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의 배타적 상업화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오픈소스는, 자본주의에 대한 대안으로 등장한 사회주의와 닮아있다. 자본주의가
없었다면 사회주의는 등장하지 않았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소스코드를 공개하지 않는 배타적 상업주의가 없었다면, 오픈소스 운동
역시 없었을 것이다.
저 친구들이 부러운 것은 이런 점이다. 차근 차근 단계를 밝고 올라온 역사가 있다는 것. 새로운 혁신은 개인이, 집단이 단지
똑똑하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과거에 대한 반성으로 새로운 역사를 도출함으로써, 그 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고정관념으로부터 릴렉스 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나라의 문제는 역사가 없다는 것이다. 역사가 없는 것은 반성이 없기 때문이다. 반성이 없는 것은, 반성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반성할 기회가 없는 것은, 역사의 결과인 트랜드를 단지 수입해왔기 때문이다. 이 나라는 구석구석이 수입과 단절로 누더기가 되었다.
그것은 오픈소스를 통해 바라본 IT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평가받는 오픈소스 모델은 많지 않다. 그 중 하나인 택스트 큐브 조차 커뮤니티의 크기는 저
친구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이를테면 대표적인 오픈소스 커뮤니티인 sourceforge.org에 등록되어 있는 오픈소스 프로잭트만 29만개이다. , apache.org는 주옥같은 오픈소스 프로잭트로 가득하다.
리눅스는 말할 것도 없고, 169조의 시가총액으로 MS에 이어 넘버 2인 IBM은 오픈소스를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로 인식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오픈소스에 기여하고 있는 구성원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IBM이 오픈소스에게 펼치고 있는 정치적, 경제적 지원은 자선사업을 방불케한다.
새로운 트랜드를 수입하는 것은, 학교에 나가는 것처럼 필요한 일이다. 그것은 시간을 단축시킨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역사를 수입만 해서는 안된다. 현실의 문제점을 스스로 찾아내고, 이 문제를 자기 힘으로 풀어봐야 한다. 이른바 역사에 대한 문제해결능력이 절실한 시기이다. 이 것 없이는 우리에게 딱 맞는 역사를 쓸 수 없다. 또 저 친구들이 만들어 놓은 룰 위에서 놀아날 수 밖에 없다. 역사를 설계하는 능력은 그 사회의 중요한 잠재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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