '틀리다'의 혼용이 있다. 외국인들을 가르쳐 본 사람들은 이 문제에 특히 민감한데, 이를테면 영어에서 다르다는 different이고, 틀리다는 wrong이다. 다소간의 비약을 시도하자면, 한국인들은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생각한다는 일침도 가능하다. 문화인류학적으로 흥미로운 해석이다.

그런데 이 말들(다르다, 틀리다)의 반의어를 생각해보면 이 문제는 좀 더 복잡해진다. 우리 말에서는 같다와 맞다도 혼용하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공감하거나, 서로의 견해가 일치할 때 간단하게 '맞다, 맞아'와 같이 대답하는데, 문제는 틀리다와 다르다를 강경하게 구분하는 견해가, 맞다와 같다에 대해서는 관대한데 있다. 공정한 잣대를 적용하자면, 한국인들은 같은 것을 맞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일침도 가능하다.

다른 것을 틀리다고 하는 것에는 배제되는 쪽의 저항이 있다. 그러나, 같은 것을 맞다고 하는 것에는 공감이 있다. 그런 점에서 '같다'와 '맞다'를 혼용하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으면, 다른 생각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된다. 뿐만 아니라, 다른 생각은 틀린 것이라고 간주하는 것이 수월해지기도 한다. 인지상정에서 오는 차별이 바른 말 캠페인에서도 발견되는 걸 보면 좀 웃기다.
2008/09/0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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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일본과 한국, 그리고 광장시장(?) 2008/12/04 22:20 x
제목 : 다름과 틀림
다름과 틀림 다르다[다르니·달라][형용사][르 불규칙 활용] 1.같지 않다. ¶의견이 서로 다르다./모양은 달라도 값은 같다. 틀리다1 [자동사][타동사] 1.(계산이나 일 따위가) 어긋나거나 맞지 않다. ¶결산이 틀리다./놀러 가기는 다 틀렸다. Ⅱ[형용사] ‘다르다’의 잘못.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저지르는 잘못...그리고 다툼,전쟁의 원인은 다름과 틀림을 구분하지 못함에서 나온다. 개인적으로 일본이 세계대전을 일으키고도 그 반성을 하지 않고,..
ls0018 2008/09/01 11:37 L R X
'다르다'는 결코 '틀리다'와 같지 않아요. 그러니까 우리와 다른 얼굴 색을 가진 외국인 노동자들을 거부하는 건 잘못된 일이지요..이제는 이런 이야기가 아주 흔히 쓰이는 이야기다 되었어. 하지만 많이들 가르치는 이 이야기가 정말 현실에서 완벽하게 실현되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다르다'와 '틀리다'만 생각했지 그것들의 반의어인 '같다'와 '맞다'에 관한 생각은 해 보지 못했는데 같은 생각을 가진 자들이 많아질 때 다른 생각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 되는 사회의 공포스러움을 고민한 태경. 정말,,철학자가 아닌가? ^^;
egoing 2008/09/01 11:47 L X
괜찮아? 히히 기분 좋은데?
맥퓨처 2008/09/01 12:06 L R X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치판단을 내릴 때 객관적 기준이 아닌 주관적 기준하에 판단을 내리고 그것을 맞다고 여기는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면서도 객관적 판단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문제의 근원이기도 하고요..그렇기에 내 생각과 '같은 생각'을 '맞는 생각'으로 여기는 것이겠지요.. :)
egoing 2008/09/01 14:14 L X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비밀방문자 2008/09/01 13:43 L R X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going 2008/09/01 14:13 L X
하하 오타를 지적해주셨내요. 수정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Mr. TExt 2008/09/01 20:16 L R X
잘 봤습니다^^ 링크 신고도 같이 합니다.
egoing 2008/09/02 10:35 L X
감사합니다. ^^
conpanna 2008/09/01 21:39 L R X
너무하시네..정말 대실망!
아이디어 도용죄로 119에 신고하겠어요.
egoing 2008/09/02 10:35 L X
합의봤습니다. :)
conpanna 2008/09/02 10:49 L X
합의보긴요...
전 소인배라 한 십년 갈거같네요.
egoing 2008/09/02 10:51 L X
에이 왜 그러세요. 그럼 제가 이번 주에 위자료 쏠께요. ^^
pink 2008/09/02 18:50 L R X
같다와 맞다에 대해서는 다르다와 틀리다에 비해 주변에서 그렇게까지 흔한 사례는 아니어서 생각을 못해봤군요. 그렇지만 같은 맥락으로 이해가 됩니다.
저 자신도 국어를 그리 잘하는 편은 못되지만 언제나 바르게 사용하려고 노력하는 입장인데요. 회사 생활을 하기 시작하니 이거 매일 매일 틀린 말을 사용하고 있네요. 가장 널리 퍼져있는 언어 사용의 악습(?)은 상급자에게 '수고하십시오.'라는 인사를 건네는 거죠.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괴상한 상황때문에 오늘도 나이 많은 분들께 수고하라는 당부(?)를 하고 다녔습니다. -_-;;
egoing 2008/09/03 10:16 L X
언어의 사회성과 언어의 올바른 사용 사이에서 갈등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문제지요.
Mr. TExt 2008/09/03 06:29 L R X
Pink님 말씀에 깊이 공감. 저는 그 말을 안 했다고 혼나기까지 했죠. 아니 고생을 일부러 하라는 말이 인사말이 된다니-_-; 이제는 그냥 "합니다" 그런데 할 때마다 찝찝하죠.
egoing 2008/09/03 10:40 L X
다른 말로 대체할 수는 있죠.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들어가보겠습니다. ^^
재성才誠 2008/09/04 13:38 L R X
트랙백 보고 달려왔습니다. 단순히 정의에만 초점을 맞춘 제 포스트와는 다른, 흥미로운 해석 잘 보고 갑니다.
egoing 2008/09/05 10:06 L X
저도 글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ghost 2008/10/13 10:50 L R X
흠 같다. 와 맞다. 의 바람직한 용법에 대해서 설명해주소.. 난 도통 차이를 모르고 있어요.
egoing 2008/10/13 14:54 L X
나도 잘 몰라, 다만 다른 것과 틀린 것을 잘 구분하자고는 하는데, 그 반대인 같다와 맞다를 구분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이 없다는 것 밖에..
미도리 2009/03/04 13:16 L R X
옴마나 트랙백뒤늦게 발견..저보다 훨씬 이전에 지적하신거로군요..저는 뒷북이었던듯ㅠㅠ '우리말 바루기'그거 듣는거 저 무척 좋아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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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의 처지 - 임계점과 습관사이
정권의 처지 - 임계점과 습관사이

이번 정권은 위기는 두 가지 맥락에서 다른 처지를 암시하는데

첫째는 위기가 임계점의 일환인 경우다. 이 경우 중대한 이슈가 또다시 돌출될 때 돌이킬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다. 최악에는 사법적 탄핵을 받을 것이고, 차악의 경우 정치적 탄핵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130만명이 탄핵에 동의했다면 정치적 탄핵은 이미 임박했다)

두 번째는 위기가 습관으로 굳어지는 경우다. 아무리 중대한 이슈라도 그것이 반복되면 습관이 되는 것이다. 3.8선이 외국의 불안과 대조적으로, 지극히 안정적인 습관이 된 것처럼, 정부의 반복되는 실책은 국민을 길들일 것이다. 길들여지는 것은 국민뿐이 아니다. 저조한 지지율이 지리멸렬하게 반복되면 지지율은 정권에 어떠한 부담도 줄 수 없다. 당돌하게도 이들은 역사의 순환을 들먹이면서 차차기 정권을 가져오면 된다고 여유를 부릴 것이다. (IMF와 중에도 한나라당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직도 전장군은 투표권을 행사하고 있다. 친일파는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걸 재산이 남아있다. 이 나라의 역사에는 사악한 관대함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순환하고 있다)

2008/05/18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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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2008/05/19 01:51 L R X
요즘 이 정권을 보면, 언제적 시절에도 하지 않던 일을 많이 해서... 역사가 거꾸로 흐르는 듯 하더군요 ^^
egoing 2008/05/20 20:08 L X
그러게요. 기록들을 많이 갈아치우고 있으니...
mepay 2008/05/19 22:56 L R X
바로 그게 가장 두려운것이지요.
egoing 2008/05/20 20:09 L X
요즘 슬슬 뉴스가 지겨워지는데 습관의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걱정해봅니다.
moriah 2008/05/23 21:24 L R X
"위기가 습관으로 굳어진다"
소름끼치는 내용입니다만, 와닿습니다. 심하게.
egoing 2008/05/23 21:28 L X
그렇죠? 소름끼치죠? 저는 요즘 벌써 뉴스가 지겨워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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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API
습관 API

전산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개념 중에 캐쉬(cache)라는 것이 있다.
캐쉬의 사전적 의미는 '저장소'와 같은 것들이다.
전산에서는 연산 결과를 저장소에 쟁여뒀다가
필요할 때 연산 없이 꺼내놓는 방식을 이렇게 부른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연산을 하는 것보다
저장소에 저장된 연산결과를 꺼내쓰는 것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CPU의 캐쉬메모리가 여기에 속하고,
브라우저는 인터넷 임시파일에 이 정보를 저장한다.
Tistory에서는 페이징 캐쉬라는 것이 있어서
출력되는 페이지의 내용을 파일로 저장했다가
페이지를 출력할 때 데이터베이스를 거치지 않고 보여준다.

사람에게도 일종의 캐쉬메모리가 있다.
습관이다.
습관이 없다면 하루의 시작인 출근은 어떻게 될까?
아마 종일 걸릴께다.
먹고,씻고,싸고,입는 일련의 프로세스가
얼마나 복잡한 연산이 필요한 것인지는
로봇을 만들어보면 안다.
(그렇다고 내가 로봇을 만들어 본 것은 아니고
레고 마인드스톰은 해봤다. 이 것도 만만치 않다)

문제는 한번 형성된 습관이 CD(-R)처럼 읽기전용(read only)이라는데 있다.
손톱 깨무는 습관에서부터
상호힐난으로 점철된 관계적 악습까지
아무리 벗어나려고 발버둥쳐도
지엄하고 고지식한 습관은 도통 변하지 않는다.

이런 문제는 전산의 캐쉬에서도 발견된다.
변경된 연산결과를 언제, 어떻게 저장소에 반영할 것인가?
캐쉬를 쓰는 것과 쓰지 않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경제적인가?
캐쉬를 부분적으로 사용할 것인가? 전체적으로 사용할 것인가?
와 같은 물음들은 캐쉬의 세계에서도 중요한 화두이다.
캐쉬를 적절하게 갱신(Expire)하지 못하면
사용자가 다른 명령을 했음에도
동일한 결과를 보여주는 오류가 발생한다.

그래서 인터넷 익스플러에서는 캐쉬의 사용 여부를
사용자가 지정할 수 있게 되어 있다.
HTML이 변경되었는데 똑같은 화면이 표시된다면
도구>인터넷옵션>설정>임시 인터넷 파일에서
'페이지를 열 때마다'를 선택하면 된다.
아니면 Ctrl+F5를 누르는 것도 방법이다.

문제는 습관이다.
습관이라는 것은 인간이 만든 것이 아닌지라
이 것을 갱신할 수 있는 방법(API)이 딱히 공개되어 있지 않다.
Ctrl+F5 같은 것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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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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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한날의 낙서 2008/03/10 01:04 x
제목 : 습관 들이기
1. 밤에 머리카락 감기 저녁~밤에 운동을 하고 몸을 씻으며 머리카락을 감기로 했다. 아침에는 물로 모양새를 다듬기만 하고 머리카락을 감지 않으려 한다. 2. 아침 밥 먹기 아침 밥을 먹지 않...
mepay 2008/03/07 19:43 L R X
구글 캐시가 매우 유용합니다. ㅎㅎ
egoing 2008/03/08 00:26 L X
구글 캐쉬야말로 전형적인 습관의 단점이죠. 지워지지 않으니까요. 좋은 예를 들어주셨어요.
bruce 2008/03/09 11:59 L R X
안녕하세요? 어제 인사드렸던 bruce 입니다 ^^
저도 지워지지 않는 이놈의 cache..
방금도 너무나 쉬운 비밀번호를 댓글에다 쓰는 걸 직감하고 있는 중입니다 ㅎㅎ
conpanna 2008/03/09 20:26 L X
만나뵙게 되서 즐거웠습니다. 특히 따님이 너무 귀여워서 참 부러웠습니다. (저 총각 맞나요?) 입력하신 비밀번호 제가 한번 뚤어볼까요? ㅎㅎ 앞으로 친하게 지내요 ^^
한날 2008/03/10 01:06 L R X
공교롭게도 비슷한 이야기거리를 3월 6일 잠자기 전에(0시 넘겼으니 7일) 하고, egoing님은 3월 7일 아침에 하셨군요. 핫핫.
egoing 2008/03/10 07:42 L X
습관은 제가 즐겨찾는 주제니까요. ^^
계획하신 습관들 캐쉬메모리에 꼭 올리시길 바래요.
'3. 한 두 정거장 전에서 내려 걸어오기'은 살짝 가능할까?하는 생각이 드내요 :)
쉐아르 2008/03/11 04:23 L R X
어떤 연구결과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독한 마음 먹고 21일간 노력을 지속하면 대부분 습관을 고칠 수 있다구요. 물론 주위에서 계속 모니터링하고 고쳐주는 사람을 동반하구요. 그만큼 습관은 떼어내기 어려운 캐쉬라 생각합니다.

저도 한번 call만 하면 습관을 reset해줄 수 있는 그런 API가 필요합니다 ㅡ.ㅡ
egoing 2008/03/11 08:28 L X
저도 10년 전에 그 책을 봤습니다. 그 책에서는 사람에게는 자신에 대한 이미지가 있는데 이 이미지를 바꾸지 않는다면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고 했죠. 그래서 21일 간 스스로를 변화시키기 위해 이미지트래이닝을 꾸준히 한다면 변화된 모습을 보게될 것이라는 것이 요지였던 것 같내요. 말하자면 캐쉬의 만료(expire)가 21일로 잡혀있는 샘이죠.

저는 한편으로 사람에게는 또 다른 이미지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바로 타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타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이러한 고정관념 역시 매우 견고해서, 한번 캐슁되면 갱신되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하지요. 외부적인 충격에 의하지 않는다면. 충격은 대체로 파국을 의미하고요.

그래서 저는 새로운 환경에서의 시작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이를테면 입학, 입사, 입대, 가입과 같은 것들이요. 나에 대한 백지상태의 관념을 가진 사람들 속에서, 스스로의 이미지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편입니다.

말씀하신 책은 저에게 매우 의미심장했던 책이었습니다. 사춘기 때에 자기 혐오로 방황하던 때에 변화에 대한 나름의 지침이 되어준 책이었고, 처음으로 심리학을 접하게 한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성형외과 의사였고, 이름이 말콤 맥도웰인가? 했던 것 같내요. 쉐아르님이 언급해주셔서 너무나 반가워서 이렇게 길대 댓글링해봅니다.

감사합니다. ^^
쉐아르 2008/03/11 12:36 L R X
말콤 맥도웰 맞는 것 같습니다. 이제 더 잘 기억이 나네요. 어설픈 지식으로 아는 척 했는데 egoing님이 제대로 정리를 해주시니 제가 감사를 드려야겠습니다 ^^
egoing 2008/03/28 12:58 L X
제가 댓글의 댓글을 깜박했군요. 어설프다뇨. 제가 오려 부끄러워 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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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과 불안












2007/11/06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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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FLOWer 2007/11/06 07:16 L R X
웹브라우저를 열고 한참동안 멈춘채로 곰곰히 되네이게 하는 글이네요. 단 두 단어로 이렇게 오래 생각해보기도 오랫만인 것 같습니다.
egoing 2007/11/07 23:28 L X
^^
J.Parker 2007/11/06 08:40 L R X
많이 먹게되는 습관과 살찌겠다는 불안감...^^;
잘 지내시죠~~ 11월이라 그런지 제법 쌀쌀한 날씹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egoing 2007/11/07 23:29 L X
J.Parker님도 건강 조심하세요. 저는 장염에 걸려서 2틀을 병가냈습니다. ㅠㅠ
J.Parker 2007/11/08 10:41 L X
이런.. 장염이라니.~ 고생하십니다.
빨리 쾌차하시길 빌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mepay 2007/11/06 10:45 L R X
습작과 불만
egoing 2007/11/07 23:29 L X
그것이 창작을 지배하는 힘이군요!!
GNomAGa 2007/11/06 16:31 L R X
짧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egoing 2007/11/07 23:30 L X
^^
CK 2007/11/09 16:41 L R X
플래시로 동영상 뜨는 줄 알고 한참 기다렸음... 살짝 낚였다 ㅋ
egoing 2007/11/10 09:39 L X
후후
mine 2007/11/16 00:11 L R X
우연히 들렀다가 흠씻 놀라고 갑니다..
제 일상도 저 두가지 빼고나니 별로 남는 게 없네요.
마음이 헛헛해요.
egoing 2007/11/16 00:13 L X
너무 선문답 같아서 다음에는 자초지정을 적어볼 생각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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