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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9   영적이라는 것과 종교 (18)


영적이라는 것과 종교
영적이라는 것과 종교

곰곰이
영적인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봤다.


영적인 것은 신앙인만의 것일까?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인간이라면 누구 할 것 없이
삶과 죽음이라는 여정을 걷게 된다.
생명이란 삶과 죽음을 동시에 내포하는 모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 쓰지도 못할 돈을 모으려는 것,
자식을 낳고, 부모가 이루지 못한 욕망을 상속하는 것,
유명해지려는 것은 모두
짧게 허락된 삶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몸부림이라는 점에서 영적이다.


우리 사회에서 종교란
영적인 문제를 전담하는 일종의 기관이다.
부처나 예수와 같은 영적인 지도자들이
모순성을 스스로 극복하려 했던 위대한 주체성은
관료주의의 방석아래에 봉인되어 삼엄한 경비속에 접근이 통제되고 있다.
그것에 가까이 가려는 모든 시도는 '이단', '사탄', '악마'와 같은
영적인 보복을 감수해야 한다.


종교가 막나갈 수 있는 것은 근본적으로는 신앙인들의 책임이다.
신앙인들은 영적인 문제를 종교에 간편하게 아웃소싱 해버렸다.
그들은 삶과 죽음의 모순을 스스로 고민하려 하지 않는다.
단지, 믿으면 된다는 식이다.
요즘같이 바쁜 시대에 참으로 편리한 영적인 자세 아닌가?


하지만,
아웃소싱에는 분별이 있어야 한다.
어느 기업에서 스스로의 운명을 외주준단 말인가?


종교는 영적인 문제를 스스로 고민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
종교가 스스로의 기득권을 버리고,
신도들의 주체성을 적극적으로 개발하여,
삶과 죽음의 모순에 대한 고민의 장으로 거듭나지 않는다면,
돈, 명예, 과학과 같은 영적인 경쟁자들을 당해낼 수 없을 것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주입식 암기교육이라니!


종교는 이렇게 사라져서는 안된다.
그것은 아직도 해야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2007/10/29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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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맞짱(mazzang) 공식 블로그 2007/10/30 22:54 x
제목 : 당신은 진보적입니까?
안녕하세요? 논쟁과 소통이 있는 메타블로그 맞짱입니다. 맞짱에 대해서 궁금하시죠? - 맞짱은 어떤 곳이죠? 맞짱은 진보적 논쟁, 토론을 지향하는 메타블로그 입니다. 갈 곳이 마땅치 않아 자..
Tracked from daybreaker's me2DAY 2009/07/27 02:43 x
제목 : 아침놀의 생각
잠시 자기 전에 남김. 영적이라는 것과 종교. 아직도 지적사춘기와 고민은 현재진행형. 한발 물러서서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자 하는 중인데, 섣불리 크리스천 혹은 무신론자라고 스스로 칭하기 전에 신이 주신 자유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j4blog 2007/10/29 17:01 L R X
사람은 영적인 생명체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거부하려고 합니다. 죽음앞에선 오직 진실만이 남는다는 스티븐잡스의 말도 있듯이 매일 매일 자신의 삶을 돌아봐야 하는데..의외로 이런 부분을 종교에서 교육을 하고 있지않다는 사실에 가끔 놀랍니다. 너무 귀한 글 잘 읽고 갑니다.
egoing 2007/10/29 23:36 L X
영적인 생활의 의미를 다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 남은 날의 마지막 날이라는 책이 있더군요. 제목만으로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하더라구요. 잡스 이야기를 하시니 생각나내요. 너무나 귀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
영맨 2007/10/30 05:48 L R X
종교가 있습니다. 믿음도 있습니다. 확신도 있습니다.
그런데, 왜일까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egoing 2007/11/01 00:30 L X
의심하지 않는 것이 믿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테레사 수녀도 침묵하는 하나님에 대한 좌절을 고백했었더군요.
영적인 번뇌에 정답이 있을까요?
그것은 과정이지, 결과는 아닌 것 같습니다.
힘내세요
idea 2007/11/08 07:56 L X
믿음,확신이라는 말이 저는 불편하게 들리네요. 그 말 자체가 인간의 오만을 표현하는 단어가 아닐까 합니다. 확신을 가지려는 의지만 있는 건 아닐까요?
egoing 2007/11/08 11:04 L X
글쎄요. 저는 타인이 확신이라고 이야기하면,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저는 세상 어떤 일에도 확신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많이하죠. 모두들 확신에 차 있어서 외로운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오만이라는 표현까지는 생각해 본적이 없는 것 같내요 ^^ 그냥 외로울 뿐.
이지 2007/10/31 21:58 L R X
냥냥, 종교랑 아웃소싱을 연결시키셨다니! 재밌게 읽었어요.

오늘 제가 진행하는 수업에서, 체스터 님 오셔서 강의하고 가셨어요~ 나중에 동영상 공개할게요~ㅎㅎ

언제 한번 회사에 놀러가고 싶은데, 월차는 커녕, 반차내기도 쉽지 않으니... 흑흑... 다들 잘 지내시나요? (참, 가끔 엠에센 들어가서, 겐도사마 님이 보이면 말 걸었는데, 완전 맨날 씹혀요... "삼세번" 말걸었다가 모두 씹힌 이후로 이제는 상처받아서 말도 못걸고...ㅠ_ㅜ)
egoing 2007/11/01 00:26 L X
그럴리가. 겐도는 남자만 씹습니다.
아마 모니터가 하도 많아서 못 봤을꺼예요. ^^

놀러오세요. 반갑게 맞아줄 사람 많습니다.
Read&Lead 2007/11/01 08:22 L R X
너무나 통렬한 통찰력이십니다. 또.. 한.. 번.. 감탄하고 마네요..
egoing 2007/11/02 08:45 L X
감사합니다.
idea 2007/11/08 08:05 L R X
누구나 종교라는 틀로부터 자유로와질 수 있거든요. 세상탓, 종교탓을 하기전에 나부터 자유해야 합니다. 자유는 이미 우리에게 주어졌는데 우리는 잘 선택하지 않습니다. 내 선택이 이단이라고 불리든, 무신론자라고 불리든 상관없이 내 자유의지에 귀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하겠죠.
그래도, 종교에 대한 인식이 저랑 비슷해서 반갑습니다. ^^ 종종 들리겠습니다. ^^
egoing 2007/11/08 11:06 L X
자유라는 것의 다의성을 생각해보자면, 때로 인간들은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감행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자유로부터의 도피는 에리히 프롬의 책 제목이기도 하지요. 저는 자유로부터 도피를 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못하는 것도 아닌지라, 측은하기도 하고, 남의 일 같지도 않고 그렇습니다. 물론 idea님이 귀기울이라고 말하는 자유의지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공감하고요. 귀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저도 종종 뵙기를 희망합니다. :)
심리 2007/12/04 14:34 L R X
결국, 스스로 생각하고 고민하라, 자기 인생에 성실하라는 게 되겠군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무슨 패스트푸드 음식 먹듯이 전형화된 교리에 몸을 맡기고 자기 머리는 텅 비워서 마음 편해지려 하면서 "내 믿음은 굳건해"라고 말하는 건 스스로에게 성실한 자세는 아니겠지요.
egoing 2007/12/04 15:08 L X
예, 영적인 문제는 가장 근본적인 물음, 회의라고 생각됩니다. 신의 이름을 앞세워, 신이 허락한 인간의 생각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시도는, 그것이 종교라도 올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양성이 인정되는 종교상의 확립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Juanpsh 2009/07/27 02:18 L R X
더구나 요즘은 종교가 세속과 철저하게 맥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현실참여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종교가 현실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은 타협이라고 생각합니다. 길을 제시해야 할 종교가 세속과 타협을 하고, 진지하게 길을 생각해야 할 신도들은 종교가 제시하는 주입식 교육을 받아들이고, 그 결과 오늘날의 종교는 회사와 비슷하게 변모해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이 발전이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보기에는 분명히 타락이고 변질이라고 생각합니다.
egoing@gmail.com 2009/07/27 10:16 L X
깊이 동의합니다.
대흠 2009/08/20 13:38 L R X
라즈니쉬 말이 생각나는군요. '삶은 풀어야 할 수수께끼가 아니라 살아야 할 신비다.'
egoing 2009/08/22 00:48 L X
항상 많은 것을 배웁니다. 저에게는 과분한 댓글러 싶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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