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역사
생각 |
2008/08/15 19:47
|
|
|
소프트웨어의 배타적 상업화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오픈소스는, 자본주의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한 사회주의와 닮아있다. 자본주의가
없었다면 사회주의는 등장하지 않았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소스코드를 공개하지 않는 배타적 상업주의가 없었다면, 오픈소스 운동
역시 없었을 것이다.
저 친구들이 부러운 것은 이런 점이다. 차근 차근 단계를 밝고 올라온 역사가 있다는 것. 새로운 혁신은 개인이, 집단이 단지
똑똑하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과거에 대한 반성으로 새로운 역사를 도출함으로써, 그 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고정관념으로부터 릴렉스 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나라의 문제는 역사가 없다는 것이다. 역사가 없는 것은 반성이 없기 때문이다. 반성이 없는 것은, 반성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반성할 기회가 없는 것은, 역사의 결과인 트랜드를 단지 수입해왔기 때문이다. 이 나라는 구석구석이 수입과 단절로 누더기가 되었다.
그것은 오픈소스를 통해 바라본 IT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평가받는 오픈소스 모델은 많지 않다. 그 중 하나인 택스트 큐브 조차 커뮤니티의 크기는 저
친구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이를테면 대표적인 오픈소스 커뮤니티인 sourceforge.org에 등록되어 있는 오픈소스 프로잭트만 29만개이다. , apache.org는 주옥같은 오픈소스 프로잭트로 가득하다.
리눅스는 말할 것도 없고, 169조의 시가총액으로 MS에 이어 넘버 2인 IBM은 오픈소스를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로 인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오픈소스에 기여하고 있는 구성원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IBM이 오픈소스에게 펼치고 있는 정치적, 경제적 지원은 자선사업을 방불케한다.
새로운 트랜드를 수입하는 것은, 학교에 나가는 것처럼 필요한 일이다. 그것은 시간을 단축시킨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역사를 수입만 해서는 안된다. 현실의 문제점을 스스로 찾아내고, 이 문제를 자기 힘으로 풀어봐야 한다. 이른바 역사에 대한 문제해결능력이 절실한 시기이다. 이 것 없이는 우리에게 딱 맞는 역사를 쓸 수 없다. 또 저 친구들이 만들어 놓은 룰 위에서 놀아날 수 밖에 없다. 역사를 설계하는 능력은 그 사회의 중요한 잠재력이다.
egoing
2008/08/15 19:47
2008/08/15 19:47
|
|
|
|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egoing.net/trackback/752 |
|
|
|
|
|
정연주라는 트로이 목마
생각 |
2008/08/09 23:52
|
|
|
올림픽은 아무리 정치적이지 않으려해도, 정치인들로 인해 정치적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또 다시 나라를 비웠다. 그리고, 그가 없는 사이 또 다시 아랫것들은 속전속결로 정사장을 해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온몸에 힘이 쏙 빠지는 무력감이 느껴진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권력이란 불나방 같이 어리석은 것이다. 이를테면, 한나라당이 대통령을 배출한 것은 치명적인 실수였다. 이미 세상은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정권을 지속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투명성과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영원한 야당으로 남아서 주구장창 국회의원만 배출하는 것도 꽤 속편한 전략인데 말이다.
정연주 케이스도 대동소이하다. 정사장을 몰아내는 것이 지금은 좋을지 모르지만, (꼬라지를 보니, 스스로도 이미 직감당하고 있겠지만) 5년 후에 교체될 것이 유력시 되는 정권이 정연주를 몰아내는 것은 분명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그들은 정연주를 노무현이 심어둔 트로이 목마쯤으로 여기겠지만, 트로이목마는 노무현이 특허를 낸 것이 아니다. 이명박도 심으면 되는 것이다.
동시에, 정연주사장이 행여 해임된다면, 다음정권이 임명되는 것과 동시에, 철저하게 이명박 정권을 부정하는 세력으로 KBS를 채우면 된다. 그리고 과거는 사무적으로 파쇄 해버리면 그만이다. 승사독식은 그들이 만든 판례니까.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아니라, 한나라당이다. 사실 이 대통령은 나름 스마트하게 상황을 대처하고 있는 중이다. 왜냐하면, 정권과 정당은 생명의 주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정권은 유한하지만, 정당은 무한한 법이다. 다시 말해, 이명박은 5년 후에 전임대통령이 되지만, 한나라당은 5년 후에도 살아남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명박 정권 아래에서 어용질을 할 언론인 보다, 다음 정권에서 당신들을 위해 소신을 펼칠 언론인이 댁들에게는 절실한게다.
정치적 중립이란 사실 너무 물정모르고 착한 말이다. 계급적인 레이어와 레이어 간의 팽팽한 긴장감이 있을 뿐, 이 복잡한 세상에 중립이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다수에 맞서 그나마 소수를 대변할 수 있는 용기와 그 용기가 멸종되지 않고, 근근히라도 보호받을 수 있는 사회적 장치들이 존재할 뿐이다. 그 장치를 제거하는 순간, 한나라당은 국회의원조차 배출하지 못하는 식물정당이 되어 새롭게 부상한 메이저 계급으로 인해 멸종될 것이다. 나는 (내가 한나라당으로 대변되는 계급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것을 원치 않는다.
물론, 정연주 사장이 혹시나 해임된다고 하더라도, 나는 5년뒤에 이 거지같은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물정 모르고 주장할 것이다. 그리고, 한나라당은 또 다시 코드인사 운운하며 지랄을 떨것이다.
참으로 뻔뻔한 세상이다.
역사는 참 나뻐.
egoing
2008/08/09 23:52
2008/08/09 23:52
|
|
|
|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egoing.net/trackback/744 |
Tracked from 강정훈닷컴 2008/08/10 01:06 x
제목 : 다크나이트의 고담시에서 대한민국을 만나다
배트맨 비긴즈2(Batman Begins 2). 어둠의 기사, 다크나이트(The Dark Knight)를 봤다. 헐리우드, 미국을 대표하는 블록버스터인 배트맨 시리즈 답게 화려한 화면과 액션, 2시간반이 30분 정도로 느껴지게 |
Tracked from Days of being Wild 2008/08/11 01:27 x
제목 : 괴벨스 괴담, "닥쳐라 좌파!"
히틀러와 괴벨스는 괴물쇼(Freak Show)에나 어울린다. 그들에겐 별 관심이 없지만 수사법은 꽤 끌린다. <쥐괴벨스, 위키피디아>
비유와 프로파간다, 수사학(Rhetoric)의 비유는 |
Tracked from 하민혁의 통신보안 2008/08/11 15:33 x
제목 : KBS 사장 정연주, 그리고 희망사항
청와대가 오늘 KBS 정연주 사장에 대해 해임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소식이다. 이에 대해 정연주 사장 측은 무효소송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라 하고. 참.. 수 년 전, 인터넷신문에 종사하던 당 |
Tracked from nooegoch 2008/08/13 17:24 x
제목 : 불온한 프랑스어 교재를 고발합니다
Vocabulaire du français라는 책입니다. 프랑스어를 공부하기 시작한 사람이라면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입니다. (전 교보문고에서 샀습니다.) 초급, 중급, 고급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고요. 그런데 고급 |
Tracked from nooegoch 2008/08/13 17:29 x
제목 : 불빛
1. 두 가지 불빛 두 곳 하늘에서 불이 뿜었다. 나와는 먼 곳에 있는... 첫번째는 베이징. 그리고 두번째는 그루지아. 난 그것을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바라보았다. 그리고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
|
|
|
|
|
정권의 처지 - 임계점과 습관사이
분류없음 |
2008/05/18 00:57
|
|
|
이번 정권은 위기는 두 가지 맥락에서 다른 처지를 암시하는데
첫째는 위기가 임계점의 일환인 경우다. 이 경우 중대한 이슈가 또다시 돌출될 때 돌이킬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다. 최악에는 사법적 탄핵을 받을 것이고, 차악의 경우 정치적 탄핵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130만명이 탄핵에 동의했다면 정치적 탄핵은 이미 임박했다)
두 번째는 위기가 습관으로 굳어지는 경우다. 아무리 중대한 이슈라도 그것이 반복되면 습관이 되는 것이다. 3.8선이 외국의 불안과 대조적으로, 지극히 안정적인 습관이 된 것처럼, 정부의 반복되는 실책은 국민을 길들일 것이다. 길들여지는 것은 국민뿐이 아니다. 저조한 지지율이 지리멸렬하게 반복되면 지지율은 정권에 어떠한 부담도 줄 수 없다. 당돌하게도 이들은 역사의 순환을 들먹이면서 차차기 정권을 가져오면 된다고 여유를 부릴 것이다. (IMF와 중에도 한나라당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직도 전장군은 투표권을 행사하고 있다. 친일파는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걸 재산이 남아있다. 이 나라의 역사에는 사악한 관대함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순환하고 있다)
egoing
2008/05/18 00:57
2008/05/18 00:57
|
|
|
|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egoing.net/trackback/695 |
|
|
|
|
|
심형래,황우석,노무현 그리고 파시즘
대화 |
2007/08/09 08:04
|
|
|
* 노무현, 황우석, 심형래를 지지하는 분들에게 상처를 주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또 그들을 지지한다고 비난받거나, 조소의 대상이 될 아무런 이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언급된 사례는 일반적인 경우가 아닌, 극단적이거나 병적인 사례입니다. 이 글은 정윤호 닷컴에 올라온 '나는 대한민국이 무섭다'에 대한 댓글을 포스트로 다듬은 것입니다.
노무현, 황우석, 심형래
이들의 공통점은 열렬한 팬과, 인터넷이겠죠? 그 중 노무현은 저에게도 해당하는 것 같군요.(아시다시피 저는 노빠입니다.) 요즘 인터넷을 보면 갈등의 정도가 자정능력을 이미 넘어선 것 같습니다. 특히 대상에 대한 맹목적 추종과 다른 생각에 대한 잔혹함, 타인의 고통에 대한 무관심을 보고 있으면 아득해질 때가 잦습니다. 이건 정말이지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정보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대중들은 더욱 많은 부조리를 알게 되었습니다. 부조리함이야말로 언론사가 만들어내는 최고의 상품이 된 것 같습니다. 언론사들은 돌발영상, 팝콘영상과 같이 부조리함을 코믹하게 포장한 상품들을 경쟁적으로 출시합니다. 그러나 비정상이 정상이 되는 것보다, 정상인 줄 알았던 것들이 비정상임을 알게 되는 속도가 더 빠른 걸까요? 감각은 네트워크만큼 확장되었지만, 자신의 행동력은 그대로 임에서 대중들은 무력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대중은 무력감을 느낄 때 대리만족의 대상을 찾습니다. 물론 대리만족의 대상은 자신들과 성분이 비슷하면서도, 불굴의 의지로 성공한 사람이어야겠지요. 그런 점에서 노무현이나, 심형래, 황우석은 매우 매력적인 캐릭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정치에 관심을 가진 것은 노무현 때문이었습니다. 또 한국인들이 생명공학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황우석이었습니다. 축구를 생각해보세요. 저는 축구 정말 싫어합니다. 하지만, 4년에 한 번씩은 붉은 티셔츠를 입고 미친 듯이 대.한.민.국을 연호합니다. 제가 즐기는 것은 축구 자체가 아니라 대.한.민.국인 것이죠. 정치건, 운동이건 응원하는 대상이 있어야 재미있는 거니까요. 문제는 사람에 대한 지지는 이성의 손실과 감성의 낭비를 감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것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영화 미저리 아시죠? 정치를 가장 스팩터클한 드라마라고 한다면 배우에 대한 지나친 감정이입은 병적인 집착으로 나타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런 병적인 현상이 집단에서 일어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 집니다. 같은 것을 추종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자신들의 신념에 대한 확신으로 다시 피드백되기 때문입니다. 일찍이 히틀러는 대중연설의 중요성을 '나의 투쟁'에서 예리하게 간파한 바 있습니다.
새로운 운동의 추종자가 되려 할 때 개인은 고독함과 고립감의 두려움에 사로잡히기 쉽다. 그러나 대중 집회에서 보다 큰 공동체의 힘찬 모습을 접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무되고 격려되어 힘을 얻는다. 이와 같은 이유만으로도 대중 집회는 필요하다. 개인이 자기의 작은 일터나 자기를 왜소한 존재로 느끼게 하는 대기업에서 대중집회, 곧 같은 신념을 가진 몇 천이라는 사람들 사이에 자리한다면, 그는 대중암시라는 마술적인 영향에 기꺼이 굴복하게 된다. 오늘날 인터넷은 히틀러 시대의 대중집회 광장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댓글과 트랙백을 통해 자신과 신념이 같은 사람을 찾아냅니다. 서프라이즈와 같은 커뮤니티는 이들의 논리를 더욱 견고하게 하는 동시에 연대감을 제공합니다. 또 네이버와 올블로그 같은 중립지대는 이들이 분노를 적극적으로 분출할 수 있도록 부추깁니다. 한나라당의 전여옥 의원이 문제적 발언을 할 때마다 서프라이즈의 광고 매출과, 영향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개인의 갈등을 등 뒤에서 지원하는 거인들은 서로 천적인 것 같지만, 사실은 둘도 없는 동업자 인 셈이죠. 만약, 한나라당이 없어진다면 서프라이즈도 없어지지 않을까요? 사회가 다극화되면서 노이즈 경제에 참여하는 주체도 다양해졌습니다. 이제는 개인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구글의 애드센스를 통해 개인의 블로그에 광고를 게시할 수 있게 된 것이죠. 합리적이고, 열려있는 생각보다, 극단적인 견해로 사람들은 모입니다. 이렇게 모인 사람들의 갈등은 집주인의 수익으로 이어지죠. 이러한 경험의 학습효과는 갈등을 빠른 속도로 상업화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자본주의와 강하게 결합할수록 분노와 갈등의 메커니즘은 더욱 견고하고, 파괴적이며, 지속가능한 형태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 돈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갈등이 있는 곳에 돈이 있는 셈입니다. 노무현의 예를 들어볼까요? 노무현 지지자들의 아지트는 서프라이즈 입니다. 저는 정치적으로 마음이 답답할 때 종종 그곳에 들릅니다. 그런데 거기 있으면 어떤 생각이 드는 줄 아세요? 몇몇 맹목적 추종자들의 이야기입니다만, 그들은 자신의 소우주에서 노무현을 살해한 후 그의 시체를 우상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신격화된 노무현을 통해 자신을 하찮은 것으로 폄 화합니다. 하찮은 것이 된다는 것은 돌멩이가 되는 것입니다. 돌멩이는 의심할 필요도 없고,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주인의 뜻대로 굴러다니면 되기 때문입니다. 이성을 감성의 발 아래 둔다는 점에서 이것은 광기입니다. 저는 이런 맹목성이 무섭습니다. 명동에서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외치는 일부 기독교인이나, 서프라이즈에서 노비어천가를 목놓아 부르는 몇몇 노무현 지지자 사이에 차이가 있을까요? 그들 모두 신앙인이고, 근본주의자라는 점에서 본질은 같습니다. 자신의 생각이 진리라는 확신이 든다면, 자신의 이성이 마비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해보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종류의 자가진단이 없다면, 인간의 마음이란 돌이킬 수 없는 곳으로 가버리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대중이 느끼는 무기력함, 강력한 힘에 대한 대리만족, 대중집회의 광장으로 변해가는 인터넷은 매우 불안한 징후임이 틀림없습니다. 물론, 그들의 영웅은 히틀러가 아닙니다. 또 노빠, 심빠, 황빠가 파시스트라는 것도 아닙니다. 이들은 더 좋은 세상에 대한 소망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자기 힘으로는 이룰 수 없다는 무기력함과 거기서 오는 허무에 빠진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노무현, 심형래, 황우석이 영웅을 넘어서 신격화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파시즘과 같은 폭력적인 힘의 온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한국사회는 역사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내적, 외적 에너지를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 에너지의 위험성을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안전 불감증에 빠진 것입니다.
집단을 경계해야 합니다. 집단이란 개인의 개성을 한순간에 빼앗아가기 때문입니다. 군복만으로도 우리의 개성은 현저히 감소하잖아요? 독일은 졸업식 조차 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집단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광기에 처절히 절망했고, 그 절망 위에서 더 좋은 사회에 대한 희망을 발견한 것입니다. 반면, 우리를 보세요. 평화를 사랑하고, 외침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것은 거짓말입니다. 역사와 뉴스가 그것을 증언합니다. 북방을 개척한 고구려와 일본을 막아낸 이순신이 거의 동시대에 방영되는 것은 아이러니하지 않습니까? 일본의 침략을 비난하면서, 우리의 침략은 미화하는 것은 지독한 자가당착 아니겠습니까?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파병도 소극적인 의미의 침략입니다. 현실의 복잡성을 핑계로 죄의식을 희석시키고 있는 것에 불과합니다. 518은 어떻구요? 국가 전체가 한 지역의 국민을 집단으로 폭행한 것입니다. 그날의 광주는 아우슈비츠의 샤워실과 닮지 않았나요? "성공한 쿠테타는 처벌할 수 없다", "516은 구국을 위한 혁명이었다"는 말이 대선후보의 입에서 나옵니다. 우리는 처절한 절망의 시간을 갖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희망은 위태로운 것입니다. 이렇게 절망도, 희망도 아닌 상황은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무력한 개인과 보상심리가 투영된 영웅, 또 자신들의 영웅을 지키기 위한 집단적 광기. 저는 무섭습니다. 이 불길하고, 불안전한 에너지가 역사를 꺼꾸로 돌릴까봐.
그런 점에서 사람들 각자가 자신의 심리적 기제를 이해하고, 자신을 견제할 수 있는 관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윤호님이 추구하는 경제적, 사회적 변혁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번 술자리에서 지역감정을 안주삼아 심리적 문제와 현실적 문제의 경중을 두고 티격 태격한 기억이 나내요. 저의 결론은 두가지 다 중요하다 입니다만 윤호님의 생각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또 이야기 합시다!
* 저는 파시즘아라는 표현을 잘 쓴건지 망설이고 있습니다. 파시즘은 그 표현의 선정성만으로도 파괴력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going
2007/08/09 08:04
2007/08/09 08:04
|
|
태그 : 노무현,
노빠,
대리만족,
디워,
무력함,
심빠,
심형래,
역사,
집단,
파시즘,
황빠,
황우석 |
|
|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egoing.net/trackback/408 |
Tracked from Cinema Blues 2007/08/10 04:28 x
제목 : 이송희일 감독과 디워 현상
이송희일 감독의 글 원문 <디 워>를 둘러싼 참을 수 없는 1. 막 개봉한 <디 워>를 둘러싼 요란한 논쟁을 지켜보면서 최종적으로 느낀 것은 막가파식으로 심형래를 옹호하는 분들에게 &l.. |
Tracked from Vincent's Blog 2007/08/12 15:39 x
제목 : 심형래-황우석-노무현??
1. 사실 저는 황당무계한 괴물 내지는 판타지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 편입니다. 지난 주에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폭력의 역사"를 너무 재밌게 보고 나서 어줍잖은 감상을 적기도 했고 학창시절.. |
Tracked from 키슈페이퍼 닷넷 2007/08/13 09:39 x
제목 : '디 워'와 인터넷 똘레랑스
어떠한 대상에 대해 맹목적인 믿음은 갖는 것은 대상의 본질에 대한 객관적인고 다각적인 관점이 없다는 것을 반증한다. 최근 '디 워'와 관련된 MBC 100분 토론 이후 진중권씨를 비난하고 있는 .. |
Tracked from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라! 2007/09/16 21:32 x
제목 : <디 워>와 민족주의의 문제
[뒤늦게 <디 워>에 대한 글을 올리는 것은 이를 둘러싼 논쟁에 참여하기 위함이 아니라 논쟁들을 '구경'하다보니 왜 <디 워>에서 민족주의가 문제이고 파시즘이 문제인지 모르는(일부러 모르는.. |
|
|
|
|
|
오 하느님 - 조정래
분류없음 |
2007/07/09 00:38
|
|
|
출근 전에 교보문고에 잠시 들렸다. 조정래 선생님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반사적으로 책을 들춰봤는데 싸인이 되어 있는 것 아닌가? 그 아래 깔려있는 다른 책들을 열어보았다. 각각의 싸인들은 미세한 차이를 지닌 체 같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생각할 것도 없었다. 그 자리에서 구입했다.
완벽한 스포일러성 줄거리 입니다. :) 2차 세계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 미국의 공수부대에 4명의 나치 군복을 입은 동양인이 생포된다. 그들은 조선인이었다. 이들은 어떻게 나치가 된 것일까? 일본은 분리한 전세를 역전시키고자 조선인을 강제 징용한다. 이들은 몽골전선에 투입되고, 몽골을 돕고 있던 소련의 포로가 되어 소련군이 된다. 얼마지 않아 모스크바로 진격해오는 독일군과의 전투로 내몰리지만 다시 독일군의 포로가 된다. 히틀러는 부족한 군세를 보강하고자 동방부대라는 이름으로 이들에게 나치군복을 입힌다. 이들은 노르망디 해협으로 진격한 미국 공수부대의 포로가 되고, 미국으로 송환된다. 조선으로 돌아고자 혈서까지쓰며 저항했지만 미국은 자국민 안전을 이유로 소련으로 송환해버린다. 소련은 나치를 위해 싸웠던 이들을 구덩이에 모아놓고 기간총을 난사한다.
이들을 둘러싸고 있던 세계사는 어떻게 이렇게 잔혹할 수 있을까? 또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이렇게 기구할 수 있을까?
이들이 원한 것은 단지 고향땅을 밟는 것이고, 배불리 먹는 것이었는데....
책 : 오 하느님 관련글 : 선생님 아리랑 100쇄 인쇄를 축하드립니다.
egoing
2007/07/09 00:38
2007/07/09 00:38
|
|
|
| 이 글의 관련글(트랙백) 주소 :: http://egoing.net/trackback/377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