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 에 해당하는 글3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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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의 안팍
윤리의 안팍 윤리란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것을 죄의식으로 단죄하는 것이다. 동시에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것에 대해서는 죄의식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사회는 이 '용인'을 조작함으로써 인간을 지배한다. 그런 점에서 죄의식은 칼이고, 이 칼을 휘두르는 것은 사회다. 예를들어 생명에게는 원죄가 있다. 먹고살리즘 말이다. 생명은 생명을 섭취해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다. 섭취를 다른 말로는 살해라 부른다는 점에서 생명을 지탱하는 것은 살해인 샘이다. 그렇다고 섭취를 거부하면 결국 자신이 죽는다. 타인이건, 자신이건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것이 된다. 남을 살해하는 것이나, 자기를 죽이는 것이나 생명의 소멸에 관여했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자연의 입장에서 삶과 죽음은 하나 일 뿐이지만, 생명의 입장에서 자연은 잔혹하다. 그래서 인간은 이 잔혹사에 맞서기 위해서 연대를 발명했다. 다른 말로는 사회라고 한다. 사회는 인간을 사회 안으로 끌어들이고, 자연을 밖에 둔다. 사회에 속한 인간은 보다 효과적으로 자연을 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윤리는 이 연대가 유지되는데 중요한 인프라를 제공한다. 이 인프라는 인간 간의 살의를 억제하고, 살해를 단죄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사회 밖에 대한 살해에 대해서는 죄의식을 느끼지 않도록 한다. 삼겹살을 먹으면서 죄의식을 느끼는 경우는 많지 않다. 설령 채소만 먹는다고 할지라도, (채소에 대한) 살해는 달라지지 않는다. 다시말해, 사회는 (삼겹살과 같은) 인간 아닌 모든 것을 섭취 하도록 '용인' 했고, (채식주의자인) 개인은 (채소 같은)동물 아닌 것에 대한 섭취를 '용인'했을 뿐 생명에 대한 근본적인 원죄가 해소되는 것은 아닌 셈이다. 이 용인을 조금만 조정하면 전쟁이 일어난다. '용인'은 인간에서 아군으로 좁혀진다. 윤리는 윤리적이지만,윤리적이지 않다.


     + 잔혹사의 배후



2009/06/1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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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ranza 2009/06/19 11:12 L R X
니체는 <도덕의 계보학>에서 죄의식은 (언어적으로) 빚에서 연유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무언가에 (금전적이든 다른 방식으로든) 빚지게 된다는 것이 곧 그것으로부터 죄의식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지요. 니체는 윤리적인 문제(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기 보다는 도덕적인 문제(무엇이 옳고 그르냐)를 이야기 하지만, 결국 동일한 문제겠지요.
egoing 2009/06/19 11:14 L X
죄의식과 빚의 관계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내요. 그리고 윤리와 도덕을 그런 차이로 바라볼 수 있었군요. 또 한번 생각할꺼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벽안개 2009/07/03 12:28 L R X
통찰력이 넘치는 글입니다. 저도 윤리의 기원에 대해 추적하고 있는데 짧은 글로 소화해 내셨군요.
egoing 2009/07/03 21:33 L X
새벽안개님의 통찰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토론도 좋고요.
고어핀드 2009/09/15 15:37 L R X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니체의 저작은 저한테 권하는 사람이 유난히 많은데, speranza 님의 덧글을 읽어 보니 도덕과 윤리를 그렇게 정의할 수도 있군요. 시간을 내서 읽어보도록 해야겠습니다.
egoing 2009/09/16 22:04 L X
저도 니체 권유를 종종 받고 합니다. 과연 그를 경험할 기회가 올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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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비둘기 비둘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참 많다. 그런데 닭둘기, 개둘기라고 불리우는 비둘기라고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닐꺼다. 올림픽이다, 머다해서 폼 나게 날려보낼 때는 언제고, 이제는 더럽다며 온 갓 모욕을 다 갖다 붙이니 말이다. 참 몹쓸 동물이 인간이 아니겠는가? 나도 비둘기처럼 학을 떼는 혐오동물이 몇가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나비다. 나비가 그 예측불가능한 동선을 타고 따라오기라도 하면 온 몸에 긴장이 들어간다. 물론, 처음부터 나비가 싫었던 것은 아니다. 혐오의 시작은 어릴 때 나비 가루가 눈에 들어가면 눈병에 걸린다는 말을 듣고부터다. (이게 정말인지 지금도 궁금하다) 비둘기도 그렇다. 비둘기 혐오의 일반적인 프로세스 역시 질병에 대한 공포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고보면 무엇인가를 혐오하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것이 질병을 옮길 수 있다는 공포를 유포하는 것이다. 가장 전형적인 예가 AIDS.
2009/04/07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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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ost 2009/04/07 10:02 L R X
명확하게 확인 되지 않은 공포에서 유발된 면에서 저는 조금 큰 개를 키운다면 ... 싫어라 합니다. 개는 자체의 사회적인 특성상 서열을 매기려 한다는데 큰개를 키운다면 아마도 내가 그 놈보다 높은 서열을 차지할 자신이 없어서...
egoing 2009/04/08 01:06 L X
작은 개에게도 밀리실지도... ;;
미유 2009/04/07 22:59 L R X
니혼 비둘기는 좀 날씬하답니다..
여긴 비둘기보다 까마귀가 공포.. 사이즈가 참 커요ㅡ,.ㅜ
egoing 2009/04/08 01:08 L X
저도 잘 알지요. 그 동네 까마귀가 저에게 오줌을 쌌는데, 빌어먹을 대각선으로 날라와서 몸에 점이 아니라, 선을 그렸지 뮙니까? 그 얘기를 회사 사람들에게 했더니, 새는 오줌을 놓지 않는다나;;;
미유 2009/04/08 20:52 L X
마지막 이야기가 충격과 공포인데요.. 알고보니 그것은 까마귀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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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윤리 윤리란 책임질 수 있는 범위에서 선언되었을 때 가치를 발휘한다. 기대가 선언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그것은 리스크가 된다.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군대에는 두 가지 부류의 인간형이 있다. 착한 놈과 나쁜 분이다.

착한 놈은 기본적으로 남에 대한 배려가 몸에 배어 있는 부류다. 이들은 첫인상부터 선량하다. 각 잡힌 세계에서 가뜩이나 주눅 들어 있는 신병들에게 이들은 메시아다.

반대의 진상들도 있다. 그 사악하기 이루 말할 수가 없는 나쁜 분들이다. 아랫사람에게 지랄하는 것을 전문용어로 꼽창질이라고 하는데, 상시적, 자발적으로 아랫사람에게 지랄하는 위인을 이 세계에서는 꼽창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학대에 중독되어 있고, 학대할 수 없을 때 금단현상을 일으킨다.

인기면에서 둘을 비교해보자. 출발은 착한 놈이 단연 우세하다. 그런데 군대라는 공간은 착하게만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극단적인 상황에서 삶의 기조란 흔들리기 마련이니까. 이때 착한 놈과 나쁜 분 간의 역전현상이 벌어지는데, 한번의 악행이 착한 분을 놈으로 만들고, 한 번의 선행으로 나쁜 놈은 나쁜 분이 되는 것이다. 착한 사람이 위선자가 되는 것만큼, 나쁜 놈이 알고 보면 좋은 사람이 되기도 쉽다.

그런 점에서 윤리마케팅이란 단단한 각오를 하고 임해야 한다. 선언이 거창할 수로, 기대가 느끼는 배신감은 큰 법이니까.
2008/11/01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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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은 2008/11/01 23:55 L R X
헷갈릴 때가 많아요. 이것이 진짜인지 아닌지..
egoing 2008/11/02 22:36 L X
모두가 진짜고 모두가 가짜는 아닐까요? ^^
mepay 2008/11/02 09:26 L R X
아~ 저는 군대에서 나쁜분에 가까웠죠..
꼽창질도 많이하고..
근데 사회나와서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지는
부류는 착한놈들이더군요.^^
egoing 2008/11/02 22:37 L X
ㅎㅎ 저는 제가 어떤지 잘모르겠습니다. 네이버 때려잡으시는 것을 보면 mepay님 후임이 아닌게 얼마나 다행인지... (물론, 농담입니다)
히치하이커 2008/11/04 16:01 L R X
특별히 착하지도 않지만 나서서 뭘 했다가는 버텨낼 자신이 없어 나중엔 게임기나 갖다 놓고 애들하고 놀며 지냈네요. (웃음)

좌우간 사람이란 참 간사하죠. 그 딱 한 번에.
egoing@gmail.com 2008/11/05 10:18 L X
그렇죠. 그 딱 한번에....
ghost 2008/11/11 10:32 L R X
흠 비슷한 논지로 아시는 아주머니분이 여친이 생겼다니 너무 잘해주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egoing 2008/11/11 10:57 L X
꼬질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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