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에 해당하는 글2 개
2008/08/14   구글과 애플 (6)
2008/05/23   애플의 디자인 (12)


구글과 애플
생각 | 2008/08/14 23:25
말하자면,
구글은 보디빌더이고,
애플은 성형미인 같다고 할까?

구글은 새로운 창의력으로 충만한 괴짜 기업이 아니다. 구글의 영혼은 역시 검색엔진인데,이 것은 구글이 고안한 것이 아니다. 단지, 기가막히게 잘 찾아줄 뿐이다. Gmail도 그렇다. 지메일이 대단한 것은 지금 이 시각에도 올라가고 있는 그 엄청난 용량이다. 구글의 경쟁력은 역시 그 우람한 (기술적)근육에 있는 것이다. 그들의 철학은 심플하다. 엔지니어링적인 아름다움의 극대화에 모든 것을 집중하는 것이다. 그들은 그간 디자인너라는 선수들이 어렵게 구축한 아름다움에 대한 보편성을 깡그리 무시하고, 촌스러움으로 일관하고 있다. 구글의 디자인은 작다, 빠르다, 많다, 크다와 같은 숫자 외에는 관심없다는 듯 딴청을 부린다. 우리는 아름다움에 대한 새로운 보편성의 출현을 목전에 두고 있다.

애플의 경쟁력은 구글에 대한 날카로운 대척점에서 발견된다. 그들은 아름다움에 대한 보편성을 결코 역행한 적이 없다. 그들은 아름다움에 대한 보편성이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묻는다. 그 과정에서 적발되는 소위 특수성, 개성으로 불리는 모든 요소는 살처분된다. 이것은 예술적인 우아함이라기보다, 공학적인 무시무시함에 가까운데, 그 결과 남는 것은 아름다움을 구성하는 앙상한 뼈대다. 소비자들은 저 마다의 개성을 투영해 골격에 살을 더한다. 애플의 아름다움은 그렇게 만들어진다. 디자이너의 주관적인 개성을 억제하고, 보편성을 극대화하는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것이다.

두개의 기업은 아름다움에 대한 두가지 태도를 보여준다. 구글은 고집스럽게 자신의 덕후스런 특수성을 관철시키고 있고, 애플은 디자이너의 개성을 억제하고, 소비자들이 품고 있는 아름다움에 대한 보편성을 잡스스럽게 관철시키고 있다.

좌구글 우애플을 지형으로 하고 있는 미국 IT 시장의 경쟁력은 다양한 철학의 공존이 아닐까?
2008/08/14 23:25 2008/08/14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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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ego + ing 2008/08/14 23:36 x
제목 : 애플의 디자인
어제 코엑스에서 친구가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포트를 2만 5천 원인가를 주고 구입하는 것을 보고, 애플을 향해 상욕을 했다. 도대체가 양심이 있어야지, 지들이 독자적인 스팩 때문에 생고생하
nooe 2008/08/15 16:42 L R X
와. 재밌는걸요. ego + ing님의 글 매력있습니다.
egoing 2008/08/15 19:06 L X
재미있으셨다니 좋내요 ^^
꿈트리 2008/09/22 20:04 L R X
잼있는 글 잘 봤습니다.^^
적절한 비유 참 재미 있네요.^^
egoing 2008/09/22 23:32 L X
감사합니다. ^^
miriya 2008/09/23 11:40 L R X
와~ 깔끔하게 비유해서 잘 정리해주셨네요^^
egoing 2008/09/24 10:08 L X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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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디자인
생각 | 2008/05/23 21:27
어제 코엑스에서 친구가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포트를 2만 5천 원인가를 주고 구입하는 것을 보고, 애플을 향해 상욕을 했다. 도대체가 양심이 있어야지, 지들이 독자적인 스팩 때문에 생고생하는 사용자들을 위해서 케이블을 제공하지는 못할망정 2천 500원이면 적당할 젠더를 2만 5000원에 팔다니! 라며 오지랖 넓게 분을 풀었지만, 사실 기업의 입장에서는 할만하니까 하는 것이 사실이다.

수백만원짜리 명품도 팔만 하니까 파는 것이고,
수억짜라 자동차도 팔만 하니까 파는 것이다.
문제는 살만하지 않은데 사는 소비자의 욕망이고,
보다 근본적으로는 왜곡된 욕망을 부추기는 사회다.
어쨌든 이런 문제를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고
애플과 디자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한다.

오늘날 애플이 산업에 미친 결정적인 공로는 디자인의 중요함일 것이다. 잡스가 지독스럽게 관철한 디자인에 대한 아집은 부가적으로 치부 대던 디자인을 산업의 한 축으로 재편하고 있다. 애플 디자인의 경쟁력은 단지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매우 탄탄한 법칙 위에 서 있다. 간결함과 통일성을 중시하는 애플의 디자인은 물론, 세계최고의 디자이너들이 설계했다. 그러나 그들이 제시하는 도면을 실제 제품에 적용하면, 보통능력의 디자이너도 보통 이상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낼 수 있다. 마치 얼굴선은 김태희, 코는 전지현, 눈은 송혜교 이런 식의 조합이 가능하도록 모듈화, 절차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애플은 미의식 형성의 메커니즘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사실 근본 없이, 미의식을 조작한다고, 오래가는 아름다움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절세미인이라도, 인간성이 시궁창이고, 지성이 자갈 같다면 아름다움은 곧 추잡한 것이 된다. 제품도 마찬가지다. 제품의 완성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아름다운 디자인은 속물처럼 악취가 난다. CD를 제일 먼저 제거 한 것도 애플이었고, 하드디스크보다 훨씬 빠른 SSD를 장착한 것도 애플이었다. 이러한 공격적 행보는 사실 이미 시장 선도적 지위에 올랐기 때문에 기능한 일이지만, 동시에, 공격성이 없었다면 시장을 선도하지 못했을 것이다. 구글의 초현실적인 촌스러움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을 보면, 미의식이란 아름답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가치 있기 때문에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기술적 혁신이야말로, 애플의 디자인을 더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원천이라고 할 수 있다.

    + 미의식
2008/05/23 21:27 2008/05/2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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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ego + ing 2008/08/14 23:37 x
제목 : 구글과 애플
말하자면, 구글은 보디빌더이고,애플은 성형미인 같다고 할까?구글은 새로운 창의력으로 충만한 괴짜 기업이 아니다. 구글의 영혼은 역시 검색엔진인데,이 것은 구글이 고안한 것이 아니다. 단
mepay 2008/05/24 20:51 L R X
글이 아름답군요.
egoing 2008/05/25 09:33 L X
감사합니다. ^^
비밀방문자 2008/05/25 08:06 L R X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going 2008/05/25 10:21 L X
저에게 무언가 실망하셨나보군요.
GNomAGa 2008/05/25 11:04 L R X
애플은 디자인과 UI를 통합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주고 싶습니다. 또한 그네들의 절제(과감히 줄여버리는)에서 오는 아름다움은 다른 기업들보다 향상 한박자 빠른 행보를 보여왔지요... 그 이면에는 애플빠라고 할 정도의 지지세력의 도움도 컸다고 생각됩니다.
egoing 2008/05/26 21:42 L X
오늘날의 중요한 현상들의 한가운데에는 예외없이 '빠' 혹은 '까'라고 불리우는 사람의 마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지세력 못지 않게, 비토 세력과의 가벼운 갈등 역시 애플의 끈질긴 생명력을 연명하는데 중요한 동력이 된 것 같기도 하구요. 애플을 MS, IBM의 대척점에 있게 했으니까요.
미구엘 2008/05/26 08:12 L R X
맞습니다. 이 블로그의 힘은 '가운데쓰기'와 '폰트구사'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두가지는 이고잉님이 펼쳐보이는 생각의 깊이를 더 돋보이게 만드는 장치일 뿐입니다.
너무 멋지세욤...~
egoing 2008/05/26 21:43 L X
아 그런가요? 부끄럽내요. ^^
레이 2008/05/26 10:24 L R X
저도 처음에는 상욕을 했지만... 애플 마니아가 되고 나면 그냥 암 소리 없이 사게 되더라고요(!). 지난 번엔 아이팟터치가 얼마나 사고 싶어서 들었다놨다 했었는데... ㅋㅋ
egoing 2008/05/26 21:43 L X
저는 주위에 칫솔님이라는 거대한 얼리 아답터 분이 계셔서 대리만족하고 있습니다. ㅋㅋ
히치하이커 2008/05/28 00:07 L R X
아무리 디자인이 좋아도...전 이해가 잘 안 가더라구요. ^ ^;
오히려 아집과 독선을 따지자면 애플이 마소보다 더한 듯 한데, 단지 마소의 독점에 대항하는 존재라고 너무 추켜세워주는 것도 같고요. 쩝.
egoing 2008/05/29 09:20 L X
주류에 대한 대척점을 못해서 안달인 이규가 바로 그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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