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대해 생각해봤다. 내가 가진 신앙은 스스로 죽을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은자는 진정한 신앙을 가질 수 없다. 우리는 매우 빠른 속도로 죽어가고 있으므로...
정다빈님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살은 무서운 전염병이다. 유명인의 자살과 자살률간의 상관성에 대한 많은 연구가 있다. 죽음은 어떠한 조건이 만족됐을 때 떠나는 것이 아닌 돌아가는 것이 되어버린다. 삶과 죽음은 지근거리에서 이웃하고 있는 것이다. 한쪽 면에는 두려움이 다른 한쪽에는 유혹이 세겨진 동전이 위태하게 서있다. 이 것이 죽음에 대한 우리의 자세가 아닐까? 어떤이는 병원에서 죽음과의 처절한 사투를 벌이고, 어떤이는 욕실에서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나는 어떤가? 나는 내가 죽어서는 안될 100가지 이유를 알고 있다. 나에게 죽음은 생각해 볼 대상이지, 실행할 대상은 아니다. 그러나 어떤 이에겐 죽을 수 밖에 없는 100가지 이유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죽음에 대해 평할 수 없다. 단지 그녀를 통해 나에게 죽음은 어떤 의미일까를 생각해 볼 뿐이다.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아는 것은 많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이 있다. 죽음이 남겨진 사람들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녀를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 월요일, 화요일이면 그녀의 옥탑방에 들려 지친 어깨를 편하게 기대고 쉬던 사람들 그들의 상처가 빨리 치유되기를 바란다.